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을 ‘재앙’으로 규정하고, 공정하게 고치지 않으면 폐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정부가 최대 명절 춘절 연휴를 맞아 모범 재소자들에게 휴가를 주고요, 이어서, 미국이 겨울철 올림픽 통산 100번째 금메달을 딴 소식, 함께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을 강하게 비판했군요?
기자) 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어제(13일) 백악관으로 공화·민주 양당 주요 상하원 의원들을 불러 무역을 주제로 간담회를 했는데요. 한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그리고 캐나다· 멕시코와 맺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나프타) 등 이전 정부가 체결한 협정들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한국과의 FTA에 대해서는 “재앙”이자, “아주 아주 나쁜”, “끔찍한” 협정이라고 했고요, 나프타에 대해서는, “캐나다가 우리를 매우 매우 불공정하게 대우하고 있다”며 잘못됐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이 협정들이 잘못된 것이라면, 어떻게 하겠다는 겁니까?
기자) 현재 미 무역대표부(USTR)가 해당 협정들을 고치는 협상을 각 나라와 진행하고 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어제(13일) 한국과의 FTA가 공정하게 바뀌지 않을 경우 폐기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과의 FTA와 나프타 등이 불공정하다고 비판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닌데요, 특히 이날 한국과의 FTA에 대해 ‘폐기’까지 언급한 것은, 개정 협상에 미온적인 한국을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미국 주요 매체들은 풀이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이렇게 무역 현안에 강경하게 나온 배경은 뭔가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대선 때부터 세계 각국과의 무역 불균형을 바로잡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수출입 격차를 메우기 위해 중국에 45%, 멕시코에 35% 관세를 공약하기도 했는데요. 어제(13일) 간담회에서도 대미 무역 흑자를 많이 보는 나라들, 한국과 중국, 일본 등에 대한 언급이 이어갔습니다.
진행자) FTA 문제 외에 한국에 대한 언급은 어떤 내용이었죠?
기자) 한국에 진출한 미국 자동차 회사인 ‘한국GM’이 얼마 전 군산 공장 폐쇄를 결정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GM 생산설비가 디트로이트로 돌아와 일자리를 만들 것으로 설명하면서, 자신의 업적으로 평가했습니다.
[녹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5초-끝까지 틀어주세요.) “You don’t hear these things, except for the fact that Trump became the president. Believe me, you wouldn’t be hearing that. So they’re moving back from Korea to Detroit.”
기자)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기 전에는 이런 소식 들어본 적 없을 것이다, 그들(GM 공장)이 한국에서 디트로이트로 돌아온다”는 트럼프 대통령 말인데요. 이어서, “크라이슬러도 멕시코에서 미시간주로 이전하고 있다. 엄청난 세금감면이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법인세 감면 조치가 외국에 있는 주요생산 시설들을 미국으로 다시 불러들이고 있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한국GM의 미국 이전 계획은 아직 구체적으로 알려진 바 없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해서는 뭐라고 했습니까?
기자) 미국 무역 당국이 중국산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불공정 행위 조사를 진행중인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 제품에 막대한 관세를 매기겠다고 공언했습니다.
[녹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s they dump steel, they pay tariffs, substantial tariffs, which means the United States would actually make a lot of money. And, probably our steel industry and our aluminum industry would come back into our country. Right now, it’s decimated.”
기자) 그들이 철강을 ‘덤핑’, 지나치게 싸게 팔기 때문에 상당한 관세를 내야 한다. 미국 철강 산업이 죽어가고 있는데, 이 같은 반덤핑·징벌 조치를 통해 살아날 것이라는 트럼프 대통령 말인데요. 이미 일부 진행중인 철강과 알루미늄 분야 징벌 관세는 중국뿐 아니라 한국도 대상입니다.
진행자) 해당 국가들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한국은 철강과 변압기 등에 징벌 관세를 부과한 미국 정부를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기로 했습니다. 한국 산업통상자원부는 오늘(14일) 미국의 고율 반덤핑·상계 관세 관련 제소 방침에 대한 협의 서한을 미국 정부와 WTO 사무국에 전달했습니다. 한국 통상당국은 미국의 반덤핑 관세 부과 조치가, 업계의 객관적인 자료에 근거하지 않고, 미국 업체들의 일방적인 주장에 따른 것이라고 반발해왔습니다.
진행자) 중국 반응은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얼마전 중국과 한국산 세탁기, 태양광 패널에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를 발동한 직후부터 중국 정부는 보복을 예고했는데요. 중국 상무부는 엊그제(12일) 미국과 한국, 타이완산 스티렌에 대해 덤핑 예비판정을 내렸습니다. 스티렌은 플라스틱을 만드는 원료 물질인데요, 이날부터 중국으로 수입되는 해당국가 스티렌에는 5.0에서 10.7% 반덤핑 관세가 부과됩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중국 최대 명절인 음력설, 춘절 연휴가 지난 9일부터 시작됐는데요. 모범 재소자들이 가족과 함께 명절을 보낼 수 있게 됐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 사법부가 전국에 있는 모범 재소자 1천300명에 대해 춘제 연휴 기간인 15일부터 19일까지 5일간 집에서 가족과 함께 보낼 수 있도록 임시 출소를 허용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모범 재소자라고 하셨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사람들이 해당하는 겁니까?
기자) 형기의 적어도 절반 이상은 복역한 사람들에 한하는데요, 수형 성적이 우수하고, 재범이나 탈주의 우려가 없는 사람들 중에서 선별됩니다. 강력범죄, 테러나 마약범죄, 조직범죄에 연루된 사람들은 자동적으로 제외됩니다.
