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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 의원들, 트럼프 특검 개입 경고...페이스북 정보유출 논란


로버트 뮬러 미국 특별검사.
로버트 뮬러 미국 특별검사.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김정우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측이 로버트 뮬러 특검을 공격한 것을 두고 연방 의원들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경고했습니다. 인터넷 사회연결망 서비스(SNS)인 페이스북이 개인 정보 유출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몇몇 연방 의원은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의 해명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연방 식품의약국(FDA)이 담배 니코틴 함유량을 낮추는 규정을 사전 공고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 드립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 보겠습니다. 지난 주말 트럼프 대통령이 인터넷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 스캔들 수사를 지휘하는 로버트 뮬러 특검을 비난했는데, 이에 대해 연방 의원들이 경고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비난이 알려지자 연방 의원들이 어제(18일) 방송에 나와 잇따라 경고 메시지를 내놨습니다. 먼저 트레이 가우디 연방 하원의원은 이날 폭스뉴스 방송에 나와 대통령이 특검 수사를 방해하면, 2018년이 대통령에게 매우 나쁜 한 해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가우디 의원은 또 대통령이 잘못한 것이 없으면 특검 수사가 철저하게 진행되는 것을 원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참고로 러시아 스캔들이라면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후보 진영과 러시아가 내통했다는 의혹입니다.

진행자) 가우디 의원은 공화당 소속이죠?

기자) 맞습니다. 공화당 소속으로 역시 러시아 스캔들을 조사 중인 하원 정보위원회에서 활약하고 있습니다. 또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은 CNN 방송에 특검을 해고하는 건 대통령직의 종말이 시작된다는 것을 뜻한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했습니다. 한편 공화당 소속의 폴 라이언 하원 의장도 대변인을 통해 특검 수사가 계속돼야 한다는 논평을 내놨고요. 같은 당 소속인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도 자신이라면 다르게 대처했을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야당 쪽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상원 내 민주당 2인자인 리차드 더빈 의원은 폭스뉴스 방송에 나와 대통령이 특검을 해고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경고했습니다. 또 무소속의 앵거스 킹 의원은 CBS 방송에서 특검에 대한 위협이 대통령의 큰 실수고, 미국에 심각한 위협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진행자) 연방 의회가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에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것 같은데, 대통령이 뮬러 특검과 관련해 인터넷에 구체적으로 어떤 글을 올렸습니까?

기자) 네. 대통령은 먼저 17일 러시아와의 내통이나 잘못한 것이 없기 때문에 특검 조사가 시작되지 말았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검 조사가 힐러리 클린턴 진영과 민주당 전국위원회가 돈을 댄 조사결과를 담은 ‘트럼프 문건’을 근거로 삼았다며, 이 조사가 마녀사냥이라는 기존 태도를 되풀이했습니다. 또 어제(18일)는 뮬러 특검팀에 민주당원만 있어 공정하지 않다면서, 내통은 없었다고 재차 주장했습니다. 참고로 뮬러 특검은 공화당원으로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FBI 국장으로 임명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의 변호인도 특검을 비난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인 존 다우드 변호사는 특검 조사를 감독하는 로드 로젠스타인 연방 법무부 부장관이 특검 조사를 끝내야 한다고 17일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타이 콥 백악관 특별고문은 18일, 트럼프 대통령이 뮬러 특검을 해임할 계획이 없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논란이 일자 백악관 측이 수습에 나선 것 같은데요, 지난 주말에는 매케이브 연방수사국(FBI) 부국장 해고가 한참 논란이 되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제프 세션스 법무부 장관이 16일 앤드루 매케이브 부국장을 전격적으로 해고했습니다. 세션스 장관은 감사 결과 매케이브 부국장이 언론에 정보를 무단으로 유출했고, 정직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나 그를 해고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매케이브 부국장에 대한 불만을 내비쳤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개인 이메일 사용 문제를 제대로 수사하지 않았고, 또 버지니아주 의회에 출마한 부인이 민주당 쪽 선거자금을 받았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자신에 대한 압력이 거세지자 매케이브 부국장은 은퇴할 시점까지 휴가 중이었는데, 결국 은퇴를 26시간 앞두고 전격적으로 해고됐습니다.

진행자) 해고된 매케이브 전 부국장 쪽에서는 어떤 말이 나오고 있는지 궁금하군요?

기자) 네. 매케이브 전 부국장은 성명을 내고 지난해 5월 제임스 코미 FBI 국장이 해고된 뒤에 자신이 맡은 역할과 조처에 대한 보복이라고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매케이브 부국장은 코미 국장이 물러난 뒤에 잠시 국장 대행을 맡았었는데요. 한편 몇몇 미국 언론은 매케이브 전 부국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주고받은 대화 내용을 적은 메모가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코미 전 FBI 국장도 트럼프 대통령과의 대화 내용을 적은 메모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른바 ‘코미 메모’라는 겁니다. 이번에는 매케이브 메모의 존재 가능성이 보도됐는데, 몇몇 언론은 매케이브 메모가 특검 수사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코미 메모나 매케이브 메모나 다 가짜 메모라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이번에 해고된 매케이브 전 부국장뿐만 아니라 코미 전 국장도 트럼프 대통령의 주된 비난 대상이었죠?

