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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스포츠 세상] 미 여자골프 '올해의 선수상' 한국인 공동수상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클럽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박성현(왼쪽)과 유소연 선수가 올해의 선수상을 공동 수상한 뒤 우승컵을 들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클럽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박성현(왼쪽)과 유소연 선수가 올해의 선수상을 공동 수상한 뒤 우승컵을 들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안녕하세요, 세계의 다양한 스포츠 이야기 보따리 풀어드리는 ‘주간 스포츠 세상’ 오종수입니다.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가 얼마 전 ‘올해의 선수’상을 발표했는데요. 박성현과 유소연 선수, 두 한국인이 공동 수상했습니다. 특히 박성현 선수는 LPGA ‘올해의 신인’상과 상금 순위 1위까지 3관왕을 차지해서 큰 뉴스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오늘은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이야기 함께 하겠습니다.

[주간 스포츠 세상 오디오] 미 여자골프 '올해의 선수상' 한국인 공동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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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취: 골프대회 현장음]

LPGA ‘올해의 선수상’을 유소연 선수와 함께 받은 박성현 선수는 신인입니다. 올해 처음 정식으로 LPGA 경기에 나섰는데요. 탁월한 성적으로 ‘올해의 신인’상을 일찌감치 확정한 것은 물론이고, 경험 많은 LPGA 선수들을 모두 제치고 ‘올해의 선수’상까지 차지했습니다. 또 LPGA는 매 대회 상위 입상자들에게 상금을 주는데요. 이 상금을 한 해 동안 모은 액수도 박성현 선수가 가장 많습니다.

이렇게 LPGA 참가 첫해에 ‘올해의 신인’상과 ‘올해의 선수’ 상, 상금 순위 1위를 한꺼번에 차지한 것은 39년 만인데요. 앞서 이런 성과를 거둔 경우는 1978년 미국 선수 낸시 로페스가 마지막이었습니다.

박성현 선수는 ‘올해의 선수’상 수상 직후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 인터뷰에서 “원래 목표는 신인상이었는데, 상금 1위까지 오르니 올해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대단한 분(로페스)과 같은 길을 걷게 돼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녹취: 골프대회 현장음]

골프는 다른 구기 스포츠에 비해 상대적으로 여유 있고 잘 사는 나라에서 발달한 종목입니다. 가볍고 단단한 재질로 만드는 골프채와 공, 가방 같은 장비도 두루 갖춰야 하고, 특히 넓은 잔디밭이 필요하기 때문인데요. 세계 골프의 중심은 미국입니다. 미국에는 세계 어느 나라보다 골프 코스와 연습장들을 비롯한 관련 시설이 잘 갖춰져 있고, 부대 산업이 크게 발달했죠. 그래서 미국 프로골프(PGA)와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에는 각국에서 가장 실력이 뛰어난 선수들이 모이고 있습니다. 한국 대회에서 연이어 우승한 뒤 미국에 건너온 박성현 선수도 그 중 한 명입니다.

[녹취: 골프대회 현장음]

박성현 선수, LPGA에서 뛰는 첫해에 정말 대단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데요. LPGA 5대 주요대회 가운데 하나인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하고, ‘캐나다 퍼시픽 여자오픈’에서도 1위에 올랐습니다. 이렇게 두 차례 우승을 포함해, 올해 나선 LPGA 22개 대회에서 10위권 안에 9번이나 들었는데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달 초 한국을 방문했을 때 국회 연설 도중 박성현 선수의 활약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녹취: 트럼프 대통령 한국 국회 연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US여자오픈에서 한국인 박성현이 우승했다”고 강조하면서 “세계적으로 훌륭한 선수”라고 극찬했는데요. US여자오픈 올해 대회는 트럼프 대통령이 소유한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장에서 열렸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회 마지막 일정을 현장에서 지켜보며 박성현 선수의 활약에 깊은 인상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녹취: 골프대회 현장음]

미국 프로골프는 PGA라고 부르고, 여자프로골프는 LPGA라고 말씀 드렸죠? PGA는 남자 골프가 아니냐고 반문하실 분도 계실 텐데요. 사실 PGA는 남녀 성별 구분 없이 참가할 수 있습니다. 과거 한국계 미국인 미셸 위와 스웨덴의 아니카 소렌스탐 등 여자선수들이 PGA 대회에 나선 적이 있는데요. 성적은 그다지 좋지 못했습니다. 아무래도 체력을 비롯해서, 여자선수들이 남자와 동등하게 경쟁하기 힘든 원천적인 차이 때문이죠. 그래서 여자선수들만 출전할 수 있는 LPGA에서 진정한 여자골프 최고를 놓고 경쟁하는 겁니다.

