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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총격범, 전과기록 누락돼 총기 구입...버지니아·뉴저지 주지사 선거 관심


지난 5일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한 미국 텍사스주 서덜랜드스프링스의 '제일침례교회(First Baptist Church)'와 숨진채 발견된 용의자 데빈 켈리.

‘생방송 여기는 워싱턴입니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26명의 사망자를 낸 텍사스주 서덜랜드스프링스 침례교회 총기 난사 사건의 용의자가 어떻게 총을 살 수 있었는지 밝혀졌습니다. 용의자가 복무했던 공군이 용의자의 전과 기록을 FBI에 통보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전국적인 이목을 받는 버지니아와 뉴저지 주지사 선거가 현재 진행 중입니다. 지난 미국 대선 당시 힐러리 클린턴 후보 진영이 민주당전국위원회(DNC)를 통제했다는 주장이 나왔는데요. 자세한 소식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네.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어제(6일) 오늘(7일) 미국에서 단연 화제는 역시 지난 5일 오전 텍사스주 서덜랜드스프링스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입니다. 사건 용의자는 공군에 복무했던 데빈 패트릭 켈리 씨로 밝혀졌는데요. 용의자가 총기를 살 수 있었던 경위가 밝혀져서 논란이 되고 있다는 소식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용의자는 공군에 복무할 때 범죄를 저지른 전과자인데요. 공군 측에서 이 사실을 FBI에 통보하지 않아서, 용의자가 총기를 구입할 수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진행자) 심각한 전과 기록이 있으면 원래는 총을 살 수 없는 거죠?

기자) 맞습니다. 원칙적으로 중범죄를 저지른 전과자는 총을 살 수 없습니다. 그래서 미국에서 총을 살 때는 보통 신원조회를 거치는데요. 신원조회를 할 때는 대개 연방수사국(FBI)가 운영하는 ‘전국범죄정보센터’ 전산망에 있는 기록을 조회합니다. 그런데 미 공군 측이 용의자 켈리 씨의 전과 기록을 FBI에 알리지 않아서 용의자가 신원조회를 통과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미 공군은 측도 어제(6일) 이 사실을 공식적으로 확인했습니다.

진행자) 총을 살 수 없는 사람이 총을 산 셈인데, 켈리 씨가 공군에 있을 때 무슨 짓을 저지른 겁니까?

기자) 네. 켈리 씨는 지난 2012년 공군에 있을 때 아내와 아이를 폭행한 혐의로 군법회의에 회부됐습니다. 그 뒤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해군 교도소에서 1년 복역한 뒤 불명예 제대했습니다. 아이와 아내를 폭행한 켈리 씨의 범죄는 총기를 살 수 없는 중범죄에 해당합니다. 한편 미 공군 측은 어제(6일) 성명을 내고 이번 사건을 조사해서 유사한 일이 다시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번 총기 난사 사건으로 미 전역이 충격에 빠져 있는데, 그새 새로 알려진 사실이 있습니까?

기자) 네. 범행 동기에 대한 실마리가 나오고 있는데요. 용의자 켈리 씨가 아내와 아이를 폭행한 것에서 볼 수 있듯이 용의자 가정에 문제가 많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심각한 가정문제가 범행 동기가 될 수 있다는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현재 그런 추정이 유력합니다. 특히 용의자가 공격했던 교회가 용의자의 처가 식구들이 다녔던 곳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그럼 처가와도 문제가 있었던 모양이군요?

기자) 네. 용의자는 장모를 위협하는 전화 문자를 보내기도 했다는데요. 수사 당국이 추정하기로는 용의자가 처가 식구들에게 앙심을 품고 이들이 다니는 교회를 공격한 것이 아닌가 합니다. 하지만 처가 식구들은 이날 교회에 나오지 않아 화를 면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사건을 다룬 언론 기사에서 눈에 띄는 것 중의 하나가 사건 당일 용의자와 총격전을 벌인 지역 주민의 이야기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날 교회에서 총성이 들리자 주변에 있던 주민 1명이 용의자를 향해 자신이 가지고 있던 총을 쐈습니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용의자가 이 주민이 쏜 총에 맞자 자신의 차를 타고 도망갔다는데요. 이 주민은 다른 사람 1명과 합세해 차로 용의자를 쫓기도 해서 화제입니다.

진행자) 아주 용감한 주민이네요?

