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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발언 논란 속 이민 개혁처리 난항...미 원유생산량 사상 최고치 전망


지난 6일 미국 워싱턴 의회 건물 앞에서 불법체류청년 추방유예(DACA)와 임시보호신분(TPS) 프로그램을 지지하는 시위가 열렸다.
지난 6일 미국 워싱턴 의회 건물 앞에서 불법체류청년 추방유예(DACA)와 임시보호신분(TPS) 프로그램을 지지하는 시위가 열렸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이민개혁 문제 해결이 힘들어진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 석유 생산량이 계속 늘어나 오는 2019년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올해 독감이 심해서 이미 100명 이상이 숨졌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 드립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 보겠습니다. 어제(15일)도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둘러싼 공방이 계속됐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법정 공휴일이었던 어제(15일)도 이를 둘러싼 갑론을박이 이어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제(15일) 인터넷 트위터에 문제가 된 자신의 발언을 확인한 민주당 중진 상원 의원을 비난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한 말이 구체적으로 어떤 말이었죠?

기자) 네. 지난주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 공화 두 당 소속 몇몇 의원이 만나 이민개혁 문제를 논의했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몇몇 좋지 않은 나라 출신 이민자들을 받을 필요가 있냐고 말했는데요. 그러면서 비속어를 썼다고 언론이 보도하면서 일파만파 논란이 됐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발언을 부인한 것으로 아는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지난 12일 인터넷 트위터에 글을 올려서 당시에 자신이 강한 어조의 말을 했지만, 언론에 나온 그런 말은 하지 않았다고 부인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당시 회의에 참석했던 의원들 쪽에선 다른 말이 나오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리처드 더빈 민주당 상원의원을 비롯해 회의에 참석했던 몇몇 의원이 언론 보도가 맞다고 확인했습니다. 더빈 상원의원은 어제(15일)도 트럼프 대통령이 문제가 된 발언을 한 것이 사실이라고 재차 확인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더빈 상원의원의 말을 부인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어제(15일) 트위터에 더빈 의원이 자신의 말을 잘못 전했다면서, 더빈 의원의 주장이 DACA 협상을 위험에 빠뜨렸다고 주장했습니다. 신뢰가 없으면 합의를 이루기 힘들다는 겁니다.

진행자) 그럼 논란이 된 회의에 참석했던 공화당 의원들 쪽에서는 어떤 말이 나왔습니까?

기자) 지금 엇갈리는 설명이 나오고 있습니다.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은 언론 보도가 맞다고 확인해 주었습니다. 하지만, 같은 당 톰 코튼 상원의원은 대통령이 문제가 된 단어를 썼다는 것에 의문을 나타냈고요. 역시 공화당 소속인 데이비드 퍼듀 상원의원은 아예 언론보도가 사실이 아니라고 단호하게 부인했습니다.

진행자) 자, 지금 DACA 문제가 현안 중의 현안인데,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모르겠군요?

기자) 짐작하시겠지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많은 민주당 의원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서, 민주당 쪽에서 DACA 협상에서 어떤 자세를 취할지 눈길이 쏠립니다. 참고로 DACA는 ‘불법체류 청년 추방 유예제도’를 뜻하는 영어 약자로, 어린 시절 부모를 따라 불법으로 미국에 들어와 사는 청년들의 추방을 유예해주는 제도입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이 DACA 제도를 없앤다고 해서 파란이 일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DACA 수혜자가 대략 80만 명가량 되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없앤다면서 연방 의회에 오는 3월 5일까지 대안을 만들라고 요구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 DACA가 예산안 처리와도 연관된 것으로 아는데요?

기자) 맞습니다. 민주당이 DACA 수혜자들을 구제해 주지 않으면 예산안 처리에 협조하지 않겠다고 위협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공화당은 DACA에 묶어서 국경장벽 건설 예산도 합의해야 한다고 주장해 현재 합의가 어려운 상태입니다. 민주당 쪽에서는 국경장벽 건설을 반대합니다.

