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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일본에 첨단무기 판매 의사...사우디 왕자 11명 '부패' 체포


6일 일본 도쿄 아카사카궁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늘(6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에서 첨단 무기 판매 의사를 밝히고, 양국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필요성을 역설했습니다. 사우디 아라비아 왕세자가 이끄는 반부패위원회가 왕자와 전·현직 장관 등 수십 명을 전격 체포했고요. 이어서 양성 평등 정도를 나라 별로 순위 매긴 세계경제포럼 보고서 내용, 유엔 기후변화협약 23차 당사국 총회(COP23)가 시작된 소식, 함께 보겠습니다.

진행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 중이죠?

기자) 네. 지난 주 금요일(3일)부터 12일 일정으로, 취임 후 처음 아시아 순방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첫 방문국인 일본 도쿄에서 오늘 아베 신조 총리와 회담했습니다.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일본은 공정하고 자유로운 통상관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한 뒤, 아베 총리와 “불공정한 관계를 해소하는 방안을 논의했고, 큰 진전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미국과 일본의 불공정한 무역 관계 해소에 큰 진전이 있었다. 무슨 말인가요?

기자) 미-일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개시를 뜻하는 것으로 미국 언론은 해석하고 있습니다. 일본이 원하는 쪽은 양국 FTA가 아니라, 미국이 주도하다가 탈퇴한 12개국 경제협력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를 살려나가자는 것이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거부한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6일) 도쿄 주재 미국 대사관에서 미-일 기업경영자 간담회를 주관하면서, “TPP는 올바른 해답이 아니었다”면서, 미국이 복귀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못박았습니다. 미-일 통상 관계는 TPP가 아니라 양국 FTA를 통해 “더욱 많이 교류하게 되고, 복잡한 상황은 덜 발생시킬 것”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은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미-일 무역관계에서 불공정하다고 지적한 부분은 뭔가요?

기자) 간담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오래고 오랫 동안 일본을 상대로 막대한 무역 적자를 겪어왔다”면서 “우리는 자유롭고 상호 이익이 되는 무역을 원하지만, 지금 일본과의 관계는 자유롭지도 않고 상호 이익이 되지도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수 많은 일본 자동차들이 미국에서 팔리고 있지만, 일본에서 팔리는 미국 차는 사실상 전무하다”고 상호 이익이 되지 않는 현실에 대해서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지적한 대로 미국이 막대한 무역 적자를 보고 있나요?

기자) 미 재무부 자료를 보면, 지난해 일본은 미국과의 무역 거래에서 690억 달러 흑자를 냈습니다. 그 만큼 미국이 적자를 본건데요. 일본은 중국 다음으로 큰 미국의 교역상대국이기 때문에 그 정도 적자를 낸 건 무시할 만한 규모가 아닌 것이 사실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총리와 회담 직후 대 중국 무역 적자도 거론하면서, 며칠 뒤 베이징에서 진행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에서도 문제 삼을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 요구에 따라, 미-일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시작될 걸로 보이고, 나머지 정상회담 의제는 뭐였죠?

기자)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문제가 주요 의제였는데요. 아베 총리는 공동회견에서 “국제사회와 긴밀히 연계해 북한에 대한 압박을 최대한 높이자는 데 (트럼프 대통령과)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습니다. 아베 총리는 이와 관련, 내일(7일) 일본 정부가 추가 대북 제재의 일환으로 35개 단체와 개인에 대한 자산동결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 대한 전략적 인내의 시대는 끝났다”고 이전 입장을 다시 한번 강조했고요. “(북한에 대한) 내 발언이 너무 강하다고들 하지만, 지난 25년동안 너무 약했던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납북 일본인들을 송환할 것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두 정상이 안보협력도 강조했다고요?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위협과 중국의 군사적 확장에 공동 대처하기 위해 일본에 첨단 무기판매 의사를 밝히면서, “일본의 안전을 위해 F-35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 등을 대량 구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베 총리는 이에 대해, 일본이 이미 미국에서 많은 군사장비를 사들이고 있다면서도, 일본의 방위능력 강화 필요성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에 동의한다고 화답했습니다.

진행자) 두 가지 중요한 의제, 통상과 북한 문제를 논의한 미-일 정상회담 결산해보죠.

기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막대한 무역 적자에도 불구하고 일본과의 밀접한 동맹관계가 “지금까지 어느 때보다도 좋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에 대해, 아베 일본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을 일관되게 지지하고 있다”면서, 미-일 두 나라가 “100% 함께 있는 것을 강력하게 확인했다”고 회담 결과를 결산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이제 한국으로 가죠?

