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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따라잡기] 바티칸


프란치스코 로마 가톨릭 교황이 바티칸 성베드로광장에서 열린 주간 알현에서 설교하고 있다.

뉴스의 배경과 관련 용어를 설명해드리는 ‘뉴스 따라잡기 시간’입니다. 로마 가톨릭의 지도자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최근 중국을 방문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일 미얀마와 방글라데시 방문을 마친 뒤 자신의 중국행이 모든 사람에게 유익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중국행이 성사되기를 매우 바란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유럽에서 중국과 외교 관계를 맺지 않은 나라는 교황이 수장인 ‘바티칸’이 유일한데요. 오늘 이 시간은 바로 이 ‘바티칸’에 대해 알아봅니다. 김정우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로마 가톨릭의 상징 바티칸”

이탈리아의 수도 로마 안에는 ‘바티칸’으로 불리는 작은 독립국이 있습니다. 이곳에는 로마 가톨릭의 총 본산인 교황청이 있습니다.

그래서 바티칸은 교황청을 뜻하기도 하고 하나의 독립국으로 교황청이 있는 ‘바티칸시국’을 뜻하기도 합니다.

“교황청의 형성”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설명에 따르면 지난 16세기 말 교황 식스투스 5세가 현대적 의미의 본격적인 관료제도를 도입해 교황청을 설치했습니다.

로마 제국 시대의 시노드와 추기원 그리고 심의회 시대를 거쳐 로마 가톨릭의 관리 기관으로 교황청이 등장한 겁니다.

[음악: 그레고리안 성가]

오늘날의 교황청 기구는 1967년 교황 바오로 6세가 2차 바티칸 공의회 정신에 따라 대대적으로 개편한 것입니다. 그 후 1988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도 이 기구를 대폭 개편한 바 있습니다.

현재 교황청은 국무원, 9개 성, 법원, 사무처, 12개 평의회, 그리고 기타 구로 구성돼 있습니다.

“바티칸시국의 역사”

로마 가톨릭의 역사에서 교황청뿐만 아니라 바티칸시국의 형성 과정도 중요합니다. 교황청이 위치한 바티칸시국은 세계에서 가장 작은 나라입니다. 바티칸의 경계를 정한 것은 20세기 초에 맺어진 ‘라테라노 조약’이었습니다.

[음향: 성당 종소리]

1929년 교황 비오 11세와 이탈리아의 파시스트 독재자 무솔리니가 로마 시내 라테라노 궁전에서 조약을 맺었습니다.

이탈리아 정부는 이 조약에 따라 바티칸을 일정한 영토와 국민, 주권을 가진 독립국임을 인정했습니다. 이로써 바티칸은 화폐와 우표를 발행하고 국민을 다스릴 뿐만 아니라 외교사절을 파견해 독립한 나라로서의 주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음악: 그레고리안 성가]

19세기 후반까지 교황청은 이탈리아 곳곳에 교황령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1870년 무력투쟁을 거쳐 새로 들어선 이탈리아 통일정부가 교황령 대부분을 접수했습니다.

교황령을 뺏긴 바티칸 측은 이탈리아 정부의 조처가 부당하다고 항의했지만, 통일 이탈리아 정부는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음악: 이탈리아 국가]

하지만 시간이 흘러 20세기 초 이탈리아에 등장한 독재자 무솔리니는 가톨릭 신자가 다수인 이탈리아 국민들의 인정과 지지를 구하려 했고, 반면 바티칸 측은 잠식돼 가는 교황령을 법적으로 보호할 필요가 있었기에, 양측은 라테라노 조약을 맺었습니다.

[음악: 바티칸시티 국가]

라테라노 조약은 또 크기가 약 44만k㎡에 불과한 이 작은 나라에 상수도 시설, 철도와의 연결점, 방송국 등을 설치하고, 외부와 전보, 전화, 우편시설을 연결하는 등 이탈리아와 바티칸시국 사이의 여러 가지 세부 사항들을 정했습니다.

또 교황의 존엄은 신성불가침으로 교황에 대한 모독은 국왕에 대한 것과 같은 비중으로 이탈리아 법이 처벌하도록 했고, 바티칸의 주요 법인 조직체는 이탈리아 정부의 어떤 간섭도 받지 않도록 했습니다.

그밖에 조약은 바티칸 시국의 범위를 벗어나 있는 교회 부동산, 즉, 라테라노 대성전과 성모 대성전, 그리고 성 바오로 대성전 등의 주교좌 성당들, 로마 내 다른 교회와 건축물, 그리고 카스텔 간돌포에 있는 교황 별장에 대한 바티칸 소유권을 인정했습니다.

[음향: 바티칸 근위병 교대식]

현재 바티칸에서는 스위스 근위병들이 군사업무를 맡고 있고, 형사 사건들은 이탈리아 로마 경찰이 대신하고 있습니다.

