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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아메리카] 위대한 미국의 현대 작곡가, 조지 거슈윈 (2)


조지 거슈윈.
조지 거슈윈.

미국을 건설한 위대한 미국인들을 만나보는 '인물 아메리카'. 오늘은 미국의 가장 위대한 작곡가이자 피아노 연주가 중의 한 사람 조지 거슈윈의 생애와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 보내드립니다.

[인물 아메리카 오디오] 위대한 미국의 현대 작곡가, 조지 거슈윈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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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회에 말씀드린 바와 같이 조지 거슈윈은 불과 18살 때에 자신이 작곡한 노래를 처음으로 출판했습니다. 그때부터 세상을 떠날 때까지 20년 동안에 거슈윈은 500곡 이상의 노래를 작곡했습니다. 그 밖에 오페라, 피아노, 그리고 오케스트라 곡도 만들었습니다.

조지 거슈윈의 노래 중에는 처음에 뉴욕시의 극장에서 공연된 악극, 즉 뮤지컬을 위한 것이 많았습니다. 노래가 많이 들어간 코미디물이었는데요, 이러한 뮤지컬은 1920년대와 1930년대에 미국에서 아주 인기가 높았습니다.

유명한 작곡가는 유명한 가수도 만들어 냅니다. 그렇게 해서 일약 대 스타가 된 경우로 에델 머만(Ethel Merman)을 들 수 있습니다. 거슈윈은 뮤지컬 ‘여자한테 미친 사람 (Girl Crazy)’에 당시 별로 이름이 없던 젊은 에덜 머만(Ethel Merman)을 기용했습니다. 거슈윈은 에델 머만을 위한 곡을 써주었습니다. 그 노래는 ‘나는 리듬이 있다(I Got Rhythm)’이라는 노래였습니다. 이 뮤지컬 등장으로 에덜 머만은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가수 중의 한 사람이 됐습니다.

조지 거슈윈이 악극과 영화를 위해 작곡한 많은 노래는 아직도 그때 못지않게 인기가 있습니다. 그리고 세월이 흐르면서 그 노래들은 재즈에서 컨트리에 이르기까지 여러 가지 스타일로 불리고 연주되고 있습니다. 그 중 한 예가 ‘나를 돌봐 줄 사람(Some One To Watch Me)’입니다. 이 곡은 1926년 뮤지컬 ‘오, 케이(Oh, Kay)’를 위해 작곡한 것입니다.

1920년대 미국에서는 재즈도 본격적인 음악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인가 하는 논쟁이 벌어졌습니다. 당시 재즈 음악가이며 오케스트라 지휘자였던 폴 화이트만(Paul Whiteman)은 1924년에 특별 음악회를 열어 재즈가 본격적인 음악이라는 것을 보여주기로 작정했습니다.

조지 거슈윈도 그 음악회를 위한 곡을 쓰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러나 작곡할 시간이 2~3주 밖에 없었습니다. 거슈윈은 바로 일에 착수해 짧은 시간에 곡을 완성했습니다. 그리고 제목을 ‘랩소디 인 블루(Rhapsody in Blue)’로 달았습니다. 연주회에서는 거슈윈이 직접 ‘랩소디 인 블루’의 피아노 부분을 연주했습니다.

청중 중에는 그 시대에 가장 유명한 클래식 음악가들도 몇 명 끼어 있었습니다. 재즈가 음악이냐 했던 이들은 거슈윈 음악을 들고 깜짝 놀라며 현대 미국 문화의 참된 소리를 처음으로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랩소디 인 블루’는 조지 거슈윈을 세계적으로 유명하게 만들었습니다. 인쇄된 악보가 당장에 몇십만 장이나 팔렸습니다. 거슈윈은 재즈 음악이 대중적이면서 동시에 본격적 음악의 일부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는 사실에 만족했습니다.

조지 거슈윈이 작곡하고 듀보즈 헤이워드가 대본을 쓴 '포기와 베스' 오페라의 한 장면.
조지 거슈윈이 작곡하고 듀보즈 헤이워드가 대본을 쓴 '포기와 베스' 오페라의 한 장면.

거슈윈의 음악 중 오페라 ‘포기와 베스(Forgy and Bess)’도 빼놓을 수 없는 명작입니다. 듀보즈 헤이워드가 쓴 책을 바탕으로 한 것으로 사우스캐롤라이나의 대서양 해안에 사는 미국 흑인들의 슬픈 이야기입니다. ‘포기와 베스’는 1935년에 매사추세츠주의 보스턴에서 막을 올렸습니다. 관객들은 아주 좋아했습니다. 그러나 이 오페라가 전통적인 오페라나 뮤지컬과 크게 달랐기 때문에 비평가들은 어떻게 평을 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그러나 거슈윈은 비평가들의 의견에 좌우되지 않았고, 자기로서는 가장 좋은 음악이 그 오페라에 들어가 있다고 믿었습니다. 그는 자신이 새로운 음악 양식을 만들어냈다고 말했습니다. 즉 대중문화에 바탕을 둔 오페라라는 것이었습니다.

거슈윈의 또 하나의 잘 알려진 작품은 ‘파리의 미국인(An American in Paris)’입니다. 오케스트라 곡 ‘파리의 미국인’은 ‘랩소디 인 블루’, 오페라 ‘포기와 베스’와 함께 거슈윈의 3대 걸작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이 곡은 1928년에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처음으로 연주했습니다. 이 곡도 다른 여러 작품과 마찬가지로 영화에 사용되는데요, ‘파리의 미국인’ 뮤지컬 영화는 아카데미 상을 받는 등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조지 거슈윈은 1937년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의사들이 그의 뇌암을 발견한 지 불과 며칠 후였습니다. 당시 그의 나이는 39세가 채 되지 않았습니다. 전 세계의 신문들은 그의 죽음을 첫 페이지에 실었습니다. 많은 사람은 그를 잃은 충격과 함께 그가 더 살았더라면 세상에 나왔을 명작들을 아쉬워했습니다.

미국의 위대한 작곡가 조지 거슈윈의 작품은 지금도 많은 영화,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다양한 형태로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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