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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푸에르토리코 재난대응 옹호...앨라배마 상원 경선, 강경 보수파 승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 백악관에서 열린 하원의원들과의 면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 백악관에서 열린 하원의원들과의 면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김정우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푸에르토리코 재해에 대한 연방정부의 대응을 칭찬했습니다. 하지만 행정부 대응이 미흡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데요. 자세한 소식 알아봅니다. 전국적으로 눈길을 끌었던 앨라배마주 상원의원 보궐선거에 나갈 공화당 후보를 뽑는 예비선거에서 강경 보수파인 로이 무어 후보가 이겼습니다. 마지막으로 아마존 제2 본사를 유치하기 위해 북미 도시들 사이에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는 소식, 전해 드립니다.

진행자) 네.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허리케인으로 큰 피해를 본 푸에르토리코를 돕기 위한 연방정부와 자신의 대응을 옹호했다는 소식이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카리브해에 위치한 미국령 푸에르토리코에는 최근 허리케인 ‘어마’와 ‘마리아’가 상륙해 엄청난 피해가 났습니다. 전기와 먹을 물이 끊기고 대부분의 병원이 문을 닫는 등 푸에르토리코 주민들의 고통이 극심한데요.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어제(26일) 푸에르토리코를 돕기 위한 연방정부의 노력을 강조했습니다.

[녹취: 트럼프 대통령] “We are unloading hourly basis massive water and…”

기자) 시간 단위로 막대한 양의 물과 식량, 구호물자를 푸에르토리코에 보내고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푸에르토리코 구호 작업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구체적으로 어떤 비판인가요?

기자) 네. 푸에르토리코의 어려운 사정이 알려진 지가 꽤 됐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여기에는 신경 쓰지 않고 엉뚱한 곳에 치중했다는 비판입니다.

진행자) 이건 아무래도 지난 주말에 벌어졌던 트럼프 대통령과 미 프로축구리그(NFL) 사이의 설전과 관련이 있는 것 같군요?

기자) 맞습니다. 몇몇 NFL 선수들이 경기가 시작되기 전 국기에 경의를 나타내는 시간에 무릎을 꿇고 앉아 있는 것을 두고 논란이 됐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연일 트위터에서 이걸 강하게 비난하면서 월요일(25일)까지 설전이 이어졌었죠? 이걸 두고 대통령이 푸에르토리코 문제는 젖혀두고 쓸데없는 곳에 열중한다는 비판이 나온 겁니다. 설상가상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밤(25일) 트위터에 허리케인 피해 상황이 아니라 푸에르토리코의 빚 문제만 잔뜩 언급해서 비판이 쇄도했습니다.

진행자) 사실 미국 연방정부는 재해 대응과 관련해 여론에 굉장히 민감하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바로 학습 효과가 있어서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루이지애나 지역을 덮쳐서 큰 피해가 났었죠? 그런데 당시 부시 행정부가 여기에 신속하게 대처하지 않아서 엄청난 피해가 났는데요. 그때 부시 대통령이 정말 엄청난 비판을 받았습니다. 그 이후로 미 연방정부는 자연재해가 발생할 때마다 대응에 더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진행자)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주류 언론들은 푸에르토리코의 어려운 사정을 자세하게 보도하고 있더군요? 시간이 좀 지났지만, 여전히 상황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죠?

기자) 그렇습니다. 푸에르토리코에는 지난 90년간 가장 강력한 허리케인이 지나갔는데요. 현지 보도에 따르면 푸에르토리코 전체 인구 약 340만 명 가운데 150만 명이 먹을 물이 없는 상황이고요. 아직도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지역이 많습니다. 거기다가 병원도 문을 아직 열지 않은 곳이 많고 응급환자 이송도 중단됐다는 돼요. 현지 관리들은 푸에르토리코에 커다란 인도주의적 위기가 왔다고 언론에 전했습니다.

진행자) 피해 지역에 대한 연방정부의 구호 작업,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기자) 연방정부는 이번에 허리케인 피해를 본 미국령 푸에르토리코와 버진아일랜드 현지에 구호물자를 대량으로 긴급 공수하고 있고요. 또 연방재난관리청(FEMA) 직원 1만 명 이상이 현지에서 구호 작업을 돕고 있습니다. 한편 미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푸에르토리코를 돕기 위한 기금을 늘렸다고 어제(26일)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 같은 연방정부의 노력을 칭찬했습니다.

[녹취: 트럼프 대통령] “Massive effort under way…”

기자) 일을 잘 처리해서 대규모 구호 노력이 펼쳐지고 있다는 건데요. 이런 가운데 리카르도 로세요 푸에르토리코 주지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응을 칭찬했습니다.

[녹취: 로세요 주지사] “I’m confident…”

기자) 트럼프 대통령의 지원에 감사한다는 말인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주 화요일(10월 3일) 푸에르토리코와 버진아일랜드를 방문합니다.

26일 앨라배마 상원 보궐선거 공화당 경선에서 승리한 로이 무어 후보가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26일 앨라배마 상원 보궐선거 공화당 경선에서 승리한 로이 무어 후보가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어제(26일) 앨라배마주에서는 연방 상원의원 보궐 선거에 나갈 공화당 후보를 뽑는 선거가 있었는데, 결과가 나왔습니까?

기자) 네. 어제 치러진 예비선거 결선 투표에서 앨라배마 주 대법원장을 지낸 로이 무어 후보가 현역 상원의원인 루서 스트레인지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습니다.

