지난 3월 총선 이후 약 3개월 동안 정부 구성을 하지 못했던 이탈리아에서 서유럽 최초로 '포퓰리즘' 연립정부가 출범합니다.
세르지오 마타렐라 대통령은 어제(31일) '오성운동'과 '동맹'이 총리 후보로 내세운 주세페 콘테 피렌체대학 법과대학 교수에게 정부 구성권을 부여한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이에 따라 주세페 콘테 총리 지명자는 오늘(1일) 새 정부 출범을 공식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콘테 지명자는 "연립정부의 정치적 목적을 실현하기 위해 긴밀하게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극우정당 연합인 '동맹'은 지난 3월 총선에서 37%를 득표했지만 과반 의석에 못 미쳐 단일 정당으로 최대 의석인 32%를 차지한 '반체제' 정당 오성운동과 연립정부 구성을 추진해 왔습니다.
두 정당은 유로존 탈퇴를 주창하는 경제학자 파올로 사보나를 재정경제장관으로 지명했지만, 마타렐라 대통령이 승인을 거부하면서 연립정부 구성이 난항을 겪고, 재선거 실시 가능성까지 거론됐었습니다.
이후 오성운동과 동맹 측이 재협상을 통해 조반니 트리아 로마 토르베르가타대학 교수를 재정경제부 장관으로 지명하는 등의 합의안 도출에 성공했습니다. 트리아 경제장관 지명자는 이탈리아의 유로존 잔류에 찬성하는 인물입니다.
언론들은 연립정부 내각의 구성을 감안할 때 이민정책과 복지, 재정 정책 등을 놓고 유럽연합과 갈등을 빚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