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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스포츠 세상] '야구 세계화' 미 MLB, 중국과 10년 계약


지난해 7월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에서 미국 보스톤의 레드삭스 팀과 캐나다 토론토의 블루레이 팀의 야구 경기가 열렸다.
지난해 7월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에서 미국 보스톤의 레드삭스 팀과 캐나다 토론토의 블루레이 팀의 야구 경기가 열렸다.

안녕하세요, 세계의 다양한 스포츠 이야기 전해드리는 ‘주간 스포츠 세상’ 오종수입니다. 풋볼과 함께 가장 미국적인 스포츠로 꼽히는 야구, 이 야구의 저변을 14억 인구가 사는 중국으로 넓히기 위해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당국이 나섰습니다. 얼마 전 MLB 사무국이 중국 국영기업과 10년 파트너십(협력) 계약을 맺었는데요. 장기 계획으로 진행 중인 야구 세계화 노력, 자세히 들여다보겠습니다.

[주간 스포츠 세상 오디오] '야구 세계화' 미 MLB, 중국과 10년 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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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취: 야구장 관중 함성]

야구는 종주국으로 인정받는 미국에서 약 150년 전에 대형 프로 리그가 시작된 이후 각 나라로 전파됐습니다. 일본과 한국, 타이완에서 잇따라 프로 리그가 생기면서, 최고 인기 프로스포츠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았는데요. 이 같은 미국과 아시아에서의 인기를 바탕으로 야구는 한때 올림픽 정식종목이 되기도 했지만, 얼마 못 가 참가국 수가 적어 제외됐을 정도로 여전히 세계적인 저변이 넓진 않습니다. 좋아하는 나라에서는 아주 좋아하지만, 모르는 나라에서는 아예 모르는 게 야구의 특징인데요. 이런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서,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당국이 세계 최대 인구를 가진 중국의 문을 두드리고 있습니다. MLB 사무국은 얼마 전 중국 국영기업 ‘베이징 부동산 그룹(BEREGL)’과 10년 파트너십(협력) 계약을 체결하고, 중국에서 야구 열기를 일으키기 위해 본격적으로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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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도 마찬가지이지만, 중국에선 야구가 아직 생소한 운동입니다. 하지만, 지난 2008년 MLB 사무국이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의 시범경기를 베이징에서 치르면서 야구에 대한 관심이 조금씩 높아졌는데요. 이에 부응하기 위해 지난 2015년 중국 체육 당국이 ‘야구 발전 10년 계획’을 마련했습니다. 오는 2025년까지 야구를 최소 2천만 명이 보는 500억 위안(미화 약 77억 달러) 시장 규모 스포츠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는데요. 이에 따라 중국의 야구 인구는 최근 몇 년 새 빠르게 늘었습니다. 지난 2012년 40개도 안 됐던 대학 야구팀이 지금은 두 배가 넘는 80여 개로 확대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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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MLB 사무국과 중국 국영기업이 맺은 계약은 중국 내 야구 관련 시설을 더 늘리자는 게 핵심입니다. 구체적으로는 리틀야구, 어린이 선수들을 가르치는 ‘야구 개발센터’를 최소한 20개 중국 각 지역에 짓기로 했는데요. MLB 사무국은 소질 있는 중국의 야구 인재들을 어릴 때부터 훈련시켜 미래의 메이저리그 선수로 키우겠다는 밑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이 어린이들 중 일부가 10년 내 성장해 메이저리그에서 뛸 실력을 갖추게 되면, 중국에서도 야구 인기가 크게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겁니다.

실제로 한국에서도 박찬호 선수가 1990년대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뒤 야구에 대한 관심이 더 커졌고요, 지금도 류현진, 추신수, 오승환, 최지만 선수 등이 미국에서 활약하면서 인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일본에서도 마쓰이 히데키, 스즈키 이치로 같은 선수가 잇따라 메이저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면서 야구 저변이 더욱 넓어졌고요,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 오타니 쇼헤이까지 열기가 이어지는 중입니다.

메이저리그 당국은 야구를 세계 각국에 소개하기 위해 최근 몇 년 새 미국과 캐나다 밖에서 자주 경기를 열고 있습니다. 앞서 말씀 드린 대로 지난 2008년 중국 베이징에서 시범 경기를 진행한 이후에도, 2014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개막 2연전 정규 경기를 호주에서 치렀고요, 올 시즌에는 5월 중 멕시코에서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레스가 정규 경기를 진행합니다.

[녹취: 2020년 도쿄올림픽 야구 정식종목 채택 관련 IOC 회견] "...and what he's done to help support both baseball and softball. And we see this is a way to show the rest of the world we're all together in sports. We're not about politics,..."

MLB 사무국의 이 같은 세계화 노력이 계속되면서, 야구는 오는 2020년 일본 도쿄 올림픽에서 다시 정식 종목이 됐습니다. 다음 일정인 프랑스 파리 대회에 이어, 2028년 올림픽이 야구 종주국인 미국의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기 때문에, 야구가 올림픽 종목으로 계속 남을 가능성이 높은데요. 프랑스에서도 최근 야구 인기가 빠르게 높아지는 중입니다.

지난해 7월 피츠버그 피레이츠의 프란치스코 세르벨리 선수가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서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후 자축하고 있다.
지난해 7월 피츠버그 피레이츠의 프란치스코 세르벨리 선수가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서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후 자축하고 있다.

‘주간 스포츠 세상’, 알쏭달쏭한 스포츠 용어를 알기 쉽게 설명해드리는, 스포츠 용어 사전입니다. 오늘은 ‘그랜드 슬램(Grand Slam)’이라는 말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영어에서 ‘그랜드’라는 말은 원래 ‘웅장하다’, ‘거대하다’, ‘훌륭하다’라는 뜻이지만, 숫자 4와도 연관이 있습니다. 미국인들은 돈을 셀 때 네 자리 숫자, 그러니까 천 단위 금액을 '그랜드'로 표현하는데요, 1천 달러는 ‘1그랜드($1,000)’, 2천 달러는 ‘2그랜드($2,000)’ 하는 식입니다. 야구에서는 4점을 한꺼번에 올리는 만루홈런을 ‘그랜드 슬램’이라고 합니다. 또 골프나 테니스에서는 4개 주요대회에서 모두 우승하는 것을 ‘그랜드 슬램’이라고 부르고요. 이렇게 ‘그랜드 슬램’이라는 말은 스포츠 각 종목에서 숫자 4와 관련된 ‘웅장’하고, ‘거대’하고, ‘훌륭’한 성취를 나타내는 말입니다.

‘주간 스포츠 세상’, 중국으로 영역을 넓히는 ‘야구 세계화’ 사업 살펴봤고요, ‘그랜드 슬램’이 무슨 뜻인지도 알아봤습니다. 다음 주에 더 재미있는 이야기 가지고 오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음악 들으시겠습니다. 야구를 잘 알지 못하다가 관심을 높이는 중국의 ‘변화의 바람’을 연상하게 하는 노래입니다. Scorpions의 Wind of Change 전해드립니다. 지금까지 오종수였습니다.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음악: ‘Wind of Change’ by Scorpions]

VOA 방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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