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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강경 이민정책으로 캐나다 불법입국 늘어...연말 소매 매출 급증


아프리카 출신 이민자들이 지난 3월 미국-캐나다 국경을 불법으로 넘고 있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김현숙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강경한 이민정책을 시행하면서 미국을 떠나 캐나다로 불법 입국하는 외국인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미 동부 해안에 추진 중인 해상풍력발전소 건설계획에 대해 어부들이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이 미국 경제에 자신감을 보이면서 올 연말 소매 매출이 기록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란 소식 이어서 전해 드립니다.

진행자) 네.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미국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선 이후 미국을 떠나 새로운 정착지를 찾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강경한 이민정책에 불안감을 느낀 이민자와 외국인들이 새로운 대안으로 생각하는 곳이 바로 캐나다라고 합니다. 미국 공영라디오 NPR 이 보도한 내용인데요. 이민자들 가운데서도 특히 아이티 이민자들의 발길이 캐나다로 몰리고 있다고 합니다.

진행자) 아이티인들이 캐나다 국경을 많이 넘는 이유가 뭘까요?

기자)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달 아이티 국민 6만여 명에게 수여한 임시보호조처(TPS)를 갱신하지 않겠다고 발표했기 때문입니다. 미국은 지난 2010년 아이티에서 발생한 대지진 이후 피해 난민들에게 임시 합법 체류 신분을 부여하고 미국 내 체류와 취업을 허용해왔습니다. 하지만 미 국토안보부가 아이티 난민에 대한 TPS를 2019년 7월을 기해 종료한다고 발표하면서 미국에 난민 자격으로 입국해 거주해 온 아이티인들의 합법적인 체류 신분이 18개월 후에 상실되게 됐고요. 본국으로 돌아가든지 아니면 불법체류자로 남게 된 겁니다.

진행자) 본국에 돌아가기도 싫고, 불법이민자 단속을 두려워하는 아이티 인들이 선택한 곳이 캐나다라는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특히 캐나다 퀘벡주 몬트리올엔 이미 많은 아이티 출신 이민자들이 살고 있다 보니 더 사람들이 몰린다고 하는데요. 올해 8월부터 10월 사이 미국 뉴욕주와 국경이 맞닿은 퀘벡주에서 난민신청을 한 사람은 9천 명에 달한다고 합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 2천400명이 걸어서 퀘벡주의 캐나다 국경을 넘은 것과 비교하면 많이 늘어난 겁니다.

진행자) 그런데 걸어서 캐나다 국경을 넘는 것, 불법 행위 아닌가요?

기자) 맞습니다. 당연히 국경순찰대에 체포됩니다. 하지만 미국과 캐나다가 맺은 협약에 따라 이들을 바로 캐나다에서 추방하지 않고, 난민심사를 거치도록 하고 있습니다. 난민 신청을 하면 심사 기간은 자유롭게 지낼 수 있고 캐나다 정부의 지원도 받을 수 있다고 하는데요. 심사가 길게는 몇 년이 걸린다고도 합니다.

진행자) 앞서 아이티인들에 대한 TPS 중단 소식에 미국 내 이민자 단체들을 반발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인권단체들은 어떻게 수만 명에 달하는 사람을 미국에서 추방하고 본국으로 돌려보낼 수 있냐고 비판하면서, 이들은 본국으로 돌아가더라도 안전을 보장받을 수 없는 처지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빌 더블라지오 뉴욕 시장은 뉴욕시에 5천400명의 아이티인이 살고 있고 이들이 오랜 시간 거주하면서 뉴욕을 더 나은 도시로 만들었다며 실망을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중단 조처 시한이 다가오면서 ‘뉴욕 아이티 이민자 협회’ 등은 아이티 인들의 캐나다 입국을 위해 법적인 지원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진행자) 하지만 미국 정부는 이제 아이티인들이 모국으로 돌아가도 된다는 판단에서 내린 결정이었죠?

