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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러시아 관련 계정 201개 발견...2분기 미국 경제 3.1% 성장


트위터 고위 관계자들이 28일 하원 정보위 비공개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회의장 문을 노크하고 있다. 이날 모임은 지난해 대선과정의 러시아 개입 조사를 목적으로 상· 하 양원 정보위원들이 동참했다.
트위터 고위 관계자들이 28일 하원 정보위 비공개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회의장 문을 노크하고 있다. 이날 모임은 지난해 대선과정의 러시아 개입 조사를 목적으로 상· 하 양원 정보위원들이 동참했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김정우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미국의 대표적인 인터넷 사회연결망 서비스 가운데 하나인 트위터에서 러시아 관련 계정이 다수 발견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트위터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 경제가 지난 2분기에 당초 예상보다 높은 3.1% 성장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마지막으로 미국 성인잡지 ‘플레이보이’의 창간인인 휴 헤프너 씨가 사망했다는 소식, 전해 드립니다.

진행자) 네.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인터넷 단문 전달 사이트인 ‘트위터’가 어제(28일) 미국 연방 의회에서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한 자체 조사 결과를 설명했다는 소식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어제(28일) 상원과 하원 정보위원회 소속 의원들을 상대로 비공개 설명회가 열렸는데요. 트위터 측은 러시아와 연계된 것으로 보이는 계정 201개를 찾아 이를 폐쇄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 스캔들’이라면 러시아가 지난 미국 대선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말하죠?

기자) 맞습니다. 러시아가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당선을 돕기 위해 직간접으로 개입했고, 이와 관련해 트럼프 진영도 러시아와 내통했다는 의혹입니다. 현재 연방 의회와 특별검사가 해당 의혹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트위터’라면 ‘페이스북’과 함께 대표적인 인터넷 사회연결망 사이트(SNS) 가운데 하나인데, 러시아 스캔들과 어떻게 연결이 되는 겁니까?

기자) 네. 러시아와 연계된 세력이 지난해 미국 대통령 선거 기간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 있는 계정을 통해 트럼프 후보에 유리한 정보를 유포하거나 민감한 현안에 대한 미국 내 여론의 분열을 부추기는 활동을 했다는 겁니다.

진행자) 이와 관련해 페이스북도 최근에 중요한 발표를 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러시아 정부와 연계된 한 회사가 신분을 속이고 페이스북에 약 470개의 계정을 가지고 있었고, 이 계정을 통해 광고 약 3천 건을 올렸는데, 이 광고들을 연방 의회에서 제출하겠다는 발표였습니다. 그런데 어제 트위터 측 설명에 따르면 문제가 된 페이스북 계정들과 직간접적으로 연계된 트위터 계정이 201개가 나왔다는 겁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문제가 된 러시아 회사가 페이스북뿐만 아니라 트위터에서도 활동한 것으로 드러난 거네요?

기자) 맞습니다. 이 계정 외에도 러시아 정부와 연계된 언론 매체인 ‘RT’도 트위터 계정 3개를 써서 지난해 27만 달러어치를 들여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광고를 올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진행자) 어제(28일) 설명회에 참석했던 의원들 사이에서는 어떤 반응이 나왔습니까?

기자) 사실 트위터 측이 그동안 이 문제와 관련해서 소극적인 자세를 보였는데요. 이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마크 워너(민주· 버지니아) 상원 정보위 부위원장
마크 워너(민주· 버지니아) 상원 정보위 부위원장

[녹취: 워너 상원의원] “Presentation, Twitter team made…”

기자) 민주당 소속의 마크 워너 상원 정보위원회 부위원장의 목소리인데요. 트위터 측의 설명에 아주 실망했고, 이번 사태에 대한 트위터의 대응이 모든 부분에서 적절하지 못했다는 말입니다. 또 하원 정보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애덤 쉬프 위원은 앞으로 트위터 측이 더 밝혀야 할 것이 있다고 지적했는데요. 반면 공화당 의원들에게서는 별 논평이 없었습니다.

진행자) 구체적으로 트위터의 대응이 무엇이 잘못됐다는 겁니까?

