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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산당 최고지도부 발표...러, 시리아 화학무기 조사에 거부권 행사


25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인민대회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을 포함한 공산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 7명을 발표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앞으로 5년동안 중국 공산당을 이끌 최고지도부가 오늘(25일) 공개됐습니다. 어떤 사람들인지 소개해드리겠고요. 시리아의 화학무기 사용을 조사하는 유엔 안보리 결의안에 러시아가 거부권을 행사한 사정, 이어서, 70년 126일로 세계 최장기 재위 기록을 세운 푸미폰 아둔야뎃 전 태국 국왕 장례식이 오늘부터 닷새 동안 진행되는 소식, 함께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중국 공산당의 새 최고지도부가 확정됐다고요?

기자) 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집권 2기를 이끌어갈 공산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 7명이 공개됐습니다. 오늘(25일) 제19기 중앙위원회 1차 전체회의(19기 1중전회)에서 의결한 인선을 시 주석이 내외신 기자회견을 통해 직접 발표했는데요. 우선 당 총서기인 시 주석과 리커창 국무원 총리는 유임됐고요. 나머지 5명은 새로운 인물들이 발탁됐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집권 2기를 이끌어갈 공산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 7명이 공개됐다. 왼쪽 위부터 시진핑 국가주석, 리커창 국무원 총리, 리잔수 당 중앙판공청 주임, 왕양 국무원 부총리. 왼쪽 아래부터 왕후닝 당 중앙정책연구실 주임, 자오러지 당 중앙조직부장, 한정 상하이시 당 서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집권 2기를 이끌어갈 공산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 7명이 공개됐다. 왼쪽 위부터 시진핑 국가주석, 리커창 국무원 총리, 리잔수 당 중앙판공청 주임, 왕양 국무원 부총리. 왼쪽 아래부터 왕후닝 당 중앙정책연구실 주임, 자오러지 당 중앙조직부장, 한정 상하이시 당 서기.

진행자) 새 국무위원 5명, 어떤 사람들인가요?

기자) 왕양 국무원 부총리, 자오러지 당 중앙조직부장, 리잔수 당 중앙판공청 주임, 왕후닝 당 중앙정책연구실 주임, 그리고 한정 상하이시 당 서기가 새롭게 최고지도부에 합류했습니다. 특히 자오러지 신임 상무위원은 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로 선출되면서 오늘(25일) 회견에서 가장 주목 받았습니다. 기율위는 시진핑 주석 역점 사업인 반부패 사정을 담당하는 기관인데요. 왕치산 전 기율위 서기가 지난 5년동안 당내 사실상 ‘2인자’로 활동했다는 점에서, 자오 신임 상무위원은 시 주석이 가장 신임하는 인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진행자) 그럼 나머지 4명 새로운 국무위원들은 어떤 역할을 맡게 됩니까?

기자) 리잔수 상무위원이 의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 왕양 위원은 정치자문기구인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을 맡을 걸로 보이고요. 왕후닝 상무위원은 총무처 격인 당 중앙서기처 서기, 한정 위원은 국무원 상무 부총리가 될 것으로 현지 언론이 예상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 상무위원 인선에는 이전과 다른 특징이 있다고요?

기자) 네. 상무위원회를 포함한 중앙위원회 정치국 등 중국 공산당 지도부는 5년마다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열어서 뽑는데요. 10년 임기의 당 총서기 재임 후반부를 시작하는 당대회에서는 보통 50대 젊은 지도자를 상무위원회에 포함시킵니다. 차기 5년동안 후계자 수업을 받은 뒤 차차기 최고지도자가 되도록 하는 관행인데요. 시 주석도 직전 지도부 상무위원이 되면서 지도자 역량을 쌓았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시 주석 이후를 책임질 50대 후계자가 상무위원에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상대적으로 가장 어린 자오러지 위원은 60세고요, 리잔수 위원은 67세로 은퇴 연령제한을 겨우 통과했습니다. 중국어권 매체들이 오래 전부터 시 주석 후계자로 거론했던 57세 천민얼 충칭시 서기와 54세 후춘화 광둥성 서기는 25인 정치국원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데 그쳤습니다.

진행자) 후계자 지명 관행이 무시된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주요 민주주의 국가에서 최고지도자의 임기 후반부가 되면, 차세대 주자들에게 관심이 쏠리는 것처럼 중국에서도 후반기 당대회 이후 ‘후계자’의 행보가 주목받아 왔는데요. 이번에는 후계자를 지명하지 않으면서, 시진핑 주석으로 집중된 권력이 더욱 공고해졌다는 외신 평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시 주석이 10년 연임 이후에도 최고 권력자의 자리에 남을 수 있도록 장기집권을 노리고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진행자) 25명 정치국원도 대부분 시진핑 주석 측근들이 됐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상무위원 7명을 뺀 정치국원 18명 가운데 쉬치량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 쑨춘란 중앙통전부장, 후춘화 광둥성 서기만 유임되고, 15명이 이번에 교체됐는데요. 차이치 베이징 서기와 리훙중 톈진 서기, 황밍쿤 중앙선전부 부부장 등이 새로 정치국원이 됐습니다. 이들은 시 주석 최측근 무리인 ‘시자쥔’ 소속인데요. 나머지 신임 정치국원도 대부분 시자쥔입니다.

