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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천억 달러 ‘국방수권법안’ 상원 통과...‘토이저러스’ 파산 신청


미 공화당의 존 매케인 군사위원장.
미 공화당의 존 매케인 군사위원장.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김정우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연방 상원이 어제(18일) ‘국방수권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미국의 대형 소매업체인 ‘토이저러스’가 18일 파산을 신청했습니다. 화성 생활 체험 훈련에 참여했던 과학자들이 8개월 만에 훈련소에서 퇴소했다는 소식, 차례로 알아봅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미국 연방의회는 9월이 되면 다음 회계연도 예산을 마무리하느라고 바쁜데요. 어제(18일) 상원에서 예산과 관련해서 중요한 표결이 있었군요?

기자) 네. 이날 상원에서 ‘국방수권법안’에 대한 표결이 있었는데요. 찬성 89대 반대 9로 통과됐습니다.

진행자) 그러면 어제부로 미국 국방예산이 완전하게 확정이 된 겁니까?

기자) 아닙니다. 미국 예산 책정 과정이 복잡해서 설명이 좀 필요한데요. 이른바 ‘수권법’이라고 하면 간단하게 말해서 예산을 쓸 수 있는 권한을 주는 법입니다. 이걸 ‘지출권한 부여법’이라고도 하는데요. 이런 ‘수권법’으로 예산을 쓸 권한이 생기면 의회가 이른바 ‘세출법안’을 만드는데, 이게 통과돼서 법이 되면 최종 예산안이 되는 겁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국방수권법안’을 확정된 국방예산이 아닌 거로군요?

기자) 맞습니다. 다시 설명하면 ‘국방수권법’은 얼마의 돈을 어디에 얼마나 쓸 수 있다는 권한을 준 법이고요. 이게 확정되면 연방 의회는 ‘지출승인법안’, 즉 ‘세출법안’ 심의 과정을 거쳐 최종 예산을 짭니다. 이런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국방수권법안’이 제시한 국방예산은 다시 조정될 수 있습니다.

진행자) 그럼 상원 ‘국방수권법안’은 다음 회계연도 국방예산을 얼마로 잡았습니까?

기자) 모두 7천억 달러 규모인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요청했던 것보다 크게 늘었습니다.

진행자) 구체적으로 어디에 돈을 얼마나 쓰는지 궁금하군요?

기자) 네. 최신형 전투기 구매서부터 군인들 급여 인상 등 다양한 항목이 있는데요. 군 기본 운영을 위한 예산으로 6천400억 달러가 잡혔습니다. 이건 트럼프 대통령이 요청한 예산보다 370억 달러가 더 많은 액수입니다. 그리고 시리아나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등지에서의 전쟁 비용 600억 달러가 따로 책정됐습니다.

진행자) 언론 보도로는 한반도 관련 항목도 법안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부분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북핵 위협에 대비한다는 명목으로 미사일 방어(MD) 강화에 85억 달러의 예산을 승인했습니다. 이는 행정부가 요구했던 것보다 6억3천만 달러가 많은 액수입니다. 또 한국과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동맹국에 무기판매를 늘리고, 이들 지역에 전략무기를 배치하도록 행정부에 요구하는 등 이른바 ‘확장억제력’ 강화를 요구하는 내용도 담겼습니다.

진행자) 언론 보도로는 대북 제재 관련 항목도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었는데, 이 부분은 어떻게 됐나요?

기자) 네. 대북 제재와 관련한 구체적인 요구 사항은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 신문은 북한 노동자가 생산한 제품의 수입 금지, 북한과 거래한 개인·기업의 미국 금융시스템 차단 등을 포함한 대북 제재 강화방안이 수정안 형태로 제안됐지만, 상원 ‘국방수권법안’에 포함되지 못했다고 오늘(19일)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상원에서 ‘국방수권법안’ 심의를 주도하는 군사위원회의 수장이 공화당의 존 매케인 의원이죠? 그동안 매케인 의원은 대외 현안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확산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는데, 이와 관련해 ‘국방수권법안’에 어떤 내용이 담겼는지 궁금하군요?