기자) 네. 일본에서 일정을 마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내일(7일)부터 1박 2일 예정으로 한국을 방문하는데요. 한국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일정이 ‘국빈 방문’이라고 강조하면서, 미국 대통령이 한국을 국빈 방문한 것은 1992년 조지 H.W. 부시 대통령 이후 25년 만이라고 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도착 직후 경기도 평택에 있는 ‘캠프 험프리스’ 미군 기지를 찾고요, 청와대로 이동해서 문재인 한국 대통령과 회담합니다.

진행자) 문 대통령과 회담 의제도 역시 북한 문제와 통상이겠죠?

기자) 맞습니다. ‘북한을 비핵화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결의 강화’, ‘공정한 무역·경제 활동 증진’, 그리고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지역 구현’, 백악관이 트럼프 대통령 아시아 5개국 순방 직전 공개한 방문 목적인데요. 문 대통령과의 회담에서도 북핵 공조 강화와 함께, 양국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이 주요 의제가 될 전망입니다. 정상회담 후 국빈만찬이 예정돼 있고요. 다음날(8일) 트럼프 대통령은 주한 미국 대사관 직원과 가족들을 격려한 뒤 여의도 국회에서 연설합니다.

진행자) 아시아 순방 나머지 일정은 어떻게 되죠?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수요일(8일) 서울에서 일정을 마친 뒤 중국으로 향하고요. 시진핑 국가주석과 회담 등 2박3일 일정을 진행합니다. 이어서, 금요일(10일) 베트남 다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다음날 쩐 다이 꽝 주석과 회담합니다. 일요일(12일) 필리핀 마닐라로 이동해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 아세안) 창설 50주년 기념 만찬에 참석하고요, 다음주 월요일(13일)에는 미-아세안 회의 40주년 기념행사 주관에 이어서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과 회담할 계획입니다.

지난 4일 사우디아라비아의 반부패위원회가 왕자들 십여 명을 포함해 전현직 장관 등 고위직 인사 수십 명을 체포했다. 이번에 체포된 무리에 포함된 사우디아라비아의 알왈리드 빈 탈랄 왕자.
지난 4일 사우디아라비아의 반부패위원회가 왕자들 십여 명을 포함해 전현직 장관 등 고위직 인사 수십 명을 체포했다. 이번에 체포된 무리에 포함된 사우디아라비아의 알왈리드 빈 탈랄 왕자.

진행자) 사우디 아라비아 왕자 여러 명이 당국에 체포됐군요?

기자) 네. 사우디 아라비아의 빈 살만 왕세자가 지휘하는 반부패위원회가 지난 토요일(4일) 왕자 최소한 11명을 포함해 전·현직 장관 등 고위직 인사 수십 명을 체포했다고 외신들이 전하고 있습니다. 반부패위원회는 살만 빈 압둘 아지즈 국왕 칙령으로 당일 설치된 기구인데요. 기구 출범 몇 시간 만에 왕자들을 비롯한 국가 지도층 다수를 부패 혐의로 붙잡은 겁니다. 영국의 더 타임스는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 있는 리츠칼튼 호텔이 일시적으로 폐쇄됐는데 체포된 왕족을 수용하는 것 같다”고 전했고요, 다른 왕족들의 해외 도피를 막기 위해 자가용 비행기 전용 공항은 폐쇄된 상태입니다.

진행자) 붙잡힌 왕자들 중에 서방에 잘 알려진 인물도 있다고요?

기자) 네. 이번에 체포된 사람들 중에는 ‘중동의 워렌 버핏’이라고 불리는 알왈리드 빈 탈랄 왕자가 포함돼 있습니다. 서방 유력기업들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면서 그런 별명이 붙었는데요. 타임워너와 뉴스 코퍼레이션 같은 대형 미디어 기업은 물론이고 디즈니, 21세기 폭스 등 유력 문화·연예 기업과 애플, 트위터 같은 첨단기술(IT) 기업 지분을 대량 보유한 인물입니다. 이렇게 세계 경제계에 잘 알려졌을 뿐만 아니라, 사우디 내부의 여성권리 신장과 청소년 교육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중동과 서방의 경제·문화적 격차를 줄일 적임자로 꼽혀왔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반부패위원회에 체포된 배경은 뭘까요?

기자) 권력 투쟁으로 외신들은 해석하고 있습니다. 반부패 위원회를 지휘하는 빈 살만 왕세자는 지난 6월 사촌으로부터 왕위 계승 서열 1순위 자리를 빼앗았는데요. 순조로운 왕위 계승을 위해 반대파 숙청에 나선 것으로 미국의 CNN과 영국 BBC 등 주요 매체들은 설명하고 있습니다. 왕위를 넘겨받기 전에 있을 지 모를 왕실 내 유력인사들의 반격을 막기 위해 부패 혐의를 빌미로 잡아들이도록 했다는 겁니다.

진행자)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주목되는군요.

