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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중국 경제가 올해 6.7%, 내년에 6.4% 성장할 것으로 세계은행이 내다봤습니다. 기존 전망치 보다 높아진 숫자인데요, 이유와 배경 살펴보겠습니다. 전통적인 우방인 미국과 필리핀 관계가 최근 다소 불편했던 관계를 털고 나가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요. 이어서, ‘저온전자현미경’을 개발한 학자 3명이 노벨 화학상 공동 수상자로 결정된 소식, 함께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중국 경제 성장 전망치가 이전보다 높아졌다고요?

기자) 네. 미국 워싱턴에 본부를 둔 세계은행이 오늘(4일) 공개한 ‘동아시아· 태평양 경제 업데이트(최신 현황)’ 보고서에서 올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6.7%, 내년 6.4%로 전망했습니다. 지난 4월 보고서에서 각각 6.5%, 6.3%였던 데서 높아진 건데요. GDP는 한 나라의 경제 성적을 매기는 주요 지표 가운데 하나입니다.

진행자) 중국 경제가 당초 예상보다 더 많이 성장할 것이라고 본 이유는 뭔가요?

기자) 상반기 중국 경제가 예상보다 좋은 성적을 거뒀기 때문입니다.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중국의 GDP는 6.9% 성장했는데요. 세계은행이 4월 보고서에서 올해 성장률로 전망했던 6.5%보다 훨씬 높았고요, 리커창 중국 총리가 지난 3월 전국인민대표회의(전인대) 개막식 업무보고에서 제시한 연간 성장 목표 6.5%도 크게 뛰어 넘는 수치입니다. 당초 올해 중국 경제는 26년 만에 최저 성장률을 기록한 지난해 6.7%보다 낮은 성적으로 성장 둔화기에 들어갈 걸로 예상됐는데요. 일단 지난해 수준만큼은 할 것으로 세계은행이 전망을 고쳐 잡은 겁니다.

진행자) 중국 외에 다른 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전망은 어떤가요?

기자) 아시아 전체적으로도 성장 전망치가 높아졌습니다. 중국과 한국, 일본을 비롯한 극동지역과 동남아시아 일대를 묶어 ‘동아시아·태평양’, EAP라고 국제기구들은 부르는데요. 세계은행은 EAP 전체 성장률을 올해 6.4%, 내년에 6.2%로 잡았습니다. 지난 4월 보고서에서 전망했던 올해 6.2%, 내년 6.1%에서 동시에 상향 조정된 겁니다.

진행자) 전반적인 아시아 경제 성장 전망이 높아진 이유는 뭔가요?

기자) 중국 때문입니다. 중국 경제가 당초 예상보다 견실한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지역 경제를 견인하고 있는 건데요. 하지만 계속 낙관적으로만 볼 수는 없다고 세계은행은 강조했습니다. 지역 내 교역 과정의 보호주의, 또 민족 분쟁 등이 성장을 저해할 위험 요소로 꼽히는데요. 특히 지난달 북한의 6차 핵실험 이후,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쟁까지 거론하고 있는 안보 상황도 주의해야 할 요인으로 세계은행은 언급했습니다.

진행자) 세계은행이 아시아 경제 전망을 이전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건데, 나라 별로 구분하면 어떤가요?

기자) 말레이시아의 올해 GDP 성장도 기존 예상치보다 높은 5.2%로 잡았고요. 태국의 성장 전망치도 상향 조정됐습니다. 반면, 필리핀과 미얀마는 낮아졌습니다. 특히 미얀마의 성장 전망치 하락 폭이 큰데요. 올해와 내년 각각 0.5%p씩 떨어진 6.4%와 6.7%로 세계은행은 제시했습니다.

진행자) 미얀마의 경제성장 전망이 크게 떨어진 이유는 뭘까요?

기자) 정세불안이 첫 손에 꼽힙니다. 서부 라카인주에 사는 소수민족 로힝야 난민들이 정부군 공격을 피해 방글라데시를 비롯한 이웃나라로 몰리고 있는데요. 지난 8월말 이후 50만 명에 달합니다. 이 때문에 미얀마 정부가 경제운용에 집중하지 못하는 형편인데요. 세계은행은 이런 상황을 거론하면서, “정부가 명확한 경제정책을 내놓을 때까지 미얀마 기업들이 투자를 미루는 중”이라고 성장 전망치를 낮춘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또 필리핀의 성장 전망이 낮아진 건, 로드리고 두테르테 행정부의 경제 역점사업인 대규모 사회간접자본 건설이 지연된 게 이유로 꼽힙니다.

진행자) 태국도 미얀마처럼 정세가 불안하기는 마찬가지인데, 성장 전망치가 높아진 배경은 뭐죠?

