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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첫 아시아 순방 올라...중국, 당대회 설명 특사단 파견


아시아 순방을 위해 하와이를 떠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 메릴랜드주 앤드류스공군기지에서 대통령 전용기에 오르며 손을 흔들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늘(3일) 취임 후 처음으로 아시아 방문 길에 오릅니다. 북한 핵문제 공조 강화와 함께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지역’을 위한 비전을 제시하는 게 이번 순방 목적이라고 백악관이 밝혔습니다. 중국이 지난주 막을 내린 19차 당대회 결과를 설명하기 위해 각국에 대규모 특사를 보내고요, 이어서, 러시아 총리가 중국을 방문한 소식,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진행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늘(3일) 첫 아시아 순방 길에 오르죠?

기자) 그렇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늘(3일) 중간 기착지 하와이로 향하면서 취임 후 첫 아시아 방문을 시작하는데요. H.R.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이 어제(2일) 브리핑을 통해, 이번 순방의 세 가지 목표를 제시했습니다. 먼저, ‘북한을 비핵화하기 위한 국제사회 결의 강화’가 가장 중요한 의제라고 했고요. 이어서, ‘인도-태평양 지역의 자유와 개방성 증진’, 마지막으로 ‘공정하고 상호 혜택을 보는 무역·경제 활동을 통한 미국의 번영’을 순방 주제로 밝혔습니다.

진행자) 역시 북한 문제가 가장 중요한 순방 주제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맥매스터 보좌관은 일본과 한국, 중국, 베트남, 필리핀을 차례로 방문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일정을 통해, 북한을 더욱 고립시켜 전쟁 없이 사태를 해결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아시아 각국 정상과 회담을 통해, 북한 정권에 대한 압박을 지속시켜 경제· 외교적 고립이 이어지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두 번째 주제, ‘인도-태평양 지역의 자유와 개방’을 증진한다는 건 어떤 내용인가요?

기자)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지역’이라는 말은 최근 미국 정부가 아시아 정책을 언급할 때 강조하고 있는 용어입니다. ‘아시아로 중심 축 이동(Pivot to Asia)’이라는 전임 바락 오바마 행정부의 표어에서 달라진 건데요. 뉴욕 타임스는 이 개념이 “일본과 호주, 인도와 유대강화를 통한 중국 견제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인도-태평양 지역’의 자유와 개방을 증진한다는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목표는, 정치적으로 비민주적인 사회 체제 속에서, 경제적으로 시장 개방을 피하는 중국을 겨냥한 것이라고 미국 언론은 풀이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마지막 순방 주제, ‘공정한 무역’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를 상대로 강조해왔던 거죠?

기자) 맞습니다. 특히 이번 아시아 순방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과의 무역적자 주요 원인으로 꼽아온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문제를 문재인 대통령과 논의할 예정이고요. 중국에 가서도 시진핑 주석에게 미국의 무역 적자를 줄이는 노력을 촉구하고, 미국 기업들의 현지 진출과 투자를 가로막는 규제를 없애도록 시장 개방 확대를 요구할 계획입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을 처음으로 맞는 아시아 각국은 지금 어떤 분위기 인가요?

기자) 오는 일요일(5일) 트럼프 대통령의 첫 방문국인 일본은 벌써 들뜬 분위기 입니다. 트럼프 대통령 장녀인 이방카 백악관 선임보좌관이 어제(2일) 먼저 현지에 갔기 때문인데요. 주요 방송 매체들이 나리타 공항 도착 모습부터 생중계했습니다. 공영방송 NHK등 현지 언론은 ‘이방카 열풍’이 불고 있다고 전하는데요. 이방카 보좌관이 어떤 행사에 갔는지, 누굴 만났는지를 비롯해서 옷차림과 행동 하나 하나까지 구체적으로 보도하면서 높은 관심을 보이는 중입니다.

진행자) 그렇게 관심이 높은데, 이방카 보좌관이 어떤 행사에 가고 누굴 만났습니까?

기자)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보좌관은 오늘(3일) 도쿄 국제여성회의(WAW)에서 강연했습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이 행사 연단에 올라서, “트럼프 대통령이 신뢰하는 보좌관”이라고 이방카 보좌관을 직접 소개했고요, 이어서 ‘여성사업가기금 이니셔티브’에 5천만 달러를 내겠다고 밝혔습니다. ‘여성사업가기금 이니셔티브’는 개발도상국 여성기업가들을 기술· 재정적으로 지원하는 기금인데요. 이방카 보좌관이 제안해서 세계은행 주관으로 설립됐습니다.

