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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법무부, AT&T-타임워너 합병 반대 소송...국토안보부, 아이티인 임시보호 연장 거부


미국의 거대 통신 회사인 AT&T가 대형 미디어 회사인 타임워너사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연방 법무부 합병 반대 소송을 냈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연방 법무부가 AT&T의 타임워너사의 인수를 막기 위해 소송을 냈습니다. 미국 정부가 일부 아이티 시민에게 부여했던 임시보호신분의 효력을 연장하지 않는다고 발표했습니다. 미국 유명 대중음악상인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American Music Awards)’가 개최됐는데요. 화제가 된 수상자들은 누구인지 전해 드립니다.

진행자) 네.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미국의 거대 통신 회사인 AT&T가 대형 미디어 회사인 타임워너사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데요. 연방 정부가 여기에 제동을 걸었다는 소식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연방 법무부가 어제(20일) 워싱턴 D.C.에 있는 연방 지방 법원에 두 회사 합병을 막아달라는 소송을 냈습니다.

진행자) 두 회사는 어떤 회사입니까?

기자) 네. AT&T는 유무선 전화망과 인터넷망, 그리고 유선방송망을 제공하는 통신업체입니다. 인수대상이 된 타임워너사는 유명 유선방송채널인 HBO와 영화사인 워너브라더스사 그리고 CNN방송과 TNT 방송을 소유한 거대 미디어 기업입니다. 전국적인 통신망을 보유한 AT&T사는 타임워너사가 가진 ‘콘텐츠’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데요. 통신망이라는 하드웨어에 콘텐츠라는 소프트웨어를 결합해서 거대 통신-미디어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것이 AT&T의 계획입니다.

진행자) 두 회사 인수합병은 액수 면에서도 큰 관심을 끌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거대 통신기업과 초대형 미디어 그룹의 합병인 데다가 무려 850억 달러에 이르는 어마어마한 인수 금액으로 화제가 됐습니다. 이 금액은 아마 이 분야 인수합병 금액으로는 역대 가장 큰 액수로 알려졌습니다.

기자) 그런데 연방 법무부가 이를 막으려는 이유가 뭡니까?

진행자) 네. 법무부는 법원에 낸 소장에서 AT&T의 타임워너 인수가 ‘클레이튼법’ 7조를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법무부가 인용한 클레이튼법은 거대 기업이 시장을 독점하는 것을 규제하는 법입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두 회사 합병으로 새로 등장할 공룡기업이 시장을 독점할 가능성이 있다는 거로군요?

기자) 맞습니다. AT&T사가 타임워너사를 인수한 뒤에 우월한 지위를 이용해서 방송 수신료를 올리거나 아니면 다른 불공정한 행위를 할 가능성이 크다는 거죠. 이와 관련해 메이칸 델라힘 연방 법무부 반독점 담당 차관보가 성명을 냈는데요. 델라힘 차관보는 해당 인수합병이 미국 소비자들에게 해를 끼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에 대해 AT&T는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기자) 당연히 반발했습니다. AT&T는 연방 법무부의 조처가 전례가 없는 극단적이고 이해할 수 없는 조처라면서, 법정에서 시시비비를 가리겠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전례가 없다는 것은 전에는 이런 합병이 허용됐다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같은 업종이 아니라 업종이 다른 업체 사이의 인수합병은 대개 허용해 줬습니다. 같은 업종끼리 합치면 시장을 독점할 위험이 큰데 다른 업종이라면 이런 위험이 적다는 이유에서죠. 지난 오바마 행정부에서도 유선방송업체인 컴캐스트와 NBC방송의 합병이 승인된 바 있었습니다. 이번 경우에는 AT&T가 통신회사고 타임워너는 방송물이나 영화를 만드는 미디어 기업으로 업종이 다른데 연방 법무부가 두 회사 합병을 막으려 하는 것이 이례적이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진행자) 사실 이번 합병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항목이 있었는데, 바로 CNN 매각 건이었죠?

기자) 네. 몇몇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진 내용인데요. 타임워너가 뉴스전문 방송인 CNN을 소유하고 있는데, 법무부 측이 AT&T 측에 타임워너 인수를 허용하는 조건의 하나로 CNN 방송을 매각하라고 요구했다는 겁니다. 하지만, 법무부는 이 보도를 부인하면서 오히려 AT&T 측이 CNN 매각을 제안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AT&T는 법무부 주장을 부인하면서 타임워너의 자회사인 CNN을 팔 뜻이 전혀 없다고 못 박았습니다.

