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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코미 공방전... 바버라 부시, 건강 악화로 병원 치료 중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제임스 코미 전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

‘생방송 여기는 워싱턴입니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부지영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의 회고록이 17일 공식 발간되는데요. 책 내용을 두고 코미 전 국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사이에 공방전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 소식 자세히 알아보고요.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의 부인 바버라 부시 여사가 건강이 악화돼 의학적 치료를 중단하기로 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 드립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 보겠습니다. 제임스 코미 전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의 회고록이 화제가 되고 있다는 소식이죠?

기자) 네, 코미 전 국장의 회고록, '더 높은 충성심: 진실, 거짓말, 그리고 리더십’이 내일(17일) 나오는데요. 이 책에서 코미 전 국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매우 부정적으로 묘사해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책 발간에 앞서 코미 전 국장의 텔레비전 인터뷰가 공개됐네요.

기자) 네, ABC 방송의 조지 스테파노풀로스 씨가 코미 전 국장을 인터뷰한 내용이 어제(15일) 방송됐는데요. 이 인터뷰에서 코미 전 국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신랄하게 비판했습니다. 도덕적으로 대통령이 되기에 부적합한 인물이란 건데요. 코미 전 국장의 말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 코미 전 FBI 국장] “Our president must embody respect and adhere to…”

기자) 코미 전 국장은 대통령은 존중을 상징하고 국가의 핵심 가치를 지켜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무엇보다도 진실해야 한다는 건데요.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그렇지 못하다는 겁니다.

진행자) 상당히 강하게 비판했는데, 일반 독자들은 아직 책을 받아보지 못했습니다만, 주요 내용이 기사를 통해 알려지고 있죠?

기자) 네, 미국 언론사들이 이 책을 미리 입수해 내용을 소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에 관한 부분만 살펴보면요. 코미 전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을 마피아에 비유했습니다.

진행자) 마피아라면 폭력조직을 말하는 거죠?

기자) 맞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특성이 두목이 모든 것을 지배하고 충성을 요구하며, 충성을 위해 크고 작은 거짓말을 스스럼없이 하는 마피아와 비슷하다고 코미 전 국장은 설명했습니다. 코미 전 국장은 앞서 마피아 조직 수사를 이끈 바 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의 성격도 언급했다고요?

기자) 네, 대통령이 웃지도 않고 상당히 불안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코미 전 국장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도덕적으로 옳지 않고, 진실이나 전통적 가치에는 개의치 않았다면서 업무적이고 자기중심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진행자) 코미 전 국장이 이른바 ‘트럼프 문건’과 관련한 일화도 소개했다고 하는데요. 트럼프 문건이라면 지난 미국 대선 기간에 트럼프 당시 공화당 후보를 뒷조사한 내용을 담은 것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이 문건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013년 러시아 모스크바의 호텔에서 성매매 여성들과 역겨운 행동을 했다는 내용이 들어 있습니다. 의혹일 뿐 확인된 내용은 아닌데요. 코미 전 국장이 지난해 대통령 취임식 직전 당시 트럼프 당선자를 만나 이 문건 얘기를 꺼냈는데, 당선자가 성매매 여성과 관련된 내용을 강하게 부인하면서, FBI가 이를 사실이 아니라고 밝혀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상당히 부정적인 평가인데요. 코미 전 국장은 자신이 해고될 줄 알았을까요?

기자) 코미 전 국장은 어제(15일) 방영된 인터뷰에서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자신이 러시아 스캔들을 지휘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통령이 그 책임자를 해고할 줄은 몰랐다는 겁니다. 러시아 스캔들은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가 내통했다는 의혹을 말하는데요. 현재 로버트 뮬러 특별 검사가 수사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코미 전 국장은 회고록에서 자신의 해고 빌미가 된 2017년 2월 백악관 회동에 대해서도 언급했나요?

