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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일 전문가 특집인터뷰 4: 조너선 맥도웰] “북한 'ICBM 완성' 주장 사실…원하는 수준 도달”


북한이 29일 새벽에 실시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5형' 발사 모습을 관영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했다.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 완성 주장은 사실이며 목적을 달성할 능력이 있다고 하버드-스미스소니언 천체물리학센터의 조너선 맥도웰 박사가 밝혔습니다. 미국 본토에 도달할 미사일 능력을 갖췄으며 소형화된 핵탄두를 장착하는 것도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또 이번 미사일이 1960년대 소련 미사일 ‘R-14’와 매우 비슷하며 러시아 전문가의 도움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VOA’가 준비한 북한 ICBM 분석 인터뷰 시리즈, 오늘은 네 번째 순서로 맥도웰 박사를 김영남 기자가 인터뷰했습니다.

기자) 북한이 이번에 발사한 미사일의 특징부터 설명해주시죠.

맥도웰 박사) 지난번에 발사된 ‘화성-14형’보다 훨씬 더 커졌습니다. 직경도 커지고 1단계 엔진도 새로운 것을 사용한 것 같습니다. 1단계 엔진 아래쪽에 두 개의 노즐이 보입니다. 두 개의 엔진이 나란히 장착됐거나 하나의 엔진이 양쪽으로 출력을 하는 건데 저는 후자라고 생각합니다. 아니면 소련제 미사일에서 파생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완전히 복제한 건 아니지만 소련제 미사일에서 영감을 받은 거죠. 이번 미사일은 확실히 장거리 미사일이고 재진입체 역시 ‘화성-14형’보다 매우 큽니다. 재진입체의 크기만 본다면 상당한 크기의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남은 의문은 이 미사일이 최대 거리를 비행할 힘이 있는지 여부인데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하버드-스미스소니언 천체물리학센터 조너선 맥도웰 박사 (사진=맥도웰 박사 홈페이지)
하버드-스미스소니언 천체물리학센터 조너선 맥도웰 박사 (사진=맥도웰 박사 홈페이지)

기자) 두 개의 노즐이라는 건 뭘 의미합니까? 전혀 새로운 건가요?

맥도웰 박사) 더욱 강력한 추력을 의미합니다. 물론 어떤 엔진이 사용했는지는 모르는 상황에서 두 개의 노즐만 가지고 확신할 수 있는 건 없습니다. 우선 ‘화성-14형’은 한 개의 노즐이 사용됐기 때문에 이번 미사일은 전혀 다른 엔진을 사용했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또 ‘화성-15형’의 경우는 방향을 조정하는 두 개의 노즐이 있습니다. 한 곳에 부착된 게 아니라 회전할 수 있는 건데요. 이를 ‘짐벌’ 형식이라고 부릅니다. 방향을 조종하는 또 다른 방법이지 무조건 더 나은 방식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물론 좀 더 고급 기술입니다.

기자) 일각에서는 북한이 러시아의 도움을 받았을 가능성을 제기합니다. 타당한 주장이라고 보십니까?

맥도웰 박사) 타당한 주장입니다. 확정적이진 않지만요. 새로운 직경 등을 봤을 때 소련이 1960년대에 사용한 ‘R-14’ 미사일과 매우 비슷합니다. 북한을 방문한 과거 소련 로켓 전문가들에 영감을 받았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완전한 복제는 아니지만 영향을 받은 것 같습니다.

기자) 소련 미사일에 직접 관여한 사람의 도움 없이 지금과 같은 미사일을 쉽게 제작할 수 있나요?

맥도웰 박사) 아닙니다. 꼭 지금일 필요는 없지만 개발 초기 단계에서 북한이 과거 소련 로켓 전문가들의 훈련을 받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기자) 이번에 공개된 미사일 시험 발사 사진을 북한이 조작 했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그럴 수 있다고 보십니까?

맥도웰 박사) 북한은 ‘화성-15형’ 미사일의 시험 발사와 관련된 여러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이들 사진들의 배경에 별들이 놀라울 정도로 선명하게 나온 게 있습니다. 미사일 본체와 배경에 있는 별들이 모두 선명하게 나오는 건 드문 일입니다. (카메라 렌즈) 노출 문제 때문이죠. 일부 사진들 배경에 있는 별들이 나중에 합성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하지만 미사일 자체를 조작하지는 않았고 그냥 배경을 아름답게 만든 것 같습니다. 북한의 홍보를 담당하는 사람들이 아름다운 사진을 통해 새로운 로켓의 발사를 기념하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미사일 능력 자체를 분석하는 데) 큰 문제는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기자) 북한이 핵무기를 탑재한 ICBM으로 미국을 공격할 역량을 갖췄다는 주장과 아직 부족하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현 시점에 이런 논의가 의미가 있을까요?

