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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석구석 미국 이야기] 시리아 난민들을 돕는 달콤한 기획...콩고 난민 가족의 랭캐스터 정착기


시리아 난민 출신 여성들이 만든 시리아 전통 과자가 ‘시리아 스윗 익스체인지’ 행사에서 판매되고 있다.

미국 곳곳의 다양한 모습과 진솔한 미국인의 이야기를 전해드리는 구석구석 미국 이야기입니다. 난민들이 미국에 정착하게 되면 처음 3개월에서 6개월 정도는 생활비를 지원받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론 민간단체들의 도움을 받으며 스스로 미국에서 살아갈 길을 찾아야 하는데요. 미 서남부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는 시리아 난민들이 많이 유입되자 지역 여성들이 시리아 난민 여성을 돕는 단체를 결성했다고 합니다. 특히 이 여성들은 아주 달콤한 방법으로 시리아 난민 가족들을 돕고 있다고 하는데요. 피닉스로 가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시리아 난민 출신 여성들이 만든 시리아 전통 과자가 ‘시리아 스윗 익스체인지’ 행사에서 판매되고 있다.
시리아 난민 출신 여성들이 만든 시리아 전통 과자가 ‘시리아 스윗 익스체인지’ 행사에서 판매되고 있다.

“첫 번째 이야기, 시리아 난민들을 돕는 달콤한 기획 ‘시리아 스윗 익스체인지’”

[녹취: 누르 알무사] “저는 과자를 구울 때가 가장 행복합니다.”

누르 알무사 씨가 먹음직스러운 시리아 전통 과자를 굽고 있습니다. 알무사 씨는 시리아에 있을 때 어린 딸이 총에 맞고, 집이 폭격으로 무너지자 요르단으로 탈출했는데요. 요르단에서 4년을 머문 뒤에야 미국으로 올 수 있었습니다.

[녹취: 누르 알무사] “처음에 미국에 왔을 때 친구나 가족은커녕 아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미국인 자원봉사자들이 절 많이 도와줬어요. 특히 저는 시리아에 있을 때 가족들을 위해 과자를 자주 구웠는데 미국에 와서는 이들 자원봉사자 덕분에 집에서 만든 과자들을 밖에서 팔 수 있게 됐습니다.”

알무사 씨는 ‘시리아 스윗 익스체인지(Syrian Sweets Exchange)’라는 프로그램의 회원인데요. 최근 몇 년 새 애리조나에 많이 유입된 시리아 출신 난민 여성들이 빵과 과자를 만들어 파는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입니다. 2016년 이 프로그램을 만든 7명의 설립자 가운데 한 명인 탠 자콰니 씨는 처음 한 교회에서 시리아 과자를 팔았을 당시 800명의 사람들이 몰렸고 과자는 금방 동이 났다고 설명했습니다.

[녹취: 탠 자콰니] “처음 과자 판매에서 큰 성공을 거둔 후 교회나 유대교 회당, 애리조나 주립대, 지역 책방 등지에서 시리아 과자 판매 행사를 계속 이어갔습니다.”

‘시리아 스윗 익스체인지’의 설립자들과 자원봉사자들은 대부분 여성인데요. 종교나 배경은 다 다르지만, 시리아 난민 여성들을 돕기 위해 과자를 판매처까지 운반하고, 때론 통역을 하면 과자 판매를 적극적으로 돕고 있습니다.

자콰니 씨의 경우 개인적인 경험으로 난민들을 돕게 됐다고 했는데요. 군인이었던 자콰니 씨의 아버지는 1975년 베트남 전쟁이 끝난 후 난민 신분으로 미국에 오게 됐고, 어머니와 자신을 포함한 자녀들은 10년 후에 미국에 올 수 있었다고 합니다.

[녹취: 탠 자콰니] “우리가 미국에 도착했을 땐 이미 아버지가 작은 집을 마련해 놓은 상태였어요. 그래서 저는 다른 난민들처럼 큰 고생은 하지 않았죠. 하지만 아버지는 당신이 처음 미국에 도착했을 때 상황을 늘 우리에게 들려주셨어요. 보증인이 되어 줬던 미국인 가정의 도움으로 운전면허도 따고, 직장도 구할 수 있었다고요.”

‘시리아 스윗 익스체인지’는 ‘피닉스 난민 교류’라는 민간단체가 운영하는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인데요. 이 단체의 자원봉사자는 지난해 60명에서 800명으로 늘었다고 합니다. 자원봉사자들은 난민 여성들의 출산 축하행사와 시리아 식사 모임, 난민 독서 프로그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고 하네요.

