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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박타박 미국 여행]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워싱턴주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파이크플레이스 마켓'에 위치한 스타벅스 1호점.

안녕하세요, 타박타박 미국 여행 박영서입니다. 많은 나라들이 지명이나 도로 이름에 유명한 사람, 존경받는 사람의 이름을 따곤 합니다. 북한의 김형직군이나 김책시처럼 말이죠. 미국에도 많습니다. 특히 건국의 아버지인 조지 워싱턴 초대 대통령의 이름을 딴 지명이 많은데요. 우선 미국의 수도인 워싱턴 D.C.가 있고요. 미국 서북쪽에 있는 워싱턴주도 조지 워싱턴 대통령의 이름을 따서 만든 겁니다. 그래서 미국 사람들도 워싱턴 D.C. 와 워싱턴주를 확실히 구분해 말하지 않으면, 어딜 말하는지 종종 헷갈려들 하는데요. 특히 워싱턴 D.C는 동쪽에 있고, 워싱턴주는 맨 끝 서쪽에 있기 때문에, 혹 비행기라도 잘못 타면 정말 큰일 나는 거죠. 미국 곳곳의 문화와 풍물, 다양한 이야깃거리 찾아가는 타박타박 미국 여행, 오늘은 미국의 서부, 워싱턴주를 소개하겠습니다.

워싱턴주와 워싱턴 D.C. 어느 게 먼저 '워싱턴'이라는 이름을 갖게 된 걸까요. 네, 쉽게 짐작하실 텐데요.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가 1791년에 '워싱턴시'라는 이름을 먼저 가졌습니다. 워싱턴주가 미국 연방 정부에 가입한 건 1889년, 42번째로 꽤나 늦은 편인데요. 오리건 준주에 속해 있다가 떨어져 나오면서 미국의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 대통령을 기념해, 워싱턴으로 정한 거라고 합니다.

같은 이름을 갖고 있지만 수도인 워싱턴 D.C는 동쪽 끝, 워싱턴주는 서쪽 제일 끝에 있다는 게 조금 재밌기도 한데요. 워싱턴주가 고향인 방송인 마르타 타운스 씨가 소개하는 워싱턴주 풍경 먼저 한번 들어보시죠.

[녹취: 마르타 타운스 씨]

"워싱턴주는 미국 본토 48개 주의 하나로 서북쪽 끝에 있는 주입니다. 워싱턴주는 캐스케이드 산맥을 중심으로 동쪽과 서쪽으로 나뉘는데요. 서쪽은 태평양 바다가 접해 있고요, 컬럼비아 고원이 자리 잡고 있는 동쪽은 넓고 비옥한 대지가 펼쳐집니다. 사과도 잘 자라고, 밀도 자라고, 포도도 잘 자라는 농산물이 많이 생산되는 곳이죠. 미국에는 높은 산들이 꽤 많은데요. 캐스케이드 산줄기에 있는 레이니어산은 워싱턴주의 상징이자 명소입니다. 해발 4천400m의 높은 산이죠. "

백두산의 높이가 2천750m... 한라산이 1950m 정도니까, 레이니어산은 한라산보다 2배 이상 더 높은 건데요. 레이니어산은 특히 알래스카를 제외하고 미국 전역에서 가장 많은 빙하를 가지고 있는 아름다운 설산으로도 유명합니다.

워싱턴주의 면적은 18만5천km2로 북한의 1.5배 정도 되고요. 인구는 2016년 기준 약 730만 명입니다. 서부 주들중에서는 면적이 제일 작은데요. 하지만 인구는 캘리포니아주 다음으로 많습니다. 그만큼 뭔가 좋은 점이 있다는 거겠죠?

워싱턴주의 주도는 올림피아라는 곳인데요. 미국의 많은 주들이 그런 것처럼 워싱턴주도 주도보다는 '시애틀'이라는 도시가 훨씬 더 유명하고 훨씬 더 큽니다.

[녹취: 음악]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이라는 영화 혹 들어보신 적 있는지 모르겠는데요. 1993년에 나온 영화인데,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꽤 흥행에 성공한 영화입니다. 시애틀이 더 유명해지는 데도 일조한 영화라고 할 수 있는데요. 아내를 잃은 남자 주인공이 시애틀로 이사를 하려고 하자, 사람들이 거긴 날씨도 안 좋은데 왜 가려고 하니? 묻는 대사가 있습니다. 시애틀 날씨가 어떻길래 이런 말까지 다 있는 걸까요? 마르타 타운스 씨 설명 한번 들어볼까요?

[녹취: 마르타 타운스 씨] "캐스케이드 산맥의 동쪽은 매우 맑지만, 서쪽은 해양기후라고 할 수 있어요. 시애틀은 서쪽에 자리 잡고 있는데 자주 흐립니다. 그래서 구름이 걷히고 태양이 뜨면, 시애틀에서 레이니어산을 볼 수 있어요. 그러면 사람들은 산이 나타났다고 말하죠. 원래 늘 있는 산인데, 나타났다고 말하는 게 재미있는 것 같아요. 그만큼 시애틀은 흐린 날이 많습니다. 이틀에 한 번꼴로 비가 내린다는 말도 있긴 한데요. 사실 여름보다는 겨울에 비가 자주 옵니다. 한 달에 한 열흘은 비가 오지 않나 싶어요. 그런데도 서쪽에 사는 사람들은 비가 오지 않으면, "해가 너무 오랫동안 났어, 비를 다시 돌려주면 좋겠어"라고 말합니다. 이런 말 하는 사람은 영락없이 워싱토니언, 워싱턴주 사람들입니다. "

그만큼 시애틀 사람들은 비가 익숙하고, 비와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이라고 하는데요. 마르타 타운스 씨는 재밌는 기억 한 조각을 나눠주네요.

