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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따라잡기] ‘베네수엘라 위기’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베네수엘라 국적의 시민들이 '부정선거' 의혹 속에서 치러진 베네수엘라 대통령 선거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뉴스의 배경과 관련 용어를 설명해드리는 ‘뉴스 따라잡기 시간’입니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최근 대통령 선거에서 6년 임기 재선에 성공했습니다. 마두로 대통령은 이번 선거에서 68% 지지를 받았는데요. 하지만, 국제사회와 베네수엘라 야권은 대통령 선거가 자유스럽지도, 또 공평하지도 않았다고 비난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베네수엘라는 지난 몇 년간 극심한 경제난에 시달리고 있는데요. 이 때문에 많은 베네수엘라인이 고통받고 있습니다. ‘뉴스 따라잡기’ 오늘 이 시간에는 국제사회의 시선을 끌고 있는 베네수엘라 위기에 대해 알아봅니다. 김정우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문제의 뿌리 - 석유에 대한 과도한 의존”

베네수엘라는 산유국입니다. 베네수엘라는 세계 최대 매장량의 석유를 가진 것으로 추산됩니다.

하지만, 베네수엘라가 현재 처한 어려움의 뿌리는 바로 이 풍부하게 매장된 석유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석유 수출은 베네수엘라가 수출로 벌어들이는 이익 가운데 95%를 차지합니다. 이는 기름값이 비쌀 때 엄청나게 많은 돈이 베네수엘라 정부 금고로 들어갔다는 말이 됩니다.

우고 차베스 대통령이 집권한 지난 1999년 2월부터 2013년 3월까지 베네수엘라 정부는 석유 수출로 벌어들인 돈을 불평등과 가난을 해결하기 위한 사회 복지 분야에 대대적으로 투입했습니다.

사회주의적 성향을 지녔던 차베스 정부는 이런 조처 가운데 하나로 주택 200만 호를 짓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2014년 들어 유가가 급격하게 떨어지자, 베네수엘라 정부는 기존 복지정책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돈이 크게 모자라는 상황에 부닥쳤습니다.

“위기에 기름 부은 경제 정책”

베네수엘라 위기의 근원은 단지 기름값만이 아니었습니다. 전임 차베스 대통령이 도입한 각종 경제 정책도 위기에 불을 지폈습니다.

차베스 정부는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설탕이나 식용유, 휴지 같은 생활필수품의 가격을 강력하게 억제했습니다. 이런 과도한 물가 억제 정책은 수익을 내기 위해 운영되는 기업 활동을 크게 제한했고, 결국 많은 업체가 생산활동을 중단합니다.

여기에다 외환까지 부족해져 생필품을 외부에서 수입하지도 못하는 형편이 됐습니다.

국내 업체들이 물건 생산을 멈추고 수입마저 끊겨 가게에서 생필품을 살 수 없게 되자 분노한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시위를 벌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왜곡된 환율 시장도 어려움을 더했습니다.

차베스 정부는 지난 2003년 정부가 환율을 정하는 고정환율제를 도입했습니다. 이에 따라 베네수엘라 돈 볼리바르를 달러로 바꾸려는 사람은 정부가 제시한 환율에 따라야 했습니다.

거기에 식품 수입 등 정당한 이유가 있어야 달러를 바꿀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달러 환전이 자유스럽지 않게 되자 암시장이 성장하고 물가가 폭등했습니다.

“상상을 초월하는 베네수엘라의 물가상승률”

베네수엘라의 연 물가상승률은 세계에서 가장 높습니다. 이런 상황은 또 가까운 시일 안에 진정될 기미도 보이지 않습니다.

베네수엘라 중앙은행은 지난 2015년 이후 물가 통계를 발표하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스티브 행키 교수는 지난 4월 베네수엘라 물가상승률이 무려 1만8천%를 기록한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특히 베네수엘라 정부가 돈을 마구 찍어내고 지지기반인 빈곤계층을 위해 최저임금을 너무 많이 올린 것이 물가상승에 불을 붙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몇몇 정부 발행 채권에 대한 상환을 중단한 뒤 추가로 자금을 확보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베네수엘라 상황이 나쁜 탓에 투자자들이 베네수엘라 정부 채권 사기를 꺼리기 때문입니다.

이에 돈이 궁해진 베네수엘라 정부가 채권 발행 대신 돈을 찍어내는 방안을 선택하고 이것이 다시 물가를 부추기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마두로 대통령의 당선과 재선”

우고 차베스 대통령은 지난 2013년 암으로 세상을 떠나기 전 당시 니콜라스 마두로 부통령을 후계자로 지명했습니다. 마두로 부통령은 차베스 대통령이 쿠바에서 치료받는 동안 대통령직을 대행했습니다.

차베스 대통령이 사망한 뒤 치러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마두로 부통령은 차베스 전 대통령의 정책을 계승하겠다고 약속했고, 결국, 근소한 차로 야당 후보에게 승리했습니다.

