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백악관 참모진 개편 가능성… 뮬러 특검, 트럼프 사업체 조사


H.R.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지난 2월 독일 뮌헨 안보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H.R.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지난 2월 독일 뮌헨 안보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김정우 기자 나와 있습니다.

기자) 네, 안녕하십니까?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참모진과 각료에게 변화가 있을 수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H.R.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경질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 중인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팀이 트럼프 기업에 러시아 관련 서류를 모두 제출하라고 요구했습니다. 대형 완구 소매업체인 토이저러스가 미국 내 매장을 모두 정리한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 드립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 보겠습니다. 틸러슨 국무장관이 전격적으로 경질된 이후, 대규모 인사 개편이 있을 것이란 말이 돌고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어제(15일) 이와 관련해서 주목되는 발언을 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이날 백악관에서 아일랜드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인사 개편이 있을 수도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녹취: 트럼프 대통령] “But there will be always change…”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대규모 인사 개편이 있을 것이라는 언론보도는 과장됐다면서도, 항상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해 인사 개편 가능성을 완전히 부정하지는 않았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어제(15일)는 H.R.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경질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죠?

기자) 그렇습니다. `워싱턴 포스트' 신문과 `CNN' 방송 등이 백악관 소식통을 이용해 보도한 내용인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맥매스터 보좌관을 경질하기로 마음을 정했다는 겁니다.

진행자) 맥매스터 보좌관이 경질 대상에 포함된 이유가 뭔가요?

기자) 네. 언론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맥매스터 보좌관이 일하는 방식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란 핵 문제 등 몇몇 현안에서 견해 차이가 큰 것도 이유 가운데 하나입니다. `워싱턴 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모욕감을 주지 않고 맥매스터 보좌관을 경질할 방법과 시기를 찾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어제(15일) 밤 인터넷 트위터에 보도와는 달리 두 사람이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백악관 안보 진영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맥매스터 보좌관은 현역 군인 아닌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맥매스터 보좌관은 현역 육군 중장입니다.

진행자) 맥매스터 보좌관 외에도 백악관 참모와 각료 중에 경질설이 흘러나오는 사람이 꽤 많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 벤 카슨 주택도시개발부 장관, 그리고 데이비드 설킨 보훈부 장관 등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세션스 장관은 이미 경질된 틸러슨 국무장관과 함께 교체 대상으로 가장 이름이 많이 거론되는 각료죠?

기자) 맞습니다. 지난해 러시아 스캔들 조사에서 스스로 빠짐으로써 결국 특검이 구성되는 실마리를 줬다는 이유로 트럼프 대통령의 눈 밖에 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세션스 장관을 비난한 바 있는데요. 하지만, 세션스 장관은 꿋꿋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진행자) 켈리 비서실장은 왜 경질설이 나오는 건가요?

기자) 네. `워싱턴 포스트' 신문은 이름을 밝히지 않은 백악관 관리 말을 인용해서 켈리 비서실장의 잦은 직언이 트럼프 대통령을 화나게 했다고 전했습니다. 신문은 또 보복관세 부과에 대한 이견으로 켈리 비서실장에 대한 대통령의 불편함이 커졌다고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카슨 장관과 설킨 장관의 이름이 거론되는 이유는 뭡니까?

기자) 다 개인적인 문제인데요. 카슨 장관은 3만 달러가 넘는 만찬용 식기를 주문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됐고요. 설킨 장관은 출장길에 아내를 데려가 관광을 다녔다는 사실이 알려져 구설에 올랐습니다. 그밖에 최근 언론 인터뷰에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한 벳시 디보스 교육부 장관도 경질 가능성이 있다고 미국 언론들은 전했습니다.

진행자) 대규모 인적 개편에 대해 백악관 쪽에서는 어떤 말이 나왔나요

기자) 네.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이 어제(15일)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을 받았는데요. 인사 개편 가능성을 부정하지 않았습니다.

[녹취: 샌더스 대변인] “As you move through the administration…”

기자) 대통령은 참모나 각료에 항상 가장 적절한 사람을 기용하려 한다면서, 이를 위해 인적 개편이 있을 수 있다고 샌더스 대변인은 밝혔습니다.

지난해 6월 로버트 뮬러 미국 특별검사가 의회에서 비공개 증언을 마친 뒤 의사당을 떠나고 있다. 뮬러 특검은 폴 매너포트 전 트럼프 선거대책본부장과 그의 동료이자 선대본부 일을 도왔던 릭 게이츠 2명을 조세 포탈 등의 혐의로 추가 기소했다.
지난해 6월 로버트 뮬러 미국 특별검사가 의회에서 비공개 증언을 마친 뒤 의사당을 떠나고 있다. 뮬러 특검은 폴 매너포트 전 트럼프 선거대책본부장과 그의 동료이자 선대본부 일을 도왔던 릭 게이츠 2명을 조세 포탈 등의 혐의로 추가 기소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듣고 계십니다. 러시아 스캔들 수사와 관련해 어제(15일) 주목되는 소식이 나왔군요?

기자) 네. 미국 `뉴욕타임스' 신문이 가장 먼저 보도한 내용인데요. 뮬러 특검이 최근 ‘트럼프 기업(Trump Organization)’에 러시아나 특검이 조사하고 있는 다른 항목과 관련이 있는 문건을 모두 제출하도록 요구했다는 겁니다. 참고로 러시아 스캔들이라면 지난 미국 대선에 러시아가 개입했고, 이 과정에서 트럼프 진영과 러시아가 내통했다는 의혹입니다.