기자) 네. 러시아와 갈등을 빚고 있는 우크라이나 관련 예산으로 5억 달러가 책정됐습니다. 무기 등 보안 지원 예산이 들어간 거고요. 또 역시 러시아의 위협을 받는 발칸 반도 국가들을 위해 1억 달러의 예산이 잡혔습니다. 그밖에 미국의 중요한 동맹국이죠? 이스라엘과 함께 미사일 방어 프로그램을 개발하는데 약 7억 달러가 책정됐습니다.

진행자) 최근에 트럼프 대통령이 성전환자들의 군 복무 금지 조항을 부활시켜서 논란이 많은데 이 부분은 어떻게 됐습니까?

기자) 이 부분은 이번 법안에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그 밖에 눈에 띄는 항목으로는 러시아 전산보안업체 ‘카스퍼스키랩’이 만드는 전산보안 프로그램을 군이 구매하지 못하게 했고요. 또 하원 ‘국방수권법안’에 들어간 ‘우주사령부’ 창설 항목은 상원 법안에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국방수권법안’과 관련해 하원 쪽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연방하원에서는 일찌감치 ‘국방수권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그러니까 이제 상하원이 모여서 각자의 법안을 가지고 하나의 ‘국방수권법안’을 만들고 이 단일안을 또 각각 표결로 통과시켜 대통령에게 보내야 합니다.

미국 뉴욕 맨하탄의 토이자러스 매장에서 고객이 쇼핑백을 들고 걸어나오고 있다.
미국 뉴욕 맨하탄의 토이자러스 매장에서 고객이 쇼핑백을 들고 걸어나오고 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함께 하고 계십니다. 세계적인 완구류 소매 판매업체인 ‘토이저러스(Toys 'R' Us)’가 파산 신청을 했다는 소식이 들어왔군요?

기자) 네. ‘토이저러스’는 50억 달러가 넘는 빚을 조정하기 위해 버지니아주 리치먼드 소재 연방법원에 어제(18일) 파산을 신청했습니다.

진행자) ‘토이저러스’라면 미국의 대표적인 소매업체 가운데 하나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60년 된 회사로 미국에서 아이를 가진 부모들이면 누구나 한번은 가본 경험이 있을 정도인 미국의 대표적인 완구 판매업체죠. 그런데 이 회사도 시대의 흐름을 감당하지 못해 결국 파산 신청을 했습니다.

진행자) 시대의 흐름이라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말하는지 궁금하군요?

기자) 대략 두 가지 특징을 들 수 있습니다. 이제는 아이들이 옛날만큼 장난감을 사지 않는다는 것이고요. 또 하나는 장난감을 사더라도 직접 매장에 가지 않고 ‘온라인’ 그러니까 ‘인터넷’에서 물건을 산다는 것이죠.

진행자) 아이들이 그럼 장난감 대신 뭘 산다는 말입니까?

기자) 짐작하시겠지만, ‘스마트폰’, 즉 ‘똑똑한 손전화’나 ‘판형PC', '태블릿’을 더 선호한다는 겁니다. 장난감보다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가지고 시간을 보내는 아이들이 늘면서 이제는 장난감에 수요가 많이 줄었다는 설명입니다.

진행자) 거기에다가 온라인 거래까지 확산하면서 어려움이 가중됐다는 거로군요?

기자) 맞습니다. ‘토이저러스’ 같은 업체는 대표적인 ‘Brick and Mortar’ 업종 아니겠습니까? 이건 큰 건물에 상점을 차려놓고 물건을 파는 업종을 말하는데요. ‘아마존’ 같은 인터넷 상점이 성장하면서 ‘토이저러스’ 같은 전통적인 소매업체들은 매출이 줄어 크게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사람들이 직접 매장에 가지 않고 인터넷에서 물건을 산다는 말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런 경향이 확산하다 보니까 전통적인 소매업체들이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올해에만 약 300개 소매 업체가 파산을 신청했는데, 여기에 아동용품 전문점 ‘짐보리(Gymboree)’, 전자부품 전문점 ‘라디오셱(Radio Shack)’ 등이 포함됐습니다. 또 ‘시어스(Sears)’나 ‘메이시스(Macy's)’같은 대형 백화점도 매출이 줄어 매장을 대거 줄이는 등 크게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지난 1월 화성 생활 체험을 위해 하와이 빅아일랜드의 마우나로아 화산의 실험공간에 입소하는 과학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지난 1월 화성 생활 체험을 위해 하와이 빅아일랜드의 마우나로아 화산의 실험공간에 입소하는 과학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 소식입니다. 미국 하와이에서 진행됐던 화성 생활 모의실험이 종료됐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화성에서의 생활을 체험하기 위해 좁은 실험 공간에서 생활했던 6명의 과학자가 일요일(17일) 퇴소했습니다. 남성 4명과 여성 2명으로 구성된 체험단은 지난 1월부터 하와이 빅아일랜드의 ‘마우나로아’ 화산에 마련된 실험공간에서 철저히 고립된 생활을 하며 8개월을 견뎠습니다.

