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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주방위군 국경 파견...페북 개인정보 유출 훨씬 심각


4일 커스텐 닐슨 국토안보부 장관이 백악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닐슨 장관은 이 자리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와 맞닿은 남부 국경에 주 방위군 파견 지시를 내렸다고 밝혔다.
4일 커스텐 닐슨 국토안보부 장관이 백악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닐슨 장관은 이 자리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와 맞닿은 남부 국경에 주 방위군 파견 지시를 내렸다고 밝혔다.

‘생방송 여기는 워싱턴입니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김정우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 접경 지역에 주 방위군을 파견하라는 포고령에 서명했습니다. 인터넷 사회연결망 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서 유출된 개인정보가 원래 알려진 것보다 많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런 가운데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가 다음 주 연방 의회에 나가 증언합니다. 미국 유튜브 본사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4명이 다친 가운데 범인이 유튜브에 큰 불만을 가졌던 것으로 드러났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 드립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 보겠습니다. 어제(4일) 백악관에서 중요한 발표가 나왔군요?

기자) 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와 맞닿은 남부 국경에 주 방위군을 파견하라는 포고령에 서명했습니다.

[녹취: 닐슨 국토안보부 장관] “The president has directed that the department of defense…”

기자) 어제(4일) 커스텐 닐슨 국토안보부 장관이 백악관에서 관련 사실을 발표했는데요. 대통령이 국방부와 국토안보부가 주지사들과 협력해서 주 방위군을 서남부 국경에 파견해 국경경비대를 도울 것을 지시했다고 닐슨 장관은 밝혔습니다.

진행자) 주 방위군 파견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미 언급한 바 있었죠?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 지난 3일 유럽 발트 3국 지도자들과 회담했는데요. 이 자리에서 국경장벽이 들어서고 이민법이 보완될 때까지 군 병력을 보내 남부 국경을 지키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었습니다.

진행자) 주 방위군까지 국경에 배치하는 이유가 뭔가요?

기자) 멕시코와 맞닿은 남쪽 국경이 안전하지 않고, 이민제도가 부실해서 불법 이민자가 미국으로 많이 들어온다는 이유에서입니다. 닐슨 장관도 어제(4일) 이 점을 다시 강조했습니다.

[녹취: 닐슨 국토안보부 장관] “Our current border security and laws fail the American people…”

기자) 국경경비와 이민제도가 실패해서 불법 이민자들에게 혜택을 주고 있다고 닐슨 장관은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구체적으로 주 방위군 몇 명이 파견되는 겁니까?

기자) 닐슨 장관은 구체적인 숫자를 밝히기를 거부했습니다. 하지만, 현 경비 업무에 부족한 것을 채울 만큼은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주 방위군이 국경경비대 업무를 지원한다고 했나요?

기자) 그렇습니다. 주도적으로 나서서 국경을 지킨다기보다는 국경 기반 시설 정비나 정보수집 같은 지원 업무만 한다는 겁니다.

진행자) 그럼 군이 국경을 넘어오는 불법 이민자들을 잡지는 않는다는 말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현행 미국 법에는 현역 군인들은 국내에서 지원 역할만 할 수 있고요, 직접적으로 법을 집행하는 일은 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까 의회가 법을 바꾸거나 예외 조항을 만들지 않는 이상, 주 방위군이 국경을 넘어오는 불법 이민자들을 체포할 수는 없습니다.

진행자) 주 방위군이 전에도 멕시코 접경 지역에 파견된 적이 있었습니까?

기자) 있었습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 때도 있었고요. 지난 2010년에 마약 밀수가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자 바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이 주 방위군 1천200명을 보낸 적이 있습니다. 또 2014년에는 당시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가 국경을 넘는 불법 이민자가 크게 늘자 주 방위군 1천 명을 국경 경비에 투입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주 방위군까지 투입하는 건 연방 의회를 압박하기 위한 목적도 있는 것으로 보이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통령 선거 때부터 국경장벽 건설과 불법 이민 근절 대책을 강력하게 요구해 왔는데, 이게 연방 의회에서 별로 진전이 없습니다. 그래서 의회를 압박하기 위해 주 방위군 파견이라는 새로운 카드를 꺼냈다는 분석도 있는데요. 커스텐 닐슨 국토안보부 장관도 어제(4일) 기자회견에서 연방 의회의 행동을 촉구했습니다.