기자) 태국은 최근 잉락 친나왓 전 총리가 해외로 피신하고, 재임중 직무유기에 대해 궐석재판에서 징역 5년 실형을 받는 등 정세가 불안한데요. 잉락 전 총리 기소를 주도한 군부 정권 지지세력과, 반대하는 시민들의 집회와 여론 대결로 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세계은행은 태국의 수출이 강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특히 최근에는 관광객이 크게 늘고 있어서 지역 경제가 활황 중인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진행자) 한국과 일본의 경제 성장 전망은 안 나왔나요?

기자) 이번 보고서는 세계평균보다 빠르게 성장하는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쓴 것이어서요, 이른 바 ‘선진국들의 모임’으로 통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인 한국과 일본은 별도로 집계하지 않았습니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오른쪽)이 지난달 27일 워싱턴을 방문한 알란 피터 카예타노 필리핀 외무장관과 국무부 청사에서 회담했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오른쪽)이 지난달 27일 워싱턴을 방문한 알란 피터 카예타노 필리핀 외무장관과 국무부 청사에서 회담했다.

진행자) 최근 미국과 필리핀 관계가 개선될 조짐이 보이고 있다고요.

기자) 네, 지난해 6월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취임한 이래 전통적인 우방이었던 미국과 필리핀 관계에 균열이 나타나기 시작했는데요. 지난 1일, 필리핀 외교부가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에서 미국과의 전반적인 관계 개선 노력의 일환으로 경제 협력 강화를 모색하겠다고 밝혀 주목됩니다. 지난주에는 알란 피터 카예타노 필리핀 외무장관이 워싱턴을 방문해 코리 가드너 미 상원 외교관계위원회 동아시아소위원회 위원장 등과 만나 보다 강력한 양국의 경제 협력을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미국과 필리핀은 전통적인 우방인데 그동안 사이가 틀어진 이유가 뭔가요?

기자) 지난해 두테르테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이른바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했는데요. 그 과정에서 재판 없이 마약 용의자 수천 명을 즉결 처형하면서 인권 침해 논란이 불거졌고요. 전임 바락 오바마 대통령 미국 행정부를 비롯한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았습니다. 당시 미국 정부는 2만6천 정의 공격용 자동소총을 필리핀에 판매하기로 했었는데요. 판매를 전격 중단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두테르테 대통령은 미국의 비판이나 권고에 거세게 반발하며 마찰을 빚었습니다.

진행자) 미국은 필리핀의 경제적 측면에서도 큰 비중을 차지해온 나라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일례로 현재 필리핀의 해외근로자는 1천만 명가량 되는데요. 그 가운데 약 340만 명이 미국에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필리핀 해외 근로자가 가장 많이 살고 있는 나라가 미국이라는 건데요. 이들 대부분은 미국에서 돈을 벌어 필리핀에 있는 가족들에게 보내고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필리핀 최대 민간 기업이 '컨버지스(Convergys)'라는 미국 기업인데요. 현재 6만 명이 넘는 필리핀인들을 고용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또 필리핀에서 투자를 가장 많이 하는 나라 가운데 하나로, 직접 투자액이 46억 달러에 달하고요. 양국의 교역액은 지난해 17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두테르테 대통령은 그간 미국 대신 중국과의 협력을 모색하는 행보를 보였는데 왜 다시 미국 쪽으로 돌아서는 걸까요?

기자) 미국과의 협력을 더 강화해야 한다는 여론과 군의 목소리가 컸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올해 초 실시한 여론 조사에서 필리핀 국민의 약 70%가 필리핀이 미국과 더 좋은 신뢰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필리핀은 또 현재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의 올해 의장국인데요. 아세안 회원국의 대부분이 미국과의 무역, 군사 협력에 상당 부분 의존하는 친미 성향의 국가들입니다. 이 때문에 두테르테 대통령에게 보다 온건한 대미 행보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작용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진행자) 그런데 중국이 그간 필리핀에 꽤 많은 지원금을 약속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지난해 10월 두테르테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했을 당시, 중국은 필리핀에 240억 달러 규모의 투자와 지원을 약속했고요. 올 1월, 중국은 30여 개 사업에 37억 달러를 지원했는데요. 하지만 중국의 약속이 다 이행되려면 아직 멀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중국은 게다가 이런 투자 약속을 조건으로 남중국해 문제와 관련해 필리핀의 침묵을 기대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에 따라 필리핀이 좀 더 현실적으로 접근하면서 다시 미국 쪽으로 돌아서는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4일 저온전자현미경 기술을 개발한 자크 뒤보셰 스위스 로잔대학 교수와 요아킴 프랑크 미국 컬럼비아대학 교수, 리처드 헨더슨 영국 캠브리지대학 MRC분자생물학연구소 연구원 등 3명을 노벨화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4일 저온전자현미경 기술을 개발한 자크 뒤보셰 스위스 로잔대학 교수와 요아킴 프랑크 미국 컬럼비아대학 교수, 리처드 헨더슨 영국 캠브리지대학 MRC분자생물학연구소 연구원 등 3명을 노벨화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진행자) 올해 노벨상 분야별 수상자 발표가 계속되고 있죠?