진행자) 당 정치국 인선을 통해, 중국 정부의 대외정책을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고요?

기자) 네. 25인 정치국 인선 가운데는 특히 양제츠 외교담당 국무위원이 새로 합류한게 눈에 띕니다. 미국에도 자주 왔던 인물인데요. 외교관 출신으로는 14년만에 처음으로 당 정치국원이 됐습니다. 중국 정부가 첸지천 이후 없어졌던 외교 부총리 직을 부활시켜서 양 위원에게 맡기고, 대외정책을 더 챙기도록 할 것이라는 게 중국어권 매체들의 대체적인 전망입니다.

진행자) 시 주석이 오늘(25일) 새 지도부를 발표한 뒤 기자들 앞에서 연설했다고 하는데 그 내용 좀 소개해 주시죠.

기자) 네. “내년은 개혁개방 40주년”이라고 강조하면서 “개혁개방을 계속 추진해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반드시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후계자 지명 관행이 파기된 일이나, 시 주석 측근들이 정치국에 대거 포진한 구체적인 당 지도부 인선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시진핑 주석 집권 2기 지도부 인선에 대한 외신 반응 살펴보죠.

기자) 미국의 CNN방송은 시진핑 주석의 1인 지배 체제가 확고해 진데 따라, 기존 인터넷 통제를 비롯한 중국 사회의 내부 검열이 앞으로 더 심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시 주석이 혼자 정상에 남았고, 중국 공산당의 오랜 전통인 집단지도체제는 사망했다고 평가했고요. 뉴욕타임스도 시 주석 한 사람에게 권력이 집중된 상황을 우려하면서, 중국 정치가 혼돈 상태나 “마오(쩌둥)식 독재”로 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외신들 평가가 좋지 않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주 수요일(18일)부터 어제까지 이어진 제19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에서는 ‘시진핑 사상’을 당헌에 추가하는 등 시 주석의 권력 강화를 위한 의결이 이어졌는데요. 이에 대한 외신들의 비판적인 평가를 의식한 듯 당국은 오늘(25일) 시 주석 기자회견에 상당수 서방 매체를 배제시켰습니다. 미국의 뉴욕타임스와 이코노미스트, 영국의 BBC와 가디언, 파이낸셜타임스 취재진이 베이징 인민대회장 내에 설치된 회견장에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지난달 27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시리아 사태 관련 안보리 회의에서 바실리 네벤쟈 유엔주재 러시아 대사가 발언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시리아 사태 관련 안보리 회의에서 바실리 네벤쟈 유엔주재 러시아 대사가 발언하고 있다.

진행자) 러시아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거부권을 사용했다고요?

기자) 네. 유엔안전보장이사회가 시리아 당국의 화학무기 사용 책임을 가리는 조사단 임무 연장 결의안을 어제(24일) 표결에 부쳤는데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가 거부권을 행사해 채택되지 못했습니다. 이번 결의안은 미국이 주도해서 만들었는데요, 안보리 15개 이사국 가운데 11개 나라가 찬성해서, 의결 요건인 9개국 이상 지지를 얻었지만 러시아의 거부권 때문에 무산됐습니다.

진행자) 러시아는 줄곧 시리아 정부 편에 서왔죠?

기자) 그렇습니다. 유엔안보리가 시리아 당국을 대상으로 조치를 하려다가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에 가로막힌 게 이번이 9번째인데요. 어제(24일) 표결 직후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러시아가 다시 한 번 화학 무기를 사용하는 독재자와 테러분자들을 편들었다”면서, “잔혹한 아사드 정권이 계속된 화학무기 사용에 책임지지 않도록 러시아가 뭐든 하겠다는 것을 다시 보여준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 거부권 행사로 무산된 대 시리아 결의안, 어떤 내용이었나요?

기자) 지난 4월 시리아 북부 이들리브주 칸셰이쿤에서 화학무기 공격이 발생해 어린이들을 포함한 90명 넘는 희생자가 나왔는데요. 이후 책임소재를 밝히기 위해 유엔과 화학무기금지기구(OPCW) 전문가들로 구성된 합동조사단이 활동해왔습니다. 내일(26일) 조사단이 종합보고서를 내놓을 예정인데요. 조사단 활동을 1년 연장하자는 게 결의안 골자였지만, 러시아 측은 보고서를 본 뒤에 결정하자면서 거부한 겁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는 시리아 정권에 화학무기 사용 책임이 있다는 입장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당시 화학무기 살포 일주일만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응징명령으로 미군이 시리아 공군시설을 미사일로 공격하기도 했는데요.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게 미국 정부 입장입니다. 하지만, 러시아는 아사드 정권의 책임을 부인하고 있는데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사건 직후 관영 매체 인터뷰에서 “시리아 군이 화학무기를 사용한 증거가 어디 있나”라고 의문을 제기한 뒤 “분명한 것은 (누군가) 국제법을 위반했다는 사실 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러시아는 6년째 내전중인 시리아에서 줄곧 아사드 정권을 지원해왔습니다.