맥도웰 박사) 북한의 미사일이 충분히 큰 탄두를 싣고 비행할 수 있는 지와 관련해선 우선 북한이 완전히 멍청하지 않다는 걸 알아야 합니다. 북한은 필요한 탄두를 실을 수 있고 제대로 작동하게끔 이 미사일을 설계했습니다. 문제는 엔진이 설계한 것만큼 강력한 성능을 갖췄는지 여부입니다. 여러 상황을 고려해볼 때 북한의 엔진이 (설계 목표치에) 못 미친다는 증거가 하나도 없습니다. 저는 북한이 큰 로켓을 갖고 있으며 이 로켓은 소형의 핵탄두를 탑재해 목표지점까지 비행할 수 있다고 봅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핵무기를 얼마나 소형화할 수 있는지에 대해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북한이 소형화된 핵무기를 만들지 못할 것으로 보는 건 현명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미국은 소형화된 핵탄두를 1960년대부터 보유했습니다.

기자) 북한 ICBM의 미 본토 도달 능력이 이론적으로만 증명됐지 실제로 확인된 건 아니라는 지적도 있는데요.

맥도웰 박사) 저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두 가지만 변화를 주면 되는 아주 간단한 문제입니다. 물론 대기권 재진입 기술은 다른 문제지만요. 우선 로켓의 발사 방향을 바꾸는 건데 이는 쉽게 할 수 있습니다. 또 방향을 다르게 발사했을 때 미국에 닿을 수 있다고 판단하는 데는 매우 간단한 계산 능력만 필요합니다. 북한이 이번에 발사한 미사일에 어느 정도 중량의 탄두를 탑재했는지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실제로 무거운 탄두를 장착하면 지금처럼 멀리 날지 못할 것이라는 주장이 있습니다. 또 이번 미사일이 수평이 아니라 수직으로 발사됐기 때문에 사거리를 모른다는 주장도 있는데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비행 형태를 본다면 미국에 도달할 역량을 갖고 있습니다. 대기권 재진입은 또 다른 문제이지만 사거리 역량은 명확히 갖고 있습니다.

기자) 미국을 타격할 역량이 된다는 뜻인가요?

맥도웰 박사) 북한은 큰 ICBM을 갖고 있습니다. 지난 ‘화성-14형’은 미미했고 공격 능력을 어느 정도는 갖췄지만 조금 작았습니다. 이번 미사일은 목적을 달성할 수 있어 보입니다. 저는 핵 미사일 개발 단계를 마쳤다는 북한의 주장을 사실로 판단합니다. 북한의 개발 단계는 북한이 원하는 수준에 도달했습니다. ‘화성-15형’ 미사일은 북한이 앞으로 개선하고 추가로 실험할 미사일이 될 겁니다. 북한 억제력의 기반이 될 겁니다.

기자) 북한이 처음으로 공개하는 미사일의 시험 발사를 야간에 실시한 건 이례적이라는 평가도 있습니다. 동의하십니까?

맥도웰 박사) 야간에 미사일을 쏘는 것이 낮에 쏘는 것보다 더 어렵지 않습니다. 야간 발사의 단점은 발사가 제대로 되지 않았을 때 카메라를 이용해 그 원인을 찾는 능력이 부족해진다는 데 있습니다. (야간 발사의 문제점은) 미사일 자체가 아니라 진단 장비를 사용하는 데 있다는 겁니다. 그래도 첫 시험 발사가 야간에 이뤄졌다는 건 조금 놀랍긴 합니다.

기자) 북한이 현재 보유한 능력을 갖추고 있는 국가들은 얼마나 됩니까?

맥도웰 박사) 우선 미국과 러시아 중국을 포함한 세 나라와 인도가 있습니다. 일본의 경우는 우주 로켓과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쉽게 만들 수 있을 겁니다. 만들어보지는 않았지만요. 한국은 아직 부족합니다. 프랑스와 파키스탄, 이란도 이런 능력이 있습니다. 이란의 미사일은 거리가 짧기 때문에 아직 부족하기는 합니다. 달리 말해 강대국만 가진 기술은 아니지만 누구나 가진 기술은 아닙니다.

조너선 맥도웰 박사로부터 북한의 ICBM 역량에 대한 분석을 들어봤습니다. 대담에 김영남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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