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뉴욕 맨해튼 테러 8명 사망...인터넷 기업들, '러시아 스캔들' 관련 상원 증언


1일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트럭을 이용한 차량 돌진 테러 사건이 발생했다. 수사관들이 사건 현장을 수색하고 있다.
1일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트럭을 이용한 차량 돌진 테러 사건이 발생했다. 수사관들이 사건 현장을 수색하고 있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뉴욕 맨해튼에서 31일 트럭을 이용한 테러가 발생해 8명이 사망했습니다. 테러 용의자는 총에 맞은 뒤 체포됐습니다. 미국 굴지의 인터넷 기업들이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 의회 청문회에 나와 증언했습니다. 올해 ‘핼러윈데이’ 관련 상품 매출이 작년보다 많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네.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지난 31일 뉴욕 맨해튼에서 테러가 발생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럭 1대가 맨해튼 서부 간선도로를 따라 난 자전거 도로를 덮쳐 8명이 목숨을 잃고 12명이 다쳤습니다. 사망자 대부분이 외국인 관광객으로 드러났는데요. 5명은 아르헨티나 시민이고요. 1명은 벨기에 시민입니다.

진행자) 이번 사건의 용의자가 우즈베키스탄 출신이라고 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올해 29세인 세이풀로 사이포브 씨로 미국 영주권을 가지고 있는 남성입니다. 사이포브 씨는 6년 전에 미국에 들어와 현재는 플로리다주에서 살면서 트럭운전사 일을 했다는데요. 결혼해서 아이가 둘 있다고 언론이 전했습니다.

진행자) 관계 당국이 일찍부터 테러로 규정하고 수사 중인데요.

기자) 네. 빌 더블라지오 뉴욕 시장은 이날 사건은 분명하게 테러라고 규정하면서 무고한 사람들을 겨냥한 비겁한 테러라고 말했습니다. 또 1일에는 수사 당국이 기자회견을 열었는데요. 이 자리에서 존 밀러 뉴욕 경찰부청장은 이번 사건이 이슬람 수니파 무장조직 IS의 이름으로 자행된 공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LW-America Now 110117 PM Act1: Miller//[녹취: 밀러 부청장] "Based on our investigation"

기자) 지금까지 수사한 내용을 바탕으로, 용의자 사이포브 씨가 이번 테러 공격을 위해 수 주 동안 준비했으며 IS의 이름으로 공격을 자행한 것으로 드러났다는 겁니다. 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용의자의 소지품에서 이를 보여주는 여러 개의 메모가 발견됐고 특히 트럭에서 발견된 수첩엔 아랍어로 ‘IS는 영원할 것’이라고 적혀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번 사건이 IS를 추종한 사람의 범행이라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밀러 부청장은 IS가 인터넷 소셜미디어를 통해 차량을 이용한 공격 방법 등 지침을 내렸는데, 용의자가 이를 그대로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밀러 부청장은 사이포브 씨가 그동안 뉴욕 경찰이나 FBI(연방수사국)의 조사대상이 된 적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IS의 차량을 이용한 공격 방침을 따랐다고 했는데, 이날 테러 현장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일이 벌어진 겁니까?

기자) 네. 지난달 31일 오후 3시경이었는데요. 용의자 사이포브 씨가 모는 트럭이 맨해튼 서부 간선도로를 따라 난 자전거 도로를 타고 북쪽에서 남쪽으로 내달렸습니다. 그러면서 도로에 있는 사람들을 무차별적으로 친 건데요. 한참을 질주한 트럭은 학교 버스를 들이받고 멈췄습니다. 한편 범행에 쓴 트럭은 사이포브 씨가 건설자재 판매업체인 ‘홈디포’에서 빌린 차라고 합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최근 유럽에서 발생한 것과 같은 전형적인 차량 테러로군요?

기자) 맞습니다. 최근 몇 년 새 영국과 독일 등 유럽 내 곳곳에서 차량으로 사람들을 해치는 테러가 자주 발생한 바 있습니다. 한편, 용의자는 경찰이 쏜 총에 맞고 체포됐는데요. 밀러 부청장은 용의자가 병원에 있고 상태를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이번 범행이 그러면 IS와 직접적인 연계는 없는 겁니까?