올해 LPGA는 지난 1월 ‘실크 바하마 클래식’ 대회를 시작으로 3월 ‘ANA 인스퍼레이션', 6월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7월 US여자오픈, 8월 ‘리코 여자 브리티시 오픈’, 9월 ‘에비앙 챔피언십’ 등 5개 주요대회를 포함한 33개 대회를 이달까지 치렀습니다. 이 가운데 15개 대회에서 한국 선수들이 우승하면서, ‘한국인들이 골프를 잘하는 이유’를 분석한 보도가 잇따르기도 했습니다.

[녹취: 트럼프 대통령 한국 국회 연설]

작은 공을 기다란 채로 때려내는 골프. 목표지점에 보낼 때까지 누가 더 적은 횟수를 치는 지를 가리는 스포츠인데요. 언제, 어떻게 시작했을까요?

[녹취: 골프대회 현장음]

긴 막대기로 공을 치는, 비슷한 운동이 세계 각국 민속 문화에 남아있기 때문에, 골프의 기원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합니다. 기원전 1세기 때 로마 병사들이 즐기던 놀이가 영국 스코틀랜드 지방에 이어져 내려와 골프가 됐다는 설도 있고요, 13세기 무렵 네덜란드 어린이들의 공놀이 ‘코르프’가 골프의 기원이라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중국이 기원이라는 설까지 있는데요. 현대 골프 관련 용어와 전통은 대부분 영국 스코틀랜드 지방에서 비롯됐습니다.

공식 문헌에 남아있는 최초의 여자 골프선수는 16세기 스코틀랜드의 메리 여왕입니다. 메리 여왕은 골프 확산에 크게 기여했는데요. 메리 여왕이 골프를 즐기는 모습을 본 프랑스 사람들이 유럽 대륙으로 가져갔고요, 독일과 이탈리아 등 각국에 퍼지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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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스포츠 세상’, 알쏭달쏭한 스포츠 용어를 알기 쉽게 설명해드리는, 스포츠 용어 사전입니다. 오늘은 ‘갤러리’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 알아보겠습니다.

[녹취: 골프대회 현장음]

‘갤러리’의 가장 일반적인 뜻은 미술작품을 전시하는 ‘화랑’인데요. 스포츠 용어로는 골프대회를 지켜보는 관중을 ‘갤러리’라고 부릅니다. 골프 관중을 왜 갤러리라고 부르는지는 확실하지 않은데요. 화랑에서 미술품을 감상하듯이 선수들의 경기를 조용히 지켜보기 때문이란 설이 있습니다.

골프는 구기 스포츠 가운데 가장 조용한 종목입니다. 축구나 야구, 농구 같은 다른 종목에서는 경기 내내 관중의 커다란 함성이 재미를 더해 주는데요. 골프는 다릅니다. 선수들이 공을 칠 때나 목표지점까지 거리· 각도를 잴 때, 신경을 모을 수 있도록 관중이 소음을 자제하는 게 골프 경기 현장의 규범이죠. ‘갤러리’들은 선수들이 집중할 때 옆 사람과 잡담할 수 없는 것은 물론이고, 불필요한 소리를 일절 내면 안됩니다. 선수가 멋진 타구를 날린 이후, 공을 목표 지점에 떨어뜨린 뒤에야 환호하거나 손뼉을 칠 수 있는 겁니다.

‘주간 스포츠 세상’,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에 대해 이야기했고요, ‘갤러리’가 무슨 뜻인지도 알아봤습니다. 다음 주에 더 재미있는 이야기 가지고 오겠습니다. 지금까지 오종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노래 한 곡 띄워드립니다. 골프장처럼 드넓은 잔디밭에 대한 노래입니다. 'Where the Green Grass Grows', '푸른 풀들이 자라는 곳', Tim McGraw가 부릅니다.

[음악: 'Where the Green Grass Grows' by Tim McGra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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