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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고교생 '총기 규제' 요구 시위...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에 커들로 임명


14일 미국 워싱턴 의사당 건물 앞에서 학생들이 총기규제를 촉구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14일 미국 워싱턴 의사당 건물 앞에서 학생들이 총기규제를 촉구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김정우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어제(14일) 오전 미국 전역에서는 고등학생 수 만 명이 수업을 중단하고 총기 규제 강화를 외쳤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새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에 래리 커들로 씨를 지명했습니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인 제프 베조스 씨의 우주회사 ‘블루 오리진’이 일본에서 눈길을 끄는 계약을 따냄으로써 민간 우주업체 사이의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 드립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 보겠습니다. 어제(14일) 미 전역에서 수많은 고등학생들이 총기 규제 강화를 외치며 집단행동에 나섰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날 오전 고등학생 수 만 명이 수업을 중단하고 교실 밖으로 나와 총기 규제 강화를 촉구하는 행사에 참여했습니다.

[녹취: 학생 시위대]

기자) 어제(14일) 이곳 워싱턴DC 연방 의사당 근처에 모인 학생들이 구호를 외치는 소리를 들으셨는데요. 학생들은 “Gun Control Now”, 즉 “총기 규제를 당장 시행하라”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러고 보니까 어제(14일)가 플로리다주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난 지 딱 한 달이 되는 날이었군요?

기자) 맞습니다. 지난달 14일 플로리다주 파크랜드시에 있는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등학교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학생과 교직원 17명이 목숨을 잃은 바 있습니다.

진행자) 이 사건을 계기로 총기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여론이 힘을 얻었는데,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학생들이 나선 거로군요?

기자) 맞습니다. 학생들은 전국적으로 연대해서 미국 동부시각으로 어제(14일) 오전 10시를 기해 수업을 중단하고 학교 밖으로 나와 행사에 참여했습니다. 학생들은 학교 안팎에서 벌어진 행사에 참여해 구호를 외치거나 행진을 벌였습니다.

[녹취: 더글러스 고등학교 재학생] “I believe the gun law…”

기자) 행사에 참가한 더글러스 고등학교 재학생의 말이 나오는데요. 이 학생은 총기 관련 법이 너무 느슨하다면서 총기 규제를 강화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은 수업 시간에 허락 없이 학교 밖으로 나갈 수 없는데, 학교 당국이 이를 허용한 모양이군요?

기자) 많은 학교가 허용하고 직접 관련 행사를 주도하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어떤 학교들은 학생들이 밖으로 나가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현재 워싱턴 정치권이 총기 규제 강화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데, 어제(14일) 연방 하원이 관련 법안 하나를 처리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학교폭력 방지법안’이 표결에 올라갔는데, 찬성 407대 반대 10으로 통과됐습니다. 이 법안은 앞으로 10년 동안 5억 달러를 들여 학교 당국과 지역 사법당국이 총기난사 사건을 미리 막는 것을 돕는 것이 핵심입니다. 관련 예산은 금속탐지기 등 총기 반입 방지 시설을 갖추는 데도 쓰입니다.

진행자) 더글러스 고등학교 참사 이후 연방 의회 차원에서 총기 규제 법안이 통과된 것은 처음인 것 같군요?

기자) 맞습니다. 상원과 하원에서 이런저런 방안이 거론되기는 했는데, 직접 현실화된 건 이 법안이 처음입니다. 법안은 공화당 존 러서포드 의원이 발의했습니다.

진행자) 연방 상원에서는 관련 논의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궁금하군요?

기자) 사실 좀 지지부진합니다. 연방 상원에서는 주로 총기 구매자의 신원조회를 강화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습니다. 공화당 존 코닌 의원이 발의한 이 법안은 초당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데요. 하지만 본회의 토론에도 올라가지 못한 상태입니다.

진행자) 연방 의회와는 달리, 총기 난사 사건이 난 플로리다주 의회 쪽에서는 진전이 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최근에 총기 규제 강화법이 통과됐는데요. 총기 구매 가능 연령을 21세로 상향조정하고 교직원 무장프로그램을 위한 기금을 마련하는 항목 등이 들어갔습니다.

진행자) 이번 달에 학생들이 주도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리지 않습니까?

기자) 오는 24일 더글러스 고등학교 학생들 주도로 수도 워싱턴DC를 포함해 미국 내 주요 도시에서 총기 규제 강화를 요구하는 대형집회가 열립니다. 총기 규제를 촉구하는 학생들의 목소리가 바로 이날 절정에 달할 텐데요. 정치권이 어떻게 반응할지 눈길이 쏠립니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에 내정된 경제 평론가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에 내정된 경제 평론가 래리 커들로.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듣고 계십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새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을 임명했군요?

기자) 네. 현재 미국 경제전문 TV채널` CNBC'에서 논평가로 활약하는 래리 커들로 씨가 국가경제위원장으로 임명됐습니다.

진행자) 국가경제위원회가 어떤 직책인가요?

기자) 네. 무역정책이나 세제, 사회기반시설 투자 등을 주도하는 미국의 경제사령탑에 해당합니다.