[녹취: 닐슨 장관] “Congress has the ability and the opportunity to provide…”

기자) 의회가 미국과 행정부에 국경경비를 강화할 수단을 줄 기회와 능력이 있다는 겁니다. 닐슨 장관은 그러면서 불법 월경을 조장하는 현재 상황을 반드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주 방위군 배치 결정에 대한 지역 정부 반응은 어떤지 궁금하군요?

기자) 네. 캘리포니아주는 대통령 포고령을 자세히 검토하겠다는 덤덤한 반응이 나왔습니다. 캘리포니아주는 현재 불법 이민자 관련 정책에서 트럼프 행정부와 각을 세우고 있는데요. 대통령의 주 방위군 배치 결정에 어떻게 대응할지 눈길이 쏠립니다. 반면 공화당 주지사가 있는 텍사스와 애리조나, 뉴멕시코주는 이번 조처를 환영한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2015년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가 캘리포니아 맨로파크에 소재한 페이스북 본사 내 연단에 올라서 있다. (자료사진)
지난 2015년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가 캘리포니아 맨로파크에 소재한 페이스북 본사 내 연단에 올라서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함께 하고 계십니다. 대표적인 인터넷 사회연결망 서비스(SNS)를 제공하는 페이스북이 최근 개인정보 유출 논란으로 비난의 표적이 됐었는데, 이와 관련해 어제(4일) 눈길을 끄는 소식이 나왔군요?

기자) 네. 페이스북이 어제(4일) 인터넷 블로그에 성명을 내고 개인정보 보안 강화 대책을 내놨는데요. 여기서 약 8천700만 명의 개인정보가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와 부적절하게 공유됐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게 원래 발표보다 많은 숫자로군요?

진행자) 그렇습니다. 예전 발표로는 그저 5천만 명을 웃돈다고 했었는데, 더 많은 이용자의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어떻게 개인정보가 개인 회사에 유출된 건가요?

기자) 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교수 1명이 페이스북용 앱을 만들어서 이걸 사용하는 사람들의 개인정보를 사용자 동의 없이 수집했고요. 이 정보를 정치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회사인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에 넘겼습니다.

진행자) 앱을 쓴 사람 모르게 자기 정보가 개인회사로 흘러 들어간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거기다가 이 회사가 도널드 트럼프 진영을 위해 일했다는 사실이 드러나 더 문제가 됐는데요.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가 이렇게 수집한 정보를 트럼프 진영의 선거 전략을 만드는 데 썼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습니다.

진행자) 페이스북은 이번 사건뿐만 아니라 지난해부터 계속 논란의 중심에 서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러시아 측이 페이스북 계정을 이용해 미국 대선에 개입했다는 사실이 드러났고요. 또 이런 사실이 폭로되는 과정에서 페이스북이 소극적으로 대처했다는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거기에 이번에는 개인정보 유출 논란까지 불거져서, 페이스북이 창사 이래 가장 심각한 위기를 맞았다는 말도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연방 의회가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의 청문회 출석을 누차 요구했었는데, 드디어 증언 일정이 잡혔다는 소식도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어제(4일) 나온 소식인데요. 저커버그 CEO가 오는 4월 10일에 상원 통상위원회와 법사위원회가 함께 여는 청문회에 나오고요. 다음날인 11일에는 하원 에너지통상위원회가 주최하는 청문회에 나오기로 했습니다.

진행자) 저커버그 CEO가 의회 청문회에 나오는데 소극적이었는데, 결국 출석하기로 했군요?

기자) 네. 그래서 아마 이 청문회에서 연방 의원들이 최근 불거진 논란과 관련해 저커버그 CEO를 강하게 밀어붙일 것으로 보이는데요. 저커버그 CEO가 어떤 대답을 내놓을지도 주목됩니다.

3일 캘리포니아 샌브루노에 있는 유튜브 본사 건물 밖에서 권총을 난사 사건이 발생한 후 경찰관이 사건 현장을 향해 뛰어가고 있다.
3일 캘리포니아 샌브루노에 있는 유튜브 본사 건물 밖에서 권총을 난사 사건이 발생한 후 경찰관이 사건 현장을 향해 뛰어가고 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인터넷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유튜브 본사에서 3일 총기 난사 사건이 났군요?