기자) 수사당국은 사이포브 씨를 이른바 ‘외로운 늑대’로 보고 있습니다. ‘외로운 늑대’는 누구의 사주를 받지 않고 자발적으로 테러를 벌이는 사람이라는 뜻이죠. 또 용의자가 테러에 이용한 트럭에서 내리면서 ‘알라는 위대하다’라고 외쳤다는 증언이 있는데요. ‘알라는 위대하다’라는 말은 ‘신은 위대하다’란 뜻으로 이슬람 극단주의 추종자들이 범행 시에 자주 쓰는 말이기도 합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용의자가 미국에 온 뒤 극단화됐다고 말했는데요. IS는 이번 사건의 책임 여부를 밝히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테러와 관련해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1일 기자회견을 하고 테러 용의자가 ‘비자 추첨제(Diversity Visa Lottery Program)’를 통해 미국에 들어왔다며 이 제도를 중단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비자 추첨제는 미국의 이민 인구 구성을 다양하게 하기 위한 제도로 최근 5년간 미국 이민 비율이 낮은 국가 출신자들에 한해 신청을 받은 뒤 무작위 추첨을 통해 당첨자를 선정하는 방식입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 로고.
페이스북과 트위터 로고.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구글, 페이스북, 트위터라고 하면 세계적인 인터넷 기업인데, 세 기업의 관계자들이 어제(31일) 상원 청문회장에 나왔군요?

기자) 네. 상원 법사위원회가 연 청문회였는데요. 러시아 정부가 세 회사가 제공하는 인터넷 사회연결망(SNS)을 이용해 미국 정치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따지는 자리였습니다. 이날 청문회에는 세 회사를 대표하는 변호사가 참석했습니다.

진행자) 이 청문회가 이른바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이 있는 것이죠?

기자) 맞습니다. 지난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러시아가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당선을 도우려고 직간접적인 방법으로 개입했다는 것이 ‘러시아 스캔들’의 핵심인데요. 상원 법사위원회도 이 의혹을 자체적으로 조사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세 회사와 관련해서 문제가 됐던 것이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이었는지 궁금하군요?

기자) 네. 핵심은 러시아 정부가 신분을 숨기고 세 회사의 SNS 계정을 이용해서 트럼프 후보에 유리한 내용이나 몇몇 현안에 대한 여론분열을 부추기는 내용을 담은 글이나 광고를 대량으로 유포했는데, 세 회사가 이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겁니다.

진행자) 이들 SNS 계정을 통한 러시아의 활동이 상당히 광범위했다고 하죠? 지난해 유포한 광고나 글이 상당히 많은 것으로 알려지지 않았습니까?

기자) 물론입니다. 페이스북 측은 청문회에 앞서 공개한 자료에서 러시아 조직이 위장계정을 통해 올린 광고를 본 사람이 약 1억2천만 명에 달한다고 밝혔습니다. 트위터 측은 러시아와 연계된 계정 2천750여 건의 계정을 적발해 폐쇄했다고 밝혔는데요. 이 숫자가 3주 전에 트위터가 의회에 제출한 것보다 14배나 많습니다. 한편 구글 측은 러시아 지원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는 유튜브 채널 18개를 발견했는데, 이들 채널이 미국에서 43시간 분량 동영상 약 1천110건을 내보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세 회사가 비판을 받는 건 미국 정치에 개입하기 위한 러시아의 활동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점인데, 어제(31일) 청문회에서도 이 문제가 집중적으로 거론됐겠군요?

기자) 네. 민주, 공화 양당 의원들은 하나같이 세 회사를 질타했는데요. 특히 민주당의 앨 프랑켄 의원의 지적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녹취: 프랑켄 의원] “American political ads…”

기자) 러시아 돈 루블로 비용이 지급되고 대량으로 광고가 나갔는데, 어떻게 이걸 의심하지 않았느냐는 말입니다. 다른 의원들은 세 회사가 러시아가 만든 위장계정의 활동을 미리 막을 수 있었는데 실패했고, 이런 사실이 알려진 뒤에도 대책 마련에 소극적이었다고 거세게 몰아붙였습니다.

진행자) 의원들의 추궁에 세 회사 측에서는 어떤 반응이 나왔습니까?

기자) 네. 세 회사는 일단 문제점을 인정하고 대책 마련에 힘을 쏟겠다는 식으로 답변했습니다. 세 회사는 이미 여러 재발 방지 대책을 발표한 바 있는데요. 특히 페이스북은 정치 광고를 점검하는 인원을 천 명 이상 더 고용하겠다고 청문회장에서 밝히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현재 연방 상원에 정치 광고를 규제하는 법안이 나온 것으로 나온 것으로 아는데, 이 법안에 대한 언급도 청문회에서 있었나요?