기자) 맞습니다. 앞서 일레인 듀크 국토안보부 장관 대행은 아이티 지진이 일어난 지 오랜 시간이 지났다고 지적했는데요. 아이티인들에게 임시보호 신분을 부여할 조건이 더 이상 충분하지 않아서 TPS 중단 결정을 내렸다는 겁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가 이런 결정을 내린 경우가 아이티인 외에도 더 있다고요?

기자) 네, 국토안보부는 중미 국가 니카라과에서 온 2천500명에 대한 임시보호신분(TPS) 혜택도 중단하고 밝힌 바 있습니다. 니카라과 인들은 지난 1998년 허리케인 미치가 중앙아메리카를 강타한 뒤에 미국에 왔는데요. 내년 1월 5일로 TPS 혜택이 만료되고 1년 안에 미국을 떠나거나 다른 비자를 통해 미국에 합법적으로 체류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하는 상황입니다.

진행자) 임시보호신분(TPS)은 말 그래도 임시잖아요? 전쟁이나 자연재해 등으로 불가피하게 모국을 떠났지만, 바로 본국으로 돌아갈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해 미국 정부가 부여한 일종의 임시체류 신분인데요.

진행자) 맞습니다. 하지만 워낙 오래 거주한 이주자들이 많고 미국에서 생활 터전을 잡은 사람들이 많다 보니 정부의 결정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거고요. 또 미국에서 합법적으로 살 수 없는 사람들이 늘어나게 되다 보니까, 새로운 정착지를 찾는 사람들 역시 많아지는 겁니다.

진행자) 그래서 찾은 대안 가운데 하나가 캐나다인데, 미국에서 캐나다로 밀입국하는 사람들, 아이티인만 있는 건 아니겠죠?

기자) 네, 아이티 인들이 특히 눈에 띄지만, 중동과 아프리카 출신 난민들도 적지 않다고 합니다. 국경지대에서 만난 예멘 출신 한 이민자는 미국에서 일할 수 있는 비자가 곧 만료되는데 전쟁이 계속되는 고향으로 돌아갈 엄두가 나지 않는다며, 체포되는 걸 알고 있지만 안전한 곳을 찾아 캐나다 국경을 넘으려고 한다고 NPR에 밝히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앞서 캐나다가 불법 입국자들을 이렇게 받아주는 이유가 미국과의 협약 때문이라고 했는데, 이 협약이 논란이 좀 되고 있다고요?

기자) 맞습니다. 협약의 명칭은 미국과 캐나다가 마련한 ‘제3국 협약’ 인데요. 제3국 출신 외국인이 캐나다를 경유해 미국 국경을 넘어 난민 신청을 할 경우 미국은 난민신청자를 캐나다로 돌려보내 난민심사를 받도록 하고 있고요. 캐나다도 마찬가지로 미국을 경유해 캐나다 국경을 넘어 난민 신청을 하는 외국인은 미국으로 돌려보내 난민심사를 받도록 하는 협약입니다. 그런데 캐나다가 합법적인 방법이 아닌, 도보로 불법 월경을 할 경우는 경유국인 미국으로 돌려보내지 않고 캐나다에서 직접 난민 심사를 하면서 이렇게 캐나다 국경을 불법으로 넘는 사람들이 많아진 겁니다.

미국 동부 로드아일랜드 주 블록아일랜드 주변 해상에 세워진 풍력발전용 터빈들.
미국 동부 로드아일랜드 주 블록아일랜드 주변 해상에 세워진 풍력발전용 터빈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함께 하고 계십니다. 미국에서 해상 풍력발전이 새로운 에너지원으로 각광받으면서 미 동부 연안에 해상 풍력단지 조성이 진행되고 있는데요. 관련 사업에 불만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고요?