기자) 네. 언급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부인했습니다만, 이 회동에서 코미 전 국장을 독대한 트럼프 대통령이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에 대한 조사를 중단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앞서 코미 전 국장이 밝혔는데요. 이 요구를 거부한 것이 그해 5월에 코미 전 국장이 해임되는 계기 가운데 하나가 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코미 전 국장은 어제(15일)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을 지시로 받아들였다면서, 사법 방해 행위에 해당하는 것으로 봤다고 말했는데요. 이것이 범죄 행위인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코미 전 국장의 상관이었던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 얘기도 있습니까?

기자) 네, 백악관 회동 뒤에 코미 전 국장이 자신과 대통령의 독대 자리를 만든 세션스 법무장관에게 항의했다고 하는데요. 세션스 장관이 별 반응이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코미 전 국장은 회고록에서 당시 세션스 장관이 법무장관 직위에 짓눌려있는 것처럼 보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FBI가 지난 대선 직전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이메일 문제를 거론해 논란이 많았는데, 이것과 관련해서는 어떤 말이 나왔습니까?

기자) 네. 코미 전 국장은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클린턴 전 장관이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대통령이 되면 나중에 문제가 생길 것 같아 행한 조처라고 말했습니다. 코미 전 국장은 어제(15일) 인터뷰에서 FBI 국장이 다시 그런 상황에 놓이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코미 전 국장은 그러면서 물러나는 바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이 자신을 불러 클린턴 후보 이메일과 관련된 자신의 조처에 문제가 없었다고 말해줘 눈물을 흘릴 뻔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코미 전 국장 회고록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 쪽 반응이 나왔습니까?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 13일 인터넷 트위터에 글을 올려 코미 전 국장이 거짓말쟁이에 정보유출자라고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대통령은 또 코미 전 국장이 나쁜 FBI 국장이었다고 혹평했는데요. 사실상 워싱턴의 누구나 코미 전 국장이 파면돼야 한다고 생각했었다며, 코미 전 국장을 해임한 것은 큰 영예였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상당히 격한 반응을 보였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코미 전 국장이 비밀 정보를 누설했다며, 기소돼야 한다고 주장했고요. 또 코미 전 국장이 의회에서 거짓말을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후에도 계속해서 코미 전 국장에 대한 공격을 이어갔는데요. 어제(15일)는 트위터에 코미 전 국장은 똑똑한 사람이 아니라면서 역사상 최악의 FBI 국장으로 기록될 것이란 글을 올렸고요, 코미 전 국장에게 개인적인 충성심을 요구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오늘(16일) 아침 트위터에도 코미 전 국장 얘기가 있네요.

기자) 네, 코미 전 국장이 힐러리 클린턴 전 민주당 후보를 인터뷰하기 전부터 면죄부를 주는 글 초안을 썼고, 여론조사 결과를 기반으로 클린턴 전 후보를 기소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글을 올렸는데요. 그러면서 코미 전 국장과 앤드루 매케이브 전 FBI 부국장 등이 많은 범죄를 저질렀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백악관 쪽 공식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 13일 정례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코미 전 국장의 회고록 발간을 걱정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고 답했습니다.

[녹취: 샌더스 대변인] “Not at all. The American People see right through…”

기자) 샌더스 대변인은 코미 전 국장이 스스로 비밀을 누설했다고 인정했다면서 미국인들은 그런 사람의 노골적인 거짓말을 꿰뚫어 본다고 말했습니다. 또 코미 전 국장의 회고록을 할인 진열대에나 놓일 소설이라고 비판했는데요. 너덜너덜해진 평판을 회복하고, 자신의 은행 계좌를 불리려는 홍보 노력에 지나지 않는다는 겁니다.

진행자) 공화당 차원에서도 코미 전 국장의 회고록을 깎아내리려는 노력이 벌어지고 있다고요?

기자) 네, 공화당 전국위원회(RNC)는 12일, 코미 전 국장 회고록 발간에 대응해 코미 전 국장의 주장을 반박하는 내용을 담은 인터넷 웹사이트(lyincomey.com)를 만들었는데요. 로나 맥대니얼 RNC 의장은 지난 13일, CNN 방송과 인터뷰에서 코미 전 국장이 대통령과의 사적인 대화를 돈벌이에 이용하고 있다며, 이에 맞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조지 H.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바버라 여사.
조지 H.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바버라 여사.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41대 조지 H.W. 부시 대통령의 부인 바버라 부시 여사의 건강이 많이 안 좋다는 소식이 있네요.

