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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11월 대북무역 크게 감소…지난해 보다 37% 줄어


지난 9월 중국 접경도시 훈춘에서 북한 번호판을 탄 트럭이 취안허 세관을 통과해 입경하고 있다. (자료사진)
지난 9월 중국 접경도시 훈춘에서 북한 번호판을 탄 트럭이 취안허 세관을 통과해 입경하고 있다. (자료사진)

중국이 지난달 북한에서 수입한 물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크게 감소했습니다. 두 나라 교역액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7%가량 감소했습니다. 김현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해관총서가 오늘 (25일) 발표한 국가별 무역통계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달 대북 수입액은 1억18만 달러입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 2억6천220만 달러를 수입했던 것에 비해 62% 줄어든 규모입니다.

지난달 중국의 대북 수출액은 2억8천780만 달러로, 수입액보다 2.8배 많습니다.

지난달 중국과 북한의 교역액은 3억8천8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7% 감소했습니다. 지난해 11월 북-중 교역량은 6억1천320만 달러를 기록했었습니다.

북한 경제 전문가인 미국 조지타운대학교 윌리엄 브라운 교수는 25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는 중국이 유엔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를 철저히 이행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브라운 교수] “While November shows a slight uptick from October, the two-month totals show a record low in Chinese purchases from North Korea. China’s surplus jumped to $188 million for the month…. October and November are just beginning to show the full impact of the sever September UN sanctions”

11월 대북 수입액은 10월 (9천75만 달러)보다 소폭 증가하긴 했지만 10월과 11월 중국 대북 수입액은 기록적으로 낮은 수준이며, 특히 11월 중국의 북한에 대한 무역 흑자는 1억8천800만 달러에 달했다는 것입니다.

이는 9월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의 영향력을 보여주는 신호에 불과하다고 브라운 교수는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중국은 지난 10월 유엔 안보리 대북결의 2371호에 명시된 북한산 제품의 수입 금지 조치를 이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무역협회가 공개한 10월 북중 교역 자료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10월 북한으로부터 석탄과 철, 철광석, 납, 납광석, 해산물을 전혀 수입하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또 10월 한 달간 중국이 북한으로 판매한 석유 관련 제품도 하나도 없었습니다.

안보리는 지난 9월 북한의 6차 핵실험에 대응해 채택한 결의 2375호를 통해 올해 10월1일부터 12월 31일 까지 북한으로 수출되는 정제유를 50만 배럴, 내년부터는 연간 200만 배럴로 제한하는 조치를 취했었습니다.

브라운 교수는 앞으로 중국의 북한 섬유 제품 수입은 더욱 감소할 것이며 북한은 중국과의 무역에서 계속해서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또 내년도 북중 무역 규모는 훨씬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지난주 유엔 안보리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된 대북 제재의 영향으로 북한의 원유와 석유 정제품 공급 등도 지난해에 비해 25%가량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새 결의 2397호는 북한으로 유입되는 원유의 양을 현 수준인 연간 400만 배럴 혹은 52만5천 t로 제한했습니다. 이 결정에 따라 안보리 회원국들은 북한으로 유입한 원유량을 매 90일마다 안보리 대북제재 위원회에 보고해야 합니다.

정제유 역시 내년 1월1일부터 연간 50만 배럴의 상한선이 생겼습니다. 앞선 결의 2375호의 상한선인 200만 배럴보다 4분의 1로 줄어든 겁니다.

브라운 교수는 공은 북한 정권에 넘어갔다며, 앞으로 북한 경제의 향방은 김정은 정권의 손에 달려있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김현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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