기자) 지난 미국 대선에 개입하려고 러시아가 트위터 같은 SNS를 적극적으로 이용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이걸 철저하게 조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는데요. 트위터 측이 그간 이런 요구에 별 반응을 보이지 않았던 것이 논란이 됐습니다. 올해 들어 관련 의혹이 공개되면서 연방 의회를 비롯해 여러 곳에서 러시아 관련 계정을 조사해 공개하라는 요구가 빗발쳤는데요. 하지만, 페이스북도 그렇고 트위터도 조사를 주저하는 모습을 보였죠.

진행자) 이들 SNS 업체가 해당 논란과 관련해 소극적인 자세를 보인 이유가 뭡니까?

기자) 일단 조사를 하면 고객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고요. 또 이런 SNS 업체들은 외부 규제를 싫어하는데, 고객에 대한 조사 요구를 규제로 받아들여서 실행에 주저했던 거죠. 하지만 논란이 점점 커지고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결국 페이스북과 트위터는 기존의 소극적인 자세를 바꾸고 외부 요구에 응했는데요. 페이스북 같은 경우 이미 관련 자료를 특별검사 측에 넘겼고요. 또 연방 의회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그럼 지금 분위기를 보면 어제 (28일) 트위터 측의 설명으로 관련 논란이 끝날 것 같지는 않군요?

기자) 물론입니다. 외부 전문가들은 러시아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 계정이나 활동이 아직도 드러나지 않은 것이 많다고 지적하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이와 관련해 연방 의회나 특검 측의 조사가 더 이어질 것이고요. 또 이런 분위기를 의식해 트위터와 페이스북 측도 관련 규정을 개정하고 문제가 있는 정치 광고를 규제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모습을 보일 겁니다. 한편 미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연방 상, 하원 정보위원회가 앞으로 열릴 러시아 스캔들 청문회에 참석해달라고 트위터와 페이스북 그리고 구글사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미국 뉴욕타임스 신문은 상원 정보위원회가 구글사에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한 자체 조사 결과를 설명해 달라고 요구했다고 어제(28일) 보도했습니다.

///BRIDGE ///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2분기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오름세를 모습을 보였다는 소식이 들어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2분기, 그러니까 올해 4, 5, 6월 경제성장률 확정치가 나왔는데요. 미국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연률로 환산해 전 분기보다 3.1%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는 지난달에 나온 수정치 3%보다도 소폭 오른 겁니다.

진행자) 경제성장률은 바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의미하죠?

기자) 맞습니다. 한 나라 안에서 생산되는 재화와 서비스의 총액을 국내총생산(GDP)이라고 하는데 보통 경제성장률은 이 GDP 성장률을 근거로 합니다.

진행자) 올해 1분기에는 성장률이 얼마가 나왔었나요? 이번 2분기보다 상당히 낮았던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1분기 성장률이 1.2%였으니까 2분기에 두 배 이상 나온 거죠. 2분기 성장률 3.1%는 지난 2015년 1분기 3.2% 성장률 이후 최고 수치라고 하는데요. 이런 2분기 실적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2.1%를 기록했습니다.

진행자) 2분기 경제성장률이 호조를 보일 수 있었던 이유가 뭘까요?

기자) 역시 일등공신은 소비였습니다. 미국 국내경제에서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2/3라고 하는데요. 2분기 소비지출 증가율이 3.3%로 이 기간 미국 경제를 이끄는 견인차 구실을 했습니다.

뉴욕 시내 대형 소매체인에서 물건을 고르는 시민.
뉴욕 시내 대형 소매체인에서 물건을 고르는 시민.

진행자) 그럼 다음 분기, 그러니까 3분기 경제성장률은 어떻게 전망됩니까?

기자) 네. 허리케인 ‘하비’와 ‘어마’가 이 기간 미국에 큰 피해를 준 걸 고려하면 경제성장률이 떨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상반기 경제성장률이 2.1%라고 했는데, 그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약속한 3% 성장에는 사실 못 미치는 것 아닙니까?

기자) 그렇긴 한데, 그렇다고 최근 미국 경제 상황이 나쁘다고 할 수는 없고요. 오히려 이보다 더 좋을 수가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실업률도 4%대로 아주 좋고요. 대다수 경제 지표가 10년 전 닥친 위기를 미국 경제가 극복했다고 평가할 수 있을 만큼 좋게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상황이 이렇다면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올해 금리를 한 번 더 올릴 가능성이 더 커지겠네요?

