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정부가 25일 선거법 개정에 반발해 수도 이슬라마바드에 모인 수천명의 시위자들을 해산하기 위해 군병력을 투입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시위대와 군 병력간 충돌로 보안군 100여 명 이상과 시위자 수십여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현지 병원 관계자가 밝혔습니다.
파키스탄 정부는 이날 오전 시위대에게 평화적으로 해산할 것으로 촉구했지만 시위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앞서 파키스탄 정부는 지난달 말 선거법을 개정하면서 국회의원 당선자들이 예언자 무함마드가 이슬람의 마지막 예언자임을 선서하지 않아도 되도록 선서 규정을 개정했습니다.
강경 이슬람주의 단체들은 파키스탄 당국의 선거법 개정이 이슬람 모독에 해당한다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특히 단체 소속 3천여 명은 지난 20일 동안 이슬라마바드에서 법무부 장관의 해임을 요구하며 연좌 시위를 벌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아이를 포함해 적어도 두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논란이 격화되자 하미드 장관은 개정법의 선서 규정이 바뀐 것은 단순한 기술적 실수였다며 선거법 재개정안을 상정했고, 의회는 지난 16일 이를 통과시켰습니다.
하지만 시위는 파키스탄 대도시 라호르와 가라치까지 계속 확산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