진행자) 화산에 실험 공간이 마련된 이유가 뭘까요?

기자) 지구에서 가장 큰 활화산인 마우나로아 화산의 환경이 화성과 매우 흡사하기 때문입니다. 6명의 대원은 화산 정상 인근에 척박한 황야에 마련된 돔에서 생활했는데요. 흰색 비닐로 만들어진 둥그런 돔은 111m2가 조금 넘는, 그러니까 작은 방 두 개짜리 주택만 한 공간으로, 각자의 취침공간을 제외하면 부엌과 실험실, 화장실을 공동으로 사용했다고 합니다.

진행자) 생활하는 것도 우주인과 똑같이 했다고요?

기자) 네, 대원들은 우주복을 입고 생활했고요. 돔 밖을 나갈 때는 꼭 팀을 이뤄 나가야 했습니다. 음식도 냉동 음식이나 깡통에 든 음식만 먹었고요. 외부와의 교신은 항상 20분의 차이가 있었는데 이는 지구와 화성의 먼 거리로 발생하는 시차를 그대로 반영한 겁니다. 이들은 실제로 화성에서 생활하는 것처럼 자급자족하면서 지질 연구와 지도작성 등을 연구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이번 실험의 진짜 목적은 단순한 화성 체험이 아니라고 하던데요?

기자) 맞습니다. 이번 실험은 장기간 우주 임무에 따른 심리적인 영향을 연구하기 위한 목적으로 진행됐습니다. 6명의 대원은 게임 등을 통해 스트레스 정도를 측정하고 개개인의 감정을 기록으로 남겨야 했습니다. 또한, 감정을 측정하기 위해 특별하게 제작된 기기를 착용했는데요. 목소리 크기나 다른 사람과의 근접성 등을 측정할 수 있는 기기로, 만약 누군가를 거부하거나 누군가와 대립하는 것까지 감지할 수 있다고 합니다.

진행자) 8개월간의 실험 결과로 뭔가 얻어진 게 있다고 하나요?

기자) 연구를 주도한 하와이 대학의 킴 빈스테드 교수는 한 가지 중요한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는데요. 아무리 의견이 잘 맞는 팀이라고 해도 의견대립은 있기 마련이었다는 겁니다. 따라서 개인이나 팀원들이 회복력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는데요. 그래야 충돌이 있어도 다시 원래 상태로 돌아올 수 있다는 겁니다.

진행자) 앞으로 이런 연구 결과가 어떻게 활용될까요?

기자) 미 항공우주국(NASA)은 2년에서 길게는 3년이 소요되는 화성 탐사를 위해 우주 비행사들을 보내게 될 텐데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비행사의 성별과 특성을 고려해 고립과 스트레스를 가장 잘 이겨낼 수 있는 팀을 구성한다는 계획입니다.

진행자) 미국은 오는 2030년까지 인류를 화성에 보내겠다는 야심 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런 프로젝트 아래 나사는 하와이대학의 ‘하와이 우주탐사 모의실험(HI-SEAS)’이라는 시설에서 화성 체험 실험을 진행하고 있는 겁니다. 나사 측은 총 6번의 화성체험 실험을 계획했는데요. 이번이 5번째 실험이었습니다. 나사는 이 HI-SEAS 연구를 위해 250만 달러를 투자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화성 탐사를 앞두고 화성 체험 실험을 진행하고 있는 나라가 미국만 있는 건 아니죠?

기자) 네, 다른 나라에서도 화성 체험 실험은 진행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하와이의 HI-SEAS 실험은 바위와 붉은 토양으로 뒤덮인, 화성과 가장 흡사한 환경에서 진행된다는 점에서 다른 나라의 실험과는 차별성이 있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입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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