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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스포츠 세상] 3천 번째 안타 기록한 푸홀스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 주력 타자 앨버트 푸홀스가 지난 6일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열린 이 지역 매리너스와 경기에서 3천 번째 안타를 치고 있다. USA TODAY 사진제공.

세계의 다양한 스포츠 이야기 전해드리는 ‘주간 스포츠 세상’, 오종수입니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지난 주말 통산 3천 안타 대기록이 나왔습니다. 열여덟 시즌째 뛰고 있는 앨버트 푸홀스(Albert Pujols)가 주인공인데요. 푸홀스의 기록은 역대 3천 안타와 구별되는 특별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과연 어떤 이야기인지 소개해드리고요. 시즌 초반을 마무리하고 있는 메이저리그 판세,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주간 스포츠 세상 오디오] 3천 번째 안타 기록한 푸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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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취: 야구장 현장음]

한인 인구가 많은 캘리포니아 주 남부 오렌지카운티 연고팀인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 주력 타자 앨버트 푸홀스는 지난 5일, 워싱턴 주 시애틀에서 열린 이 지역 연고팀 매리너스와 경기에서 개인 통산 3천 번째 안타를 기록했습니다. 야구 종주국인 미국에서, 100년이 훨씬 넘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32명밖에 이루지 못한 대기록이었는데요. 푸홀스가 역사적인 안타를 기록한 직후, 경기를 일시 중단한 가운데 팀 동료들이 모두 경기장 안으로 들어와 축하했습니다. 4만1천 명이 넘는 관중 대부분이 경기 내내 상대 팀 매리너스를 응원하고 있었지만, 이 순간만큼은 상당수가 기립박수로 축하에 동참했고요. 에인절스 구단은 축하금 300만 달러를 지급해 기념했습니다.

[녹취: 에인절스-매리너스 관중 기립박수 소리]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들이 일제히 푸홀스의 기록을 대서특필한 한편, 그날 밤과 다음 날 아침 주요 방송 뉴스에서도 이 소식을 비중 있게 다뤘습니다. 그런데, 이날 푸홀스가 세운 업적은 앞선 31명의 3천 안타와 달랐습니다. 특별한 기록이 추가됐는데요. 3천 안타와 600홈런을 동시에 달성한 역대 네 번째 선수가 된 겁니다. 푸홀스 외에 이런 기록을 가진 경우는, 메이저리그의 ‘전설’로 남은 선수들인 윌리 메이스, 행크 에런, 그리고 알렉스 로드리게스밖에 없습니다. 이로써 푸홀스는 은퇴 후, 이들과 같은 ‘전설’의 반열에 오를 자격을 갖추게 됐습니다.

[녹취: 야구장 현장음]

지난 2001년부터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푸홀스는 또 다른 대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현재 통산 타점이 1천940점가량이어서, 조만간 2천 타점을 올릴 것으로 기대되는데요. 이렇게 되면 600홈런과 3천 안타, 그리고 2천 타점까지 동시에 기록한 역대 세 번째 선수로 이름을 남깁니다. 앞서 이런 기록을 세운 사람은 행크 에런과 알렉스 로드리게스밖에 없는데요. 지난 두 시즌 푸홀스가 매번 100타점을 넘겼기 때문에, 올 시즌 안에 달성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푸홀스는 카리브해 섬나라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입니다. 최근 도미니카를 비롯한 중남미계 선수들이 메이저리그에 많이 늘었지만, 푸홀스는 여러 가지 면에서 두드러진 선수인데요. 압도적인 실력과 함께, 지역사회 봉사 활동에 꾸준히 헌신하는 인성까지 갖췄기 때문입니다. 도미니카에서는 푸홀스의 활약을 보며 '아메리칸 드림'을 키우는 젊은이들이 많은데요. 푸홀스는 꾸준히 사비를 털어 연고지 일대 저소득 가정 어린이들을 야구장에 초대하는 한편, 인근 대형 기독교 기관인 ‘새들백교회(Saddleback Church)’의 사회 공헌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습니다.

푸홀스는 지난 2012년 에인절스로 팀을 옮기면서 계약서에 서명할 때, 특별한 조항들을 넣었습니다. 자신이 세운 자선 단체인 '푸홀스가족재단'에 매년 10경기씩 무료로 귀빈석을 제공하는 것과, 경기를 가장 잘 볼 수 있는 1루와 3루 사이 좌석을 우선적으로 구매할 권리도 재단 측에 주는 내용을 에인절스에서 뛰는 조건에 포함시켰는데요. 혜택은 모두 장애인과 저소득 가정에 돌아가고 있습니다.