25일 태국 방콕에서 푸미폰 아둔야뎃 전 태국 국왕의 장례식이 치러졌다. 푸미폰 전 국왕의 초상화를 든 행렬이 화장식에 참석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25일 태국 방콕에서 푸미폰 아둔야뎃 전 태국 국왕의 장례식이 치러졌다. 푸미폰 전 국왕의 초상화를 든 행렬이 화장식에 참석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진행자) 전 세계에서 가장 오랫동안 집권한 군주였던 푸미폰 아둔야뎃 전 태국 국왕의 장례식이 시작됐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해 서거한 푸미폰 아둔야뎃 전 태국 국왕의 장례식이 25일부터 29일까지 닷새간의 일정으로 시작됐습니다. 푸미폰 전 국왕은 70년간 왕좌를 지키며 '살아있는 신'으로 불리면서 태국 국민의 사랑과 존경을 받아왔는데요. 고령으로 인한 각종 질환에 시달리다 88세를 일기로 지난 2016년 10월 서거했습니다.

진행자) 지난해 사망했는데, 왜 1년 후인 지금 장례식을 치르는 건가요?

기자) 태국 왕실의 장례 절차에 따른 건데요. 태국은 왕실 가족이 서거하면 불교 승려들의 기도 의식 기간에 이어 일반인들도 조문할 수 있는 공식 애도기간을 갖고 망자를 위해 기도하는 의식이 있습니다. 당시 푸미폰 국왕의 아들인 와치라롱꼰 왕세자는 프라윳 찬 오차 태국 총리에게 최소한 1년 간의 애도 기간이 필요하다고 요구했었는데요. 푸미폰 국왕 사후 지난 1년 동안 조문객은 1천300만 명 정도 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푸미폰 국왕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세계적인 지도자들도 대거 태국을 찾는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태국 외무부는 최소한 32개국에서 왕족 또는 국가지도자급 조문객이 방문한다고 발표했는데요. 미국에서는 짐 매티스 국방장관이 대표로 참석하고요. 영국, 한국, 일본, 부탄, 스웨덴, 네덜란드 등 아시아와 유럽, 아프리카 등 세계 각국에서 지도급 인사들이 장례식에 참석합니다.

진행자) 푸미폰 전 국왕은 미국과도 인연이 깊죠?

기자) 네, 푸미폰 전 국왕은 미국에서 태어났습니다. 푸미폰 국왕의 아버지가 미국 하버드대학교에서 유학하고 있을 때 태어났는데요. 아버지가 일찍 죽고, 왕좌에 있던 형도 의문의 총격으로 사망하는 바람에 다음 왕위 서열이었던 푸미폰 왕자가 국왕으로 1946년, 18살 나이로 즉위했던 겁니다. 스위스 유학파였던 푸미폰 국왕은 생전에 국민의 복지와 태국의 경제 발전을 위해 헌신해, 국민들의 절대적인 존경을 받았습니다.

진행자) 국민의 사랑을 많이 받았던 만큼 장례식에도 수많은 인파가 몰리겠군요.

진행자) 네, 장례 둘째 날인 26일 국왕의 시신을 화장하는 '다비식'이 있을 예정인데요. 다비식장인 '사남 루앙' 광장에만도 적어도 30만 명의 인파가 운집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태국 정부는 현재 이날을 공식 휴일로 선포한 상황인데요. 방콕에서 열리는 공식 장례식에 참석하지 못하는 지방 사람들을 위해, 70개 이상의 지방에서도 푸미폰 국왕을 추모할 수 있는 소규모 장례식이 열릴 예정입니다. 푸미폰 전 국왕의 장례식은 29일 국왕의 유골이 2개의 사원에 안장되는 것으로 모두 끝나게 됩니다.

진행자) 지금 태국의 군주는 푸미폰 전 국왕의 아들인 마하 와치라롱꼰 국왕이죠?

기자) 맞습니다. 와치라롱꼰 국왕은 푸미폰 전 국왕의 외아들로, 지난해 12월 새 국왕으로 즉위했는데요. 하지만 공식 대관식은 원래 국왕의 장례식이 끝나기 전에는 열릴 수 없기 때문에, 이번 장례식이 끝난 후에 공식 승계가 이뤄질 예정입니다. 와치라롱꼰 국왕은 복잡한 사생활과 좋지 않은 소문 등으로 국민의 신망이 아버지만큼 두텁지 않은데요. 일각에서는 지난 2014년 군사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장악한 프라윳 찬 오차 총리 정부가 국민의 지지도가 낮은 와치라롱꼰 국왕을 앞세워 장악력을 키우려고 한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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