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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데타' 짐바브웨 대통령 구금...미, 로힝야 '중립조사' 촉구


15일 짐바브웨에서 군부 쿠데타가 발생한 가운데, 수도 하라레 도로를 군인들이 통제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짐바브웨에서 사실상 군부 쿠데타가 일어나 세계 최장기 독재자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이 구금됐습니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미얀마를 방문해, 로힝야 난민들에 대한 잔학행위를 중립적으로 조사할 것을 촉구했고요. 한국 경상북도 포항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해 대학 입학시험이 연기됐습니다. 이 소식 함께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프리카의 짐바브웨에서 쿠데타가 일어났다고요?

기자) 네. 아프리카 동남부 인도양 가까운 짐바브웨에서 현지 시각으로 14일부터 15일 사이 사실상 군사 쿠데타가 발생했습니다. 현재 군부가 수도 하라레에 있는 의회와 정부 기관, 국영 ZBC 방송국 등 핵심시설을 장악한 것으로 보도됐고요.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은 가택 연금된 상태로 알려졌는데요. 이웃 나라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제이콥 주마 대통령이 무가베 대통령과 전화통화하고 이를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군부는 대변인 명의로 국영 ZBC 방송을 통해 발표한 포고문에서 이번 사태의 배경을 설명하고, 향후 계획을 밝혔습니다.

진행자) 짐바브웨 핵심시설을 장악한 군부 포고문, 어떤 내용인가요?

기자) 군사반란을 일으킨 게 아니고, 무가베 대통령 주변의 범죄자들을 잡아들이기 위한 작전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 짐바브웨군 모요 소장 포고문] “We are only targeting criminals around him who are committing crimes that are causing social and economic suffering in the country, in order to bring them to justice. As soon as we have accomplished our mission, we expect that the situation will return to normalcy.”

기자) 목적을 달성하는 대로 원래 자리로 복귀하겠다고 짐바브웨 방위군(ZDF) 대변인 S.B. 모요 소장이 밝혔는데요. 무가베 대통령은 무사히 보호받고 있다면서, 안전을 보장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나라를 경제·사회적인 고통 속에 내몬 대통령 주변 인물들을 체포하는 게 이번 작전의 목표라고 군 당국은 거듭 강조했습니다. 다시 말해, 정권을 찬탈하려는 게 아니라, 잘못을 바로잡기 위한 일시적 작업이라는 겁니다.

진행자) 하지만 군부 발표와 달리, 무가베 대통령이 실각한 것으로 외신들은 판단하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현지 매체들은 무가베 대통령 사저 주변에 비밀경찰이 배치됐다고 보도했는데요. 수도 하라레는 장갑차에 탄 무장병력이 장악한 상황이고, 은행마다 돈을 꺼내려는 사람들이 길게 줄지어 서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하고 있습니다. 하라레 시내에서는 15일 폭음도 여러 차례 들렸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쿠데타 전조가 얼마 전부터 있었죠?

기자) 네. 며칠 전 무가베 대통령이 차기 대통령 후보로 꼽히던 에머슨 음난가그와 부통령을 경질했는데요. 군부가 즉각 반발했습니다. 짐바브웨 군부 수장인 콘스탄티노 치웬가 대장은 기자회견에서 “해방전쟁 참전용사 출신을 겨냥한 정치적 숙청 작업을 멈추라”고 무가베 대통령 측에 촉구하면서, 군대가 이 문제에 개입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사전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권력 다툼이 벌어진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올해 93세인 무가베 대통령은 짐바브웨가 영국에서 독립한 1980년 이후 총리와 대통령을 거치는 37년 장기 집권을 통해 독재자로 비판 받아왔는데요. 다음 대선에도 출마해 100세까지 집권하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혔습니다. 이번에 부통령을 경질한 것은, 자신의 권력을 부인 그레이스 여사에게 물려주려는 사전 작업으로 해석됐습니다.

진행자) 각국 반응 살펴보죠.

