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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석구석 미국 이야기] ‘메이드인 아메리카’ 상점...새로움이 가득한 워싱턴DC 공공 도서관


뉴욕주 엘마에 있는 ‘메이드 인 아메리카’ 상점의 주인인 마크 앤돌 씨가 미국산 상품들을 보여주고 있다.

미국 곳곳의 다양한 모습과 진솔한 미국인의 이야기를 전해드리는 구석구석 미국 이야기입니다. 미국 상점에 가보면 분명 미국 상표 제품인데 제품 설명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Made in China’ 그러니까 중국에서 제조한 상품 또는 인건비가 싼 동남아 지역에서 제조한 상품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미국 뉴욕주에 가면 오로지 미국에서 제조한 상품들로만 채워져 있는 가게가 있다는데요. 과연 어떤 상품들을 만날 수 있는지 한번 찾아가 보죠.

[구석구석 미국 이야기 오디오] ‘메이드인 아메리카’ 상점...새로움이 가득한 워싱턴DC 공공 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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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이야기, 미국산 상품만 파는 ‘메이드인 아메리카’ 상점”

작은 열쇠고리에서부터 고기를 구워먹는 대형 불판까지... ‘메이드 인 아메리카’ 상점의 상품들은 가게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모두 미국에서 생산된 것들입니다. 가게 주인인 마크 앤돌 씨는 이 가게를 열기 전 용접회사를 운영했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지난 2008년 시작된 경기 침체로 주요 해외 업체들과의 계약이 끊어지면서 회사가 문을 닫기 직전까지 갔다고 합니다.

[녹취: 마크 앤돌] “70명에 달하던 회사 직원을 30명으로 줄였습니다. 40명 정도를 어쩔 수 없이 해고했던 거죠. 우리 회사가 여기까지 오는데 힘을 보탰던 사람들, 직원들 그리고 그들의 가족을 내보내야 하는 게 너무 마음 아팠습니다. 제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간이었어요.”

앤돌 씨는 하지만 좌절하지 않았습니다. 열심히 일하면 꿈을 이룰 수 있다는 ‘아메리칸 드림’을 잃지 않고 재기를 위해 노력했고, 결국 미국 최초로 자국산 제품만 파는 가게 ‘메이드인 아메리카’를 뉴욕 주 엘마에 열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현재 ‘메이드인 아메리카’는 미 전역에 6개 지점을 운영할 정도로 사업이 커졌다고 하네요.

[녹취: 마크 앤돌] “어떤 사람들은 저를 보고 미쳤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열정이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사업에 대한 열정이 아주 많았어요. 질로서 승부를 보겠다고 사람들에게 말했죠. 제가 뭐 자랑하려는 건 아니지만 이렇게 성공담을 나눌 수 있어 정말 기쁩니다.”

2010년 처음 가게를 열었을 때만 해도 진열대 위에는 상품이 몇 개 없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8년이 지난 지금, 앤돌 씨는 미국 내 500개 회사들로부터 납품을 받고 있고, 취급하는 상품만 7천 가지에 달한다고 하네요. 가게 직원 롭 웨일런 씨는 미국에서 생산된 상품인 것을 철저히 인증한 후에야 진열대 위에 오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녹취: 롭 웨일런] “우리 가게에 납품을 하기 위해선 우리가 보낸 품질 보증서를 납품업체에서 작성해 보내야 합니다. 100% 미국에서 생산하고 제조한 상품이라는 걸 증명해야 하고요. 우린 그걸 검토한 후 해당 회사의 상품을 받을지를 결정하죠.”

최근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미국인의 75%는 미국에서 생산한 제품을 사기 원한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물건을 구입하는 데 있어 가장 먼저 고려하는 건 싼 가격이라고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상품의 질을 고려하지 않는 건 또 아니라는데요. ‘메이드인 아메리카’ 가게를 찾는 손님들도 바로 이런 마음에서 가게를 찾는다고 합니다.

[녹취: 마크 앤돌] “의류의 경우, 이제 미국에서 만든 옷은 찾기가 매우 힘듭니다. 미국의 방직 산업이 많이 쇠퇴했기 때문인데요. 해외 인건비가 싼 나라에 공장이 세워지면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산업이 바로 의류업계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미국산 옷도 팔고 있고요. 또 심지어 이렇게 손님들이 쇼핑을 위해 밀고 다니는 바퀴 달린 바구니, 카트도 미국에서 만든 겁니다.”