진행자) 이방카 보좌관과 아베 총리가 만찬도 함께 했다고요?

기자) 네. 이방카 백악관 보좌관은 국제여성회의 연설 직후 윌리엄 해거티 주일 미국대사가 주관한 오찬에 참석했는데요.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이 이 자리에 함께 해 “트럼프 대통령을 가까이서 돕고 있는 이방카 보좌관의 일본 방문을 환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서 이방카 보좌관은 도쿄 시내 호시노야 호텔 고급 음식점에서 아베 총리와 만찬을 함께 했습니다. 이방카 보좌관은 어제(2일) 도쿄 도착 직후 노다 세이코 총무상과도 만났는데요. 이처럼 아베 총리를 비롯한 일본 정부 고위 인사들이 이방카 보좌관을 환대하는 것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가까운 거리에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인물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이라고 현지 언론은 전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일본 정부가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 정상회담에서 발표할 대규모 경제협력 사업도 확정했다고요?

기자) 네. 일본 정부는 미국산 셰일가스 판매 경로 구축 지원을 위한 1조 엔(약 80억8천만 달러) 펀드를 트럼프 대통령 방문에 맞춰 출범시킬 계획입니다. 다음주 월요일(6일)로 예정된 미·일 정상회담 확대 회의에서 두 나라 에너지 업계가 이와 관련한 협력 강화 각서를 체결한다고 요미우리신문이 오늘(3일)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에 이어서 방문하는 한국은 분위기가 어떤가요?

기자) 한국 언론도 다음주 화요일(7일)부터 진행될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일정을 구체적으로 소개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 머무는 동안 내놓을 메시지가 어떤 내용이 될지 등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과 중국에서는 2박3일을 머무는 반면, 한국에서는 7일 ‘만 하루’ 일정만 소화하기 때문에 홀대 받은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정치권에서 있었는데요. 청와대는 타당하지 않은 비판이라고 반박했습니다. 한국 통상 당국은 미국을 상대로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에 임하는 전략을 다듬는 중이고요. 치안 당국은 트럼프 대통령 방한 기간 서울 도심에서 신고된 집회 일부를 제한하기로 했습니다.

진행자) 중국에서는 트럼프 대통령 방문을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요?

기자) 중국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 방문에 앞서 소비재 관세 인하를 비롯한 수입 확대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왕빙난 중국 상무부 부부장은 어제(2일) 기자회견을 통해 “소비재 관세를 내리고, 기업들의 첨단 설비 수입에 대한 금융 지원을 늘리겠다”면서 궁극적으로 일반 소비재와 산업 설비 전반에 걸쳐 수입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그 동안 중국에 요구한 대로, 과도한 무역흑자를 줄이는 노력을 보여주려는 의도로 주요 경제 매체들이 해설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 동안 중국 기업들의 무역흑자 규모를 문제 삼으면서, 이 같은 불균형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중국을 상대로 환율조작국 지정, 고율의 수입관세 부과 등을 경고해왔습니다.

지난달 24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제19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 폐막식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가운데)과 주석단이 박수를 치고 있다.
지난달 24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제19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 폐막식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가운데)과 주석단이 박수를 치고 있다.

진행자) 중국 정부가 19차 당 대회 결과를 설명하는 특사를 각국에 보낸다고요?

기자) 네. 중국 정부가 지난주 막을 내린 제19차 전국 공산당대표대회(당 대회) 결과를 설명하는 특사단을 각국에 파견한다고 오늘(3일) 관영 매체들이 일제히 전했습니다. 중국 사회과학원에서 ‘시진핑 사상’을 연구하는 ‘중국특색사회주의연구센터’ 측은 이와 관련, “선전 집단을 세계에 대규모로 보내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는데요. 과거에는 당 대회가 마무리 될 때 마다 가까운 공산주의 국가들에만 특사를 보냈지만, 이번에는 세계 30여 개국으로 대상이 확대될 것으로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언제, 어떻게 특사단이 활동하나요?

기자) 중국 정부는 이달부터 내년 초까지 특사단을 파견할 계획인데요. 19차 당 대회 공식 문서를 만든 사람들과, 공산당의 관련 기관 책임자, 각 지방 당 수뇌부, 그리고 민간 전문가들이 특사로 활동할 것으로 보도됐습니다.