기자) 네, 바버라 부시 여사의 건강이 악화돼 의학적 치료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가족 대변인이 밝혔습니다. 최근 여러 차례 병원에서 검사를 받은 뒤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하는데요. 부시 여사는 앞으로 가족과 함께 임종을 편안하게 맞을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기로 했습니다.

진행자) 어디가 안 좋은가요?

기자) 확실한 병명은 알려지지 않았는데요. 부시 여사가 나이가 많습니다. 올해 만으로 92세인데요. 부시 여사는 앞서 폐와 심장 기능이 떨어지면서 폐에 피가 고이는 심장울혈성 심부전과 호흡기 질환인 만성 폐쇄성 폐질환 등을 앓았고요. 몇 년 전부터는 보행기와 산소탱크에 의지해 왔습니다.

진행자) 의학적 치료를 받지 않는다, 연명 치료를 중단한다는 뜻인가요?

기자) 맞습니다. 생명을 연장하기 위한 치료를 더는 받지 않는다는 건데요. 짐 맥스레스 부시 가족 대변인은 바버라 부시 여사가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둘러싸여 있고, 사람들이 보내주는 친절한 메시지와 기도에 감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아들 부시 대통령의 딸인 제나 부시 헤이거 씨는 16일 NBC 방송에서 할머니의 기분이 좋은 상태라고 전했는데요. 바버라 부시 여사를 가리켜 "투사"이고, "최고의 할머니"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바버라 부시 여사 하면, 흰 머리와 세 줄짜리 진주 목걸이를 떠올리는 사람이 많지 않나 싶습니다.

기자) 맞습니다. 부시 여사에 따르면, 20대 때부터 머리가 세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1950년대 당시 세 살 난 딸 폴린이 백혈병을 앓을 때부터라고 하는데요. 결국, 이 딸은 어린 나이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부시 여사는 염색한 머리가 어울리지 않는 것 같아서 그냥 뒀다고 하는데, 흰 머리가 부시 여사의 상징처럼 됐습니다. 진주 목걸이는 진짜 진주가 아니라 인조라고 하는데요. 목의 주름을 감추기 위해 착용하기 시작했다고 하네요. 부시 여사는 퍼스트레이디로 있을 때 미국의 문맹 퇴치를 위해 힘쓰는 등 매우 적극적으로 활동했습니다.

진행자) 남편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의 건강은 어떻습니까?

기자) 역시 별로 좋지 않습니다. 41대 부시 전 대통령도 올해 93살인데요. 현재 파킨슨병을 앓고 있고, 지난해에는 폐렴으로 병원에 오래 입원했었습니다. 건강 때문에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도 참석하지 못했죠. 부시 대통령 부부는 현재 텍사스 주 휴스턴에 있는 자택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두 사람은 금슬이 좋기로도 유명한데요. 부시 여사는 최근 출신 대학 스미스컬리지 동창회보에 “72년 전에 결혼한 남자와 여전히 사랑에 빠져있다”고 쓰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바버라 부시 여사는 남편과 아들을 대통령으로 둔 흔치 않은 경우 아닙니까?

기자) 네. 남편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이 1989년부터 1993년 초까지 대통령을 지냈는데요. 당시 재선에 실패하고 빌 클린턴 전 대통령에게 백악관을 내줬습니다. 하지만 8년 뒤에는 아들인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43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부자 대통령이 탄생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둘째 아들은 젭 부시 플로리다 주지사죠, 부시 전 주지사는 지난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 당시 공화당 경선 후보로 나섰지만, 트럼프 대통령에게 패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 역사에서 그런 경우가 또 있었나요?

기자) 있습니다. 2대 존 애덤스 대통령 부인 애비게일 애덤스 여사인데요. 아들 존 퀸시 애덤스가 나중에 6대 대통령이 되죠. 하지만 아들이 대통령에 취임하는 건 보지 못하고, 그 전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러니까 남편과 아들의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건 바버라 부시 여사가 처음이었습니다.

진행자) 네.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부지영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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