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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배넌 미쳤다”...트럼프, 유권자 사기 위원회 해산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아들과 사위의 행동을 반역적이라고 묘사한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를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관련 자문위원회를 전격적으로 해산했습니다. 올해 미국에서 선출직 공직에 도전하는 여성들이 많이 늘어날 것 같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 드립니다.

진행자) 네.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어제(3일)오늘(4일) 가장 크게 화제가 된 소식인 역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 관련 소식이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자신의 사위와 아들이 반역적 행위를 했다고 발언한 배넌 전 수석전략가를 격한 어조로 비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제(3일) 성명을 내고 배넌 씨가 직장뿐만 아니라 정신까지 잃은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배넌 씨 발언이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이었나요?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씨와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현 백악관 상임고문이 지난 2016년 여름 미국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러시아 측 인사를 만났는데, 이것이 반역적이고 비애국적인 행위였다고 비난한 겁니다. 배넌 씨 발언은 미국 언론인 마이클 울프 씨가 오는 9일에 출간할 예정인 책에 나온 말입니다.

진행자) 배넌 씨 발언이 담긴 책은 어떤 내용이죠?

기자) 네. ‘화염과 분노: 트럼프 백악관의 내부’라는 제목이 달린 책입니다. 저자 울프 씨는 18개월 동안 백악관 내부를 취재했는데요. 배넌 씨뿐만 아니라 여러 백악관 참모들을 인터뷰했습니다. 그런데 미리 공개된 내용을 보면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을 매우 부정적으로 묘사해서 큰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 책에서 배넌 씨가 언급한 회동은 이른바 ‘러시아 스캔들’하고 관련이 있죠?

기자) 맞습니다. 러시아 스캔들이라면 지난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당시 트럼프 공화당 후보 당선을 도우려고 러시아가 개입했는데, 이 과정에서 트럼프 진영이 러시아와 내통했다는 의혹입니다. 현재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가 이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데, 특검팀은 특히 2016년 여름 트럼프타워 회동을 집중적으로 캐고 있습니다. 당시 트럼프 주니어 씨와 쿠슈너 선임고문이 폴 매너포트 당시 선대위원장과 함께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에게 불리한 정보를 가지고 있다고 접근한 러시아 변호사를 트럼프타워에서 만났는데요. 배넌 전 수석전략가가 이걸 문제 삼았습니다.

진행자) 혹시 앞으로의 특검 수사 방향에 대해서 배넌 씨가 언급한 것이 있는지 모르겠군요?

기자) 있습니다. 배넌 씨는 특검 수사가 돈세탁 분야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했는데요. 이와 관련해 특히 대통령 아들인 트럼프 주니어 씨가 심각한 곤경에 처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진행자) 관련 기사를 보니까 트럼프 대통령이 배넌 씨의 발언에 대해 크게 화를 냈다고 하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어제(3일) 백악관에서 나온 성명을 보면 트럼프 대통령의 불편한 심기를 엿볼 수 있습니다. 성명은 “배넌은 자신과 자신의 대통령직과 아무 관련이 없다. 그가 직장을 잃을 때 정신까지 나간 모양이다. 대선 승리는 배넌 덕이 아니다. 배넌이 잘 하는 건 언론에 잘못된 정보나 흘리는 것이다. 배넌은 자신과 자주 독대하지도 못했다”라는 내용입니다.

진행자) 어제 백악관에서 정례브리핑이 있었을 텐데 이 자리에서는 어떤 말이 나왔습니까?

기자) 예상대로 배넌 관련 질문이 쏟아졌는데요.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배넌 씨 발언과 울프 씨 책을 평가절하했습니다.

[녹취: 샌더스 대변인]

기자) 책에 나온 내용이 다 사실이 아니라는 겁니다. 샌더스 대변인은 그러면서 배넌 전 수석전략가가 대통령에게 별 영향력이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배넌 전 수석전략가는 원래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 여겨지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배넌 씨는 극우 성향 매체인 ‘브레이브바트 뉴스’를 운영하는 보수 논객으로 대선 기간 트럼프 진영의 핵심 참모로 활약했고요. 또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 입성한 뒤에도 백악관 수석전략가로 반이민 정책 같은 이른바 트럼프 아젠다를 만드는 데 큰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지난해 수석전략가 직위에서 전격 경질됐죠?