진행자) 지금 미국 연방 정부가 임시예산안으로 운영되고 있죠?

기자) 네. 새 회계연도 예산이 안 나와서 지금 임시예산안으로 연방 정부 살림을 꾸리고 있는데요. 그런데 임시예산안 시한이 오는 19일 자정까지입니다.

진행자) 시한이 이번 주 금요일인데, 얼마 남지 않았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DACA 문제 때문에 예산안 처리가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트럼프 대통령의 문제가 된 발언이 나오면서 더 힘든 상황이 됐습니다. 현재 이런 상황에서는 연방 정부 폐쇄가 현실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말도 나오는데요. 연방 의회가 다시 임시예산안으로 시간을 벌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지난해 10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시에서 한 남성이 주유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시에서 한 남성이 주유하고 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함께 하고 계십니다.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기록적인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는 소식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최근 연방 에너지부 에너지정보국(EIA)이 발표한 전망인데요. EIA는 미국 원유 생산량이 2019년에 세계 최대 산유국 가운데 하나인 사우디아라비아, 그리고 러시아와 엇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진행자) 현재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어느 정도 되나요?

기자) 네. EIA 전망에 따르면 올해 생산량이 하루에 1천30만 배럴 정도로 전망됩니다. 그런데 2019년이 되면 하루 약 1천80만 배럴이 되고 11월경에는 대략 1천100만 배럴 수준에 다다를 것이라고 하는군요. 러시아는 지난해 하루에 약 1천100만 배럴을 생산했고요. 사우디는 1천만 배럴 정도를 생산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의 올해 생산량 전망치도 상당히 많은 양 아닙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1970년대 세워진 기록을 넘어선 사상 최고치인데요. 몇 년 안에 미국 원유생산량이 사우디와 러시아를 넘어설 가능성도 있습니다.

진행자) 이렇게 미국의 원유생산량이 대폭 늘어난 이유가 뭘까요?

기자) 여러 가지 이유가 있는데, 역시 셰일 석유 증산 덕입니다.

진행자) 셰일 석유가 암석에서 추출하는 석유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셰일’은 입자가 작은 진흙이 뭉쳐져서 형성된 퇴적암의 일종으로 한국어로는 ‘혈암’이라고도 하는데요, 셰일석유는 이 셰일층에서 추출하는 석유를 말합니다.

진행자) 과거에는 셰일에서 석유를 추출하는 것이 경제성이 없다고 했는데, 기술이 발전하면서 이 문제가 해결됐죠?

기자) 그렇습니다. 예전에는 채굴비용이 많이 들어서 셰일석유 생산이 저조했는데요. 강력한 수압을 이용한 채굴 방식이 개발되면서 이젠 셰일석유도 충분히 경제성이 있는 자원이 됐습니다. 그밖에 올해 새로 들어선 트럼프 행정부가 에너지 자급을 강조하면서 석유 증산을 추진해 원유생산량 증가에 일조했습니다.

진행자) 사실 그동안 유가가 기록적으로 낮은 수준을 기록해 산유국들이 어려운 시간을 보내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경기 침체에다가 또 캐나다나 미국에서 나오는 셰일석유가 대거 원유시장에 풀리면서 유가가 약세를 면치 못했습니다.

진행자) 유가 약세 때문에 러시아나 사우디 같은 산유국이 원유생산을 제한했던 것으로 아는데요?

