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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슬린 북한주재 초대 영국대사] "북한에 더 많은 정보 유입해야"


지난 7월 북한 김일성 주석 사망 23주기를 맞아 북한 군인들과 주민들이 평양 만수대 언덕에 있는 김일성, 김정일 동상을 참배하고 있다.

데이비드 슬린 북한주재 초대 영국대사가 ‘VOA’나 ‘BBC’ 같은 대북 방송을 통해 북한에 더 많은 정보를 유입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2002년부터 2006년까지 평양에 주재한 슬린 전 대사는 24일 ‘VOA’와의 전화인터뷰에서 북한 주민들에게 북한이 국제사회에서 어떻게 인식되고 있는지, 북한 당국이 주민들을 얼마나 가혹하게 대하고 있는지 등 실상을 알려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슬린 전 대사를 김현진 기자가 인터뷰했습니다.

기자) 최근 마이클 팰런 영국 국방부 장관은 북한과의 전쟁 가능성을 언급하고 영국이 북한과의 전쟁을 대비한 비상 계획을 준비 중이라는 보도도 있었는데요, 영국이 북한을 실질적 위협으로 느끼고 있나요?

슬린 전 대사) “Well, obviously, I'm not a politician, but the North Korean development of an independent nuclear capability is a massive…”

북한의 독자적 핵 개발은 인근 지역과 세계 안보에 심각한 위협으로, 지역과 국제 사회는 이에 적절히 대응해야 합니다. 북한은 현재 실질적 협상에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는데요, 그 때문에 세계 각국이 방어체계와 억지력을 향상하기 위해 구체적 행동을 취하는 것은 불가피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맥락에서 팰런 국방 장관의 발언은 현 상황에서 매우 적절하다고 봅니다.

데이비드 슬린 북한주재 초대 영국대사
데이비드 슬린 북한주재 초대 영국대사

기자) 최근 영국과 북한과의 관계는 어떻습니까?

슬린 전 대사) “I [come] back to the point that I made that it [hard] to have a normal relationship with a country that is in breach of so many of its international obligations and U.N.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국제사회의 의무와 유엔 안보리 결의를 어기는 나라와 정상적인 관계를 유지하기는 어려운 일이죠.

기자) 최근 영국 ‘BBC’ 방송이 대북방송을 시작했는데요, 대북방송이 양국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

슬린 전 대사) “Well I hope not. I don't see any problem with the BBC broadcasting programs towards the Korean Peninsula.”

그렇지 않기를 바랍니다. 전 BBC 대북방송이 어떤 문제도 되지 않는다고 봅니다. BBC 방송은 지역과 국제사회에서 실제 일어나고 있는 상황에 대한 정보를 북한 주민들에게 전달하고 북한 체제가 국제사회에서 어떻게 인식되고 있는지 이해시켜 주려는 노력의 일부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VOA’나 ‘BBC’, ‘ RFA’ 같은 대북 방송을 통해 북한에 더 많은 정보를 유입해야 합니다. 북한 주민들에게 북한이 국제사회에서 어떻게 인식되고 있는지, 북한 당국이 주민들을 얼마나 가혹하게 대하고 있는지 등 실상을 알려야 합니다. 또 북한 주민들이 서로 자유롭게 의사소통할 수 있는 수단을 마련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이들이 북한 체제에 대해 의문을 갖고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기자) 하지만 북한 당국은 주민들에게 외부 정보 유입을 철저히 차단하고 있는데요, 대북방송을 시작한 뒤 북한주재 영국대사관이 당국으로부터 격한 항의를 받거나 공관 폐쇄 위기까지 갈 우려는 없나요?

슬린 전 대사) “Well, again, I hope not. If North Korea wants to be a member of the international community, one aspect of being a full member of the international community..."

북한이 국제 사회의 일원이 되기를 원한다면 정보의 자유로운 흐름을 막아서는 안 됩니다. 저는 왜 북한이 이를 문제삼는지 모르겠습니다. 국제사회의 일원이 되는 한 가지 측면은 바로 정보의 자유로운 흐름입니다. 또 북한이 국제사회와 교섭을 원한다면 대화가 필요합니다. 영국뿐 아니라 다른 여러나라가 평양에 대사관을 개설한 것은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기자) 북한 주민들이 서로 자유롭게 의사소통 할 수 있는 수단을 마련해야 한다고 하셨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방법이 있을까요?