기자) 아무래도 그럴 겁니다. 탄탄한 경제 상황을 고려해 최근 연준 산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양적완화’로 보유한 자산을 점차 줄여나가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는데요. 이번 2분기 경제성장률을 근거로 연준이 올해가 가기 전 금리를 한 차례 더 올릴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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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 소식입니다. 미국의 유명 성인잡지 ‘플레이보이’의 창간인 휴 헤프너 씨가 사망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플레이보이를 발행하는 플레이보이 엔터프라이즈사는 헤프너 씨가 27일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발표했습니다. 향년 91세입니다.

플레이보이 창업자 휴 헤프너(가운데)
플레이보이 창업자 휴 헤프너(가운데)

진행자) 플레이보이라고 하면 원래 성인들을 위한 잡지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플레이보이지는 여성이 다 벗은 사진을 싣는 미국의 대표적인 성인잡지인데요. 한동안 나체 사진 게재를 중단한 적도 있었지만, 올해 초에 다시 방침을 바꿨다고 하는군요.

진행자) 플레이보이가 처음 미국에 등장한 것이 언제였나요? 상당히 오래됐죠?

기자) 네. 1953년 12월에 창간호가 나왔습니다. 당시 헤프너 씨가 자기 돈 600달러와 주변에서 빌린 돈을 합해서 잡지를 만들었는데요. 창간호에 메릴린 먼로의 나체 사진이 실려 크게 인기를 끕니다.

진행자) 메릴린 먼로라면 미국의 유명한 여배우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먼로가 무명시절에 달력용으로 찍은 사진을 단돈 500달러에 사들여 잡지에 실은 건데 이게 대박이 났습니다. 창간호는 당시 5만 부 이상 팔려나갔다고 하는데요. 헤프너 씨는 이를 바탕으로 승승장구해 TV 프로그램과 클럽 등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등 이른바 플레이보이 왕국을 만들게 됩니다.

진행자) 플레이보이가 성인잡지라고 하지만, 이 잡지가 미국 사회에 미친 영향을 절대 무시할 수 없지 않습니까?

기자) 물론입니다. 단순히 여성이 벗은 사진을 싣는 ‘도색잡지’라고 평가절하할 수 없을 만큼 플레이보이 잡지가 미국 사회에 미친 영향이 상당했습니다. 휴 헤프너 씨는 50년대 보수적인 미국 사회에 플레이보이를 선보여 엄청난 충격을 줬고요. 이를 통해 60년대 들어 미국 사회에 몰아닥친 이른바 ‘성 혁명’에 이바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진행자) ‘성 혁명’이라면 구체적으로 무엇을 말할까요?

기자) 네. 간단하게 설명하면 성을 억압하는 전통에 저항해 성에 대한 욕구를 솔직하게 표현하고 또 이를 자유롭게 충족하자는 요구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헤프너 씨도 지난 1992년 미국 뉴욕타임스 신문과의 회견에서 가장 자랑스러운 게 뭐냐는 질문에 성에 대한 사람들의 태도를 바꾼 것이라고 대답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플레이보이에 실리는 기사나 칼럼도 상당한 수준으로 알려지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플레이보이지에는 사진뿐만 아니라 일반 기사나 만화, 인터뷰, 칼럼, 그리고 차나 옷 등 상품평이 들어갔는데요. 어느 것이나 수준 높은 내용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특히 플레이보이는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 프랑스의 철학자 장-폴 사르트르, 인권운동가 맬컴 X 등 저명인사들과의 인터뷰를 소개해 화제가 됐고요. 또 존 업다이크나 커트 보네거트, 알렉스 헤일리 같은 거장 문인들의 글을 싣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유명세 덕에 과거에 플레이보이지가 상당히 잘 팔린 것으로 알고 있는데, 지금은 어떤지 궁금하네요?

기자) 네. 잡지의 유명세는 발행 부수로 알 수 있는데요. 플레이보이의 위세가 절정에 달했던 지난 1970년 초 발행 부수가 무려 700만 부에 달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인터넷의 발달로 잡지 시장의 환경이 바뀐 탓에 발행 부수가 크게 떨어지면서 플레이보이지의 위세가 예전과 같지 않은데요. 그런데도 플레이보이가 여전히 미국 대중문화의 상징 가운데 하나라는 평가에는 이견이 없는 것 같습니다.

진행자) 네.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김정우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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