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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아시아 순방을 위해 내일(3일) 중간 기착지인 하와이로 출발합니다. 각국이 트럼프 대통령을 맞을 준비에 분주한데요, 자세한 상황 살펴보겠습니다. 미국이 쿠바에 대한 경제봉쇄 해제 촉구 유엔결의안에 반대표를 던졌고요. 이어서, 중국이 자체 기술로 바다에 풍력발전소를 짓는 배를 띄운 이야기, 함께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시아 각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맞을 준비에 분주하다고요?

기자) 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일(3일) 아시아 순방 길에 오릅니다. 오는 14일까지 중국과 한국, 일본, 베트남, 필리핀 등 아시아 5개국을 방문하는데요.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아시아에 가는 게 처음이고요, 2000년대 이후 현직 미국 대통령 가운데 가장 오랫동안 아시아에 머물게 됩니다. 미국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의 첫 아시아 순방에서 주목할 점으로, 북한 핵 문제 공조 방안, 무역·통상 현안 논의, 그리고 트럼프 행정부의 아시아 정책이 어떤 방향으로 향할지, 이렇게 세 가지를 꼽고 있는데요. 해당 국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국에서 소화할 일정을 막바지 점검하면서, 최대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준비하느라 바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진행자) 가장 먼저 가는 나라가 일본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시아로 향하는 길에 먼저 하와이에 있는 미군 태평양사령부를 방문해 지역 현황을 보고받습니다. 일본군 공습으로 2차대전이 시작된 진주만의 ‘애리조나’함 기념관을 방문한 뒤, 현지 시간으로 5일 일본 도쿄 방문을 시작하는데요. 오늘(2일)자 요미우리 신문은 아베 신조 총리와 일본 정부가, 손님을 극진히 대접해 환심을 산다는 뜻의 ‘오모테나시’ 외교를 위해 비공식 일정까지 꼼꼼하게 챙기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현지 일정을 준비하고 있다고 자세하게 전했습니다.

진행자) 비공식 일정까지 포함한 트럼프 대통령의 일본 방문, 어떻게 진행되나요?

기자) 일본에는 오는 일요일인 5일부터 7일까지 2박3일동안 머무는데요. 첫날 아베 신조 총리와 함께 세계순위 4위 골프선수 마쓰야마 히데키와 도쿄 인근에서 골프를 칩니다. 지난 2월 아베 총리가 미국에 왔을 때도 두 정상이 트럼프 대통령 개인 휴양지에 묵으면서 함께 골프를 쳤었죠. 골프 회동 이후 일본식 ‘와규(고급소고기)’ 철판구이로 유명한 음식점에서 두 정상과 소수 배석자들만 함께 하는 비공식 저녁식사 자리가 마련됩니다. 다음날(6일) 트럼프 대통령은 황궁을 방문해서 아키히토 천황 부부와 만나고요. 이후 도쿄 영빈관에서 아베 총리와 공식 정상회담을 합니다.

진행자) 정상회담 후 공식 환영만찬이 이어진다고요?

기자) 네. 정상회담 후에는 가족들이 동참하는 공식 환영만찬을 하는데요. 트럼프 대통령 손녀인 아라벨라가 일본 가수 겸 코미디언 피코 타로를 아주 좋아한다고 합니다. 지난해 미국 대선 당시 아라벨라가 피코 타로의 노래를 따라 부르는 모습의 동영상이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요. 일본 총리실 지시로 피코 타로를 트럼프 대통령 환영만찬에 섭외했습니다.

진행자) 일본 정부에서 여러 가지로 신경을 많이 쓰고 있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일본 정부는 이렇게 비공식 저녁식사 자리를 만들고, 트럼프 대통령 손녀가 좋아하는 코미디언을 부른 것 말고도 경호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장녀이자, 아라벨라의 어머니인 이방카 백악관 보좌관이 오늘(2일) 도쿄에 먼저 도착했는데요. 패션업계 종사자인 이방카 보좌관의 동선 주변을 경호 때문에 딱딱하게 만들지 않기 위해, 어제(1일) 여성 경찰기동대원들로만 구성된 ‘여성경계부대’가 환호하는 시민들을 부드럽게 제지하는 연습을 실시하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일본 방문에는 근래 20년 새 최대 규모인 1만8천여 경호인력이 투입된다고 경시청이 밝혔습니다.

진행자) 일본 방문 의제들을 정리해보죠.

