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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인권전문가들 “탈북 식당 여종업원 면담 추진은 시간 낭비”


토마스 오헤아 퀸타나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은 14일 서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북한 정부가 납치됐다고 주장하는 전 북한식당 여종업원들과의 면담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인권 전문가들은 중국 내 북한 식당에서 일하다 지난해 집단 탈출한 여종업원과의 면담을 추진하고 있다는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의 발언에 대체로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북한의 가족들이 당국의 협박을 받았는지 여부도 조사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토마스 오헤아 퀸타나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은 지난 14일 서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북한 정부가 납치됐다고 주장하는 전 북한식당 여종업원들과의 면담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퀸타나 보고관] “The case is very serious because the allegations are…..”

망명이 정확하게 어떤 경위로 전개됐는지 확인해서 결론을 내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이 여성들과의 면담을 추진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퀸타나 특별보고관은 이들 여성들의 상황이 어떤지, 스스로의 의지에 따라 한국으로 가기로 결정했는지 정확하게 알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북한인권위원회의 그레그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퀸타나 특별보고관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녹취: 스칼라튜 사무총장] “ 그렇게 특별히 조사할 내용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억지로 중립적인 입장을 보이느라고 그렇게 애를 쓰시는 것 같은데, 소용도 없고 의미도 없습니다.”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3만 1천 명의 탈북자들이 이미 한국에 정착했기 때문에, 한국정부가 이들 종업원들을 납치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퀸타나 특별보고관이 면담을 원하는 식당 종업원들 이외에도 한국에는 북한을 탈출해 망명한 다른 식당 종업원들도 많이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북한은 테러지원국이지만 한국은 테러지원국이 아니라고 지적하면서, 한국 정부 기관들은 외국인과 북한 주민들을 납치하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또 북한의 가족들이 납치를 주장한 것은 어쩔 수 없는 상황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스칼라튜 사무총장] “가족들이 납치됐다고 주장했죠. 어쩔 수가 없죠, 뭐라고 그러겠어요, 탈북했다고 그러겠어요?”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유엔이 조사를 통해 식당 종업원들이 자의로 탈북했다고 결론을 내릴 경우, 북한에 있는 가족들이 어려움에 처하게 될 것이라는 우려도 표시했습니다.

워싱턴의 대북인권단체인 북한자유연합의 수전 숄티 대표는 퀸타나 특별보고관이 귀중한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녹취: 숄티 대표] “To heed outrageous lies of North Korea that they are abducted is absurd.”

이들 식당종업원들이 납치됐다는 북한의 주장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터무니 없는 일이라는 겁니다.

숄티 대표는 퀸타나 특별보고관의 움직임이 당장 극도의 위험에 처한 탈북자들에 대한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퀸타나 특별보고관이 관심을 가져야 하는 분야는 중국 내에서 죽어가고 있는 탈북자들의 상황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숄티 대표] “He should be paying attention and trying to stop the repatriation of the North Korean refugees.”

퀸타나 특별보고관이 중국 내 탈북자 문제에 관심을 갖고 탈북자 강제 북송을 막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겁니다.

국제인권단체인 휴먼 라이츠 워치의 필 로버트슨 아시아부국장은 북한이 식당 종업원들이 납치됐다는 주장을 날조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퀸타나 특별보고관이 북한의 주장에 대해 공정하게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북한의 주장 뿐 아니라 그 같은 주장의 배경에 대해서도 조사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당국은 북한의 가족들에 대해 절대적인 영향력을 갖고 있고, 따라서, 이들 가족들은 당국이 원하는 답변에 동의할 때까지 협박과 조종, 학대를 당했을 수 있다는 겁니다.

따라서 전체적인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북한의 식당 종업원들이 납치됐다는 가족들의 증언이 나온 과정과 이 과정에서 협박이나 위협이 있었는지 여부도 조사돼야 한다고, 로버트슨 부국장은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한국 정부가 이들 종업원들의 동의 아래 이들의 탈북 사실을 공개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지난 해 4월 중국 저장성 닝보에서 북한이 운영하던 류경식당 지배인과 여성 종업원 등 13명이 북한을 탈출해 한국에 정착했고, 북한은 한국 정부가 이들을 강제로 납치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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