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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허리케인 피해 푸에르토리코 방문...대법원 '게리맨더링' 소송 심리


3일 푸에르토리코를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지 허리케인 피해 주민들과 대화하고 있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김정우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어제(3일) 허리케인 피해를 본 미국령 푸에르토리코를 찾았습니다. 어제(3일) 연방대법원에서는 위스콘신주 선거구 획정 소송에 대한 심리가 진행됐습니다. 인터넷 검색 업체인 야후의 모든 고객 계정 30억 개가 해킹돼 개인 정보가 유출됐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 드립니다.

진행자) 네. ‘아메리카 나우’, 첫 번째 소식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어제(3일) 푸에르토리코를 방문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어제(3일)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전용기편으로 허리케인 ‘마리아’로 큰 피해를 본 푸에르토리코를 찾았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에서 어떤 일정을 소화했습니까?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 일행은 현지에 약 4시간가량 머물렀습니다. 피해 상황을 보고 받고 푸에르토리코 주지사와 버진 아일랜드 주지사 등 현지 고위 관리들을 만났고요. 또 구호 관계자들과 이재민들을 격려했습니다.

진행자) 허리케인으로 어려움에 빠진 푸에르토리코를 돕는 문제를 두고 그간 말이 많았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결국 푸에르토리코에 다녀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동안 말이 많았던 건 연방정부의 현지 구호 작업이 더디다는 비판이 나왔기 때문인데요. 그런데 이런 비판에 트럼프 대통령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논란이 더 커지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이 과정에서 특히 푸에르토리코의 수도로 큰 피해를 본 산후안 시장과의 설전이 구설에 올랐죠?

기자) 맞습니다. 일레인 듀크 국토안보부 장관 대행이 연방정부의 구호 대응을 높이 평가한 것을 카르멘 율린 크루즈 산후안 시장이 비판한 것이 사단이 됐습니다. 크루즈 시장의 발언이 알려지자 트럼프 대통령이 인터넷 트위터에 크루즈 시장의 지도력이 형편없고 민주당의 사주를 받았다고 비난했는데요. 크루즈 시장은 대통령에게 못되게 굴려는 게 아니었고 단지 필요한 도움을 요청하고 해야 할 말을 했을 뿐이라고 반박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연방 정부의 대응에 문제가 없다는 자세였죠?

기자) 물론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계속 연방정부가 훌륭하게 대응했다고 평가했습니다. 현지에 도착한 뒤에도 관계자들을 모아놓고 재차 칭찬했는데요. 그러면서 허리케인 카트리나 때의 사상자 수를 언급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녹취: 트럼프 대통령] “If you look at…”

기자) 지난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 때 발생했던 사망자 수를 생각하면 푸에르토리코가 자신들을 자랑스럽게 생각해야 할 것이라면서 이번 재해 대응 노력을 칭찬했습니다. 참고로 허리케인 카트리나 때는 미국에서 약 1천800명이 목숨을 잃었는데요. 이번에 푸에르토리코에서는 허리케인으로 모두 34명이 사망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푸에르토리코 현재 사정이 여전히 나쁜 것으로 알려지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깨끗한 물을 먹을 수 있는 사람의 비율이 전체 인구 가운데 절반이 안 되고요. 전기는 아직도 95%가 단전 상태입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과의 설전으로 눈길을 끌었던 산후안 시장도 이번에 트럼프 대통령을 만났나요?

기자) 만났습니다. 크루즈 시장은 산후안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현지 상황을 보고받을 때 다른 관리들하고 함께 있었습니다. 두 사람은 짧게 대화를 나눴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특별히 그를 언급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오늘(4일)은 대참사가 난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를 방문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총기 난사 사건으로 58명이 숨지고 527명이 다친 라스베이거스를 방문해 희생자들을 위로할 예정입니다.

아놀드 슈왈제네거 전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3일 워싱턴 연방대법원 앞에서 '게리맨더링' 소송에 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아놀드 슈왈제네거 전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3일 워싱턴 연방대법원 앞에서 '게리맨더링' 소송에 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어제(3일) 연방대법원에서 중요한 심리가 있었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위스콘신주의 이른바 ‘게리맨더링’ 관련 소송에 대한 심리가 있었는데요. 양측 변호인이 대법관들 앞에서 열띤 변론을 펼쳤습니다.

진행자) ‘게리맨더링’이란 게 ‘선거구’와 관련이 있는 거죠?

기자) 맞습니다. ‘선거구’는 의원을 선출하는 단위 구역을 말한다는 건 잘 아시죠? 북한에서도 최고인민회의나 지방인민위원회에 나갈 대의원을 뽑을 때 선거구별로 나온 후보를 대상으로 투표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게리맨더링’이라고 하면 어느 한 정당에 유리하도록 부당하게 선거구를 조정하는 행위를 말합니다. 미국인들은 보통 ‘제리맨더링’이라고 발음하죠.

진행자) 아까 위스콘신주가 소송 당사자라고 했는데, 어떤 일이 있었던 겁니까?

기자) 네. 지난 2010년에 위스콘신 주 의회를 공화당이 장악합니다. 주 의회를 장악한 공화당은 이어 선거구를 새로 획정했는데요. 이게 문제가 된 겁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선거구를 공화당에 유리하게 조정했다는 거죠?

기자) 네. 그게 소송을 낸 민주당 측의 주장입니다. 실제로 지난 2012년에 시행된 주 의회 선거에서 공화당 측이 약 49%%를 득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 99석 가운데 60석을 석권해 ‘게리맨더링’를 했다는 혐의가 짙어졌는데요. 이미 하급 연방법원도 민주당 주장을 인정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어제 양측 변호인단이 나와서 변론을 펼쳤다고 하는데, 어떤 말들이 나왔나요?

