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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동서남북] 북 장마당 제육볶음 한 접시 1만3천원, 노동자 월급 4배


지난해 12월 북한 청진의 장마당.

매주 월요일 한반도 주요 뉴스의 배경과 의미를 살펴보는 ‘쉬운 뉴스 흥미로운 소식: 뉴스 동서남북’ 입니다. 북한 주민들이 높은 장마당 물가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VOA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주민들이 즐겨 찾는 돼지고기 볶음 한 접시가 1만3천원으로, 노동자 월급의 4배에 달합니다. 휘발유 가격도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최원기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북한 주민들이 높은 장마당 물가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VOA가 최근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함경북도 청진의 한 장마당에서 돼지고기 볶음 한 접시 가격은 1만3천원이었습니다. 이는 과거에 비해 상당히 오른 것이라고 북한 강성산 전 총리의 사위로 1994년 한국으로 망명한 강명도 씨는 말했습니다.

지난해 12월 북한 청진의 장마당에서 촬영한 볶음요리 가격표.
지난해 12월 북한 청진의 장마당에서 촬영한 볶음요리 가격표.

[녹취: 강명도] ”돼지고기 볶음 한 접시에 1만3천원이라고 하는데, 200g 한 접시에, 과거에는 6-7천원 아무리 비싸도 8천원을 넘어간 적이 없는데, 모든 물가가 폭등하고…"

지난해 12월 청진 장마당에서 촬영된 사진을 보면 소고기 볶음은 1만7천원, 낚지볶음은 1만5천원, 통명태찜은 1만원이었습니다.

강명도 씨는 낚지볶음과 명태찜도 크게 올랐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강명도] ”낚지볶음 우리말로 하면 오징어 볶음인데, 이게 1만4천원, 명태찌게가 1만원인데, 전에는 명태 조림이 3-4천원 했는데, 이제는 다 1만원인데...”

지난해 12월 북한 청진의 장마당에서 촬영한 불고기 요리 가격표.
지난해 12월 북한 청진의 장마당에서 촬영한 불고기 요리 가격표.

장마당 불고기의 가격은 더 비쌉니다. 돼지불고기는 3만원, 오리불고기는 3만5천원, 그리고 양불고기는 4만원이었습니다. 북한 노동자의 월급이 3천원 선인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비싼 가격입니다.

환율도 올랐습니다. 북한 내부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일본 ‘아시아 프레스’에 따르면 지난해 11월7일 중국 돈 1 위안은 북한 돈 1천250원에 거래됐습니다. 그러나 올 2월에는 1천300원으로 북한 돈의 가치가 떨어졌습니다. `아시아 프레스'의 이시마루 지로 대표입니다.

[녹취: 지로 대표] "중국 위안에 대한 환율을 보면 2월21일을 기준으로 보면 1 위안이 북한돈 1천300원입니다. 작년 봄에 비하면 10-20% 올라갔는데...”

북한경제 전문가인 미 남부 조지아주립대학의 그레이스 오 교수는 환율이 이렇게 오른 것은 제재로 인한 물자난으로 심각한 물가오름세(인플레이션)를 겪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그레이스 오 교수] ”North Korean currency Won lost lt’s value..."

지난해 12월 북한 청진의 장마당 상인이 '밀가루'와 '농마(녹말)' 등을 팔고 있다.
지난해 12월 북한 청진의 장마당 상인이 '밀가루'와 '농마(녹말)' 등을 팔고 있다.

휘발유 등 연료비도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봄까지만 해도 평양 시내 연유판매소(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kg당 6천원선이었습니다. 그런데 유엔 안보리의 제재에 따라 중국이 기름 공급을 줄이면서 휘발유 가격이 크게 올랐습니다.

`아시아 프레스'의 이시마루 지로 대표는 휘발유 가격이 지난해 봄에 비해 3배 가까이 올랐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지로 대표] ”북한의 양강도와 함경북도 내부 협조자에 따르면 휘발유 가격은 1kg에 1만6천900원, 그리고 디젤유가 1만400원 정도였습니다.”

앞서 유엔 안보리는 지난해 12월 채택한 대북 결의 2397호에서 대북 원유 공급을 연간 400만 배럴로 제한하고, 휘발유 등 정제품 공급 상한선을 50만 배럴로 묶어 전보다 75%를 줄였습니다.

기름값 폭등세가 10개월 이상 계속되면서 그 여파가 하나 둘씩 나타나고 있습니다.

`아시아 프레스'에 따르면 삼륜오토바이 등 민간인이 운영하는 이른바 ‘써비차’의 운행이 줄거나 운임이 오르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100km를 갈 경우 중국 돈 70원 정도를 주면 됐는데 이제는 150원을 줘도 태워주는 차가 없다는 겁니다.

추운 겨울을 지내는 주민들이 장작을 구하는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양강도와 함경도 같은 지역에서는 아직도 장작을 때서 난방을 하는 집이 많은데, 장작 가격도 올랐다고 이시마루 지로 대표는 말했습니다.

[녹취: 지로 대표] ”난방이나 요리할 때 쓰는 연료는 나무에 의존하는 지역이 많은데, 나무를 산에서 운반하는 비용이 많이 올랐다고 양강도 함경북도 협조자들이 한결같이 말합니다.”

제재의 여파는 명절 특별공급에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난 2월16일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인 ‘광명성절’로 북한의 최대 명절이었습니다. 특히 올해는 음력 설날과 겹치면서 주민들 사이에서는 특별공급에 대한 기대가 있었습니다.

과거에는 주민들이 술과 고기, 그리고 어린이들은 교복과 과자 등을 공급받았습니다. 그러나 올해는 가구당 식용유 한 병과 천으로 만들 신발(지하족) 한 켤례가 고작이었다고 이시마루 지로 대표는 말했습니다.

[녹취:지로 대표] ”식용유 한 병씩 그리고 어린이가 있는 집은 사탕 한 봉지, 그리고 중국제 과자가 공급이 됐는데, 과자가 포장이 안 된 것인데, 받아보니 다 부스러졌다고 합니다.”

북한이 이렇게 경제난을 겪는 것은 수출 길이 막혔기 때문입니다. 북한경제는 ‘석탄으로 먹고 산다’고 할 정도로 석탄이 북한 총수출의 40%, 금액으로는 10억 달러에 이릅니다. 그런데 중국은 지난해 2월부터 북한산 석탄 수입을 전면 중단했습니다.

업친데 덥친격으로 중국으로부터 각종 물자 수입이 어려워지면서 장마당 물가가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고 강명도 씨는 말했습니다.

[녹취: 강명도] ”장마당 물가를 보면 북한경제를 알 수 있는데, 장마당 가격이 모두 오르고, 또 중국에서 물자가 안 들어 오는데, 장마당에 물자를 대던 화교들이 물자를 사러 중국에 안 나오는데 문제가 있는 겁니다.”

조지아주립대학의 그레이스 오 교수는 북한 정권이 전략적 결단을 내리지 않으면 물가오름세를 비롯한 경제난이 한층 더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그레이스 오 교수] “Tt's turn gloomy situation…

앞서 한국의 국가정보원도 대북 제재가 계속될 경우 북한이 ‘제2의 고난의 행군’을 겪을 것으로 전망한 바 있습니다.

VOA뉴스 최원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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