기자) 미 국무부 관계자는 "이번 사태에 평온하고 평화적으로 접근할 것을 모든 짐바브웨인에게 권고한다"고 언론에 밝혔습니다. 이어서, 갈등 양측의 입장 차를 해소하는 방법은 "민주적이고 투명하며, 헌법 절차를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 짐바브웨 주재 미국 대사관은 15일 인터넷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하루 동안 민원 업무를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현지 체류 미국인들에게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안전한 곳에 머물라고 권고했는데요. 영국 외교부도 같은 조치를 취했습니다.

진행자) 짐바브웨는 북한과도 관계가 깊은 나라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북한은 군사적으로 짐바브웨를 크게 지원해왔는데요. 영국에 대한 짐바브웨 독립투쟁 당시부터 무가베 측에 소형무기를 공급하고 군사교관을 파견했습니다. 무가베 대통령이 실권을 장악한 직후인 1980년 수교하고, 평양에서 양국 ‘우호협력조약’을 체결했는데요. 이후에도 무역협정, 문화협정, 상사협정, 경찰분야협력 협정 등을 차례로 맺었고, ‘경제공동위원회’를 창설하기도 했습니다. 또 지난 2006년에는 의료분야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습니다. 짐바브웨 쪽에서 무가베 대통령이 총 8차례에 걸쳐 북한을 방문했고요. 앞서 카난 바나나 대통령이 1982년 김일성 당시 주석 70회 생일 축하행사에 참석하는 등 2차례 북한에 갔습니다.

미얀마를 방문한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15일 미얀마의 사실상 최고 지도자인 아웅산 수치 국가자문과 면담했다.
미얀마를 방문한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15일 미얀마의 사실상 최고 지도자인 아웅산 수치 국가자문과 면담했다.

​진행자)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미얀마에 갔군요?

기자) 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아시아 5개국 순방을 수행한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필리핀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 관련 일정을 모두 마치고 15일 미얀마를 방문했습니다. 5시간 정도의 짧은 일정이지만 로힝야 난민 사태를 놓고 미국이 미얀마에 전면적인 제재를 가할지 주목됐기 때문에 틸러슨 장관의 현지 일정에 관심이 쏠렸습니다.

진행자) 어떤 일정을 진행했습니까?

기자) 로힝야족 밀집 지역인 라카인 주에서 근래 벌어진 군사작전을 지휘한 미얀마 군부 실력자 민아웅 흐라잉 장군과 만나, 입장을 듣고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보도됐습니다. 미얀마 정부를 사실상 이끌고 있는 아웅산 수치 외무장관 겸 국가자문역과도 회담했는데요. 수치 자문역과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관련 상황에 대한 엄정하고 독립적인 조사를 촉구했습니다. 또한 이번 난민 사태 해결을 위해 미국 정부가 재정적인 지원도 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진행자) 틸러슨 장관의 기자회견 발언, 자세히 살펴보죠.

기자)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15일 미얀마 현지 회견에서 미얀마 군이 로힝야 족을 상대로 잔학행위를 저질러온 “믿을만한 보고”들을 접해왔다면서, 조사를 요구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 틸러슨 미 국무장관] “The crisis in Rakhine state is one of the greatest challenges Myanmar has faced since the elected government came into office last year. We are deeply concerned by credible reports of widespread atrocities committed by Myanmar's security forces and by vigilantes who were unrestrained by the security forces during the recent violence in Rakhine state. "

기자) 이번 사태는 지난해 미얀마에 민주적인 정부가 수립된 이후 맞은 가장 큰 위기라고 틸러슨 장관은 진단했는데요. 미얀마 군 당국의 라카인 주 활동을 미국 정부가 깊이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미얀마에 대한 제재 계획도 밝혔습니까?

기자) 미얀마 국가 전체에 대한 포괄적인 제재 계획은 없다고 틸러슨 장관은 밝혔습니다. 현 상황에서는 적절치 않다는 겁니다. 다만 폭력 행위자에 대한 개인별 제재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미얀마 정부에 책임을 요구한 로힝야 난민 사태, 정리해보고 넘어가죠.