기자) 네. 이 법안은 ‘정직한 광고법’이라는 이름이 붙었는데요. 월간 기준으로 5천만 명 이상의 사용자가 있는 SNS에서 500달러 이상을 낸 정치 광고에 대해서는 고객에 대한 설명, 생성된 조회 수, 실행된 날짜와 시간, 구매자 연락처 정보 등을 포함한 정보를 공개하도록 하자는 법안입니다. 그런데 이 ‘정직한 광고법'을 지지하겠냐는 질문에는 3개 기업 변호사 누구도 "예"라고 답하지 않았습니다. 한편 구글과 페이스북, 트위터를 대상으로 한 청문회는 상-하원 정보위원회 주최로 오늘(1일)도 열립니다.

지난 31일 할로윈데이 분장을 한 시민이 워싱턴 DC 거리를 걷고 있다.
지난 31일 할로윈데이 분장을 한 시민이 워싱턴 DC 거리를 걷고 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 소식입니다. 어제(31일)가 핼러윈데이였는데요. 올해 핼러윈 매출이 늘었다고요? 그

기자) 그렇습니다. 우선 핼러윈데이가 어떤 날인지 설명이 필요할 것 같은데요. 매년 10월 31에 돌아오는 핼러윈은 '모든 성인의 날' 전야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서양 전통명절입니다. 이날엔 죽은 영혼이 다시 살아나고 정령이나 마녀가 출몰한다고 해서 사람들은 유령이나 괴물 복장을 하고 축제를 즐기는데요. 아이들 역시 분장을 하고 이웃집을 돌면서 사탕이나 초콜릿을 얻으러 다니죠. 그런데 올해는 사람들이 이렇게 핼러윈을 즐기기 위해 지출한 돈이 많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공영방송 NPR이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에선 원래 핼러윈데이가 되면 사탕이나 초콜릿 매출액이 엄청나다고 하던데요?

기자) 맞습니다. 소비 연구 단체인 ‘HIS 마킷(Markit)’측은 올해 미국인이 핼러윈을 앞두고 사탕을 사는데 쓴 돈이 무려 41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는데요. 작년보다 4% 이상 증가한 겁니다. HIS 마킷은 이렇게 소비가 증가한 데는 초콜릿 가격이 작년보다 하락한 것이 한가지 원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진행자) 초콜릿 가격이 내려간 이유가 있습니까?

기자) 네. 지난 2016년과 2017년 서부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코코아 생산이 크게 향상된 것을 원인으로 꼽았는데요. 코코아는 초콜릿이나 사탕의 주요 재료이기도 하죠. 코코아 가격이 내려가면서 초콜릿 가격도 하락했고요. 사람들이 부담 없이 쇼핑 바구니에 사탕과 초콜릿을 담게 됐다는 겁니다.

진행자) 그런데 미국인들이 사탕을 사는 데만 많은 돈을 쓰는 건 아니라고요?

기자) 네. 전미 소매협회가 최근 시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약 1억8천만 명의 미국인이 어떠한 형태로든 핼러윈데이 행사에 동참할 예정이라고 밝혔는데요. 지난해와 비교하면 100만 명 가까이 늘어난 겁니다. 또한, 사람들이 장식이나, 분장, 사탕 구매 등 핼러윈을 위해 쓰는 돈은 작년보다 7억 달러 이상 늘어난 91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진행자) 자, 이렇게 핼러윈 소비가 늘어나면서 연말 쇼핑시즌 전망도 밝아 보인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최근 미국에선 실업률이 떨어지고, 물가는 안정세를 보이고요. 주택가격이 오르는가 하면 주식 시장 역시 활기를 보이는데요. 따라서 소비자들이 과거보다 쉽게 지갑을 열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전문가들은 소비자들의 이런 심리가 핼러윈 이후에 이어지는 연말 쇼핑시즌까지 지속되면서 연말 소비 활동이 활기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연말 쇼핑 시즌이라고 하면 11월 넷째 주 목요일인 추수감사절(Thanksgiving Day)부터 12월 25일 크리스마스까지 이어지는 미국인의 최대 쇼핑 기간을 말하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올해는 특히 추수감사절부터 크리스마스까지가 총 32일로 작년보다 하루가 더 늘었는데요. 작년에 크리스마스가 일요일이었던 것과 달리 올해는 월요일에 크리스마스가 끼면서 쇼핑을 할 수 있는 주말이 더 길어지게 된 겁니다. 전문가들은 소비자들의 심리적인 부분과 함께 이렇게 쇼핑 기간이 더 길어지면서 연말 쇼핑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올해 연말 쇼핑 시즌, 소비자들이 쓰는 돈은 어느 정도 될까요?

기자) 전미 소매협회 측은 작년보다 연말 소비가 최대 4% 증가하면서 연말 매출액이 6천780억 달러에서 6천82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진행자) 네,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