하지만, 마두로 대통령은 전임 차베스 대통령만큼의 인기를 누리지 못했습니다. 경제가 급속도로 나빠졌을뿐더러 인권과 민주주의를 위협한다는 이유로 국제사회의 비난과 제재를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편 2017년 발생한 반정부 시위에서는 시위대가 경찰과 충돌해 수십 명이 사망하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마두로 대통령은 새로 제헌의회를 구성해 야당이 장악한 의회를 무력화했습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을 비롯해 많은 나라는 이 제헌의회를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녹취: 트럼프 대통령] “The socialist dictatorship of…”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17년 유엔 본회의 연설에서 마두로 대통령을 ‘독재자’로 불렀습니다. 또 미국 행정부는 제헌의회 선거가 불법이라는 이유를 들어 베네수엘라에 대한 경제제재를 단행했습니다.

베네수엘라 반정부 진영도 마두로 대통령이 사법부를 동원해 정적들을 가혹하게 탄압하는 무도한 독재자라고 비난한 바 있습니다.

[녹취: 마두로 대통령 재선 당선 연설]

이런 대내외 압력에도 굴하지 않고 자신의 지지기반을 이용해 자리를 지키고 있는 마두로 대통령은 2018년 5월 조기 대선을 강행하고 68% 득표율로 재선됐습니다. 하지만, 미국을 비롯해 브라질, 칠레, 파나마, 캐나다 등 많은 나라가 이번 대선 결과를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베네수엘라 위기 - 희망은 어디에 있는가?”

최근 회복세를 보이는 유가가 고사 상태에 있는 베네수엘라 경제에 숨통을 트여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석유 시설 같은 사회기반 시설에 대한 투자가 부족해 경제회복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이런 정치적 불안정과 경제 위기 탓에 많은 베네수엘라 사람이 고국을 떠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부패와 기업 활동에 대한 적대적인 자세도 꼭 필요한 외부 투자를 가로막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 정부가 연이어 단행한 경제제재가 베네수엘라 경제에 큰 어려움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은 이번 베네수엘라 대선이 사기라고 비난하면서 대선 결과를 취소하라고 요구한 바 있습니다.

어려움에 겹겹이 둘러싸인 베네수엘라 상황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주목됩니다.

뉴스 속 인물: 스테이시 에이브럼스 전 조지아주 하원의원

미국 조지아주 민주당 주지사 예비선거에서 승리한 스테이시 에이브럼스 후보가 22일 애틀랜타에서 열린 '선거일 밤 파티'에서 연설하고 있다.
미국 조지아주 민주당 주지사 예비선거에서 승리한 스테이시 에이브럼스 후보가 22일 애틀랜타에서 열린 '선거일 밤 파티'에서 연설하고 있다.

최근 뉴스에서 화제가 됐던 인물을 소개하는 ‘뉴스 속 인물’ 시간입니다. 오늘 이 시간 주인공은 조지아주 주지사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승리한 스테이시 에이브럼스 전 조지아주 하원의원입니다.

지난 5월 22일 치러진 조지아주 주지사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눈길을 끄는 후보가 당선됐습니다. 바로 흑인 여성인 스테이시 에이브럼스 후보입니다.

에이브럼스 후보는 흑인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주지사 후보 지명을 받았습니다. 만일 에이브럼스 씨가 오는 11월에 치러질 중간선거에서 이기면, 미국 역사상 최초의 흑인 여성 주지사가 됩니다.

미국 언론의 주목을 받는 에이브럼스 후보는 전직 조지아주 하원의원이자 작가입니다.

올해 44세인 에이브럼스 후보는 위스콘신에서 태어나 미시시피주 걸포트에서 자랐고 청소년기에 조지아주 애틀랜타로 이주했습니다.

우수한 성적으로 고등학교를 졸업한 그는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있는 스펠만대학에서 공부했고, 텍사스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뒤 명문 예일대 법률전문대학원을 졸업했습니다.

에이브럼스 후보는 지난 2006년 조지아주 하원의원에 당선됐습니다. 그리고 2011년부터는 주 하원 민주당 대표로 활약했습니다.

에이브럼스 후보는 민주당 내 진보 세력 안에서 떠오르는 인물로 여겨집니다. 이번 예비선거 기간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녹음음성을 통해 에이브럼스 후보를 지지했습니다.

또 민주당의 코리 부커, 커스틴 질리브랜드, 카말라 해리스 상원의원, 그리고 무소속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도 그를 지지했습니다. 또 미국 가족계획협회(Planned Parenthood), 무브온(MoveOn), 그리고 에밀리스리스트(EMILY's List) 같은 전국 조직도 에이브럼스 후보를 지지했습니다.

조지아주 주지사 선거 본선은 에이브럼스 후보에게 힘겨운 싸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조지아주가 공화당 지지세가 강한 지역이기 때문입니다.

에이브럼스 후보가 과연 흑인 여성 최초의 주지사가 될 수 있을지 많은 사람이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뉴스 따라잡기, 오늘은 ‘베네수엘라 위기’, 그리고 ‘뉴스 속 인물’로 조지아주 주지사 선거 민주당 경선에서 승리한 스테이시 에이브럼스 후보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지금까지 김정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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