진행자) CNN은 사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불편한 관계죠?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CNN이나 뉴욕타임스 같은 자신에게 비판적인 주류 언론 매체들을 ‘가짜 뉴스’라고 부르면서 이들에 적대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럼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태도가 이번 인수합병 건에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을까요?

기자) 그런 주장도 있습니다. 인수합병을 허용해 주는 대가로 눈엣 가시 같은 CNN을 팔아버리라고 요구했다는 겁니다. AT&T 최고경영자도 어제(20일) 기자들에게 이번 소송에 백악관의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는데요. 하지만 백악관과 법무부 모두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선거운동 당시부터 두 회사의 합병을 반대한다는 뜻을 이미 밝힌 바 있습니다.

지난 6일 미국 마이애미에서 아이티 난민에 대한 임시보호조치(TPS)를 지지하는 집회가 열린 가운데 아이티 난민 아이들이 TPS 갱신을 촉구하는 배너를 들고 국기 옆에 서 있다.
지난 6일 미국 마이애미에서 아이티 난민에 대한 임시보호조치(TPS)를 지지하는 집회가 열린 가운데 아이티 난민 아이들이 TPS 갱신을 촉구하는 배너를 들고 국기 옆에 서 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함께 하고 계십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아이티 시민들에게 부여했던 ‘임시보호신분’(TPS)의 효력을 연장해 주기를 거부했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민 업무를 맡는 국토안보부가 어제(20일) 발표한 내용인데요. 이 조처에 따라 TPS로 미국에 머물던 아이티 시민 약 6만 명은 18개월 안에 미국을 떠나야 합니다.

진행자) 임시보호신분이라는 것이 어떤 제도인지 궁금하군요?

기자) 네. 전쟁이나 내전, 허리케인이나 지진 등 자연재해로 불가피하게 모국을 떠났는데, 바로 본국으로 돌아갈 수 없는 사람들이 미국에서 한시적으로 살거나 일할 수 있도록 허용한 일종의 임시체류 신분입니다. 지난 1990년대에 도입됐는데 니카라과, 엘살바도르, 아이티 등 10개 나라에서 온 32만 명이 이 TPS의 혜택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기자) 아이티 사람들에게는 어떻게 TPS가 부여됐던 겁니까?

진행자) 지난 2010년에 아이티에 대지진이 나서 엄청나게 많은 사상자가 났었죠? 또 당시 전염병인 콜레라가 퍼지고 중앙정부가 제 기능을 못 해 살기가 어려워지면서 많은 아이티인이 불법으로 미국에 들어왔는데요. 이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미국 정부가 TPS를 부여해 미국에 머물도록 해줬습니다. 아이티 출신 TPS 수혜자들의 만료일은 내년 1월 22일입니다.

진행자) 그럼 이제 혜택 연장을 철회한다는 건 상황에 변화가 있다는 말인가요?

기자) 맞습니다. 국토안보부 측은 시간이 7년이나 지나서 아이티 상황이 많이 안정됐기 때문에 TPS로 더 미국에 살 이유가 없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일레인 듀크 국토안보부 장관 대행은 TPS가 영구적인 혜택이 아니라 일시적인 조처였다면서 미국에 머물 이유가 없어졌다면, 본국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본국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통보를 받은 아이티인들, 반응이 어떻습니까?

기자) 임시보호신분이지만, 미국에 살면서 나름대로 기반을 잡았는데, 갑자기 본국으로 돌아가라고 하니까 당황스럽다는 반응입니다. 인권단체나 친이민 단체 그리고 아이티인들이 많이 사는 플로리다주 연방 의원들은 아이티인들이 본국에 돌아가면 살길이 막막하다면서 이 조처를 철회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아이티 사람들 외에 다른 나라 출신들에게 부여된 TPS는 어떻게 되는 겁니까?

기자) 네. 국토안보부는 이미 지난 6일 TPS로 미국에서 살던 니카라과인 2천500명에게 14개월의 시간을 주고 미국을 떠나라고 통보했습니다. 니카라과인의 TPS는 내년 1월 5일에 만료되는데요. 이들은 1년 안에 미국을 떠나거나 다른 비자를 통해 미국에 합법적으로 체류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합니다. 그런가 하면 온두라스 출신 TPS 수혜자 5만7천 명의 만기일 역시 1월 5일로 같은데요. 하지만, 온두라스인들에 대한 혜택은 연장됐습니다. 또 같은 중미 국가인 엘살바도르인 19만5천 명도 국토안보부 결정을 기다리고 있는데요 이들은 내년 3월 9일에 TPS 효력이 끝납니다. 한편 미국 정부는 TPS와 관련해 60일 이전에 만료 여부를 발표해야 합니다.