기자) 맞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일본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 주민을 영웅으로 치켜세웠습니다.

[녹취: 트럼프 대통령] “Fortunately…”

기자) 이 사람이 없었으면 사태가 더 악화했을 거라는 겁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총기 난사 사건의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뜻에서 오는 9일까지 연방정부 건물에 조기를 내걸라고 지시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용의자 켈리 씨는 지역 주민이 쏜 총에 맞고 사망한 겁니까?

기자) 그건 아닙니다. 현지 사법당국에 따르면 용의자는 스스로 총을 쏴 목숨을 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한편 용의자의 차에서 총기 3정이 나왔습니다. 공격형 소총 1정과 권총 2정인데요. 용의자는 사건 당일 탄환 약 450발을 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진행자) 언론 보도를 보니까 사건이 난 서덜랜드스프링스는 도로에 신호등도 없는 한적한 곳이라고 하더군요?

기자) 맞습니다. 지역 주민이 거의 서로를 아는 조용한 동네였는데요. 이번에 주로 대도시에서나 벌어지던 끔찍한 총기 난사 사건이 난 겁니다. 그래서 지역 주민들은 자기 동네에서 도저히 일어날 수 없는 사건이 났다면서 크게 충격을 받은 모습인데요. 특히 일가족 8명이 한꺼번에 사망한 집도 있어서 큰 슬픔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7일 미국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시의 투표소에서 한 여성이 아이를 안고 투표하고 있다.
7일 미국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시의 투표소에서 한 여성이 아이를 안고 투표하고 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오늘(7일) 미국 버지니아주와 뉴저지주에서 눈길을 끄는 선거가 진행되고 있다는 소식이죠?

기자) 네. 오늘(7일) 미국 내 몇몇 지역에서 지방선거가 진행되는데요. 이 가운데 특히 버지니아와 뉴저지 주지사 선거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진행자) 특별히 두 지역이 눈길을 끄는 이유가 뭡니까?

기자) 일단 버지니아주와 뉴저지주가 미국 정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나름 큽니다. 특히 버지니아주 같은 경우는 대통령 선거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치는 이른바 ‘경합 주’(swing state)에 들어가죠? 게다가 내년에 중간선거가 있는데, 이번 버지니아주와 뉴저지 주지사 선거 결과로 내년 중간선거 결과를 가늠해 볼 수 있기 때문에 두 지역 선거가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금 선거가 진행되고 있는데, 두 지역에서 어떤 후보들이 겨루고 있습니까?

기자) 네. 버지니아에서는 랠프 노덤 현 부지사가 민주당 후보로 나왔고요. 공화당에서는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관리를 지낸 에드 길레스피 후보가 나왔습니다. 한편 뉴저지에서는 주독일 대사를 지낸 필 머피 후보가 민주당 후보고, 킴 과다노 현 부지사가 공화당 후보입니다.

진행자) 주요 쟁점에 대한 후보들의 입장을 좀 소개해주시죠.

기자) 버지니아 주에서 민주당의 노덤 후보는 총기 규제 강화와 저소득층을 위한 세금 개혁을 옹호하는데요. 반면에 공화당의 길레스피 후보는 소득세율을 낮추고 총기 규제를 완화하길 바랍니다. 뉴저지 주에서는 머피 민주당 후보가 최저임금을 시간당 15달러로 인상하겠다고 약속했고요. 과다노 공화당 후보는 주의 재산세를 낮추고 이른바 이민자 보호 도시 정책을 폐지하겠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현재 두 지역 주지사가 모두 공화당 소속이죠?

기자) 아닙니다. 버지니아의 테리 매컬리프 주지사는 민주당, 뉴저지는 유명한 크리스 크리스티 주지사로 공화당 소속입니다. 두 사람은 모두 연임 제한 규정에 걸려서 이번에 출마하지 못했습니다.

진행자) 크리스티 주지사는 지난 대선에서 공화당 경선에 출마하기도 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크리스티 주지사가 공화당 경선에 나섰지만, 중도 사퇴했습니다. 크리스티 주지사는 높은 인기로 한때 유력한 공화당 대선 주자로 꼽히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연이은 실책으로 지금은 인기가 많이 떨어진 상태입니다.

진행자) 현재 판세는 어떻게 돌아가고 있습니까?

