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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하원, '아르메니아 집단학살' 인정...터키 반발


네덜란드 의회. (자료사진)
네덜란드 의회. (자료사진)

네덜란드 하원이 1차 세계대전 당시 오스만 투르크 제국의 아르메니아인 대량학살을 '인종학살'로 규정하는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네덜란드 하원은 어제(23일) 터키에 의한 아르메니아인 학살을 인정하는 안을 찬성 142표, 반대 3표로 통과시켰습니다.

하지만 시그리드 카그 네덜란드 외교장관은 "과거 사건을 '인종학살'로 규정하는 것은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며, 의회의 결정이 정부의 공식 정책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터키 외교부는 성명을 내고 1995년 유엔 평화유지군으로 파견된 네덜란드군이 보스니아인들의 학살을 막지 못한 것을 언급하며, "이런 인종학살에는 눈을 감은 네덜란드 의회의 결정은 역사와 정의에 설 자리가 없다"고 비난했습니다. 또 앙카라 주재 네덜란드 외교관을 불러 항의했습니다.

역사학자들은 1차 세계대전 당시 오스만 제국이 150만명에 달하는 아르메니아인들을 살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하지만 터키는 희생자 규모가 지나치게 부풀려졌고, 숨진 사람들도 내전으로 희생된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독일을 비롯해 20여 개국 의회가 오스만 제국이 자행한 아르메니아인 '집단 학살'을 명시적으로 인정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습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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