[녹취: 마르타 타운스 씨] "언젠가 제가 엄마에게 우산을 좀 달라고 했더니, 벽장 한번 찾아보라고 하시던 생각이 나네요. 우산이 있을지 모르겠다면서...비는 자주 오지만, 폭우가 내리는 일은 별로 없기 때문에 우산을 갖고 다니는 사람들이 별로 없어요. 시애틀에 사는 사람들은 그래서 우산을 쓰는 사람들은 관광객이라고 금방 알아채죠. 사람들은 시애틀에 비가 너무 많이 온다면서 거기서 살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하는데요. 근데 저희들은 밖에서 많이 활동합니다. 비가 저희들의 삶에 영향을 미치게 하지 않습니다. 비가 오네? 산에 갈까? 친구 만나러 갈까? 투표하러 갈까? 그렇게 생각을 하죠. 그저 저희들의 일상의 하나라고 여깁니다."

[녹취: 빗소리]

비와 커피....어쩐지 참 잘 어울리는 것도 같죠?

비가 오는 날은 커피 향이 더 짙게 느껴지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는데요. 오늘날 시애틀은 "전 세계 커피의 수도"라는 별명을 갖고 있습니다. 비와 커피와 잠 못 드는 밤이라...뭔가 얘깃거리가 있을 것만 같은데요. 물론 뭐 비가 자주 와서는 아니고요. 시애틀이 세계적인 커피의 수도라는 타이틀을 갖게 된 건 오늘날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타벅스' 커피 전문점이 바로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시작됐기 때문입니다.

스타벅스는 2017년 현재, 전 세계에 자그마치 2만7천여 개의 스타벅스 상점을 가지고 있는 전 세계 최대 커피 전문체인점입니다. '스타'가 '별'이란 뜻이니까요. 한국 사람들은 스타벅스를 '별다방'이라고도 부른다던데, 사실 스타벅스 전문점이 가장 많은 도시는 한국 서울이라고 합니다.

[녹취: 현장음]

워싱턴주의 유명한 명소 중에 '파이크플레이스 마켓(Pike Place Market)'이란 곳이 있는데요. 전통 시장의 생생함을 느낄 수 있어 워싱턴주를 찾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꼭 들려보라고 하는 곳입니다. 이 '파이크플레이스 마켓' 한 구석에 1971년에 세워진 스타벅스 1호점이 있습니다. 워싱턴주가 고향인 마르타 타운스 씨의 이야기 들어보시죠.

[녹취: 마르타 타운스 씨]

"스타벅스는 제일 처음에는 파이크플레이스마켓에서 조그만 가게로 시작했어요. 주로 커피콩, 원두를 팔았죠. 스타벅스라는 이름은 고래 이야기를 다룬 소설 '모비딕'에 나오는 인물 '스타벅'에서 따온 거라고 해요. 하지만 처음 스타벅스를 연 사람들은 이걸 다른 사람에게 팔았고요. 그때부터 전문적인 커피 체인점으로 발전하게 된 겁니다. 사실 시애틀에는 스타벅스 말고도 다른 맛있는 커피 전문점들이 참 많습니다. 시애틀 사람들은 커피를 즐기는데, 아무래도 추워서 그런 것 같아요. 커피집에서 포커도 하고, 마작도 하고, 커피도 마시고...일종의 문화죠."

[녹취: 현장음]

요즘 시애틀에 있는 많은 커피 전문점들은 단순히 커피를 파는 데서 그치지 않고 다양한 시도들을 많이 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커피 위에 올려주는 크림 위에 귀여운 동물 모양이나 심지어 시애틀의 자랑인 스페이스니들(Space Needle)의 모양을 그려 커피 애호가들의 눈을 즐겁게 하는 것도 그중 하나고요. 어떤 커피전문점은 사람을 편안하게 해주는 아로마 향이 첨가된 커피를 팔기도 한다고 해요.

[녹취: 커피점 주인]

이 남성은 미국의 거대 기업인 아마존에서 일하다 커피 전문점을 차렸다고 하는데요. 직장 생활을 할 때 사람들이 다 일을 하기 위해 커피를 찾고, 커피가 필요했지만, 자신은 이제 더 이상 일을 하기 위해 커피가 필요하지 않고 커피가 곧 일이라서 행복하다고 말하네요.

그런가 하면 커피도 첨단기술과 장비가 필요한 역동적인 분야라면서, 공학도에서 커피점 주인으로 변신한 여성도 있습니다.

[녹취: 커피 전문점 주인 여성]

커피의 수도라는 명성에 걸맞게 끊임없이 새로운 시도와 도전을 하는 이런 모습이 오늘날 시애틀을 이루는 또 하나의 문화가 되고 있는 듯합니다.

네, 미국 곳곳의 다양한 문화와 풍물, 이야깃거리 찾아가는 타박타박 미국 여행, 시간이 다 됐는데요. 다음 시간에 워싱턴주 이야기 좀 더 하도록 하겠고요. 오늘은 여기서 인사드릴게요. 저는 박영서였고요.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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