진행자) 중국에서 이렇게 모범수들을 대상으로 명절 귀휴를 허용하는 일이 자주 있는 건 아니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30여 년 만에 재개되는 겁니다. 지난 1985년에 베이징에서 처음으로 교도관을 대동한 귀휴가 허용됐는데요. 하지만, 재소자의 탈주와 안전 위험 등의 문제가 지적되고, 또, 재정적 부담이 크다는 이유로 이후 중단됐다가 올해 처음으로 다시 시행하는 겁니다.
진행자) 중국 사법 당국이 30여 년 만에 다시 허용하는 이유는 뭘까요?
기자) 네, 중국 당국은 재소자들이 잘못을 반성하도록 격려하고, 그들이 변할 수 있도록 긍정적인 메시지를 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또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나면 자유의 소중함을 깨닫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기대감도 피력했는데요. 일각에서는 이에 대해, 전자팔찌와 폐쇄회로 감시카메라(CCTV) 등 기술의 향상과 사회 통제에 대한 중국 정부의 자신감을 반영하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전국 교도소를 대상으로 한다고 하셨는데, 어느 지역이 가장 많이 출소를 허용했습니까?
기자) 네, 중국 서남부 쓰촨성이 260명으로 가장 많고요. 북서부 산시성 교도소에서도 100여 명의 재소자가 가족과 함께 춘제를 보낼 수 있게 됐습니다. 또 상하이에서 10명, 푸젠성에서 34명 등이 선별돼 귀휴를 기다리고 있는데요. 특히 안후이 성의 경우, 이미 8명의 모범수가 닷새간 가족과 함께 자유를 누린 후, 다시 교도소로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앞서, 탈주나 안전의 위험이 우려돼서 30여 년간 중단됐다고 하셨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떤 예방책이 마련돼 있습니까?
기자) 네, 상하이 사법 당국의 경우, 임시 출소를 허용한 재소자들의 팔목에 전자 팔찌를 채우게 됩니다. 또 이들은 매일 밤 교정 당국에 하루 일상을 보고하도록 돼 있습니다. 전자 장치 부착 여부의 경우, 공개하지 않은 교정 당국도 있기 때문에, 정확한 파악은 어렵습니다만, 대부분 매일 의무적으로 하루의 활동을 보고하게 돼 있고요. 술집이나 유흥가는 출입을 금지하고 있는 지역도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이 겨울철 올림픽 100번째 금메달을 땄군요?
기자) 네.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종목 남자부 세계 최강자인 미국의 숀 화이트 선수가 오늘(14일) 한국에서 진행된 평창동계올림픽 이 종목 결선에서 97.75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화이트는 지난 2006년 토리노 대회와, 2010년 밴쿠버에 이어 세 차례 올림픽에서 각각 금메달을 딴 첫 미국 남자선수가 됐고요. 특히 이번 금메달은 미국의 겨울철 올림픽 통산 100번째 금으로 기록됐습니다.
진행자) 스노보드 하프파이프란 어떤 종목인가요?
기자) 스노보드는 양 발을 각기 움직일 수 있는 스키와 달리, 왼발, 오른발을 나란히 널따란 판에 올려놓고 눈 위에서 움직이는 경기인데요. ‘하프파이프’는 커다란 관을 절반으로 자른 듯한 모습의 경기장에서 스노보드 기술을 겨루는 종목입니다. 어제(13일) 여자부 결선에서 클로이 김 선수가 금메달을 따는 등 남녀 모두 미국이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의 겨울철 올림픽 통산 100번째 금메달 주인공, 숀 화이트는 어떤 선수인가요?
기자) 오래전부터 이 종목 최강자였습니다. 앞서 말씀드린대로, 12년 전인 2006년 토리노 올림픽 때 첫 금메달을 땄는데요. 하지만, 2010년 밴쿠버 대회까지 올림픽 2연패를 이룬 뒤 2014년 러시아 소치대회에서는 엉덩방아를 찧는 등 실수를 하면서 4위에 머물렀습니다. 평창 대회에서 명예회복을 위해 절치부심하던 지난해 10월 뉴질랜드에서 훈련중 얼굴을 62바늘이나 꿰메는 부상을 입기도 했는데요. 이 같은 상황을 딛고 이번 대회에서 정상의 자리에 복귀하면서 기량을 증명했습니다.
진행자) 화이트 선수가 특별한 소감을 밝혔다고요?
기자) 네. 화이트 선수는 오늘(14일) 경기 직후 회견에서, 앞으로 종목을 바꿔 여름철 올림픽에 도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보드 아래 바퀴를 단 ‘스케이트보드’가 오는 2020년 도쿄에서 열리는 여름철 올림픽에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는데요. 화이트는 "스노보드와 스케이트보드 기술은 비슷한 점이 많아 몸이 기억한다”며 도쿄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올릴 자신감을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날 남북한 단일 여자아이스하키팀과 일본팀과의 경기도 많은 관심을 받았는데, 결과가 어떻게 나왔습니까?
기자) 남북단일팀은 일본에 1대 4로 패했습니다. 하지만, 여자아이스하키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대회에서 첫 골을 넣는 기록을 올렸습니다. 남북한 단일팀은 18일부터 5∼8위 순위 결정전 등 두 경기가 남아있는데요. 일본과 재대결할 가능성이 크고요. 한국 언론들은 단일팀의 경기력이 갈수록 좋아지고 있어 재대결 시에는 설욕을 노려볼 만하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각국 선수단 성적을 좀 살펴볼까요?
기자) 현재 미국은 금메달 4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로 금메달 수 기준 3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1위는 금메달 7개, 은메달 2개, 동메달 3개인 독일이고요, 2위는 금메달 5개, 은메달 4개, 동메달 2개인 네덜란드입니다. 한국은 금메달 1개, 동메달 1개이고요, 북한 선수들은 아직 메달 소식이 없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