슬린 전 대사) “We need to explore the possibility of providing North Koreans with the technical ability to communicate each other outside of state regime, communication system. I understand the computer technology exits with less risk… ”

북한 주민들이 당국의 감시를 피해 서로 자유롭게 의사소통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적 장치가 있다고 봅니다. 이 같은 방법을 찾아 주민들에게 지원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기자) 북한에 포로로 잡힌 영국의 핵 과학자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를 제작한 '매머드 스크린'사가 북한으로부터 컴퓨터 해킹 공격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북한의 해킹 위협 어떻게 보시나요?

슬린 전 대사) “we have seen allegations of DPRK using cyber as a means of attack, if you want, a means of aggression, trying to attack those whose views it doesn't like and that is something that the international community has to be taken seriously."

북한은 사이버 능력을 공격의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자신들이 좋아하지 않는 견해를 갖고 있는 조직에 공격을 가하고 있는데요, 국제사회는 이를 심각하게 여겨야 합니다.

기자) 북한의 해킹 의도는 뭐라고 보시나요?

슬린 전 대사) “anybody who watches North Korea knows that the regime is very sensitive about criticisms of the leadership of the regime and we know that for a fact; but equally we also know that the regime does its best to suppress any sort of criticism of the North Korean ….”

북한 당국이 지도부에 대한 어떠한 비난에도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북한은 또 자신의 체제에 대한 어떠한 비난도 누르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 합니다. 북한은 북한의 현실을 보여주는 이 같은 프로그램이 방영되는 것을 원하지 않고 있습니다. 북한의 실상이 세계에 알려지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이죠.

기자) 영국 정부는 최근 수정된 영국 정부의 북한 여행주의보에 따라 북한에서 진행해오던 영어교육 프로그램을 중단했는데요. 잘한 결정이라고 보시나요?

슬린 전 대사) “In line with travel advisory, they have no choice. They have to follow the line of travel advisory. It is inevitable, which is sad to the beneficiaries but, under the circumstances it is understandable…”

영어프로그램으로 혜택을 입던 수혜자들에게는 안타까운 일이지만, 영국정부의 여행금지 권고에 따라 어쩔 수 없는 결정이었다고 봅니다. 영국 문화원은 영국정부의 권고를 따라야 하니까요. 북한의 현재 도발 상황으로 볼 때 충분히 이해가 되는 조치입니다.

기자) 영국 정부는 지난 2000년부터 북한에서 영어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해왔는데요. 평양에 주재하시는 동안 영어프로그램을 지켜봤을 것 같은데요, 북한 당국이 영어프로그램에 어떤 반응을 보였었나요?

슬린 전 대사) “There were lots of official comments, official reaction was they very much welcomed the lessons, tuition that came with the program. But equally, There were many comments from students, they were given education frankly the regime was not given them…”

북한 당국자들로부터 영어 교육 프로그램을 매우 환영한다는 반응을 들었습니다. 학생들로부터는 북한에서는 받을 수 없었던 영어교육을 받을 수 있어 좋았고, 또 외국인들을 통해 다른 문화를 접할 수 있어 좋았다는 반응을 들었습니다.

기자) 북한 당국이 영국 정부의 여행금지 조치에 압박을 느낄 것으로 보시나요?

슬린 전 대사) “I think in the failure of any part of readiness or willingness of any part of North Korean system to engage in negotiations, I think it’s inevitable there will be a campaign..."

북한이 협상에 나올 준비가 돼 있지 않거나 나오지 않는 것은 결국 북한 정권에 압박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그리고 어떤 시점에는 영향이 있을 겁니다. 북한이 협상 쪽으로 자세를 바꾸든지, 아니면 북한 정권이 택한 길이 북한 주민들의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고 위험한 길이라는 것을 결국 깨닫게 될 것입니다.

데이비드 슬린 북한주재 초대 영국대사로부터 BBC 방송의 대북방송, 영국정부의 여행금지조치가 북한에 미칠 영향 등에 대해 자세히 들어봤습니다. 대담에 김현진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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