기자) 맞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제(18일)에도 코미 전 국장을 비난했는데요. 코미 전 국장이 재직 당시 의회 청문회에 나와 언론에 정보 유출이 없었다고 거짓말했다고 비난했습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가 지난해 미국 캘리포니아 산호세에서 열린 페이스북 연례 개발자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5천만 명 이상의 개인정보가 승인 없이 유출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가 지난해 미국 캘리포니아 산호세에서 열린 페이스북 연례 개발자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5천만 명 이상의 개인정보가 승인 없이 유출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듣고 계십니다. 대표적인 인터넷 사회연결망 서비스(SNS) 업체인 페이스북이 개인 정보를 유출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는 소식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페이스북에서 5천만 명 이상의 개인정보가 승인 없이 유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연방 의회가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에게 해명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진행자) 이게 구체적으로 어떻게 된 일인 궁금하군요?

기자) 네. 미국 `뉴욕타임스' 신문하고 영국 ‘가디언’지가 보도한 내용인데요. 페이스북 가입자들의 개인 정보가 트럼프 진영을 위해 일한 기업에 대량으로 넘어갔다는 것이 골자입니다. 논란이 된 회사는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mbridge Analytica)’란 정보 분석 회사인데요. 이 회사는 도널드 트럼프 진영에 맞춤형 유권자 정보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페이스북에 있는 개인 정보가 어떤 방식으로 유출된 겁니까?

기자) 영국 케임브지리대학 교수인 알렉산드르 코건 교수가 만든 페이스북용 앱(이동기기용 프로그램)인 ‘this is your digital life’을 통해 확보한 겁니다. 이 앱은 심리학자들이 쓰는 연구용 앱인데요. 코건 교수는 이걸 페이스북에 올려 많은 개인 정보를 확보했고, 이걸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에 넘겼습니다.

진행자) 페이스북 이용자가 페이스북에 나오는 앱을 쓰려면 자기 개인 정보를 쓰도록 허용하는 경우가 많죠?

기자) 그렇습니다. 그런데 자기 정보뿐만 아니라 모르는 사이에 페이스북에 있는 자기 친구의 정보도 노출되는 경우가 있는데요. 코건 교수가 만든 앱은 이런 식으로 개인 정보를 대량으로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그럼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가 코건 교수에게서 확보된 정보를 어떻게 사용했다는 겁니까?

기자) 유권자 분석이나 선거 전략 마련에 썼다는 의혹이 제기됐는데요. 하지만,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는 이런 의혹을 부인하고 확보한 정보를 모두 삭제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연방 의회, 특히 민주당 쪽에서는 는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가 의회에 나와 관련 의혹을 해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는데, 하지만, 페이스북 측은 이와 관련해 잘못한 것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페이스북은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다른 건으로도 한참 논란이 됐었죠?

기자) 맞습니다. 러시아가 페이스북 같은 SNS를 중심으로 미국 대선에 개입했는데, 여기에 늑장 대처했다고 해서 큰 비난을 받았습니다. 이 건으로 페이스북 고위 경영자들이 의회에 나가 증언했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는데요. 과연 저커버그 CEO가 해당 보도에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됩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한 가게 판매대에 담배가 진열돼 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한 가게 판매대에 담배가 진열돼 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 소식입니다. 담배와 관련해 연방 식품의약국(FDA)이 새로운 규정을 발표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16일 FDA가 연방 관보에 사전 공고한 규정인데요. 담배에 들어가는 니코틴 함량을 대폭 줄이겠다는 것이 골자입니다.

진행자) 담배를 규제하는 권한이 FDA에 있는 모양이군요?

기자) 네. 지난 2009년에 마련된 ‘담배통제법(Tobacco Control Act)’에 근거한 권한인데요. 하지만, 담배를 전면 금지할 권한이 FDA에 있는 건 아닙니다.

진행자) FDA가 니코틴 함량을 줄이려는 이유가 뭔가요?

기자) 잘 아시겠지만, 니코틴에는 중독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니코틴 함량을 낮추면 중독성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고, 중독성이 줄면 결국 담배를 끊는 사람이 줄어드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겠죠? 스콧 고틀리브 FDA 국장은 15일 연방 의회 청문회에 나와 이 조처가 역사적인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담배를 끊기 힘든 것이 바로 이 중독성 때문이죠?

기자) 맞습니다. 그런데 사실 니코틴이 직접 건강에 해를 주는 건 아닙니다. 그보다는 니코틴 탓에 담배에 중독돼서 담배에 있는 다른 유해물질을 많이 들이마시는 게 치명적인 겁니다. 미국에서는 매년 약 48만 명이 담배와 연관된 질병으로 사망하고요. 약 3천억 달러의 비용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그럼 FDA가 니코틴 함량을 얼마까지 줄이겠다는 겁니까?

기자) 정확한 수치는 정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FDA 측은 기존 연구결과에 근거해 담배 한 개비당 0.3mg에서 0.5mg 사이를 제시했습니다.

진행자) 현재 팔리는 담배에는 니코틴이 얼마나 들어가나요?

기자) 대개 1.1mg에서 1.7mg이 들어간다고 합니다.

진행자) 그럼 FDA가 언급한 수준으로 니코틴을 줄이면 구체적으로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요?

기자) 네. FDA는 담배 한 개비당 니코틴 함유량을 0.4mg으로 줄이면 한 해에만 5백만 명이 담배를 끊을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FDA는 또 2100년까지 현재 15% 정도인 성인 흡연율이 1.4%까지 줄어들 것이라면서 그렇게 되면 수 백만 명이 목숨을 건질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FDA 계획에 대한 외부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금연운동 진영에서는 당연히 환영한다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한편 담배 회사 쪽에서도 지지한다는 논평이 나왔는데요. 대형 담배제조회사인 필립모리스 측은 FDA 발표를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FDA 규정이 바로 실행되는 건가요?

기자) 아닙니다. 90일 동안 여론 수렴 과정을 거치고요. 구체적인 방안과 시행 시기는 추후 결정됩니다.

진행자) 네.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김정우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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