그룹 방탄소년단이 20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2017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에서 아시아 뮤지션으로는 유일하게 초청돼 레드카펫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그룹 방탄소년단이 20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2017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에서 아시아 뮤지션으로는 유일하게 초청돼 레드카펫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 소식입니다. 지난 주말 미국의 권위 있는 대중음악 시상식이 열렸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19일 미 서부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2017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American Music Awards)’가 개최됐습니다. ‘미국 음악상’이란 뜻의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 보통 줄여서 AMA라고 부르는데요. 미국 대중음악의 축제인 만큼 시상식에는 미국을 대표하는 가수들이 자리를 가득 메웠고요. TV로도 생중계돼 미국은 물론이고 전 세계 음악 애호가들을 찾아갔습니다.

진행자) 시상식이 3시간에 걸쳐 진행됐다고 하던데 올해 시상식에 오른 가수들이 특별히 전한 메시지가 있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올해 미국은 대형 허리케인 하비를 비롯한 대형 자연재난과 테러와 폭력 사태, 정치적 분열이 끊이지 않았던 해라는 지적을 받는데요. 이날 음악회에 오른 가수들은 화합과 긍정의 힘 그리고 미국인의 자부심을 강조했습니다. 첫 무대를 연 두 명의 여자 가수 켈리 클락슨과 핑크는 미국 록밴드 R.E.M이 1990년대 초반 발표한 ‘Everybody Hurts’, ‘누구나 아픈 거예요’라는 노래를 함께 부르며 화합과 치유의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시상식인 만큼 수상자들도 궁금한데 최고의 가수로는 누가 뽑혔습니까?

기자) 네, 바로 남자 가수 브루노 마스가 선정됐습니다.

[노래: 브루노 마스]

기자) 브루노 마스의 ‘That's what I like’, ‘내가 원하는 것’이란 노래를 듣고 계신데요. 마스는 이날 올해의 가수상, 앨범상 등을 포함해 모두 7개 부문을 석권하면서 올해 최고 다관왕에 올랐습니다. 특히 ‘내가 원하는 것’이란 노래는 R&B, 소울 부문의 올해의 노래와 올해의 뮤직비디오 수상 곡으로도 선정됐는데요. 마스는 남미 순회공연 중이라 직접 참석하지는 못하고 영상으로 수상 소감을 전했습니다.

진행자) 그 밖에 눈길을 끈 수상자로 또 누가 있을까요?

기자) 네, 브루노 마스에 이어 컨츄리 가수인 키스 어번이 컨트리 최우수 남자가수 등 여러 부문에서 수상의 영광을 안았습니다. 그리고 팝&록 최우수 여자 가수상은 레이디 가가가 선정됐고요. 올해의 신인가수로는 영국의 팝 밴드 출신 니알 호란이 뽑혔습니다. 한편 공로상은 미국의 전설적인 여가수이자 배우인 다이애나 로스가 받았습니다. 특히 로스 씨는 전성기에 큰 인기를 끌었던 노래를 연이어 불렀는데요. 70대의 나이에도 여전히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이며 큰 박수를 받았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이날 가장 많은 박수와 환호를 받은 가수는 따로 있다고 하던데요?

기자) 맞습니다. 바로 한국의 남성 밴드인 방탄소년단의 무대였습니다. 영어 약자인 BTS로 불리는 방탄소년단은 미국에서 현재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이날도 가장 뜨거운 무대를 선보이며 시상식의 하일라이트를 장식했습니다.

[노래: BTS]

기자) BTS가 이날 무대에서 선보인 DNA라는 곡을 듣고 계신데요. 들으시다시피 한국말로 된 노래이지만, 미국인 청중들이 가사를 따라 부르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혀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한국 가수가 AMA 무대에 오른 게 처음인가요?

기자) 그건 아닙니다. 지난 2012년, 세계적인 돌풍을 일으켰던 가수 싸이가 ‘강남스타일’로 ‘뉴미디어상’을 받고 세계적인 래퍼인 MC 해머와 함께 무대에 오른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 가수가 단독 공연을 한 것은 방탄소년단이 처음인데요. ‘국제적인 슈퍼스타’라는 말로도 부족하다는 소개를 받고 무대에 오른 방탄소년단, BTS의 무대를 두고 미 언론은 K팝이라고 부르는 한국 대중음악의 저력을 보여줬다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네,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김정우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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