기자) 네. 미얀마 군이 서쪽 라카인주에 모여 사는 이슬람계 소수민족 로힝야족 주민들을 상대로 지난 8월 25일부터 살인과 성폭행, 방화 등 ‘인종청소’ 행위를 하고 있다는 의혹이 국제사회에서 강력하게 떠올랐습니다. 이 때문에 유엔이 긴급회의를 소집하기도 했는데요. 지금까지 로힝야 난민 60만 명 이상이 라카인주와 접한 방글라데시 국경을 넘어 피난했습니다.

15일 한국 경북 포항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했다. 지진으로 부서진 건물 외벽 잔해가 보도 위에 떨어져있다.
15일 한국 경북 포항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했다. 지진으로 부서진 건물 외벽 잔해가 보도 위에 떨어져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이번에는 한국 지진 소식 살펴보겠습니다. 경상북도 포항에서 지진이 발생했네요.

기자) 네, 현지 시각으로 오늘(15일) 오후 2시 29분경, 한국 경상북도 포항에서 규모 5.4의 강진이 발생했습니다. 지진의 진앙은 포항시 북구에서 북쪽으로 9km 떨어진 지점이었고요, 진원의 깊이는 9km였습니다. 인근 경상남도는 물론이고, 멀리 제주도나 서울 지역에서도 건물의 흔들림이 느껴지는 등 전국 곳곳에서 진동이 감지될 만큼 강력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이번 지진으로 인한 피해는 어느 정도입니까?

기자) 다행히 사망자는 없고요. 현재까지 중상자 1명에 14명이 가벼운 부상을 당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한국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번 지진으로 발생한 이재민 수는 약 1천300명인데요. 이들은 현재 인근 실내체육관 등에 임시 대피 중입니다. 또 포항 공대 등 일부 학교 건물의 담벼락이 무너지거나 금이 가는 등 건물이나 재산 피해도 적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지진으로 포항시 일대 1천여 가구가 정전되고 송유관 6곳도 가동이 멈췄지만 지금은 모두 복구가 완료된 상황입니다.

진행자) 그런데 여진이 계속돼서 주민들이 더 불안에 떨고 있다고요.

기자) 네, 첫 번째 지진 발생 3분 만에 또다시 규모 3.6의 여진이 발생했고요. 이어서 규모 2.4에서 3.6 정도 되는 여진이 이어지다가 오후 6시 49분경 규모 4.3의 강력한 여진이 발생해 주민들을 불안에 떨게 했습니다. 한국 기상청에 따르면 지금까지 총 31차례의 여진이 발생했는데요. 특히 이번 지진에 앞서 두 차례 규모 2 정도의 전진이 있었던 것까지 합치면 모두 34번이나 하루 사이에 지진이 발생한 것입니다. 한국 기상청은 이번 포항 지진의 여진이 수개월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 지진의 여파로 대학 입학시험도 연기됐다고요.

기자) 네, 보통 수능이라고 하는 대학 수학능력평가시험이 내일(16일)로 예정돼 있는데요. 한국 교육부는 학생들의 안전 등을 이유로, 이를 일주일 연기해 오는 23일 실시한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한국 교육부는 피해가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예정대로 시험을 치르겠다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일부 학교가 시험을 치르기 어려울 만큼 파손된 데다 여진까지 계속돼 연기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1993년에 수능 시험이 도입된 이래 자연재해로 시험이 연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진행자) 그런데 지난해에도 한국에서 큰 지진이 발생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지난해 9월 역시 경상북도 경주에서 사상 최대 규모 5.8의 지진이 발생했는데요. 이번 포항 지진은 경주보다 규모는 작지만 1년 만에 또다시 건물이 흔들릴 만큼 강력한 지진이 발생함에 따라 한국도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현재 한국 기상청은 지진 조기경보 시스템을 운영중인데요. 보다 국가적인 지진 방재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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