기자) 일본 측에서는 ‘북핵 공조’와 ‘납북 일본인 처리 문제’를 가장 큰 현안으로 꼽고 있습니다. 노가미 고타로 일본 관방부 부장관은 관련 브리핑에서, “북한을 비롯한 안보환경이 엄중해지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첫 일본 방문이 양국 “동맹의 확고한 유대를 세계에 보여줄 절호의 기회”라고 강조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현지 주둔 미군과 자위대 장병들을 함께 만나고요, 납북 피해자 가족들도 면담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북한의 위협에 맞선 미-일 동맹 강화가 초점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한편, 미국 쪽에서는 주일미군과 자위대 시찰 계획을 중요하게 보도하는데요. 중국의 군사적 확장에 맞서 미국과 일본의 안보협력을 강화하는 게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일본 방문 주요 목적 가운데 하나라고 NBC와 CNN방송을 비롯한 주요 매체들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아사히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정상회담에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전략’을 미-일 공동 외교전략으로 발표하는 방안을 최종 조율중이라고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오늘(2일) 보도했습니다. 이 전략에는 앞으로 인도와 호주까지 포함될 전망이라고 신문은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이어서 한국으로 가죠?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주 화요일, 7일부터 1박 2일동안 한국 방문 일정을 진행하는데요. 첫 일정은 경기도 평택에 새로 조성된 미군기지 방문입니다. 이후 문재인 대통령과 회담하고 국빈만찬을 이어갑니다. 다음날(8일)엔 미국 대통령으로서 24년만에 처음으로 한국 국회에서 연설하는데요. 연설 내용에 대해 백악관은 “양국 간의 오랜 동맹을 강조하고, 국제 사회에 북한에 대한 최고의 압박에 동참하라고 호소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북한과 맞닿은 판문점에도 간다는 이야기가 있었죠?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방문 기간 동안 비무장지대(DMZ)를 간다 안 간다, 언론에서 이야기가 많았는데요. 일정이 촉박해서 계획을 접은 것으로 정리됐습니다. 대신 평택의 험프리스 미군 기지를 방문하고 주한 미군을 격려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 회담 의제는 어떤 것들인가요?

기자) 일본에서와 마찬가지로 북한 핵 문제에 대한 공조를 재확인하고, 효율적으로 압박을 강화하는 방안에 대해 두 정상이 의견을 나눌 전망입니다. 또 하나, 미국과 한국은 최근 양국 간 자유무역협정(FTA)을 개정하는 협상을 시작하기로 합의했는데요. 한국 측이 FTA 개정에 미온적인 입장이라,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에게 태도 변화를 요구하는 쪽으로 통상분야 대화가 진행될 것으로 두 나라 언론이 함께 전망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어지는 중국 방문 일정 살펴보죠.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에서 일정을 마치고 다음주 수요일인 8일 중국 베이징에 도착하는데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주 폐막한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에서, 국제 현안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선언한 직후라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만남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미-중 정상회담의 가장 중요한 의제도 역시 북한 문제인데요. 추이톈카이 주미 중국대사는 지난달 30일 워싱턴에서 브리핑을 통해 “시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은 한반도 비핵화와 관련해 더 진전된 합의에 이를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강력한 제재와 압박을 강조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와 외교적 해법을 강조하는 시진핑 주석 간에 입장 차이를 어떻게 좁혀 진전된 합의를 내놓을 지 주목됩니다.

진행자)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불균형을 해소하는 노력도 중요한 의제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의 대 중국 무역적자를 해소하는 것, 그리고 미국 기업의 중국 진출과 투자 걸림돌을 제거하기 위한 시장 개방 문제가 경제·통상분야 주요 현안인데요.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중국 방문에는 보잉과 웨스팅하우스, 제너럴일렉트릭(GE) 등 40여개 미국 주요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수행해서 중국 측과 대규모 투자·구매 계약을 체결하는 일정도 진행됩니다.

진행자) 미국 새 정부의 아시아 정책이 어떻게 방향을 잡을지도 이번 순방 기간 동안 공개된다고요?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방문에 이어, 다음주 금요일(10일) 베트남 다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는데요. 정상회의 연설에서 미국 새 정부 아시아 정책의 대강을 공개할 예정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APEC 연설을 통해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지역”에 대한 비전을 제시할 것이라고 백악관이 앞서 설명했는데요. 구체적인 내용은 먼저 말씀드린 대로, 미국와 일본, 호주, 인도 사이의 4각 협력을 기본으로 중국의 확장을 견제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어서,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날(11일) 쩐 다이 꽝 베트남 주석과 회담하고요. 12일 필리핀 마닐라로 이동해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 아세안) 창설 50주년 기념 만찬에 참석합니다. 13일에는 미-아세안 회의 40주년 기념행사를 주관할 예정이고요, 이어서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과 회담합니다.

1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 총회에서 쿠바에 대한 경제봉쇄 해제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투표하고 있다.
1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 총회에서 쿠바에 대한 경제봉쇄 해제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투표하고 있다.

진행자) 쿠바에 대한 미국의 경제봉쇄를 풀자는 결의안을 유엔에서 채택했다고요?

기자) 네. 미국이 진행하고 있는 대 쿠바 경제봉쇄 조치 해제를 촉구하는 결의안이 어제(1일) 유엔총회에서 채택됐습니다. 유엔 회원국 대표들은 뉴욕 유엔본부에서 진행된 표결에서 찬성 191대 반대 2, 압도적인 표차로 결의안을 가결시켰습니다.

진행자) 유엔이 왜 이런 결의안을 채택했는지 설명해주시죠.