기자) 네. 바로 어부들이라고 합니다. AP 통신이 보도한 내용인데요. 해상 풍력 발전을 반대하는 이유는 우선 안전 문제라고 합니다. 바람이 많이 불거나 안개가 낀 날은 조업 중인 배가 풍력 터빈에 부딪힐 수 있다는 겁니다. 또한, 풍력기로 인해 어부들의 조업에 제한을 받게 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는데요. 풍력 발전소가 동부 해안에 점점 더 많이 들어서면서 결국엔 어부들의 조업 기반이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진행자) 사실 해상풍력단지 건설은 오랜 시간 논란이 돼오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한 예로 매사추세츠주는 연방정부로부터 해상풍력단지를 허가받고 10년 안에 뉴베드포드 해안에 수백 개의 풍력기를 세우고 100만 가구의 전력을 공급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 이 사업은 지난 2001년 처음 제안된 이래 지금까지 거의 17년간 논란이 돼 오고 있는데요. 풍력발전기가 해양 생태계를 파괴하고 바다 경관을 해친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진행자) 해상풍력발전과 관련한 소송까지 진행되고 있다고요?

기자) 네. 동부 해안 가리비조개 어업협회는 연방 해양에너지관리국(BOEM)에 뉴욕주 롱아일랜드에 약 200개의 풍력기가 돌아가는 풍력발전단지 계획을 중단해달라는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이 외에도 메릴랜드주 오션시티와 노스캐롤라이나주 아우터뱅크스의 어부들 역시 해상 풍력발전소 건립으로 상업용 어업이 기반을 잃게 될 것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진행자) 해상 풍력발전소를 찬성하는 사람들은 어떤 생각입니까?

기자) 해상 풍력의 오랜 경험을 가진 유럽의 예를 볼 때 큰 문제가 없다는 반응입니다. 특히 로드아일랜드주에 세워진 풍력발전소를 봐도 어부들이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로드아일랜드주의 풍력발전소라면 미국 최초의 해상 풍력발전단지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작년 12월에 가동에 들어갔는데요. 로드아일랜드주 블록 섬(Block Island) 인근에 세워진 5대의 풍력 발전용 터빈이 해안에 부는 강한 바람을 이용해 연간 30MW의 전력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연방 해양에너지관리국(BOEM)은 어부들의 이런 움직임에 어떻게 반응하고 있습니까?

기자) 관리국 대변인은 어부들의 우려에 따른 조처를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어부들이 제기한 문제들에 관한 연구에도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물속에 풍력터빈을 건설하는 데 따르는 영향에서부터 풍력발전기의 전류 흐름이 어류에 끼치는 영향까지 조사하고 있다는 겁니다.

미국 뉴욕 브룩클린의 한 백화점 앞에서 쇼핑백을 든 고객들.
미국 뉴욕 브룩클린의 한 백화점 앞에서 쇼핑백을 든 고객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 소식입니다. 올 연말 미국 소매업계 매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아직 공식적인 집계는 나오지 않았는데요. 최근 미국인들의 소비 추세를 보면 2014년 이후 최고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10월, 전미소매업연맹(NRF)은 11월과 12월의 올해 연말 소매 지출이 지난해보다 3.6%에서 4%가량 늘어나서 약 6천800억 달러에 이를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는데요. 지난 몇 주 동안 추세를 보면, 이런 전망치를 충분히 달성하는 것은 물론이고, 오히려 이를 뛰어넘을 가능성까지 있다는 겁니다.

진행자) 미국에서는 11월 말에 있는 추수감사절부터 12월 크리스마스까지가 연말 대목이죠?

기자) 맞습니다. 11월부터 벌써 소비가 늘어났다는 게 수치로 확인됐는데요. 지난 22일, 상무부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지난 11월에 미국 소비 지출이 0.6% 늘었습니다. 대신 저축률은 2.9%로 떨어졌는데요. 미국에서 개인 저축률이 3% 이하로 떨어진 건 2007년 11월 이후 이번이 처음입니다. 2007년 11월이면 국제 금융위기가 강타하기 바로 전이죠.

