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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풍경] 과학, 미술, 문화로 이해하는 북한 포럼


박찬모 평양과학기술 명예 총장이 지난 15일 미국 조지워싱턴대학에서 열린 “북한의 미술과 문화, 과학을 통한 북한의 이해”포럼에서 강연하고 있다.

미국 내 북한 관련 화제성 뉴스를 전해 드리는 ‘뉴스 풍경’ 입니다. 워싱턴의 한인단체가 북한의 미술과 과학, 문화에 대한 일반인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행사를 열었습니다. 장양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뉴스풍경 오디오] 과학, 미술, 문화로 이해하는 북한 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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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그림은 모두 선전화에 불과하다. 선전화를 그리는 북한의 미술가들을 예술가라고 부를 수 있을까?”

“북한의 평양과학기술대학교에서 해커를 양성한다.”

일반대중이 북한의 미술과 과학기술 교육에 대해 쉽게 떠올리는 생각들입니다.

지난 15일 워싱턴의 한인 민간단체가 마련한 강의는 북한의 미술과 과학 분야 등에 대해 일반대중이 갖고 있는 선입견에서 벗어나는 계기를 마련해 줬습니다.

워싱턴 한미포럼(WKAF)이 마련한 “북한의 미술과 문화, 과학을 통한 북한의 이해”를 주제로 한 특강의 성과였습니다.

이날 강의는 박찬모 평양과학기술대학교 명예총장과 문범강 조지타운대학교 미술학 교수가 나섰습니다.

지난해 미국 정부의 북한여행금지법 발효 이후 평양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는 박찬모 명예총장은 자신이 직접 참여한 평양과기대 출범과 성장, 그리고 현재의 구체적인 상황들을 알렸습니다.

박 명예총장은 지난 2010년 강의를 시작한 평양과기대의 설립 배경과 목적에 대해, 한반도 통일을 위해 남북의 기술적인 차이를 줄이기 위한 것으로 설명했습니다.

이로써 한반도 통일비용과 세계 평화에 기여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을 했다고 박 총장은 말했습니다.

한국 포항공대 총장을 지낸 박 명예총장의 설명을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평양과기대는 북한 내 유일한 사립 국제대학인 만큼 모든 과목은 외국인 교수들이 영어로 가르치며 시장경제 등 서방세계의 과목을 많이 배운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2년마다 국제 학술대회를 열어 미국의 노벨상 수상자와 우주인을 포함해 서방세계 석학들이 방문해 학생들은 국제적인 시각과 학문 수준을 갖게 된다는 점, 그리고 영국, 스웨덴, 스위스, 브라질 등 여러 나라 대학원에 유학생을 보내 국제화가 돼 온다는 사실입니다.

교수진은 미국인이 가장 많은데, 이들은 미 상무부 규정을 지키고 있으며, 기독교인이 대부분이어서 평화와 안전에 해가 될 수 있는 핵공학 등은 가르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박 명예총장은 `VOA’에 평양과기대는 해킹이나 핵공학을 가르치지 않으며, 학생들은 기초과학과 농생명과학 등 일반 국민의 생활 향상에 필요한 것을 배우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박 명예총장은 그러나 지난해 9월 1일 발효된 여행금지법으로 미국인 교수들이 학교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며, 지난해 봄 평양과기대 외국인 교수의 수는 총 127명이고 이 중 절반이 미국인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학생들의 학업에 대한 열의가 매우 높고 창의력이 기발해 놀라기도 한다며 학생들이 제작한 동영상 내용을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한 시간에 걸친 박 명예총장의 강의에 이어 지난 6년 동안 9차례 방북해 북한의 사회주의 사실주의 미술을 연구한 조지타운대 문범강 교수가 나섰습니다.

‘북한 미술에도 현대성이 존재하는가’ 라는 주제로 진행된 문 교수의 강의는 지난 3월 출간한 그의 ‘북한미술, 조선화 너는 누구냐’라는 책에 실린 내용이 중심이 됐습니다.

문 교수는 서방세계의 현대미술 작품과 북한의 조선화를 비교하며 북한미술의 이해를 도왔습니다.