기자) 그렇습니다. 배넌 씨는 대통령 사위인 쿠슈너 상임고문 등 다른 핵심 참모들과 갈등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결국, 지난 8월에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미국 언론들은 배넌 전 수석전략가가 백악관 내 권력투쟁에서 패했다고 설명한 바 있는데요. 사실 배넌 씨는 백악관에서 나온 다음에 조금씩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을 비판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의 성명에 대해 배넌 씨 쪽의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공식적인 반응이 나오진 않았는데요. 하지만 어젯밤(3일) 출연한 라디오 방송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훌륭한 사람"이라고 묘사하면서 자신은 밤낮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 변호인 측이 어제 배넌 씨에게 백악관과 관련해 민감한 정보를 외부에 유출하지 말라고 경고하는 서한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그런가 하면 특검 수사를 받고 돈세탁 혐의 등으로 기소된 폴 매너포트 씨가 소송을 냈다는 소식도 있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매너포트 씨는 뮬러 특검과 로드 로젠스타인 법무부 부장관을 상대로 소송을 걸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매너포트 씨는 법원에 낸 소장에서 로젠스타인 부장관이 뮬러 특검에게 수사에 관한 전권을 위임함으로써 월권했다는 혐의를 제기했습니다. 매너포트 씨는 또 자신에게 제기된 범죄 혐의가 특검의 법적 권한을 넘어서는 것이라면서 연방법원이 자신과 관련된 혐의를 취하하고 뮬러 특검의 권한을 축소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2016년 11월 실시된 미국 대선 당일 뉴햄프셔주 서튼시의 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하고 있다.
지난 2016년 11월 실시된 미국 대선 당일 뉴햄프셔주 서튼시의 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하고 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함께 하고 계십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온전성 관련 자문위원회(Presidential Advisory Commission on Election Integrity)를 해산했다는 소식이 있군요?

기자) 네.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어제(3일) 성명을 내고 투표 사기 행위가 있었다는 실질적인 증거가 있지만, 주 정부가 조사에 협조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트럼프 대통령이 행정명령으로 해당 위원회를 해산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 선거 관련 자문위원회가 어떤 일을 하는 기구였습니까?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대선에서 선거인단 투표에서 앞서서 대통령으로 당선됐는데요. 하지만, 일반투표에서는 민주당 클린턴 후보에게 졌죠?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이 당시 약 300만 명에서 500만 명이 부정투표를 했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주장하면서 이 문제를 조사할 위원회를 지난해 5월에 만들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주 정부들이 위원회 조사에 협조하지 않은 모양이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조사하려면 유권자 정보가 필요한데요. 하지만, 개인 정보 보호나 주 법에 어긋난다는 주장, 또 세금 낭비라는 이유를 들어서 많은 주 정부가 관련 자료 제출을 거부했고요, 일부 주는 소송까지 제기했습니다.

진행자) 위원회 측이 구체적으로 어떤 정보를 요구한 건가요?

기자) 네. 유권자 이름과 주소, 생년월일, 소속 정당, 사회보장번호 마지막 네 자리, 2006년 이후 선거 기록, 전과 기록 여부 등입니다. 민주당 측은 이런 자료가 투표 절차를 강화하는 근거로 사용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제출한 자료로 흑인이나 중남미계 등 소수계 유권자가 투표하는 걸 힘들게 할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진행자) 그럼 지금까지 조사로 부정이 있었다는 증거가 나왔습니까?

기자) 이미 사망한 사람이나 다른 곳으로 이사한 사람의 이름이 유권자 명단에서 미처 빠지지 못한 경우가 간혹 있긴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하는 것처럼 대규모 부정이 있었다는 증거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낸시 펠로시 미 하원 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21일 의회 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낸시 펠로시 미 하원 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21일 의회 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 소식입니다. 올해 미국에서 선출직 공직에 도전하는 여성이 많이 늘어날 것 같다는 소식이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AP통신이 최근 보도한 내용인데요. AP통신은 여성단체 관련자들을 인용해 주 의회나 연방 의회 의원, 그리고 주지사 같은 선출직 공직에 출마하는 여성들이 올해 많이 늘어나리라 전망했습니다.

