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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리포트] 평창 자원봉사 2만2천여명…흥남 철수 '미라클 베이비'도 참여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강릉역에서 올림픽 자원봉사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을 위해 뒤에서 묵묵히 일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2만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인데요, 이 가운데는 6.25 한국전쟁 중 흥남에서 거제도로 철수한 수송선에서 태어난 사람도 있습니다. 평창에서 김현진 특파원이 전해 드립니다.

[특파원 리포트 오디오] 평창 자원봉사 2만2천여명…흥남 철수 '미라클 베이비'도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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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취: 손양영 씨, 김치 원] “제가 6.25 한국 동란 중에 구사일생으로 살아나서 지금까지 살아왔기 때문에, 저의 생명을 구해주신 은인들에게 항상 보답해야겠다고 생각하던 차에 이번에 평창올림픽이 북한도 참석하고, 평화롭게 진행돼야겠다, 거기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 위해 제가 자원하게 됐습니다.”

6.25전쟁이 발발한 1950년 함경남도 흥남에서 철수한 수송선 ‘메러디스 빅토리호’에서 태어난 손양영 씨.

68년이 지난 지금도 생명의 은인인 미국인들에게 늘 고마운 마음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녹취: 손양영 씨, 김치 원] “특히 미국에서 대표단도 오고 다른 나라에서도 오기 때문에 제가 조금이라도 평창올림픽이 잘 마무리 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자원하게 됐습니다.”

당시 메러디스 빅토리호 화물선의 정원은 60명이었지만, 레너드 라루 선장은 미군의 협조로 무기 대신 피난민 1만4천여 명을 태웠습니다.

이 배에서 1950년 12월 25일 5명의 아이가 태어났고, 미국 선원들은 이들을 기적의 아기라는 뜻의 `미라클 베이비’(miracle baby)라고 부르며 각각 `김치 원’부터 `김치 파이브’라는 이름을 붙여 주었습니다.

[녹취: 손양영 씨, 김치 원] “김치 원이라는 이름은 당시 장진호 전투에 참석했던 미 해병대 관계자 분들이 지어줬기 때문에, 생명의 은인이 지어준 이름이기 때문에 가장 값지고 소중한 것으로 여기고 또 무한한 자부심도 느끼고 있습니다.”

지난 1950년 6.25 당시 함경남도 흥남에서 철수한 수송선 ‘메러디스 빅토리호’에서 태어난 손양영 씨가 VOA와 인터뷰하고 있다. 1950년 12월 25일 이 배에서 5명의 아이가 태어났는데, 미국 선원들은 이들을 기적의 아기라는 뜻의 `미라클 베이비’(miracle baby)라고 부르며 각 각 `김치 원’부터 `김치 파이브’라는 별명을 붙여주었다.
지난 1950년 6.25 당시 함경남도 흥남에서 철수한 수송선 ‘메러디스 빅토리호’에서 태어난 손양영 씨가 VOA와 인터뷰하고 있다. 1950년 12월 25일 이 배에서 5명의 아이가 태어났는데, 미국 선원들은 이들을 기적의 아기라는 뜻의 `미라클 베이비’(miracle baby)라고 부르며 각 각 `김치 원’부터 `김치 파이브’라는 별명을 붙여주었다.

손양영 씨는 자신을 도와준 모든 사람들에게 보답할 수는 없지만 이번 기회에 조금이나마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어 봉사 활동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이번 평창올림픽이 평화통일의 밑거름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손양영 씨, 김치 원] “제가 조금이라도 봉사를 통해 홍보하면 남북대화에 도움이 되기도 하고, 제가 한-미 동맹의 산물이기 때문에 제가 봉사를 하게 되면 한-미 양국 간의 우의가 돈독해지는 의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한반도 긴장과 관련된 관계국 간에 올림픽을 계기로 긴장이 완화되고 나아가서 평화통일의 계기가 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서 참가하게 됐습니다.”

손양영 씨는 오는 23일과 24일 `김치 파이브’ 이경필 씨와 함께 올림픽 경기장과 선수촌 안내, 티켓 판매 등의 봉사를 할 예정입니다.

손양영 씨와 같은 날 수송선 ‘메러디스 빅토리호’에서 태어난 이경필 씨도 이번 자원봉사가 자신에게 남다른 의미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이경필 씨, 김치 파이브] “평창올림픽 계기로 남북한이 화해하고 핵무기 없애고 평화롭게 살면 좋겠고요, 미군들에게 항상 고맙게 생각하고 있고요, 이 계기로 만나면 고마움을 전하고 싶습니다.”

한국 통일부에 따르면 이번 올림픽에는 손양원 씨와 이경필 씨 등 이산가족을 포함해 정, 관계 인사, 스포츠 스타, 다문화 가족, 저소득 층, 보훈대상자 가족 등 각계각층 총 39명의 스페셜 자원봉사자가 참여합니다.

이밖에 20대에서 80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자원봉사자들이 평창올림픽의 성공을 위해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녹취: 강릉역 자원봉사자들] "안녕하세요, 환영합니다. Welcome to Korea"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대학생들이 강릉역을 찾은 외국인들을 반갑게 맞으며, 이들에게 길을 안내하고, 함께 사진을 찍기도 합니다.

평창올림픽 자원봉사자 원영은 씨입니다.

[녹취: 대학생 자원봉사자 원영은 씨, 23살] “K Smile, 이라는 서포터즈, 외국인들 환대하는 거에요. 외국인들 오시면 우리 한국인들이 이 정도로 밝고 따뜻하다는 것으로 보여주기 위해 이렇게 하는 거에요.”

지난 1972년 독일 뮌헨올림픽, 1988년 서울올림픽에 이어 세 번째 올림픽 자원봉사자로 참여하는 최성완 씨에게 이번 자원봉사는 남다른 의미가 있습니다.

[녹취: 최상완 씨 76세] “제가 인제 나이도 70이 넘었고, 과거의 경험을 살려서 국가를 위한 마지막 봉사로 알고 최선을 다할 각오로 자원봉사를 하게 됐습니다.”

스페셜 자원봉사자를 포함해 이번 올림픽에 참여하는 자원봉사자는 총 2만2천여 명에 이릅니다.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 자원봉사부 강태수 사무관입니다.

[녹취: 평창조직위 강태수 사무관] “지금 현재 올림픽 1만5천 명 패럴림픽 6천600명, 총 2만1천600명이 자원봉사자 분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우선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관중 안내고요, 교통 안내, 선수단 지원, 의료단 지원 등 큰 17개 분류, 244개 소분류 직무가 있습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통역으로 활동하는 중국인 봉사자들.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통역으로 활동하는 중국인 봉사자들.

외국인 자원봉사자 1천여 명도 통역으로 평창올림픽의 성공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중국인 왕몽효 씨에게는 태어나서 처음 경험하는 올림픽이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녹취: 중국인 왕몽효, 22살] “중국에서 올림픽 한 번도 참여 안 해봤는데, 한국에서 올림픽 참여하는 거 처음이에요. 너무 좋아요. 중국 사람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거 생각해서 참여했어요. 평창올림픽 화이팅!”

[녹취: 중국인 시앙 밍지아, 26살] “힘들지만 재미있어요. 정말 좋아해요.”

[녹취: 중국인 왕영신, 20살] “화장실 어디 있는지 식당 어디에 있는지 알려줄 거에요. 너무 영광스럽고 이 기회 너무 소중해요. 평창 화이팅!”

뒤에서 묵묵히 일하고 있는 자원봉사자들이 흘린 땀이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에 밑거름이 되고 있습니다.

VOA 뉴스 김현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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