기자) 네. 뉴저지는 민주당 우세고요. 버지니아는 박빙입니다. 특히 버지니아 쪽이 여론조사 결과가 엎치락뒤치락하면서 개표 결과가 관심을 끄는데요. 민주, 공화 양당은 버지니아, 뉴저지 주지사 선거에서 이겨 내년 중간선거 승리의 동력으로 삼겠다는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 9월 미국 뉴욕주 헴스테드시에서 열린 제1차 대선 토론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당시 공화당 대선 후보(왼쪽)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가 악수하고 있다.
지난 9월 미국 뉴욕주 헴스테드시에서 열린 제1차 대선 토론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당시 공화당 대선 후보(왼쪽)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가 악수하고 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 소식입니다.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전 의장이 책 출간을 앞두고 있는데, 책의 내용이 논란이 되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도나 브라질 전 의장이 쓴 책으로 제목이 ‘난도질(Hacks): 도널드 트럼프를 백악관에 입성하게 만든 뒷이야기’ 인데요. 저자인 브라질 전 의장은 지난해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의 유력 대선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DNC를 장악하고 통제했다고 폭로하고 있습니다. 당시 클린턴 후보 진영이 DNC와 공동으로 선거자금을 모금하는 계약을 맺으면서 막강한 재정적 지원을 하는 대신, DNC 운영을 쥐락펴락했다는 겁니다.

진행자) DNC는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기관이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각 당은 대선을 앞두고 전당대회를 통해 당을 대표하는 대통령 후보와 부통령 후보를 지명하는데요. 이 전당대회를 주관하는 기관이 바로 전국위원회입니다. 전국위원회는 주 단위와 지방 정부 단위의 당 조직을 연결하고, 선거를 앞두고 선거자금도 모금하고요. 각 후보를 위해서 여러 가지 지원을 하죠.

진행자) 그런데 민주당 전국위원회가 클린턴 후보 측의 권력과 자금력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일반적으로 당의 대통령 후보로 공식 선출되기까지는 한 후보가 전국위원회의 운영을 좌지우지하는 일이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브라질 전 의장에 따르면 지난 2015년 8월, 그러니까 클린턴 후보가 전당대회에서 대선후보로 공식 선출되기 거의 1년 전부터 클린턴 후보 진영이 DNC 운영의 통제권을 행사할 수 있는 계약을 맺었다는 건데요. 브라질 전 의장은 자금을 지원하는 계약이 불법은 아니었지만, 매우 비윤리적으로 보였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지난 대선 당시에도 DNC가 클린턴 후보에 편향적인 자세를 보인다는 논란이 있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따라서 민주당의 또 다른 대선 후보였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지지자들이 민주당 지도부에 강한 불만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DNC가 대통령 후보를 교체할 계획을 하기도 했었다고요?

기자) 네. 워싱턴포스트(WP) 신문이 브라질 전 의장의 책 내용을 인용해 보도한 내용인데요. DNC가 클린턴 후보를 조 바이든 전 부통령으로 교체하는 논의를 했다는 겁니다. 지난해 9월 11일 뉴욕에서 열린 행사에서 클린턴 후보가 폐렴으로 쓰러지는 일이 있었는데요. 이 일 이후 DNC는 대통령 후보와 부통령 후보를 바이든 당시 부통령과 코리 부커 상원의원으로 교체하는 방안을 심각하게 고려했다고 합니다.

진행자) 바이든 전 부통령은 끊임없이 출마설이 나돌았지만 결국, 출마를 포기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브라질 전 의장은 클린턴 후보 진영이 힘을 잃고 실패할 조짐을 보이면서 후보 교체를 생각하게 됐다고 책에서 설명했는데요. 또 바이든 후보와 부커 후보팀이 노동계층 유권자의 표를 확보해 당시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를 꺾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는 겁니다. 하지만 클린턴 후보를 지지하고 열광하는 여성 유권자들을 생각해 결국 후보 교체를 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브라질 전 의장의 책, 아직 발간되기도 전부터 언론에 오르내리고 있는데요. 책에 대한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일부 유력 민주당 의원들은 책의 내용에 동의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때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던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최근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대선에서 샌더스 후보를 떨어트리기 위한 DNC의 조작이 있었다고 믿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지난 대선 당시 클린턴 후보의 강력한 지지이기도 했던 워런 의원은 이번 폭로로 민주당이 진짜 문제(real problem)에 직면했다고 밝히면서 이에 대한 책임은 민주당 지도부에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네,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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