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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리포트] 탈북자 영어 말하기 대회…갈고 닦은 영어 실력 맘껏 발휘


지난 24일 남산 스테이트 타워에서 TNKR이 주최한 제7회 탈북자 영어 말하기 대회가 열렸다. 대상을 받은 김진미 씨가 대회 관계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지난 24일 남산 스테이트 타워에서 TNKR이 주최한 제7회 탈북자 영어 말하기 대회가 열렸다. 대상을 받은 김진미 씨가 대회 관계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서울에서 탈북자 영어 말하기 대회가 열렸습니다. 참가자들은 지난 1년 간 갈고 닦은 영어 실력을 뽐냈습니다. 서울에서 김현진 특파원이 전해 드립니다.

[특파원 리포트 오디오] 탈북자 영어 말하기 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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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취: 현장음] “Welcome to 7th TNKR English contest…”

지난 24일 오후, 서울 남산 인근의 한 건물 대강당.

탈북자들에게 무료로 영어를 가르치는 민간단체인 북한이탈주민 글로벌교육센터, TNKR이 주최하는 제7회 영어 말하기 대회가 열렸습니다.

[녹취: 현장음] "Today it Special because it’s our 7th contests…"

대회에는 지난해 이 단체에 등록한 7명의 탈북자가 참가해 1년 동안 갈고 닦은 영어 실력을 마음껏 뽐냈습니다.

이날 대회 주제는 ‘나의 작은 영웅들(My Little big heroes)’.

[녹취: 현장음] "Today, I’ll talk about two people that I respect about heroes…"

탈북자 스프링 씨는 한국 정착 과정에서 영어를 잘 몰라 겪은 어려움을 설명하면서, TNKR의 대표 케이시 라티그 씨와 이은구 씨가 자신의 영웅이라고 말했습니다.

2017년 TNKR에 합류한 탈북자 아랑 씨.

[녹취: 현장음] "As time went to, I didn’t remember my mom’s face…"

엄마 얼굴도 모르고 자란 아랑 씨는 어려움 속에 자신을 키워준 할머니, 할아버지와의 추억을 전하면서, 이들이 왜 자신의 영웅인지를 설명했습니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자신의 영웅이었던 것처럼 자신도 다른 사람의 영웅이 되고 싶다는 아랑 씨.

[녹취: 현장음] "As time went to, I didn’t remember my mom’s face…"

한국에서 신약을 개발하는 생물학자가 되고 싶다는 자신의 소망을 영어로 자신 있게 설명했습니다.

지난 2015년 시작돼 매년 두 차례 열리는 TNRK의 영어 말하기 대회. 10분 안에 주제에 대해 영어로 조리 있게 말하고, 관객들의 공감을 받아내는 것이 중요한 부분이었습니다.

이날 대회 심사를 맡은 보 밀러 미국대사관 문화학술 교류 담당관은 대회에 참석한 탈북자 한 사람 한 사람이 영웅이라며, 이들의 영어 실력에 매우 놀랐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보 밀러 담당관] “I think there are a lot of heroes here today. I think that’s great theme. At the embassy, we recently reviewed round of candidates for scholarship… ”

최근 미 대사관에서 미국 대학에서 공부할 기회를 주는 프로그램 심사가 있었는데, 탈북자들이 짧은 기간 어떻게 영어 실력이 향상됐는지 의문이었지만, TNKR의 활동을 통해 이해할 수 있었다는 설명입니다.

참가자들은 TNKR의 도움으로 영어 실력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 앞에서 발표할 수 있는 자신감도 생겼다고 밝혔습니다.

함경북도 청진 출신으로 지난 2010년 탈북한 김은혜 씨입니다.

[녹취: 김은혜] “내가 할 수 있을까. 내가 원어민도 아닌데..근데 오늘 제가 해보니까 실수는 있었지만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글도 어떻게 써야 될지, 사람들 앞에서 어떻게 말해야 할지 많이 배운 것 같아요. ”

[녹취: 탈북자 성철 씨] “네. 많이 향상된 것 같아요. 이제는 외국인들과 말하는 데 두려움이 많이 사라졌고, 영어를 많이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대학원까지 공부하고 싶고 가능하면 유학도 가고 싶습니다.”

이날 탈북자들의 놀라운 영어 실력 뒤에는 17명 자원봉사자들의 숨은 노력이 있었습니다.

탈북자들을 가르친 선생님들은 잘 따라준 학생들이 자랑스럽기만 합니다.

TNKR 영어 교육 자원봉사자 카너 아담 씨입니다.

[녹취: 아담] “Extremely proud. I was probably more nervous than she was. On the surface they’re learning English…”

아담 씨는 탈북자들이 영어를 배움으로써 한국사회에 더 잘 적응하고 대학 등 수업에 잘 적응하는 등 많은 이점이 있다며, TNKR이 탈북자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자원봉사자 새라 스미스 씨도 학생들의 노력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스미스] “I’m so proud of him…”

자신이 가르친 학생을 포함해 탈북자들이 여러 가지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많은 노력을 통해 결실을 보게 돼 기쁘고 자랑스럽다는 겁니다.

대회에 이은 시상식.

[녹취: 현장음] "In a moment, our judges will announce…"

이날 영어 말하기 대회의 대상은 자신의 삶을 희생하며 동생을 돌보는 데 온 힘을 쏟았던 언니를 떠올리며 발표한 김진미 씨에게 돌아갔습니다.

언니가 중국-미얀마 국경을 넘다 체포돼 수용소로 보내져 지난 7년 동안 아무런 소식을 듣지 못했다는 진미 씨의 사연은 관객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했습니다.

[녹취: 현장음] "My sister also tried to come to South Korea as well..."

지난 2010년 4월에 탈북한 진미 씨는 이번 대회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며, 좋을 결과를 얻어 기쁘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김진미] “제가 진짜 열심히 거의 2주에 한 번이 규칙인데 한번도 빠지지 않고 연습했거든요.”

진미 씨에게는 상장과 함께 1백만원의 부상이 전달됐습니다.

VOA 뉴스 김현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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