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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박타박 미국 여행] 블루스와 로큰롤의 고향, 테네시 멤피스


미국 사람들에게 블루스의 고향(Home of the Blues)이라 불리는 멤피스 시내 남쪽의 빌 스트리트(Beale Street).

미국 곳곳의 문화와 풍물 다양한 이야깃거리 찾아가는 타박타박 미국 여행 오늘은 테네시주의 제2의 도시이자 블루스와 로큰롤의 고향인 멤피스를 찾아갑니다.

안녕하세요? 타박타박 미국 여행, 박영서입니다.

미국 남부 테네시주는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쯤은 가보고 싶은 곳입니다. 서부 주들이 내세우는 웅장한 대자연의 아름다움도 없고, 딱히 내세울 만한 관광명소도 없지만 테네시주는 가장 미국적인 음악이라는 컨트리 음악과 블루스, 로큰롤의 고향이라는 근사한 이름표가 붙어있기 때문인데요. 미국 곳곳의 문화와 풍물 다양한 이야깃거리 찾아가는 타박타박 미국 여행, 오늘은 블루스와 로큰롤의 고향 테네시주 멤피스로 가보겠습니다.

테네시는 컨트리 음악의 고향인 주도 내슈빌과, 제2의 도시이면서 블루스와 로큰롤의 고향인 멤피스... 이 두 도시가 양대 축을 이루고 있습니다. 멤피스는 테네시주 제일 서쪽, 미시시피강 하구에 자리 잡고 있는 도시인데요. 훗날 미국의 대통령이 되는 앤드루 잭슨 등 부유한 백인들이 주도해 1800년대 초 인위적으로 조성한 계획도시라고 해요.

테네시 멤피스는 이집트 고대 왕국 최초의 수도였다는 멤피스와 이름이 같은데요. 나일강이 흐르는 이집트의 멤피스를 따서 만든 거라고 합니다. 테네시주 멤피스에는 이집트의 피라미드 모습을 한 큰 건물도 있죠. 멤피스 한인회 회장을 역임하고, 지금은 테네시 한인연합회를 이끌고 있는 최병일 씨의 도움말 한번 들어보시죠.

[녹취: 최병일 테네시 한인연합회 회장] "테네시는 동서로 옆으로 길쭉하게 되어 있습니다. 이집트에 있는 멤피스 도시 이름을 딴 것은 맨 처음 개척하신 백인들이 지었는데...그때부터 도시를 형성해가면서 서부에서 동부로 계속 도시가 커가는 형상입니다. 미시시피강이 흐르고 있는데 여기가 하구 정도에 위치해 있어요. 아칸소와 연결되는 다리가 있는데 미시시피강을 끼고 피라미드가 있습니다. 이집트에 있는 것보다 좀 작아요. "

멕시코만으로 이어지는 미시시피강 하구 삼각주는 과거 목화, 면화의 집산지였는데요. 미시시피강 하구에 자리 잡은 멤피스도 아프리카에서 끌려온 수많은 흑인 노예들이 목화 산업에 동원됐습니다. 당시 흑인 노예들은 비참하고 고단한 삶을 노래로 달랬는데요. 그게 바로 오늘날 블루스 음악의 모체입니다.

[녹취: 블루스 음악]

백인 농부들을 중심으로 발전한 컨트리 음악과 흑인 노예들의 블루스 음악은 분위기가 사뭇 다른데요. 컨트리 음악이 밝고 경쾌하다면, 블루스는 처연한 슬픔의 정서가 깊게 배여 있다고 할까요? 블루스는 지역에 따라 조금씩 다른 색채를 띠는데요. 오늘날 사람들이 멤피스를 블루스의 고향이라고 부르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멤피스에 있는 유명한 거리 때문입니다.

[녹취: 빌 스트리트 VOA]

멤피스 시내 남쪽에 빌 스트리트(Beale Street)라고 하는 거리가 있는데요. 3km 남짓한 이 거리를 미국 사람들은 블루스의 고향(Home of the Blues)이라고 부릅니다.

루이 암스트롱, 비비 킹 같은 내노라 하는 블루스의 거장들이 이곳을 무대로 활동하면서 빌 스트리트는 반세기 넘게 블루스의 고향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한때는 쇠락의 길을 걷기도 했는데요. 1980년대 들어와 거리가 재정비되고, 상점들이 문을 열기 시작하면서 거리는 다시 활기를 띠기 시작했고요. 오늘날에는 매년 400만 명이 넘는 방문객이 찾는 미국의 가장 상징적인 거리의 하나가 됐습니다.

[녹취: 거리 소음]

거리 곳곳에 이렇게 블루스를 연주하는 음악인들이 넘쳐나고요. 운이 좋으면 식당이나 술집에서 연주하며 고정 수입을 얻기도 합니다. 큰돈은 벌지 못하지만 음악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기쁘다고 말하는 사람들입니다. 최병일 씨의 이야기도 들어보시죠.