바티칸은 나라는 작지만, 전 세계 가톨릭 신자 약 12억 명을 이끄는 곳이며, 예술작품이 그득한 곳입니다. 물리적인 크기를 가지고 바티칸이 가진 문화유산과 신앙 정신을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다고 하겠습니다.

“바티칸의 변화 노력”

바티칸으로 상징되는 교황청과 바티칸시국은 21세기 들어 변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녹취: 프란치스코 교황]

지난 2013년 전임 베네딕토 16세를 이어 교황 자리 오른 현 프란치스코 교황은 바티칸 안에서 일련의 개혁 조처를 단행했습니다.

바티칸 내 구세대를 대표하는 인물들을 대폭 물갈이하고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됐던 부패와 관료주의를 혁파하려는 방안을 선보였습니다.

또 교황은 동성애자 등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연민의 나타내는 등 전임 교황들과 사뭇 다른 행보를 보여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녹취: 프란치스코 교황 육성]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끄는 바티칸은 중국과의 국교수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바티칸은 타이완과 국교를 유지하고 있는 몇 안 되는 나라 가운데 하나인데요. 지난 1951년, '하나의 중국' 원칙을 내세우는 중국 공산당 정권은 바티칸과 단교했습니다. 중국은 또 교황의 사제와 주교 서품을 인정하지 않고 ‘천주교애국회’를 통해 독자적으로 주교를 서품해 왔습니다.

바티칸과 중국은 사제와 주교 서품권 등을 두고 대립해 왔지만, 내년 봄에는 바티칸과 중국 베이징에서 예술품 교환전이 열리는 등 프란치스코 교황이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화해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바티칸은 1천만 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진 중국 가톨릭 신도에게 접근하기 위해, 그리고 중국 정부는 타이완의 외교고립을 강화하려고 바티칸과의 관계 개선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뉴스 속 인물”

알리 압둘라 살레 전 예멘 대통령.
알리 압둘라 살레 전 예멘 대통령.

최근 뉴스에서 화제가 됐던 인물을 소개하는 ‘뉴스 속 인물’ 시간입니다.

오늘 이 시간 주인공은 최근 살해된 살레 전 예멘 대통령입니다.

알리 압둘라 살레 전 예멘 대통령이 지난 4일 숨졌습니다. 수도 사나에서 추종 세력과 후티 반군 사이의 총격전 도중에 사망했거나 혹은 체포돼 처형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로써 지난 40년 동안 예멘 정치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했던 인물이 사라졌습니다.

살레 전 예멘 대통령은 지난 1942년 산한 부족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는 북예멘 육군에 들어가 왕당파에 맞서 공화정부를 위해 싸웠습니다.

살레는 1978년 처음 북예멘 대통령에 선출됐습니다. 그는 1982년 예상을 깨고 재선에 성공했고, 6년 뒤에 다시 대통령에 선출됩니다.

한편 냉전체제가 해체되면서 구소련을 비롯한 공산 진영이 무너지자 북예멘과 공산주의자들이 지배하던 남예멘은 통일됐고, 살레 북예멘 대통령은 1990년 5월 통일 예멘공화국 대통령에 선출됐습니다.

하지만, 1994년 중반 남예멘이 반란을 일으킵니다. 살레 대통령은 이 반란을 군사력으로 진압했습니다. 특히 9.11 테러 이후 살레 정권이 미국이 시작한 테러와의 전쟁을 지원하자 나라 안에서 대립이 격화됐습니다.

한편 지난 2011년 북아프리카와 중동 일부 지역을 휩쓴 ‘아랍의 봄’ 여파로 살레 대통령은 사임 압력을 받았고, 결국 그는 지난 2012년 2월 대통령직에서 물러납니다.

하지만, 살레 전 대통령은 다시 권력에 복귀하기 위해 과거의 적인 후티 반군과 손을 잡았고, 이들이 지난 2014년 수도 사나를 점령하는 데 기여했습니다.

그런데 시아파인 후티 반군의 득세가 이웃 사우디아라비아의 개입을 불렀습니다. 시아파 국가 이란의 영향력이 커질 것을 우려한 사우디가 예멘 내전에 본격적으로 개입한 것입니다.

한편 내전이 교착 상태에 빠진 2016년 말부터 살레 전 대통령 측과 후티 반군 동맹이 본격적으로 금이 가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살레 전 예멘 대통령은 사우디 쪽으로 기울어 후티 반군과 갈라서겠다고 최근 발표했고, 그의 추종 세력이 사나 남부를 장악했습니다.

이에 후티 반군은 지난 3일부터 사나를 대대적으로 공격해 살레 전 대통령을 살해했습니다.

뉴스 따라잡기, 오늘은 ‘바티칸’ 그리고 뉴스 속 인물로 최근 살해된 살레 전 예멘 대통령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지금까지 김정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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