지난 3월 말 개막 후 한 달을 넘긴 메이저리그 올 시즌은 팀당 162경기 가운데 40경기 가까이 치르며, 4분의 1을 소화하고 있는데요. 초반 판세가 윤곽을 드러내는 가운데, 몇 가지 이변이 눈에 띕니다. 특히 내셔널리그 서부 강자로 2013년 이후 지구 우승을 독차지한 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지금까지 지구 1위 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게 최대 이변 중 하나로 꼽히는데요. 주전 선수들의 잇따라 부상당한 이유가 큽니다. 주력 타자 저스틴 터너가 시즌 전 시범경기 도중 손에 공을 맞아 뼈를 다치면서, 줄곧 경기에 나오지 못했고요. 주력 투수 클레이튼 커쇼도 얼마 전 부상자 명단에 올랐습니다. 게다가 시즌 초반 다저스가 이기는 경기를 상당수 책임지며 분투한 한국인 투수 류현진도 최근 허벅지를 다쳤습니다. 류현진은 남은 시즌 경기에 다시 나서지 못할 전망입니다.

다저스 사례가 ‘안 좋은’ 이변이라면, 이웃 연고팀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의 경우 ‘좋은’ 이변을 일으키고 있는데요. 아메리칸리그 서부에서 몇 년간 줄곧 하위권에 머물던 에인절스는 올 시즌 들어,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지구 1, 2위를 다투고 있습니다. ‘600홈런-3천 안타’ 대기록의 주인공 푸홀스와 함께, 올해 일본에서 건너온 오타니 쇼헤이가 맹활약한 덕인데요. 특히 오타니는 투수로도 뛰고 타자로도 뛰면서, 양쪽 모두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어, 메이저리그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이같은 ‘투타 겸업’을 성공한 사례는 1900년대 초반 베이브 루스 이래 없었는데요. 오타니는 푸홀스와 함께, 전반기를 마치고 진행하는 ‘올스타게임’에 나갈 것이 확실시됩니다.

지난달 스탠 카스탠 다저스 구단 사장(왼쪽)과 롭 맨프레드 메이저리그(MLB) 커미셔너가 로스엔젤레스 기자회견에서 2020년 올스타전을 다저스 스테디움에서 개최할 것이라고 발표하고 있다.
지난달 스탠 카스탠 다저스 구단 사장(왼쪽)과 롭 맨프레드 메이저리그(MLB) 커미셔너가 로스엔젤레스 기자회견에서 2020년 올스타전을 다저스 스테디움에서 개최할 것이라고 발표하고 있다.

‘주간 스포츠세상’, 알쏭달쏭한 스포츠 용어를 알기 쉽게 설명해드리는, 스포츠 용어 사전입니다. 오늘은 조금 전 말씀 드린 ‘올스타 게임’이란 말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메이저리그 야구는 내셔널리그와 아메리칸리그, 양대 리그로 구성되는데요. 리그 교류전이라고 할 수 있는 ‘인터리그’ 경기를 지난 1997년 시작하기 전에는 다른 리그에 있는 팀 선수들이 한 경기에서 뛰는 걸 볼 수 없었습니다. 팬들의 아쉬움을 달래고자, 내셔널리그에서 한 팀, 아메리칸리그에서 한 팀씩 최고 선수들로 꾸려 매 시즌 중반 대결하는데요. 포지션(수비 위치) 별로 가장 잘하는 선수가 여기 뽑히기 때문에, 가장 빛나는 별이라는 뜻으로 ‘올스타(all star)’라고 부르고요. 올스타 팀끼리 맞붙는 경기를 ‘올스타게임(all star game)’이라고 합니다.

‘주간 스포츠 세상’, 역대 네 번째로 600홈런과 3천 안타를 동시 달성한 대기록의 주인공,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앨버트 푸홀스 이야기 전해드렸고요. ‘올스타 게임’이 무슨 뜻인지도 알아봤습니다. 다음 주에 더 재미있는 이야기 가지고 오겠습니다. 음악 들으시겠습니다. 3천 안타를 노리는 메이저리그 야구 선수를 다룬 ‘미스터3000 (Mr. 3000)’이라는 영화가 있는데요. 이 영화 주제곡 ‘샤이닝 스타 (Shining Star)’, 빛나는 별이라는 뜻의 노래, 'Earth, Wind & Fire'의 곡으로 전해드립니다. 지금까지 오종수였습니다.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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