진행자) 저축은 줄고 소비는 늘었는데요. 이렇게 미국인들 씀씀이가 커진 이유, 어디서 찾아볼 수 있을까요?

기자) 미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 덕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최근 실업률이 17년 만의 최저 수준을 보이고, 소비자 신뢰 지수는 2000년 이후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는데요. AP 통신은 소매 자문업체 ‘고객성장 파트너스(Customer Growth Partners)’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2007년 말 전 세계를 강타한 금융 위기 이후 보지 못했던 속도로 돈을 쓰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미국인들이 경제에 낙관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부엌용품이나 장난감, 의류에 이전보다 더 많은 돈을 쓰고 있다는 겁니다.

진행자) 최근에는 직접 상점을 방문해서 물건을 구입하는 오프라인 거래에서 컴퓨터로 물건을 주문하는 온라인 거래로 옮겨가는 추세죠?

기자) 맞습니다. 일부러 복잡한 상점에 갈 필요 없이, 가만히 집에 앉아서 컴퓨터나 손전화로 할 수 있는 온라인 거래는 편리하다는 게 장점인데요. 일정 금액 이상 구매하면 우송료도 무료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점점 많은 사람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올해 온라인 거래 성장률이 실제 상점에서 거래되는 오프라인 거래의 거의 두 배에 달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온라인 거래의 상당 부분이 아마존을 통해 이뤄진다고 하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아마존은 미국 최대 온라인 상거래 소매업체인데요. 올해도 아마존이 가장 큰 혜택을 볼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마존은 11월 추수감사절 바로 다음 월요일인 ‘사이버먼데이(Cyber Monday)’ 올해 매출이 역사상 최고였다고 발표했는데요. 구체적인 수치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날 온라인 매출의 60% 이상이 아마존을 통해 이뤄졌다고 보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동안 온라인 거래가 늘면서 많은 오프라인 상점이 타격을 받기도 했는데요.

기자) 네, 올해 파산 신청을 한 소매업체가 50개에 이르는데요. 소규모 업체가 대부분이지만 장난감 소매점 ‘토이저러스(Toys R Us)’, 신발 가게 ‘페이레스슈소스(Payless ShoeSource)’ 처럼 잘 알려진 상점도 있습니다. 올해 문 닫은 점포만 7천 곳에 이른다고 하는데요. 2008년에 6천200개로 최고 기록을 세웠었는데, 올해는 그보다 더 많은 상점이 문을 닫았다는 겁니다.

진행자) 그럼 이제 오프라인 상점은 완전히 사양길에 접어든 건가요?

기자)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지난 몇 년 동안 메이시(Macy’s) 등 여러 백화점이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를 잘 극복하고 적응해나가고 있다고 하는데요. 사람들이 많이 찾는 주말에 할인 행사를 늘리고, 단골 고객에 대한 특혜도 늘리는 식으로 대처하고 있습니다. 이런 방식이 효과를 보고 있는데요. 메이시는 상점을 찾는 고객이 늘면서 임시 직원 7천 명을 추가로 채용한다고 이달 초에 발표한 바 있습니다. 또 일부 의류업체도 올해 연말 매출이 견실하다고 밝혔다고 AP 통신은 전했습니다.

진행자) 크리스마스가 지난다고 해서 끝이 아니라, 또 큰 할인 행사가 있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애프터 크리스마스 세일(After Christmas Sale) 이라고 해서 그동안 팔지 못한 물건이 떨이로 나오는데요. 대부분 물건 가격이 절반으로 내려가고, 심지어 75%에서 80%까지 싸게 나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때 많은 미국인이 눈여겨 봐뒀던 물건을 구입하거나, 내년 크리스마스에 대비해서 카드와 장식품 등을 미리 장만하기도 합니다.

네,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김현숙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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