기자) 빈 살만 왕세자는 앞으로 반대파 탄압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외신들은 전망하고 있습니다. 왕세자는 지금도 81세 고령인 살만 빈 압둘 아지즈 국왕을 대신해 실권을 행사하고 있는데요. 얼마 전 여성들의 자동차 운전을 허용하는 등 개혁적인 이미지를 쌓아온 터라, 이번 조치는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사우디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 같은 권력 투쟁이 중동정세를 더욱 불안하게 만드는 요소가 될 것으로 국제사회는 우려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사우디는 중동지역에서 미국의 주요 동맹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사우디 아라비아는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 격퇴전에서 미국에 적극적으로 협력하는 등 지역 내 동맹으로 역할을 굳혀왔는데요. 지난 5월 트럼프 대통령의 첫 해외방문국이 사우디였을 만큼, 미국의 중동정책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왕자들과 고위직 체포가 단행된 지난 4일 사우디 국왕과 통화했는데요, 이 사건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고 사우디 정부의 개혁 노력을 지지한다고만 말한 것으로만 백악관이 전했습니다. 한편, 로이터는 지난 6월 사우디 왕세자 교체가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과 견고한 관계를 쌓은 뒤 결행된 것이라고 보도했는데요. CNN은 전문가를 인용, IS가 패퇴한 이후 중동지역 주도권을 놓고 미국-사우디 동맹과 이란-시리아 연대 사이의 갈등이 심화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스의스에 본부를 둔 세계경제포럼(WEF)이 지난 1월 다보스에서 연례 회의를 가졌다. (자료사진)
스의스에 본부를 둔 세계경제포럼(WEF)이 지난 1월 다보스에서 연례 회의를 가졌다. (자료사진)

​진행자) 세계경제포럼이 최근 전 세계 성 격차에 관한 연례 보고서를 발표했는데요. 전 세계적으로 남녀간 성 격차가 별로 개선되지 않은 것 같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스위스에 본부를 둔 세계경제포럼(WEF)이 지난주(2일) '2017 성 격차 연례 보고서'를 발표했는데요. 세계경제포럼이 처음 조사를 시작한 2006년 이래 오히려 처음으로 전년도보다 성 격차가 더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세계경제포럼은 전 세계 140여 개국을 대상으로 매년 경제적 기회와 교육 성과, 정치 참여도, 건강과 생존 등 4개 분야에 걸쳐 성별 격차를 수치로 나타내 분석하고 순위를 발표해왔는데요. 세계경제포럼은 이번 보고서에서, 4개 분야 전반에 걸쳐 성 평등이 이뤄지기까지는 앞으로 100년이 걸릴 것으로 진단했습니다.

진행자) 지난해보다 악화된 거라고 하셨는데, 그럼 지난해는 어떻게 전망했었습니까?

기자) 네, 지난해는 전 세계 남녀평등이 이뤄지기까지 83년이 걸릴 거라고 내다봤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지금 추세대로라면 남녀가 경제적 평등을 이루기까지는 앞으로 217년이 걸릴 거라고 내다봤는데요. 지난해 조사에서는 경제적 격차가 해소되기까지 170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었습니다. 세계경제포럼 측은 보고서 발간을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매년 느리지만 꾸준히 진전이 있었는데 처음 멈춰졌다며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진행자) 올해 보고서에서 성 격차가 별로 없는 나라들은 어느 나라들이 꼽혔습니까?

기자) 네, 144개국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에서, 종합적으로 성 격차가 가장 작게 나타난 나라는 아이슬란드로 1위를 차지했고요. 이어서 노르웨이, 핀란드, 르완다, 스웨덴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아프리카 르완다가 4위를 차지한 게 눈에 띄는데요. 르완다는 여성들의 정치적 참여도에서 매우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한편 144개국 중 꼴찌는 중동 국가 예멘이었습니다.

진행자) 주요 서방 선진국들의 성적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주요 20개국 가운데서는 프랑스가 성 격차가 가장 작은 나라로 11위를 차지했고요. 이어서 독일 12위, 영국 15위, 캐나다 16위 순이었습니다. 미국은 지난해보다 4단계 하락해 49위를 차지했습니다. 프랑스와 캐나다의 경우 지도자의 영향력도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정부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정부 모두 여성 장관들을 대거 임명해 남녀 각료 비율이 거의 비슷합니다. 반면 미국은 여성들의 정치 참여도 부문에서 눈에 띄게 하락해 지난 10년새 가장 저조한 순위를 기록했습니다.

진행자) 아시아 국가들의 성적도 한번 살펴볼까요?