멜릭 아쿨리 씨는 독서 프로그램을 위해 매주 난민 가정을 찾아와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자원봉사자입니다.

[녹취: 멜릭 아쿨리] “우리는 독서 프로그램을 통해 난민 아이들에게 단순히 영어책을 읽어주는 데 그치지 않고 아이들의 독서 능력과 이해력을 길러주기 위해 노력합니다. 또한, 지역 주민들과 난민 가정들을 연결해서 서로 친분을 쌓도록 하는데요. 이런 노력을 통해 난민들이 지역 사회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시리아 과자 판매를 주도하고 있는 자콰니 씨는 난민들이야말로 도움이 많이 필요한 사람들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탠 자콰니] “하지만 우리가 각자 조금씩 힘을 보탠다면, 난민들이 미국이라는 새로운 나라에 정착하는 데 정말 큰 도움이 될 거예요. 저는 그렇게 확신합니다.”

펜실베이니아 랭캐스터에 정착한 콩고 출신 난민 에불라 씨 가족이 시내 버스 타는 법을 배우고 있다.
펜실베이니아 랭캐스터에 정착한 콩고 출신 난민 에불라 씨 가족이 시내 버스 타는 법을 배우고 있다.

“두 번째 이야기, 콩고 난민 가족의 랭캐스터 정착기”

[녹취: 강사] “운전을 할 땐 운전면허가 꼭 있어야 합니다. 운전면허 없이는 운전을 할 수 없어요.”

팬실베이니아주의 랭캐스터. 아프리카 콩고에서 온 에불라 씨 가족이 ‘Church World Service(CWS)’라는 난민 지원 단체에서 진행하는 교육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아프리카를 떠나 두바이를 거쳐, 뉴욕을 통해 랭캐스터에 오기까지, 머나먼 길을 거쳐온 에불라 가족. 미국의 생소한 문화와 규칙을 듣는 얼굴에선 진지함이 묻어납니다.

[녹취: 강사] “경찰이나 공무원에겐 어떤 형태로든 현금을 줘선 안 됩니다. 아무리 고맙더라도 돈은 절대 안 돼요. 팁도 안 됩니다.”

CWS 는 랭캐스터에 정착하게 된 난민들을 돕는 단체인데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강경한 이민 정책을 시행하면서 올해 이 지역에 유입된 난민은 지난해에 비해 절반으로 줄었다고 합니다. 그렇다 보니 CWS의 직원들도 줄었다고 하는데요. 이전보다는 적은 인원이지만, 직원들은 열정적으로 난민들의 정착을 돕고 있습니다.

랭케스터에 도착한 지 1달이 채 안 된 에불라 씨 가족. 이날은 시내로 나와 직장이나 병원에 갈 때 필수적인 시내버스 노선에 대해 배우고 있습니다. 에불라 씨 가족에겐 버스에서 내릴 때 벨을 누르는 것조차 생소한데요.

자원봉사자인 둑스 칼람바 씨는 본인도 2년 전 랭캐스터로 온 이민자이기에 그 누구보다 이들의 마음을 잘 이해한다고 했습니다.

[녹취: 둑스 칼람바] “사람도 언어도 문화도, 모든 것이 다 낯설죠. 아프리카에서 영어를 했다곤 하지만 미국식 영어와는 조금 다르거든요. 익숙한 문화를 버리고 새로운 문화를 익힌다는 게 사실 쉬운 일이 아닙니다. 시간도 오래 걸리고요.”

콩고를 떠나 탄자니아 난민촌에서 수년간 머문 후 마침내 미국에 오게 된 음타비 에불라 씨는 미국에서 평화롭게 살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습니다.

[녹취: 음타비 에불라] “저는 미국이 우리 가족을 환영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미국이 내 나라이니까요. 저와 우리 가족이 미국 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었으면 좋겠고요. 이제 더 이상 우리를 잡아 가두거나,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이 없이, 평화롭게 지내기를 바랄 뿐입니다.”

고단한 교육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에불라 씨 가족. 콩고 전통 요리를 해 먹으며 고향을 향한 그리움을 달래봅니다.

하지만 저녁 식사가 끝난 후 설거지를 하고 나면, 고향 아프리카를 떠나온 현실과 직면하게 됩니다. 하지만 에불라 씨 가족은 고향의 노래를 위로 삼아 새로운 조국, 미국에서의 또 다른 내일을 준비합니다.

네, '구석구석 미국 이야기' 다음 주에는 미국의 또 다른 곳에 숨어 있는 이야기와 함께 여러분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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