진행자) 트럼프 기업이 어떤 회사입니까?

기자) 네. 부동산 개발 회사로 운영은 트럼프 대통령 아들들이 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여전히 트럼프 대통령 소유입니다.

진행자) 특검이 트럼프 기업에 문건을 제출하라고 요구한 이유가 뭡니까?

기자) 그 이유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또 특검 요구 대상이 어디까지인지도 확실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진영의 정치 활동에서 외국 자금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들여다볼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특검 측이 최근 아랍에미리트(UAE)에서 트럼프 기업 쪽으로 흘러 들어간 자금의 사용처를 추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보도가 사실이라면 특검 수사 대상이 확대되는 셈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금까지는 지난 대선 전후 트럼프 진영에 몸담았던 사람들을 위주로 조사가 진행됐는데요. 이제 트럼프 대통령 개인 회사까지 수사 대상이 됐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자기 회사에 대해 수사하지 말라고 경고했던 것으로 아는데요?

기자) 맞습니다. 대통령은 지난해 7월 `뉴욕타임스' 신문과의 회견에서 특검이 자신의 회사까지 조사하는 것은 ‘레드라인’, 즉 넘지 말아야 하는 선을 넘는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그럼 특검이 이번에 레드라인을 넘은 것으로 볼 수 있는데, 그러면 어떻게 된다는 겁니까?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회견에서 그 부분에 대해서는 언급을 거부했습니다.

진행자) 어제(15일) 보도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 쪽에서는 어떤 말이 나왔습니까?

기자) 네. 트럼프 기업 측은 지난해 7월부터 러시아 스캔들 수사에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고요.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도 대통령이 특검 수사에 협조하고 있다면서 관련 질문은 트럼프 기업에 하라고 당부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뮬러 특검에 기소된 폴 매너포트 씨가 법원에 특검이 자신에게 적용한 혐의를 기각해 달라고 요청했다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특검이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이 없는 혐의로 자신을 기소했다면서, 이를 기각해 달라고 연방 법원에 요청했습니다. 매너포트 씨는 지난 대선 기간 잠시 트럼프 진영의 선거대책본부장으로 일했는데요. 돈 세탁과 금융사기 혐의로 뮬러 특검에 기소된 바 있습니다.

토이저러스 매장이 폐업을 알리는 현수막을 걸어놓고 있다.
토이저러스 매장이 폐업을 알리는 현수막을 걸어놓고 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 소식입니다. 대형 완구 판매업체인 토이저러스가 미국 내 매장을 모두 정리한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토이저러스 경영진이 채권자들을 만난 뒤 미국 내 880개 매장을 모두 폐쇄하거나 매각하기로 했다고 미국 언론들이 15일 보도했습니다. 이 계획이 실현되면 일자리 약 3만 개가 사라집니다.

진행자) 토이저러스는 이미 파산을 신청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해 9월 50억 달러가 넘는 빚을 조정하기 위해 버지니아주 리치먼드 소재 연방법원에 파산을 신청했습니다. 그간 토이저러스는 회생을 위해 안간힘을 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1월에는 미국 내 매장 20%를 정리한다는 계획을 발표했었는데, 결국 이번에 미국 내 점포를 모두 정리하기로 한 겁니다. 토이저러스는 한때 전 세계에 2천 개가 넘는 점포를 운영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토이저러스라면 사실, 미국의 대표적인 소매업체 가운데 하나 아니었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지난 1948년에 세워져 역사가 70년이나 되는 회사인데요. 미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가본 경험이 있는 업체입니다.

진행자) 토이저러스가 폐업에 이르게 된 이유가 뭔가요?

기자) 일단 완구시장 경쟁이 심해졌고요. 또 토이저러스가 전자상거래 비중이 늘어나는 시장 추세에 적절하게 적응하지 못한 것이 주된 이유로 꼽힙니다.

진행자) 사실 요즘에는 장난감을 사려고 굳이 토이저러스에 갈 필요가 없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제 월마트나 타깃, 그리고 코스트코 같은 대형 매장들에 가도 다양한 종류의 장난감을 쉽게 살 수 있습니다. 거기에 설상가상으로 아마존 같은 온라인 상점에서도 다양한 완구를 싸게 살 수 있는 세상이 됐는데요. 2016년 기준으로 미국 완구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이 가장 높은 업체는 월마트로 29.6%를 기록했고, 아마존은 16.3%로 2위입니다. 이 기간 토이저러스의 미국 시장점유율은 13.6%를 기록했습니다.

진행자) 특히 완구 온라인 판매도 상당히 늘었죠?

기자) 물론입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2년 동안 온라인 완구 판매가 무려 55%나 늘었는데요. 2016년 기준으로 전체 완구 판매 가운데 대략 14%가 인터넷에서 이뤄졌다고 하는군요.

진행자) 지난해 연말 쇼핑 기간 미국 소매업체들이 기록적인 판매량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토이저러스가 이 기간에 혜택을 받지 못한 모양이네요?

기자) 맞습니다. 아마존의 매출이 기록적으로 상승하고, 다른 소매업체들도 장사를 잘 했는데요. 토이저러스는 예외였습니다. 전문가들은 토이저러스가 파는 물건이 값이 싸지 않을뿐더러 온라인 상점도 낙후된 상태라 고객을 끌어들이기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네.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김정우 기자였습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