기자) 네. 현지 시각으로 이날 오후 12시 45분경 여성 용의자 1명이 캘리포니아 샌브루노에 있는 유튜브 본사 건물 밖에서 권총을 난사했는데요. 이 과정에서 4명이 다쳤습니다. 용의자는 총으로 자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다행히 사망자는 나오지 않았군요?

기자) 네. 3명은 총에 맞아 다쳤고, 다른 1명은 총격을 피하다가 발목을 다쳤습니다. 총상을 입은 사람은 남성 1명과 여성 2명인데요. 이 가운데 남성과 여성 1명은 상태가 위중하다고 합니다.

진행자) 사망한 용의자 신원은 나왔습니까?

기자) 네.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시에 살았던 나심 아그담 씨인데요. 올해 39살로 이란계입니다. 아그담 씨가 지난 주말부터 전화도 받지 않고 사라져서 가족이 경찰에 실종 신고를 한 상태였는데요. 나중에 경찰이 유튜브 회사 인근 지역에서 차 안에서 자고 있는 아그담 씨를 발견했다고 합니다.

진행자) 범행 동기가 뭔가요?

기자) 수사 당국에서 공식적으로 발표한 건 아직 없습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아그담 씨가 유튜브에 동영상을 활발하게 올리는 사람이었는데, 유튜브 측에 불만이 많았다고 합니다. 샌브루노 경찰국장도 4일 오전 기자들에게 용의자가 유튜브 쪽 정책에 불만이 많았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용의자가 구체적으로 유튜브 측에 어떤 불만이 있었다는 겁니까?

기자) 용의자가 지난해 1월에 동영상을 올렸는데요. 여기서 유튜브가 자신이 올리는 동영상을 검열해서 동영상을 보는 사람이 줄었다는 불만을 나타냈습니다. 아그담 씨는 자신의 인터넷 사이트에서도 이런 불만을 올렸는데요. 용의자 아버지는 미국 언론에 딸이 유튜브 쪽에서 나오는 돈이 너무 줄었다는 이유로 유튜브 쪽에 화가 많이 나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유튜브에 동영상을 올리면 돈이 나오는 모양이군요?

기자) 네. 올리는 동영상에 광고가 걸리고 이걸 사람들이 많이 보면 수익 일부가 지급됩니다. 하지만, 유튜브에서 수익 지급을 막기도 하는데요. 아그담 씨 동영상에 지급되는 수익이 왜 줄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용의자는 그간 주로 채식주의나 운동, 그리고 동물 학대 등에 대한 내용을 담은 동영상을 올렸다고 합니다.

진행자) 경찰이 사건 전에 아그담 씨를 발견했다고 했는데, 혹시 아그담 씨와 얘기를 나눴나요?

기자) 네, 아그담 씨와 20분 동안 대화를 나눴지만 전혀 수상한 점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가족에게 찾았다고만 연락하고 아그담 씨를 그냥 보냈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아그담 씨 가족은 아그담 씨가 유튜브 본사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는 얘기를 듣고 다시 경찰에 연락했다고 합니다. 아그담 씨가 유튜브에 불만을 갖고 있으며, 무슨 일을 저지를지 모른다고 말했다는 겁니다.

진행자) 사망자가 발생하진 않았습니다만, 유튜브 회사 사람들이 이번 사건으로 많이 놀랐겠네요.

기자) 네, 밖에서 총격이 시작되자 회사 건물 안에서는 직원들이 대피하느라 아수라장이 됐다고 하는데요. 그래도 희생자가 적어서 다행이란 반응입니다.

진행자) 이번 사건 용의자가 여성인데, 여성이 총기 난사 사건에 등장하는 건은 흔하지 않은 일이죠?

기자) 맞습니다. 연방 수사국(FBI) 자료를 보면 2000년과 2013년 사이에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 130건 가운데 6건만 여성이 연관됐습니다. 여성과 연관된 총기 난사 사건 가운데 가장 잘 알려진 건 지난 2015년 캘리포니아주 샌버나디노시에서 발생한 사건인데요. 당시 이슬람 극단주의에 영향받은 부부가 총을 쏴서 14명이 숨진 바 있습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부상자들을 위로하고 현지 경찰과 응급요원들을 칭찬하는 글을 4일 트위터에 올렸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김정우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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