기자) 네. 민주당 측은 각종 자료를 근거로 주 의회를 장악한 공화당이 자신들에게 지극히 유리한 결과가 나오게 선거구를 조정했다며 이는 연방헌법에 어긋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곳은 연방대법원뿐이라며 꼭 해결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진행자) 반면에 공화당 쪽에서는 어떤 말이 나왔습니까?

기자) 네. 민주당 주장이 신뢰할 수 없는 사회과학적 통계나 연구결과를 근거로 하고 있다면서 이를 일축했습니다.

진행자) 대법관들도 양측 변호사를 상대로 질문했을 텐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진보 성향을 지닌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대법관이나 소니아 소토마요 대법관은 위스콘신주 변호인단에게 선거구 조정의 적합성을 따지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반면 보수 성향의 새뮤얼 얼리토 대법관과 존 로버츠 대법원장은 선거구 조정에 대법원이 어디까지 관여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의문을 나타냈는데요. 특히 로버츠 대법원장은 연방대법원이 선거구 조정에 사사건건 개입해서 어느 정당에 유리한 판결을 내리면 대법원의 권위와 적법성이 손상될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진행자) 현재 연방대법원 판도가 보수 5대 진보 4로 갈리는데, 이번 소송 결과, 어떻게 전망됩니까?

기자) 네. 미국 언론들은 이번에도 앤서니 케네디 대법관이 열쇠를 쥐고 있다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케네디 대법관은 보수 성향으로 분류되지만, 종종 보수 진영의 바람과는 다른 판결을 내리기도 했었죠?

기자) 맞습니다. 그래서 언론의 시선을 끌고 있는데요. 케네디 대법관은 어제(3일) 심리에서도 위스콘신 주 정부 쪽 변호인단을 강하게 몰아붙이면서 선거구 재조정의 적합성에 의문을 나타냈습니다. 그렇다면 이번에도 4대 4 상황에서 케네디 대법관의 생각이 최종 판결 결과를 좌우할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판결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위스콘신주뿐 아니라 미국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크겠네요?

기자) 물론입니다. 선거구 조정 결과가 선거 판세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미국 정치권은 이번 소송의 결과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의 야후 로고.
스마트폰의 야후 로고.

진행자) 네.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 소식입니다. 미국의 인터넷 검색 업체인 ‘야후’에서 고객 계정 30억 개가 유출됐다는 소식이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야후의 모기업인 미국 ‘버라이즌사’가 어제(3일) 발표한 내용인데요. 지난 2013년에 발생했던 ‘해킹’으로 모든 고객 계정 30억 개의 정보가 유출됐다는 겁니다. 원래 야후는 이 해킹으로 계정 10억 개의 정보가 유출됐다고 지난해 발표했었는데요. 하지만 원래 알려졌던 것보다 3배나 큰 규모의 계정이 해킹당했다고 모기업인 버라이즌사가 정정해 발표한 겁니다. 참고로 ‘해킹’이라면 남의 전산망에 들어가 정보를 훔치거나 해당 전산망을 망가뜨리는 행위를 뜻합니다.

진행자) 야후 고객의 정보가 밖으로 새나간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닌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2014년에도 해킹 공격을 당했는데, 당시 이 공격으로 고객 계정 5억 개의 정보가 유출됐다고 야후 측이 지난해 발표한 바 있었습니다.

진행자) 2013년에 발생한 해킹으로 구체적으로 어떤 정보가 유출됐다는 겁니까?

기자) 새나간 정보는 이름과 이메일 주소, 전화번호, 생년월일 등입니다. 하지만 계정 비밀번호나 은행 계좌번호, 신용카드 정보 등은 유출되지 않았다고 버라이즌 측은 밝혔습니다.

진행자) 올해 야후가 버라이즌에 매각됐는데, 이 해킹 문제가 협상 과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뉴욕타임스 신문은 매각 협상이 연이은 해킹 피해 탓에 거의 무산될 뻔했다고 보도했는데요. 결국, 매각 대금이 원래 제시액에서 3억5천만 달러가 깎인 45억 달러로 조정되는 과정을 거쳐 야후가 버라이즌에 팔렸습니다.

진행자) 그럼 버라이즌 측은 피해 규모가 이 정도였는지 미리 파악하지 못하고 야후 인수 협상을 마무리한 건가요?

기자) 그런 거로 보입니다. 버라이즌 측은 어제(3일) 성명에서 외부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결국 계정 30억 개 전체가 영향을 받은 것으로 결론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버라이즌 측이 민감한 고객 정보가 유출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안심할 수 없는 것 아닙니까?

기자) 물론입니다. 최근 유럽 쪽에서 유출된 야후 계정 정보가 거래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는데요. 사이버 보안전문가들은 해커들이 유출된 기본 정보를 가지고 더 민감한 정보를 해킹하려고 시도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한편 버라이즌 측은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추정되는 고객들에게 계정 접속 비밀번호와 보안에 관련된 질문을 바꾸라고 권고했습니다.

진행자) 최근에도 미국에서 기업이 보유한 고객 정보가 대규모로 새어나간 사건이 발생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최근 미국의 개인신용정보업체인 ‘에퀴팩스’가 인터넷 해킹 공격을 받아 1억4천300만 명의 고객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된 바 있습니다.

진행자) 네.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김정우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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