앤돌 씨는 ‘메이드인 아메리카’ 가게의 문을 열었지만, 용접회사도 여전히 운영하고 있다고 합니다. 앤돌 씨는 미국산 제품을 구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미국인을 고용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마크 앤돌] “기술력이 모자라면 결코 미국 경제가 성장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지금은 기술직 노동자가 부족한 것 같아요. 우리 용접회사도 작년에 경기침체 이전 수준으로 돌아왔는데요. 하지만 회사에서 일할 사람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얼마나 당황스럽던지요. 회사는 살아났는데 기술자가 없다니…그래서 우리가 젊은이들에게 직접 기술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일부 사람들은 미국산 제품만 판매하는 앤돌 씨의 가게는 세계화를 거스리는 거라고 비판한다는데요. 하지만 앤돌 씨는 ‘메이드인 아메리카’ 상점이야 말로 아메리칸 드림의 표본이라고 말했습니다.

워싱턴DC 에 새롭게 문을 연 ‘웨스트엔드’ 공공 도서관에서 시민들이 책을 읽고 있다.
워싱턴DC 에 새롭게 문을 연 ‘웨스트엔드’ 공공 도서관에서 시민들이 책을 읽고 있다.

“두 번째 이야기, 새로움이 가득한 워싱턴 D.C. 공공 도서관”

도서관 하면 여러분은 어떤 모습이 떠오르십니까? 책장에 책이 빽빽하게 꽂혀있고, 사람들이 조용히 앉아 책을 읽는 모습, 다른 사람에게 방해될까 싶어 걸을 때조차 조심조심 걸어야 하는 적막한 도서관을 생각하신다면, 오늘 소개해드릴 이 도서관은 너무 낯설게 느껴지실 것 같습니다. 지난 10년간 미국 수도 워싱턴 D.C.는 공공도서관을 지역사회를 위한 공간으로 개조하는 작업을 해왔는데요. 최근 문을 연 ‘웨스트엔드’ 공공 도서관은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도서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합니다.

[녹취: 케빈 오스본] “워싱턴 D.C.의 ‘웨스트엔드’ 도서관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국무부 청사에서 멀지 않은 우리 도서관은 최근에 지은 건물로 첫 공공-민간 합동 투자 도서관 입니다.”

케빈 오스본 도서관장의 설명을 들으셨는데요. 워싱턴 D.C.측은 오래된 구식 도서관이 서 있던 자리를 민간 개발업자에게 양도해 1층은 도서관으로, 그 외 층은 민간 용도로도 사용하는 건물을 짓도록 했는데요. 겉모습은 물론 내부까지 현대적인 모습을 갖춘 최신식 공공 도서관이 탄생하게 됐습니다.

[녹취: 리처드 라이스 개빌런] “이렇게 민관 합동으로 도서관을 지은 이유가 여러가지 있습니다. 우선 납세자들과 시로서는 2천만 달러가는 도서관을 공짜로 사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대신 그 돈은 다른 공공 서비스 분야에 사용할 수 있게 됐어요.”

웨스트엔드 도서관에선 도서관의 예절로 여겨지는 것들이 적용되지 않습니다. 일단 도서관 안에 커피를 파는 식당이 있는데요. 사람들은 커피와 음식을 먹으며 책을 읽을 수 있다고 합니다. 오스본 관장은 또 도서관에선 손전화 사용도 가능하고 마음껏 대화도 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녹취: 케빈 오스본] “음악을 크게 틀 수는 없지만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고요. 같이 의논을 하면서 작업을 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 도서관에선 옆에서 좀 떠든다고 해서 ‘쉿!’ 이런 말도 하지 않아요. 우리는 오히려 사람들이 서로 대화하고 교제하는 걸 독려하죠. 그러니까 조용히 책을 읽는 공간이라기 보다는 ‘만남의 장소’라는 의미가 더 크다고 하겠습니다.”

도서관엔 4만 권에 달하는 책은 물론, 음향, 영상 자료들도 갖추고 있고 20여 대의 컴퓨터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데요. 물론 인터넷도 무료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녹취: 케빈 오스본] “우리 도서관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글을 읽고 쓰는 능력 향상과 독서에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 독해력은 전통적인 종이책에 관한 것만 의미하는 건 아닙니다. 컴퓨터와 기술에 관한 이해력을 다 포함한다고 할 수 있어요.”

웨스트엔드 도서관에선 3차원 프린터나 재봉틀 등도 갖춰놓고 지역 주민들의 필요에 따라 마음껏 사용할 수 있는데요. 성인을 위한 여러 교육프로그램은 물론, 어린이들을 위한 독서 행사까지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다고 합니다.

[현장음: 도서관 스토리 타임]

지난 해 워싱턴 D.C. 도서관에서 사람들이 빌려가거나 컴퓨터로 다운 받은 자료의 양은 400만 건이 넘는다고 하는데요. 매년 D.C.의 공공도서관을 찾는 사람들은 더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네, '구석구석 미국 이야기' 다음 주에는 미국의 또 다른 곳에 숨어 있는 이야기와 함께 여러분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함께 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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