진행자) 그렇게 전망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기자) 낙태를 지지하는 여성들의 공직 진출을 독려하는 조직인 ‘에밀리 리스트(Emily's List)’에 따르면, 지난 2016년 대통령 선거가 끝난 후 지금까지 웹사이트를 방문한 여성들의 숫자가 2만6천 명에 달한다고 하는데요. 과거 선거 때는 960명에 그쳤다고 하니, 몇십 배나 관심이 늘었다는 설명입니다.

진행자) 미국 안에서 선거를 통해 선출직 공직에 진출한 여성의 수가 현재 얼마나 되는지 궁금하군요?

기자) 연방 상원, 하원 의원 가운데 5분의 1, 그리고 주 의회 의원 4명 가운데 1명이 여성입니다. 주지사 50명 가운데 여성은 6명에 불과하고요. 인구가 많은 도시 가운데 20%가량을 여성 시장이 맡고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 전체 인구 가운데 여성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상황을 고려하면, 이 비율이 그렇게 높다고 할 수는 없겠네요? 그런데 올해 여성들의 선출직 공직 도전이 많이 증가할 특별한 계기가 있을까요?

기자) 네. ‘에밀리 리스트’의 스테파니 슈리억 씨는 AP통신에 지난 2016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공화당 후보의 승리에 실망했던 여성들이 대거 선출직 공직에 도전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지난 11월에 치러진 버니지아 주 의회 선거에 출마한 여성 가운데 약 30%가 의회 입성해 성공한 것 등도 여성들의 선거 출마 욕구를 자극할 것이라고 슈리억 씨는 전망했습니다.

진행자) 과거에도 여성의 선출직 공직 도전이 많이 증가했던 적이 있었나요?

기자) 있었습니다. 지난 1992년인데요. 당시 유명한 아니타 힐 증언이 있었죠? 힐 씨는 당시 연방 대법관으로 지명된 클래런스 토마스의 인준청문회에 나와 토마스 지명자가 과거에 자신을 성희롱했다고 폭로해서 파란이 일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전원 남성으로 구성된 상원 법사위원회가 힐 씨의 증언을 무시함으로써 많은 여성의 공분을 샀는데요. 이 일을 계기로 그 해에 연방 상원과 하원에 입성한 여성들의 수가 많이 늘어난 적이 있습니다. 또 지난 2012년에는 공화당이 ‘Right Women, Right Now’라는 운동을 펼쳐서 여성들의 선출직 공직 진출을 독려했는데, 그 이후에 여성 390명이 공화당 소속으로 새로 공직에 당선됐습니다.

진행자) 연방 의회 차원에서는 은퇴하거나 사퇴할 현직 의원들이 꽤 있는 것을 고려하면, 이번 중간선거에서 여성 당선자가 늘어나는 데 우호적인 환경이 만들어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연방 상원에서 오린 해처 상원의원이 은퇴하겠다고 했고요. 또 같은 공화당 소속인 밥 코커 의원, 제프 플레이크 의원이 이번 중간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발표했죠? 그런가 하면 연방 하원에서도 이런저런 이유로 사퇴하거나 은퇴하는 의원들이 꽤 있는데요. 이런 상황이 여성 도전자들에게 도움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주지사 선거는 어떻습니까?

기자) 네. 이번 중간선거에서 36개 주에서 주지사 선거가 있는데 관련 단체 추산에 따르면 민주당 쪽에서는 현역 2명을 포함해 여성 49명이 당내 경선에 출마하고요. 공화당 쪽에서는 여성 28명이 도전합니다. 지금까지 한 번에 여성 주지사가 9명 이상 나온 적이 없다는데요. 이번에 어떤 결과가 나올지 주목됩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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