기자) 네. 오늘(4일) 노벨 화학상 수상자 발표가 있었는데요. 미국 콜롬비아대학교의 요아힘 프랑크 교수, 스위스 로잔대학교의 자크 뒤보셰 교수, 영국 MRC 분자생물학 연구소 리처드 헨더슨 교수가 공동 수상자로 결정됐습니다. 이들은 ‘저온전자현미경’을 개발한 공로로 화학연구의 최고 권위 상을 받는 영광을 차지했습니다.

진행자) ‘저온전자현미경’이 뭔가요?

기자) 수상자를 결정한 스웨덴 왕립 과학 아카데미의 설명을 그대로 옮겨드리면요, “생명의 복잡한 구조를, 원자 수준 분해가 가능한 상태의 상세한 이미지(그림)를 얻을 수 있게" 해주는 장치가 ‘저온전자현미경’입니다. 아카데미 측은 “전에 볼 수 없었던 생체분자 중간 운동을 시각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는데요. 이를 통해 “생화학에 혁명을 불러 올 것”이라고 수상자들의 업적을 극찬했습니다.

진행자) 쉽게 설명하면 어떤 내용인가요?

기자) 현미경을 들여다보면, 육안으로 볼 수 없는 작은 먼지나 세균, 우리 몸의 세포까지 확인할 수 있잖습니까? 그런데 현미경으로도 볼 수 없는 아주 작은 단위, 세포를 구성하는 원자 분해 수준까지 관찰할 수 있도록 만든 게 ‘저온전자현미경’입니다. 세포 보다도 작은 단위를 전자현미경으로 보려면, 현미경에서 나오는 전자선 때문에 원래 모습이 손상돼서 볼 수 없었는데요. 관찰 시점에 생체 고분자를 아주 낮은 온도에 머물게 하는 기술로 이 문제를 해결한 겁니다. 그래서 ‘저온’이라는 말이 붙었습니다.

진행자) 이 기술을 확립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저온전자현미경’ 개념이 처음 나온 것은 지난 1970년대 후반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요. 학자들이 오랫동안 저온 형성 기술을 모색한 끝에 1990년, 영국의 헨더슨 교수가 원자 분해능에서 3차원 단백질 이미지를 얻는데 성공했습니다. 독일계 미국인인 프랑크 교수는 이 기술을 일반적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발전시켰고요. 스위스의 뒤보셰 교수는 이 기술을 통해 진공상태에서도 생체 분자가 모습을 유지하는 게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했습니다. 이렇게 최근까지 기술이 차근차근 발전해서 실용도를 높인 겁니다.

진행자) 일반적인 현미경으로 볼 수 있는 것보다 훨씬 작은 생체 분자들을 볼 수 있게 했다는 건데, 어떤 의미가 있나요?

기자) 이 ‘저온전자현미경’ 기술을 활용하면, 난치병 치료 등을 위한 신약 개발이 훨씬 수월해집니다. 분자 분해 단위 생체의 움직임을 눈으로 확인하고, 약물의 효과를 비교해 볼 수 있기 때문인데요. 앞으로 의학과 약학 분야에서 응용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진행자) 앞으로 노벨상 분야별 수상자 발표가 이어지죠?

기자) 네. 내일(5일)은 문학상, 다음날인 금요일 평화상 수상자가 이어서 공개될 예정입니다. 다음 주 월요일(9일)에는 경제학상 수상자를 발표하는데요. 앞서 발표된 생리·의학상은 ‘생체 시계’를 연구한 제프리 홀 메인대 교수 등 미국인 학자 3명이 함께 받았습니다. 물리학상도 미국 대학교수 3명이 공동 수상했는데요, 킵 손 캘리포니아공대 명예교수 등이 ‘중력파’를 확인한 공로를 인정받았습니다.

진행자) 시상식은 연말에 함께 진행된다고요?

기자) 네. 노벨상 시상식은 오는 12월 스웨덴 스톡홀롬에서 진행되고요. 분야별 수상자들에게는 상패와 상금이 주어집니다. 노벨재단은 올해 상금을 기존 800만 크로나(미화 약 98만3천 달러)에서 900만 크로나(약 110만 5천 달러)로 인상한다고 지난주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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