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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아메리카] 노예해방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 (1)


미국 16대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
미국 16대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

이 시간에는 미국의 남북 전쟁을 승리로 이끌어 분열 위기에 놓인 국가를 통일하고, 노예해방이라는 위업을 남긴 16대 미국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인물 아메리카 오디오] 노예해방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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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브러햄 링컨은 1809년 2월 19일 미국 중부 지방인 켄터키 주 하딘 카운티라는 곳에서 태어났습니다. 숲을 일구어 농사를 짓고 살아가는 매우 가난한 집안이었습니다. 태어난 집도 작은 통나무 집이었습니다. 아버지는 토마스 링컨, 어머니는 낸시 행크스 링컨이었습니다.

링컨 가족은 좀 더 북쪽인 인디애나 주 페리 카운티로 이사를 갔습니다. 불행하게도 링컨의 어머니는 그곳에서 34세라는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누나인 새라는 아직 9살밖에 안 된 링컨을 엄마처럼 보살폈습니다. 아버지는 나중에 낸시라는 여성과 재혼을 했습니다. 낸시는 링컨 남매를 친 자식처럼 따뜻하게 돌보았습니다.

링컨은 정식 학교 교육을 받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글을 읽고 지식을 얻으려는 열의는 대단히 강했으며, 책은 모두 빌려서 읽었습니다. 특히 좋아한 책은 이솝 이야기, 로빈슨 크루소, 워싱턴 전기, 벤저민 프랭클린 자서전, 성경 등이었습니다. 부친 토머스는 교육은 받지 못했지만 말을 재미있게 하는 재주가 있었습니다. 링컨은 훌륭한 이야기꾼 아버지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들으며 말하는 재주를 익혔습니다.

인디애나에 사는 동안 링컨은 좋아하던 누나가 사망하는 또 하나의 아픔을 겪었습니다. 누나 새라가 결혼한 지 17개월 만에 아이를 낳다가 사망한 것입니다. 누나가 불과 21살 나이에 세상을 떠나자 링컨은 누구보다 슬퍼했습니다.

링컨이 22살 때 가족은 일리노이 주로 이사를 했습니다. 이제 독립해서 살아야 할 때가 된 링컨은 카누를 타고 미시시피 강을 따라 배로 물건을 실어 나르는 일을 했습니다. 우체국 직원, 변호사, 가게 점원, 토지측량, 장작 패기, 심지어 프로 레슬링까지 닥치는 대로 일을 했습니다. 링컨은 정직한 사람으로도 소문나 있었습니다. 그래서 미국인들은 지금도 ‘Honest Lincoln’, 즉 ‘정직한 링컨’이라는 말을 자주 인용합니다.

링컨은 독학으로 열심히 법을 공부해 변호사가 됐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히 정치에도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링컨은 1832년 처음으로 일리노이 주 의원 선거에 나갔지만 낙선했습니다. 링컨은 그 다음 해 다시 출마해 당선이 됐고 몇 차례 연임했습니다.

37세 때인 1845년에는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서 당선됐습니다. 그러나 재선에는 실패하고 일리노이 주 수도인 스프링필드에서 변호사 생활을 계속했습니다. 링컨은 1842년 메리 토드와 결혼했습니다. 메리는 켄터키 주 렉싱턴에 사는 부호의 딸이었습니다. 메리의 언니가 그때 스프링필드에 살았는데, 언니네 집에 온 그녀를 만나 결혼에 이르렀습니다.

링컨은 1858년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했습니다. 그러나 노련한 정치가 스티븐 더글러스 현역 상원의원에 패했습니다. 이때의 선거 쟁점은 노예제도였습니다. 링컨은 패했지만 더글러스와의 논쟁 때 노예제도를 비판해 노예 반대론자라는 인식을 강하게 심어주었습니다.

그 결과로 링컨은 1860년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 지명을 확보하게 됐습니다. 부통령 후보는 하니발 햄린이었습니다. 선거에는 4명의 후보가 나왔지만 사실상 민주당의 스티븐 더글러스 후보와 공화당의 에이브러햄 링컨 후보의 대결이었습니다. 이 더글러스 후보는 바로 일리노이 주에서 링컨을 물리치고 상원의원에 당선된 인물이었습니다.

대통령 선거에서도 노예 문제는 첨예한 쟁점이었습니다. 미국에는 16세기부터 주로 아프리카에서 흑인 노예들이 팔려왔습니다. 이들은 대규모 농장, 즉 목화, 담배 등을 재배하고 가공하는 데 사용됐습니다. 노예를 이용한 농장주들은 엄청난 부를 누렸습니다. 노예를 소유한 대 농장 주들은 주로 남부에 있었습니다. 반면 북부는 상공업이 발달해 있어서 비인도적인 노예제에 반대했습니다. 남부는 노예제 폐지가 곧 자기들의 몰락을 의미했기 때문에 그보다는 차라리 독립해서라도 노예제를 유지하려고 했습니다.

결국 노예제에 강력한 반대 입장을 내세웠던 에이브러햄 링컨이 1860년, 제16대 대통령으로 당선됐습니다. 대통령에 취임한 링컨에게는 국가의 분열이라는 큰 문제가 놓여 있었습니다. 노예제를 고집하는 남부의 주들이 연방에서 탈퇴해 다른 나라를 수립하려 함으로써 아메리카 합중국이라는 연방제 헌법이 위기를 맞은 것입니다. 링컨 대통령이 취임 연설을 하기도 전에 이미 남부 7개 주는 탈퇴를 선언하고 남부연합(Confederate States of America) 정부를 구성했습니다.

에이브러햄 링컨 얘기는 다음주에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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