진행자) 이미 특사가 간 곳도 있다고요?

기자) 네. 쑹타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단장을 맡은 특사단이 지난 화요일(31일) 베트남과 라오스를 방문한 것으로 보도됐습니다. 특사단은 당 대회에서 개정된 중국 공산당 헌법(당장) 내용을 소개하면서, 이에 담긴 ‘정신’을 해당 국가 지도부에 설파했다고 관영 매체들은 전했습니다.

진행자) 바뀐 중국 공산당 헌법에 담긴 ‘정신’이란 뭘 말하나요?

기자) 19차 당 대회에서 ‘시진핑 사상’을 지도이념으로 총강(서문)에 명기하면서, 이와 관련된 107개 항목을 본문에서 고쳤는데요. 중국 관영 매체들은 전문가를 인용, “독립적이고 평화적인 대외정책 옹호, 일대일로 전략 수행, 평등·상호존중·비간섭에 기초한 외국과의 유대 증진 등 많은 외교 관련 개념이 당장에 삽입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런 내용을 홍보함으로써, 중국의 대외적 영향력을 세계 각국에 전파할 수 있을 것이라고 특사단 파견의 의미를 전했습니다.

1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왼쪽)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1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왼쪽)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진행자)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가 제19차 당대회 후 외국 지도자 중에서는 가장 먼저 중국을 방문했다고요.

기자) 네, 제19차 중국 전국대표대회(당대회)가 폐막한 지 불과 1주일 만에,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가 중국을 공식 방문했다고 중국 언론들이 전했습니다.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의 중국 방문은 지난달 31일부터 2일까지 2박 3일간의 일정으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집권 2기를 축하하고, 리커창 중국 총리와의 연례 회담에 참석하기 위한 것인데요.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1주일 앞둔 상황이라 더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진행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메드베데프 총리 간 회담도 있었습니까?

기자) 네, 방중 마지막 날인 2일, 베이징에서 시 주석과 메드베데프 총리가 만났는데요. 이 자리에서 시진핑 주석은 러시아는 중국의 최대 이웃국으로서, 양국의 관계를 발전 ·강화하려는 중국의 목표와 결의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시 주석은 또, 중국은 러시아와 다양한 분야의 협력을 확대하고, 국제 현안에서 긴밀한 유대 관계를 유지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양국의 관계 발전을 역설했습니다.

진행자) 시 주석이 메드베데프 총리에게 이른바 '빙상 실크로드' 건설을 다시 제안했다고요.

기자) 네, 현재 중국은 고대 중국의 무역로였던 실크로드에서 따온 '일대일로' 경제 구상에 따라,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범세계적인 경제권 구축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빙상 실크로드는 일대일로를 북극으로까지 확대하겠다는 구상입니다. 시 주석은 지난 7월, 러시아를 방문했을 당시, 북극 항로 건설을 통해 빙상 실크로드를 함께 조성하고 협력을 강화하자고 제안했었는데요. 이번에 중국을 찾은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에게 빙상 실크로드 건설을 다시 제안한 겁니다. 시 주석은 또 일대일로의 일환으로 중국의 대외 경제정책인 '일대일로' 구상과 러시아가 속해있는 '유라시아경제연합(EEU)'의 연계도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이에 대해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는 어떤 반응을 나타냈습니까?

기자) 네, 메드베데프 총리는 이번 회담을 통해 양국의 관계 개선을 위한 새로운 장이 열렸다면서 매우 고무된 반응을 보였습니다. 메드베데프 총리는 또 시진핑 주석에게 러시아는 이번 19차 당 대회를 관심 있게 지켜봤다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축하 인사도 전했습니다.

진행자) 두 나라가 이번에 많은 협약도 체결했다고요.

기자) 네, 양국은 이날 투자와 에너지, 항공과 금융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20개에 달하는 협약에 서명했는데요.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2일) 정례 브리핑에서 메드베데프 총리의 중국 방문은 19차 당대회 이후 중국을 방문한 첫 외국 정상급 지도자라는 점에서 양국 관계의 긴밀함을 보여줬다고 강조했습니다. 일각에서는 바로 지난주, 시진핑 중국 주석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한 것을 포함해 양국이 최근 이런 고위급 접촉을 자주 갖고 있는데 주목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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