[녹취: 최병일 씨] "아주 명소입니다. 한 3블록 정도인데요. 거기는 모든 사람, 유일하게 테네시에서 거리 음주가 허용되는 곳입니다. 자동차가 들어가지를 못합니다. 진입구부터 끝에까지 멤피스 경찰들이 안전에 만반을 하고 있어서 사고 난 적이 없었어요. 많은 행사를 하고 있는데요. 전국의 오토바이족이 와서 몇천 대씩 세워놓고 즐기기도 하고요. 멤피스만 해도 여러 민족이 살고 있으니까 1년에 3일 정도는 고유문화 민족 행사도 하고...빌 스트리트, 자유분방하고 아주 유명한 곳입니다."

​[녹취: 엘비스 프레슬리 노래]

이 목소리의 주인공이 누군지 혹시 아시겠습니까?

지난 8월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의 엘비스 프레슬리 자택 앞에서 사망 40주년을 추모하는 촛불 집회가 열렸다.
지난 8월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의 엘비스 프레슬리 자택 앞에서 사망 40주년을 추모하는 촛불 집회가 열렸다.

​네, 20세기 가장 위대한 대중문화의 상징, 로큰롤의 황제, 엘비스 프레슬리입니다. 엘비스는 미시시피에서 태어났지만 테네시 멤피스에서 자라, 어릴 적부터 자연스럽게 흑인들의 음악인 블루스와 소울 등을 접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백인이면서 흑인의 음악적 감각을 갖출 수 있게 됐다고 해요.

[녹취: 엘비스 프레슬리 노래]

거리에서 만난 미국인들에게 엘비스에 대한 생각 한번 들어봤습니다.

[녹취: 거리 인터뷰 1] "엘비스 프레슬리는 시대의 우상이었고, 정말 대단한 가수였죠. 스타일도 멋지고요. 엘비스는 자신의 매력이 무엇인지, 그것을 어떻게 강점으로 만들어야 하는지 잘 아는 사람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엘비스가 전적으로 미국적 인물이고, 미국적 감각을 가진 사람이었다고 생각해요. 새로운 음악을 주도한 개척자였고요.

[녹취: 거리 인터뷰 2 ] "고등학교 때 미국의 역사적 인물 중에서 중요한 인물에 관해 조사를 하는 과제가 있었는데, 저는 엘비스를 선택했어요. 엘비스는 미국의 대중문화에 많은 영향을 끼친 인물이거든요. 음악적인 면뿐 아니라 옷차림이나 머리 모양까지 엘비스는 기성세대에 대한 반항의 상징이기도 하죠."

가난한 청년이었던 엘비스가 어머니를 위해 노래를 녹음해주려고 문을 두드렸던 선레코드(Sun Records)는 지금도 세월의 무게를 고스란히 안은 채 멤피스를 지키고 있고요. 엘비스 프레슬리의 유해도 멤피스에 있는 그의 자택, '그레이스랜드(Graceland)' 에 안장돼 있는데요. 대통령 관저인 백악관보다 미국 사람들이 더 많이 찾는 곳이라고 하네요. 엘비스가 타계한 지 40년이 지난 지금도 매년 60만 명이 넘는 팬들이 엘비스를 그리워하며 멤피스를 찾고 있습니다.

멤피스의 한인 인구는 3천여 명 됩니다. 적은 만큼 단합이 아주 잘 된다고 해요. 최병일 테네시 한인 연합회 회장의 이야기 들어보시죠.

[녹취: 최병일 씨] "한인 인구는 유동인구가 있는 편이 아니어서 거의 이민 오신 분, 1950년 후반 1960년대 초반에 거의 친척들이 연분이 돼서 오신 분들인데 현재 3천 명 정도 됩니다. 매년 신년 멤피스 하례식 하는데, 전 교민들이 많이 모이고 설날 기분내고 그럽니다. 여기는 순박하고, 가족적인 분위기 같아요. 상권갖고 싸우는 사람도 없고, 한인들이 하는 비즈니스가 한정돼 있지 않습니까? 그래도 그 정도 인구 가지고 110만 주민을 상대로 비즈니스 하면 경쟁을 하지 않더라도... 과분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최병일 씨는 멤피스가 블루스와 로큰롤의 고향으로 유명하지만, 사람들이 잘 모르는 한 가지, 멤피스의 자랑으로 세계적인 물류 회사인 페덱스(FEDEX) 본사가 있는 곳이라는 점을 꼭 말하고 싶다고 하는데요. 그 옛날 멤피스가 면화 목화의 집산지로 바닷길을 열었듯이, 지금은 페덱스 전용공항이 있어서 밤이면 화물 비행기가 하늘을 수놓는 모습은 다른 곳에서는 결코 볼 수 없는 장관이라고 소개하네요.

[녹취: 최병일 씨] "페덱스, 물류인데요. 지금은 페덱스가 분점들이 있지만, 그 전에는 24시간 비행기로 배달되니까...전 세계의 모든 물류가 여기서 집합해서 저녁 8시부터 11시까지 비행기가 전 세계로 떠요. 그럼 밤하늘을 보면 수놓은 것 같은 비행기가 굉장하죠. 그런데 지금은 워낙 물류가 많아서 로스앤젤레스와 시애틀 같은 곳에도 분점이 몇 군데 생기긴 했지만 그래도 워낙 물류가 많아서 대단합니다"

네. 미국 곳곳의 문화와 풍물, 다양한 이야깃거리 찾아가는 타박타박 미국 여행, 오늘은 여기서 인사드릴게요. 함께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박영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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