기자) 미국은 피델 카스트로가 쿠바 혁명을 일으킨 직후인 1962년 쿠바에 대해 금수조치를 취했는데요, 유엔에서는 1992년부터 이런 미국의 조치를 철회하라고 촉구하는 내용의 결의안이 줄곧 상정돼왔습니다. 말 그대로 '결의안'이어서 미국이 실제로 금수조치를 풀어야 될 구속력이 있는 건 아니고요, 국제사회의 의견을 모으는 정치적인 의미로만 해석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에 반대한 두 나라 중에 미국이 있다고요?

기자) 네. 미국과 이스라엘만 이번에 반대표를 던졌는데요. 계속해서 결의안에 반대해온 미국은 바락 오바마 행정부 당시인 지난해 처음으로 표결에 기권하면서 사실상 쿠바 편에 섰다가 이번에 다시 입장을 바꾼 겁니다.

진행자) 쿠바 편에 섰던이 미국 입장을 다시 바꾼 이유는 뭔가요?

기자) 지난해에는 미국과 쿠바의 관계 정상화가 급물살을 타던 상황이었습니다. 2015년에 두 나라가 대사급 외교공관을 교차 개설하고, 지난해 3월 바락 오바마 대통령이 현직 미국 정상으로는 88년 만에 처음으로 쿠바를 방문하기도 했는데요. 올해 초 출범한 트럼프 행정부는 이전 정부의 쿠바 정책 기조를 바꾸는 중입니다. 관계정상화로 쿠바 경제가 회복되는 효과가 쿠바 국민이 아닌, 정권에만 쏠리고 있다는 문제 의식과 함께, 쿠바의 민주주의를 회복시켜야한다는 요구 때문이었는데요. 어제(1일) 결의안 표결에 앞서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미국은 쿠바 국민이 인권과 기본적인 자유를 보장받을 때까지 경제봉쇄 해제에 반대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중국 국가전령망공사가 운영하는 허베이성 장지커우 시의 풍력과 태양력 발전소 시설. (자료사진)
중국 국가전령망공사가 운영하는 허베이성 장지커우 시의 풍력과 태양력 발전소 시설.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최근 중국이 자체 개발한 해상풍력발전 설치선을 진수했는데요. 관심이 뜨겁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주 중국 상하이 연안에서 '롱위안 젠후아 3'의 진수식이 있었습니다. 롱위안 젠후아 3은 중국이 자체 개발한 중국 최대 해상풍력발전 설치선인데요. '인민망' 등 중국 언론들은 이를 통해 남중국해 상에서 국제 협력이 증진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주변국들과 기술 공유를 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일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해상풍력발전 설치선'이라는 게 뭔가요?

기자) 네, 지금 전 세계는 고갈의 위험이 전혀 없는 태양이나 바람 등을 이용한 신재생 에너지를 개발하기 위한 노력이 한창인데요. 그중 하나가 바다에 풍력발전소를 짓는 겁니다. 지리적 제한이 있는 육상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건데요. 해상풍력발전 설치선은 풍력발전소 설치에 필요한 발전기 등을 싣고 바다의 목적지까지 가서 이를 설치하도록 특수 건조된 선박입니다. 중국 정부는 특히 '롱위안 젠후아 3'의 크레인과 재킹 시스템, 프로펠러 등 주요 장비들이 모두 중국에서 자체 제작된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중국의 이런 과학 기술이 남중국해 주변국들보다는 월등히 앞서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그 때문에 일각에서는 중국이 선린적 자세와 국가 간 협력을 증진하기 위해 남중국해 주변국들과 기술을 공유할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중국은 지난 5월에도 약 2년간의 탐사 끝에 남중국해 해저에서 에너지원의 하나인 가연성 얼음을 발견했는데요. 중국 정부는 역내 국가들의 경제 개발과 에너지 자원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며 이들 국가들과의 해상협력을 강조했었습니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공식 발표와는 달리 이들 나라에 기술이나 정보를 제공하는 일은 거의 없을 거라는 게 대부분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진행자) 그 이유가 뭘까요?

기자) 남중국해 문제가 워낙 민감하기 때문입니다. 중국은 현재 350만km²에 달하는 해역의 거의 대부분에 대해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중국은 특히 레이더와 군용무인기, 인공위성등 첨단 장비를 갖추고 다른 나라들의 역내 활동을 감시하고 있는데요. 중국의 입장에서는 해양환경 같은 민감하지 않은 분야는 좋은 이웃나라로 보여지기 위해 궁극적으로 공유할 수도 있겠지만 이 역시, 중국에 맞서지 않는 나라들이어야 한다는 분석입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남중국해 주변국들의 입장은 어떻습니까?

기자) 사실 중국과 남중국해 영유권 갈등을 겪고 있는 주변국들도 중국과 이런 해양 기술 협력이나 공유를 그다지 달가워하지 않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이들 국가들의 상황에서 볼때 자칫 중국의 영유권 주장을 인정하는 모양으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입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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