진행자) 전임자가 게리 콘 위원장이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콘 위원장이 최근 사임했기 때문에 새 위원장이 임명됐습니다.

진행자) 콘 위원장이 물러난 이유가 뭡니까?

기자) 언론에서 이런저런 분석이 나오고 있는데요. 백악관 관리들은 언론에 사임 이유를 하나로 특정할 수 없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수입산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보복관세를 부여하겠다고 발표한 시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럼 전임 콘 위원장은 보복관세 부과에 반대하는 모양이군요?

기자) 맞습니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출신인 콘 위원장은 평소 자유무역을 옹호해 왔는데요. 그는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가 세계 원자재 공급망을 뒤엎을 뿐만 아니라, 국제관계 전반에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강하게 반대했습니다.

진행자) 콘 위원장의 자리를 잇는 커들로 씨는 어떤 경력을 가진 사람입니까?

기자) 네. 나이가 올해 70세로 보수적인 성향을 가진 경제평론가입니다. 지난 1980년대에 레이건 행정부에서 일했고요. 투자은행인 베어스턴스에서도 일했습니다. 언론에 진출해서는 주로 `CNBC'에서 경제평론가로 활약해 왔습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친분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도 일찌감치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커들로 신임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정책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군요?

기자) 겹치는 부분도 있고 다른 부분도 있습니다. 커들로 위원장은 성장 위주 경제정책을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특히 대규모 세금 감면을 강력하게 지지했습니다. 하지만, 무역 분야에서는 전임 콘 위원장과 마찬가지로 자유무역주의자여서 트럼프 대통령의 보복관세에 비판적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커들로 위원장도 트럼프 대통령과 부딪힐 가능성이 있겠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래서 두 사람이 무역정책과 관련된 이견을 어떻게 풀어나갈지 주목됩니다.

진행자) 그런데 커들로 위원장 임명도 그렇고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측근들을 중용하는 모습이 보이는군요?

기자) 맞습니다. 많은 미국 언론도 지적하는 점인데요. 트럼프 대통령, 최근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을 경질하고 후임에 최측근이면서 충성파인 마이크 폼페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지명했고요. 국가경제위원장에도 자신과 친분이 깊은 커들로 씨를 내정했습니다.

블루 오리진의 설립자인 제프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가 재사용로켓인 '뉴 셰퍼드(New Shepherd)'의 시험 발사에 앞서 시설을 점검하고 있다. 블루 오리진 제공사진.
블루 오리진의 설립자인 제프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가 재사용로켓인 '뉴 셰퍼드(New Shepherd)'의 시험 발사에 앞서 시설을 점검하고 있다. 블루 오리진 제공사진.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 소식입니다. 미국 민간 우주업체인 `블루 오리진'사가 일본에서 큰 계약을 따냈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블루 오리진은 자사가 만들 신형 로켓에 일본 스카이퍼펙트 JSAT사가 만든 인공위성을 실어 보내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로써 미국 내 민간업체 사이의 우주개발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블루 오리진이라면 제프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와 관련이 있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베조스 CEO가 지난 2000년에 설립한 업체입니다. 베조스 CEO는 아마존 주식을 조금씩 매각해 매년 막대한 자금을 블루 오리진에 투입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블루 오리진이 일본 위성 발사에 사용할 로켓이 어떤 로켓인가요?

기자) ‘뉴글렌 로켓’인데요. 사실, 개발이 마무리되지 않았습니다. 블루 오리진 측은 2020년에 처음으로 뉴글렌 로켓을 발사할 예정인데요. 미국 최초로 우주선을 타고 지구궤도를 선회한 존 글렌 상원의원의 이름을 땄습니다.

진행자) 그럼 로켓 개발이 완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계약이 성사된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래서 블루 오리진과 일본 회사와의 계약이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말도 나오는데요. 블루 오리진은 지금까지 모두 4개 회사와 인공위성 발사 계약을 맺었습니다.

진행자) 미국의 민간 우주업체로는 블루 오리진 외에 또 스페이스X사가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억만장자 사업가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한 스페이스X사가 있는데, 이 회사가 해당 분야 선두주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진행자) 로켓 기술에서 스페이스X사가 상당히 앞선 기술력을 갖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이 회사는 인류 역사상 최초로 로켓 추진체를 회수해 재사용하는 데 성공한 바 있고요. 최근에는 민간 우주업체가 만든 로켓 가운데 가장 강력한 힘을 가진 ‘팰컨 헤비 로켓’을 발사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진행자) 스페이스X가 화성 탐사 계획도 추진하는 것으로 아는데요?

기자) 맞습니다. 이 스페이스X의 화성 탐사 계획과 관련해서 최근 눈길을 끄는 소식이 나왔는데요. 머스크 CEO는 한 행사에 나와 내년 상반기에 화성으로 갈 로켓이 준비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최근 몇 년 새 미국에서는 스페이스X 같은 민간 우주업계가 업체가 약진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 연방 우주항공국, 나사가 우주왕복선 프로그램을 중단한 뒤부터 미국은 민간회사나 러시아가 만든 로켓을 이용해 화물을 우주에 보내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민간 우주회사들이 만든 로켓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어서 이 시장을 잡기 위해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네.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김정우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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