북한의 조선화는 ‘Rice Paper’에 그린다는 기본적인 내용에서부터 북한의 조선화는 ‘Outline-바깥선’을 그리지 않는다는 독특한 기법, 현장성이 살아있으면서 그 속의 인물의 미세한 감정을 구체적으로 묘사하는 실례들을 차분히 설명했습니다.

인물에 대한 감정묘사는 북한 그림이 옛 소련의 사회주의 사실주의 작품과 다른 점이라고 말했습니다.

문 교수가 북한의 미술을 서방세계 작품과 비교해 구체적으로 설명한 이유는 일반인들이 북한미술에 대한 편견에서 벗어나도록 돕기 위한 목적이었는데요, 문 교수는 `VOA’에 북한미술에 대한 가장 큰 오해로 이런 점을 들었습니다.

[녹취:문범강 교수] “북한 미술의 일반적인 오해랄까 선입견 같은 것이 뭐냐면 우리가 첫째는 북한을 잘 몰라요 사회도 정치적 체제도 외부에 알려진 것만 알 뿐이지, 깊이있는 인간관계 사고체계 등을 모르고 있어요. 북한은 독재, 가난, 문제가 많은 사회로 일단 단정하고 들어가서 보잖아요. 그래서 거기서 나오는 모든 표현은 그 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선전선동에 있다고 보는데, 그게 큰 잘못은 아니예요. 하지만 선전화 외에도 엄청나게 많은 숫자의 산수화가 있고 풍경, 정물화도 그리고 있거든요.”

문 교수는 북한미술이 큰 틀에서 선전화는 맞지만 그 속에 들어가 보면 미묘하게 흥미로운 점들이 무척 많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의 미술은 표현의 자유가 없다. 공장에서 찍어내는 그림만을 그린다. 그래서 생명력이 없는 그림을 그린다. 그래서 거론할 필요도 없다”라고 하는데, 그런 부류의 그림이 없는 게 아니지만, 그 외에도 상당히 음미하고 즐길 수 있는 그림이 많다는 지적입니다.

[녹취:문범강 교수] “화가로서 이렇게 표현을 할 수 있구나 정말 재밌구나.. 이것을 다른 동양 3국 중국 일본 한국에서 표현하지 않는것을 하는구나. 동양화에 대해 말하는 겁니다. 이것이 한반도의 문화유산이 될텐데 이것을 세계에 알리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이날 포럼은 급박하게 돌아가는 한반도 상황 속에서 북한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취지로 마련됐습니다.

워싱턴한미포럼 김영기 회장입니다.

[녹취:김영기 회장] “북한하면 무슨 일종의 이념적으로나 정치적으로만 생각하는데 우선 전체를 모르니까, 사람들이 모르면. 그것이 해롭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우리가 좀 지성적으로 이해하면 우리와 공통점이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인간 대 인간으로 이해하면 그런 해결을 좀 더 볼 수 있지 않을까..”

핵, 인권, 빈곤 등 북한 내부의 현안 외에 일반인이 평소 볼 수 없는 것들을 놓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고 김 회장은 강조했습니다.
이날 참석한 미국인들과 한인들은 한결같이 강의가 매우 유익했다고 말했습니다. 70대 미국인 남성입니다.

[녹취:70대 남성] “We see an evolution I don't know but clearly this evening we were free to think on their own. ”

북한의 과학과 미술의 진화를 오늘 볼 수 있었고 틀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생각할 수 있었다는 설명입니다.

조지워싱턴대 한국학연구소의 김중호 방문연구원은 북한 외부의 편견을 지적한 것에 의미가 있었다고 소감을 말했습니다.

[녹취:김중호] “북한 외부의 편견을 지적한 것에 의미가 있었고, 내부의 다이나믹을 소개해서 실용적이었던 강의였다고 생각합니다. 북한의 과학에 대한 오해에 대해서도, 열정과 과학 연구에 대한 체계에 대해서도 일관성이 있고 투자하는 모양새가 있어서 의미가 있었다. 고립되 있지만 해야 하는 것을 하는, 차세대 교육에 대한 것도 정부가 소홀이 하지 않는 구나. 북한이 개방된다면 폭발력이 있을 거라고 봅니다.”

VOA 뉴스 장양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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