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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제사회 대북지원 22% 감소…공여국도 절반으로 줄어


유엔아동기금 UNICEF가 최근 함경북도 수해 지원 상황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함경북도 무산군 수재민 아동들이 물을 길어 나르는 사진이 보고서에 실렸다.
유엔아동기금 UNICEF가 최근 함경북도 수해 지원 상황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함경북도 무산군 수재민 아동들이 물을 길어 나르는 사진이 보고서에 실렸다.

올해 유엔과 각국 정부가 북한에 제공한 인도주의 지원이 지난해에 비해 22% 감소했습니다. 북한을 지원한 나라도 절반으로 줄었습니다. 김현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2017년 한 해 유엔을 포함한 세계 각국의 대북 인도주의 지원은 3천844 만 달러 ($38,442,343)로 집계됐습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 (OCHA)와 각국 정부의 발표 등을 토대로 한 ‘VOA’의 집계에 따르면 이 같은 액수는 지난해 4천930만 달러에 비해 22% 가량 감소한 규모입니다.

인도주의업무조정국 자료는 원조국들과 국제기구가 제공한 정보를 토대로 올해 국제사회 대북 인도주의 지원액을 3천540만여 달러로 집계했습니다. 하지만 이 자료에는 스위스 정부의 올해 총 대북 지원이 아닌 세계식량계획 WFP를 통해 지원한 자금만 포함돼 있습니다.

올해 대북 지원을 한 나라도 지난해에 비해 크게 감소했습니다.

캐나다와 프랑스, 리히텐슈타인, 러시아, 스웨덴, 스위스, 미국 등 7개국으로 지난해 12개 나라의 절반 수준입니다.

지난해 지원했던 중국과 독일, 호주, 인도, 덴마크, 태국이 빠졌습니다.

특히 호주 정부는 지난해 세계식량계획 WFP 대북 영양지원 사업에 대한 자금 지원을 마지막으로 대북 인도주의 지원을 중단했다고 밝혔습니다.

호주 정부는 ‘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호주 정부가 지원한 인도주의 사업에 대한 분배 감시가 허용되지 않은 것이 중단의 이유라고 설명했습니다. 북한 당국이 호주 정부가 지원한 인도주의 사업에 대한 독립적인 분배감시와 평가 요청을 반복적으로 거부했다는 겁니다.

반면 지난해 지원을 제공하지 않았던 미국이 올해 대북 지원에 동참했습니다.

미국 정부의 올해 대북지원은 미국 오바마 행정부가 지난 2월 임기를 하루 남기고 전격 제공한 대북 수해 지원금입니다.

미국 정부는 당시 유엔아동기금 유니세프의 요청에 따라 100만 달러를 제공하기로 약정했었습니다.

미국 정부의 올해 대북 인도적 지원은 2011년 민간 구호단체 사마리탄스 퍼스를 통해 황해도와 강원도 지역 수해 복구에 90만 달러를 지원한 이후 5년여 만이었습니다.

유니세프 아시아태평양 지역 사무소의 쉬마 이슬람 대변인은 지난 달 ‘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이 자금이 지난해 수해 피해를 입은 함경북도 수해지역에 수도 공급 시설 자재를 지원하는데 사용됐다고 밝혔습니다. 또 해당 자금이 수재민들에게 수질정화제, 물통, 정수기 등 식수위생 물품 등을 공급하는데도 쓰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도 올해 북한에 상주하는 5개 유엔 기구들에 중앙긴급구호기금 (CERF) 1천230만 달러를 지원했습니다. 지난 해 1천300만 달러를 지원했던 것과 비슷한 규모입니다.

유엔을 제외하고 개별 국가로 북한에 가장 많은 액수를 지원한 나라는 스위스입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 자료와 ‘VOA’가 스위스 정부로부터 받은 이메일에 따르면 스위스 정부는 올해 대북지원에 800만 달러를 투입했습니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은 분유 지원으로, 세계식량계획 WFP를 통해 500만 달러 상당의 분유를 전달했습니다.

이 분유는 현지에서 가공돼 어린이와 임산부 등 취약계층에 제공되고 있습니다.

스위스에 이어 러시아가 세계식량계획을 통해 미화 300만 달러를 지원했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의 스벤 텔린 평양사무소장 대행은 앞서 지난 7월 29일 평양 내 러시아대사관에 서신을 통해 감사를 표하며, 러시아 정부가 지원한 300만 달러로 영양강화식품과 영양과자의 주 재료인 밀가루 3천55 t을 구입할 수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에 이어 스웨덴 정부가 170만 달러, 캐나다 150만 달러, 미국 100만 달러, 프랑스 50만 달러, 리히텐슈타인 10만 달러 순이었습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북지원을 한 나라는 스웨덴과 스위스, 캐나다, 프랑스, 러시아로 프랑스를 제외한 4개 나라의 올해 대북지원 규모는 모두 지난해에 비해 감소했습니다.

스웨덴의 경우 지난해에 320만 달러에서 290만 달러로 10% 가량 감소했습니다.

스웨덴 국제개발협력처의 수잔 미하일 지원 담당 국장은 ‘VOA’에 스웨덴 정부는 매년 전 세계 인도주의 상황을 살펴보고 인도주의 필요에 따라 지원금을 할당한다며, 지원이 줄었다고 해서 그 나라의 인도주의 상황이 개선됐다고 판단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스위스 정부는 지난 해 1천 만 달러 상당의 지원을 했지만, 올해 800만 달러로 감소했으며, 캐난다 정부는 지난해 2백만 달러에서 올해 150만 달러로 감소했습니다.

다만 프랑스 정부의 지난 해 지원은 33만 달러였지만, 올해 50만 달러로 다소 증가했습니다.

프랑스 정부는 올해 WFP의 대북 사업에 미화 38만 달러, 북한에서 유럽연합 지원계획 제5단체로 활동하는 ‘트라이앵글 제너레이션 휴머니테어’의 대북 식량 지원사업에도 11만2천 달러를 지원했습니다.

한편 올해 국제사회 대북 지원은 전체의 76%인 2천915만 달러가 식량 등 영양 지원이었습니다.

영양 지원에 이어 보건 사업에 437만 달러, 식수, 위생 사업에 155만 달러가 지원됐습니다.

VOA 뉴스 김현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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