기자) 맞습니다. 산유국들이 생산량을 조절해서 원유 하락세를 막으려고 노력했죠? 하지만, 최근 세계경제가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면서 유가도 상승세를 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미국 텍사스 중질유가 최근 60달러선에 머물러 3년래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데요. 전문가들은 올해 원유가가 약 53달러 선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미국 조지아주 아틀란타 시의 질병통제센터(CDC) 건물. (자료사진)
미국 조지아주 아틀란타 시의 질병통제센터(CDC) 건물. (자료사진)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 소식입니다. ‘인플루엔자’, 보통 독감이라고 부르는 거죠. 올해 독감이 심할지도 모른다는 경고가 앞서 나왔는데요. 걱정했던 일이 실제로 벌어지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번 겨울 춥기도 춥지만, 독감도 심합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 12일 기자회견에서 미국 50개 주 가운데 하와이를 제외한 49개 주에서 독감이 유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수천 명이 독감에 걸렸는데, 특히 따뜻한 남부 주에서 더욱 심해서요, 캘리포니아 같은 경우, 응급실이 독감 환자들로 만원이라고 합니다.

진행자) 왜 올해 이렇게 독감이 심한 거죠?

기자) 일단 독감철이 일찍 시작됐습니다. 보통 12월에서 2월까지가 독감이 제일 기승을 부리는 시기인데, 이번에는 11월에 이미 퍼지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그리고 올해 유행하는 독감이 H3N2라는 유형인데요, 이게 워낙 독한 거라고 합니다. 질병에 취약한 5살 이하 어린이나 65살 이상 노인들이 이 유형의 독감에 걸리면, 매우 위험한 상황이 올 수 있다고 하네요.

진행자) 며칠 앓고 나면 괜찮겠지 하고 독감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도 있는데요. 하지만 독감 때문에 사망하는 사람도 있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지난 12월 중순까지 미국에서 최소한 106명이 독감으로 숨졌다고 하는데요. 그동안 사망자 수가 더 늘어났을 테데, 독감 환자는 정확히 집계하기가 쉽지 않다고 합니다. 이번 겨울에 독감으로 숨진 어린이 수가 20명에 이르는데요. 새해 들어서 첫 주에만 7명의 어린이가 사망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사망자가 주로 어린이나 노인들인가요?

기자) 네, 하지만 젊은 사람이라고 안심할 수는 없는데요. 펜실베이니아 주에서는 평소 건강하고 운동도 열심히 하던 21살 남성이 독감으로 숨져 충격을 주기도 했습니다. 이 남성은 휴식을 취하면 금방 나을 거로 생각했지만, 계속 상태가 악화했고요. 결국, 독감이 장기부전과 패혈성 쇼크를 가져오면서 사망했습니다.

진행자) 평소 건강했던 남성까지 사망했다니, 독감을 결코 우습게 볼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독감에 걸리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기자) 보건 당국은 독감 예방주사를 꼭 맞으라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독감철이 현재 절정에 이르렀다고 하지만, 지금도 늦지 않았다는 건데요. 독감 예방주사를 맞으면 독감에 걸릴 확률이 줄어들고, 혹시 걸리더라도 가볍게 앓고 지나갈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예방주사에 대해서 찬반 논란이 있지 않습니까? 아이들에게 예방주사를 맞혀선 안 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기자) 네, 예방접종이 자폐증을 유발한다는 얘기가 나와서 그런데요. 하지만 지난해 CDC에서 독감 예방주사의 효능을 입증하는 연구 보고서가 나온 바 있습니다. 지난 2010년에서 2014년까지 자료를 바탕으로 독감 백신과 독감으로 인한 사망률을 조사해보니까요. 건강한 아이들이 예방주사를 맞을 경우, 독감으로 인한 사망률이 2/3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진행자) 예방주사 외에 평소에 할 수 있는 독감 예방법이라면 뭐가 있을까요?

기자) 네, 그동안 많이 들으신 얘기일 텐데요. 재채기나 기침을 할 때는 휴지로 입과 코를 막을 것, 사용한 휴지는 즉시 버릴 것, 눈이나 코를 만지지 말 것 등입니다. 또 아픈 사람 곁에 가까이 가지 말고, 병에 걸렸으면 사람들과의 접촉을 피하고, 또 늘 비누로 손을 깨끗이 씻는 습관을 들이라고 하는데요. 비누가 없으면 알코올이 들어간 물티슈로 닦아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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