진행자) 어제 선거는 앨라배마주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관심을 끌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워싱턴 주류 정치권이 지원하는 후보와 비주류인 강경 보수 후보의 대결이어서 시선을 끌었습니다. 앨라배마 주민의 표심이 주류 정치인과 비주류 보수파 가운데 누구를 선택할 것이냐가 관심이었는데, 유권자들은 결국 강경 보수정치인을 택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결과가 상원 공화당 지도부에는 어떤 의미일까요?

기자) 머릿속이 복잡해지게 됐는데요. 공화당 지도부는 내년에 선거에 나가야 할 현역 공화당 상원의원들이 당 후보를 뽑는 예비선거에서 이번처럼 강경 보수후보에게 져 대거 낙마하는 결과를 가장 우려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사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에 패배한 스트레인지 의원을 지지했었죠?

기자) 맞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현지를 방문하고 지원 유세를 펼쳤고요. 트럼프 대통령 외에도 미치 매코널 상원 공화당 대표 그리고 미국 상공회의소 등이 스트레인지 의원을 지지한 바 있습니다. 반면에 무어 후보는 극우 보수파인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 새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 그리고 많은 기독교 목회자 등 비주류 강경 보수파들의 지지를 받았습니다.

진행자) 이번에 공화당 후보가 된 로이 무어 후보는 이미 전국적으로 알려진 인물 아닙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기독교 근본주의 성향을 가진 무어 후보는 앨라배마주 대법원장을 두 번 지냈는데, 그때마다 논란이 됐었습니다. 한 번은 대법원 청사 앞에 설치된 기독교 십계명 비석을 치우라는 연방 법원의 명령을 거부했을 때고요. 두 번째는 동성결혼을 인정하는 연방 대법원의 결정에 따르지 않았을 때였습니다. 한편 무어 후보는 당선이 확정된 뒤 이렇게 말했습니다.

[녹취: 무어 후보] "We have to return knowledge of God…"

기자) 연방의회가 ‘하나님’에 대한 지식과 헌법을 회복해야 한다는 건데요. 역시 기독교 근본주의자다운 말이죠.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지원한 현역 상원의원이 낙마해서 체면을 구긴 셈인데, 대통령 쪽에서는 어떤 반응이 나왔습니까?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스트레인지 의원이 훌륭하게 선거운동을 했다고 칭찬했고요. 또 무어 후보에게는 축하한다면서 12월에 치러질 보궐선거에서 이기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언론들은 이번 예비선거 결과가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별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하는데요. 무어 후보를 뽑은 유권자들 가운데 대부분이 여전히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밝혔기 때문입니다.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본사 주변을 공중에서 촬영했다.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본사 주변을 공중에서 촬영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 소식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의 제2 본사를 유치하기 위해 미국과 캐나다에서 뜨거운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네. 아마존이 최근 제2 본사가 들어설 곳을 찾고 있는데요. 후보지 신청 마감 시한인 10월 19일을 앞두고 북미 대륙 도시들 사이에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미국 언론들이 전했습니다.

진행자) 현재 아마존 본사가 어디에 있습니까?

기자) 미국 서북부에 있는 주죠? 워싱턴주 시애틀시에 있습니다.

진행자) 그럼 지금까지 어떤 도시들이 유치 경쟁에 뛰어들었나요?

기자) 네. 미국 안에서는 로스앤젤레스, 댈러스, 시카고, 샌디에이고, 털사, 투산, 뉴욕, 필라델피아, 보스턴 그리고 워싱턴 DC 등 주요 대도시가 많이 포함됐습니다. 여기에 오타와 등 캐나다 도시들까지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렇게 많은 도시가 관심을 보이는 것은 이유가 뭘까요?

기자) 네. 일단 아마존이라는 회사의 영향력이 대단한 데다가 또 아마존 제2 본사가 지역경제에 미칠 영향이 어마어마하기 때문입니다. 아마존 측은 제2 본사 조성 사업에 약 50억 달러를 투자하고 여기에서 새 일자리 5만 개를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50억 달러 투자에 일자리 5만 개라면 어디라도 구미가 당길 효과겠네요?

기자) 물론입니다. 그래서 유치 경쟁에 뛰어든 도시들이 아마존을 상대로 다양한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는데요. 저마다 장점을 내세우며 제2 본사 후보지로 자신들이 최적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애리조나주 투산시 같은 경우 지역 홍보를 위해 길이가 6.4m에 이르는 대형 선인장을 아마존 본사에 보내려고 나서서 눈길을 끌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미국이 아닌 캐나다 도시들도 경쟁하고 있는 것이 눈에 띄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캐나다 도시들은 캐나다의 이민정책이 아마존이 현지에서 필요로 하는 우수 인력을 구하기에 가장 좋다고 선전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기자) 사실 아마존은 현재 전성기라 부를 수 있을 만큼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물론입니다. 인터넷 상점을 석권한 아마존은 최근 인터넷 저장 서비스인 ‘클라우드’ 사업에서도 승승장구하고 있고요. 또 최근에는 유기농 식료품 소매업체인 ‘홀푸드(Whole Foods)’를 인수했습니다.

진행자) 아마존이 이렇게 승승장구하는 반면 전통적인 소매업체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전통적인 소매업이라면 큰 매장을 차려놓고 사람들에게 직접 물건을 파는 업종을 말하는데요. 이들 업체는 아마존 같은 전자상거래 업체가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면서 매출이 줄어 매장을 대거 폐쇄하는 등 심각한 경영난에 처해 있습니다.

진행자) 네.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김정우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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