기자) 네,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18개 국가가 조사 대상이었는데요. 뉴질랜드가 144개국 중 9위로 가장 좋은 성적을 받았습니다. 반면 중국 100위, 일본 114위, 한국 118위로 동북아 주요 3개국의 성적표는 매우 저조했는데요. 특히 한국은 지난해보다 2단계 후퇴해, 동티모르, 피지에 이어 역내 국가들 가운데서는 끝에서 세 번째로 최하위권에 머물렀습니다. 한국은 전반적으로 여성들의 정치력은 향상됐지만 경제적 참여도는 악화했다는 평을 받았고요. 중국은 10년 전 조사와 비교하면 4개 분야 모두 후퇴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도도 지난해 87위에서 21단계나 떨어져 108위에 머물렀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일본의 경우, 아베 신조 총리 집권 후 여성들의 경제 참여도가 꽤 향상된 것으로 알려지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과거 10년간 일본의 직장 여성 증가율은 평균 0.5% 내외였는데요. 아베 신조 총리 집권 4년 반 동안, 일본 여성들의 경제 참여도는 매년 1%p 향상됐습니다. 이번 세계경제포럼 조사에서도 일본 여성들의 경제 참여도와 활동 부문은 4단계나 향상됐습니다. 하지만 정치적 참여 분야에서 거의 20단계나 후퇴해 종합 평가 순위 114위에 그쳤습니다. 참고로 1일 새로 출범한 일본 내각의 경우, 23명의 각료 중 여성 장관은 2명에 불과합니다.

독일 본에서 6일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가 개막했다.
독일 본에서 6일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가 개막했다.

진행자) 유엔 기후변화협약 23차 당사국 총회가 시작됐군요

기자) 네, 독일 본에서 오늘(6일) 유엔기후변화협약 23차 당사국 총회(COP 23)가 개막했습니다. 남태평양 섬나라 피지 총리의 주재로 개막한 이번 총회는 특히 지난 6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의 파리기후변화협정 탈퇴를 선언한 후 처음 열리는 건데요. 총회에 참석한 200여 개국 대표들은 미국의 탈퇴로 위기에 처한 파리기후변화협정의 세부 이행 방안 등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파리기후변화협정이 뭔지부터 간단히 짚어주시죠.

기자) 파리기후변화협정은 지난 2015년에 체결한 국제협약인데요. 지구의 평균 온도가 산업화 이전에 비해 2°C 미만으로 제한하고, 가능하면 1.5°C 이상 오르지 않도록 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각국이 온실가스 배출 감축 목표치를 나눠 책임지는 것을 골자로 하는데요.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당시부터, 탄소 배출이 늘어나서 ‘지구온난화’가 진행된다는 이론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집권하면 파리기후변화협정에서 탈퇴하겠다고 공언해왔습니다.

진행자) 이번 총회에서 가장 큰 현안은 뭔가요?

기자) 네, 앞서도 말씀드린 것처럼 파리기후변화협정의 목표는 금세기말까지 지구의 온도를 1.5°C 이상 오르지 않도록 묶어두는 건데요. 하지만 세부적 이행 방안을 놓고 각국이 좀처럼 합의를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번 독일 본 총회에서는 각국의 준수 사항을 명시화한 규정서(rule book)가 나오길 기대하고 있고요. 또 온실가스 배출 책임이 선진국보다 덜한 개발도상국들이 입는 피해를 선진국들이 보상하는 문제도 논의 거리입니다. 앞서 미국은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 개발도상국을 지원하기 위해 30억 달러의 기금을 약속한 바 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의 탈퇴 선언으로 미국의 지원 가능성은 거의 없어졌습니다.

진행자) 이번 총회에는 누가 참석합니까?

기자) 각국 정부 대표들과 과학자, 로비스트, 환경론자 등 적어도 2만5천 명이 회의에 참가하는데요. 파리기후변화협정 탈퇴를 선언한 미국은 토머스 섀넌 정무차관이 이끄는 대표단이 참가하고 있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일정 말미에 본을 방문해 파리기후변화협약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미국은 탈퇴를 선언했는데 총회에 참석하는군요.

기자) 네, 탈퇴를 선언했지만 규정에 따라 오는 2020년까지는 공식 탈퇴를 할 수 없게 돼 있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 정부는 주로 전문 공무원들로 구성된 대표단을 파견하고 있는데요. 미국 대표단은 현지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친화석 연료 정책을 홍보할 전망입니다. 하지만 미국의 기후변화 대처 방안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워낙 커서 힘든 일정을 보낼 것으로 전망되고요. 미국의 자리를 대신해 파리기후변화협정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중국과 인도, 이란 등이 특히 주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보통 의장국에서 회의가 개최되는데, 이번에는 독일에서 회의가 열리고 있네요?

기자) 네, 말씀하신 대로 이번 23차 총회 의장국은 피지인데요. 가난하고 작은 섬나라인 피지가 이런 주요 국제 기후 변화 회의를 주재하는 건 사상 처음입니다. 더구나 피지는 현재 이미 지구 온난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 위기를 겪고 있어 회의장이나 호텔 등 회의를 개최할 여건이 변변하지 않아서, 독일이 지원한 겁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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