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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지하철 폭발물 테러...러·벨라루스 연합훈련, 냉전 이후 최대


15일 폭발이 일어난 영국 런던 파슨스그린 지하철역 주변에 경찰통제선이 설치됐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영국 런던 지하철에서 출근시간에 폭발사고가 일어났습니다. 노선 일부가 폐쇄됐고요, 경찰은 테러로 규정하고 수사중입니다. 러시아가 이웃 유럽국가들 가까운 곳에서 냉전시대 이후 최대 군사훈련을 진행중입니다. 이어서, ‘사드’ 배치 이후 어려움을 겪던 한국의 롯데 마트가 결국 중국 내 영업점들을 매각한다는 소식, 함께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영국 런던 지하철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했군요?

기자) 네. 영국 런던에서 출근시간 지하철 승객들을 노린 폭발물 공격이 일어났습니다. 런던경찰국은 초동 수사 직후 테러로 규정했는데요, 영국에서 올해 들어서만 5번째 발생한 테러 사건입니다.

진행자) 올해 5번째 영국에서 발생한 테러, 사건 경위를 자세히 들어보죠.

기자) 현지시간으로 오전 8시 20분께, 한창 출근길 시민들이 몰릴 시간이었는데요. 런던 남서부 ‘파슨스 그린’ 지하철에서 객차 안에 있던 폭발물이 터져 시민 19명이 다쳤고, 이들은 인근 병원 3곳에 분산 이송됐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습니다. 일부 피해자는 얼굴에 화상을 입었고요, 머리카락에 불이 붙은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친 사람이 3명 더 있는데, 가벼운 부상이어서 병원에 가진 않은 것으로 당국이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출근 승객이 몰린 객차에서 폭발물이 터졌는데, 아직까지 크게 다친 사람은 없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아직까지 사망자나 크게 다친 경우는 확인되지 않았는데요. 현장에 있던 지하철 승객들은 긴급 대피했습니다. 당국은 사건이 발생한 역을 폐쇄하고 일부 지하철 노선 운행을 중단했습니다.

진행자) 누가, 어떤 폭발물을 터뜨린 건가요?

기자) 누군가 플라스틱 통 안에 사제폭탄을 넣어 비닐 가방에 담은 뒤, 객차 한켠에 둔 것으로 런던 경찰은 보고 있는데요. 이게 일부만 터지고, 완전히 폭발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됩니다. 완전히 터졌으면 피해가 더 컸을 수 있는 건데요, 범인이 누군지, 또 테러의 배후는 어떤 조직인지는 당국이 수사중입니다.

진행자) 사건 직후 테레사 메이 총리가 메시지를 발표했다고요?

기자) 네, 이번 사건이 일어난 직후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는 “파슨스 그린에서 부상을 당한 시민들, 이번 테러에 다시 한번 신속하고 용감하게 대응한 응급 대원들과 뜻을 함께 한다”는 성명을 냈습니다. 사디크 칸 런던시장도 “우리를 해치고, 우리의 삶을 파괴하기 위해 테러를 이용하는 자들을 강력하게 비난한다”고 밝히고, 시민들에게 “차분하면서도 경계를 늦추지 말아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진행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테러범을 비판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은 "패배자 테러범들에 의한 공격이 또 런던에서 일어났다"며 "메스꺼운 일"이라고 비판하는 글을 인터넷 사회연결망 '트위터'에 올렸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테러 관련자들이 현지 수사당국의 시야에 있었다면서, 더 적극적으로 테러를 사전차단해야한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메이 영국총리는 수사중인 사건에 대해 추측성 발언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글을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올해 영국에서 발생한 5번째 테러라고 하셨는데, 앞서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정리해보죠.

기자) 지난 3월 런던 의사당 인근에서 시민들을 향해 차량을 돌진한 뒤 흉기를 휘두른 공격으로 범인을 포함해 6명이 숨졌습니다. 이어서 5월엔 서북부 도시 맨체스터에서 인기 미국 가수 아리아나 그란데가 공연을 마친 직후 자폭 공격이 일어나 10대 청소년과 어린이 등 20여명이 숨졌습니다. 6월에도 런던브리지와 인근 버러마켓에서 차량· 흉기 테러가 발생해 6명이 목숨을 잃었는데요. 같은 달 런던 북부 핀즈베리파크의 이슬람 사원에서 라마단(이슬람 단식 성월) 기도를 마치고 나오던 신도들에게 차량이 돌진해 최소한 1명이 숨지고 10여명이 다쳤습니다. 영국 정부는 맨체스터 사건 이후 테러 경계수준을 가장 높은 ‘위기’로 격상했지만, 현재는 ‘심각’ 단계로 낮춘 상황입니다.

지난 11일 벨라루스 육군 탱크부대가 기동훈련을 하고 있다. 벨라루스와 러시아는 14일부터 냉전 이후 최대 규모의 연합군사훈련에 돌입했다.
지난 11일 벨라루스 육군 탱크부대가 기동훈련을 하고 있다. 벨라루스와 러시아는 14일부터 냉전 이후 최대 규모의 연합군사훈련에 돌입했다.

진행자) 러시아가 동유럽에서 대규모 군사훈련을 시작했다고요?

기자) 네. 러시아와 벨라루스가 4년마다 실시하는 연합 군사훈련인 ‘자파드 2017’이 어제(14일) 시작됐습니다. 벨라루스는 러시아 서쪽에 접한 작은 나라인데요. 발트해와 흑해 주변 다른 유럽국가들과 이웃하고 있습니다. 벨라루스와 러시아 서부 6개 지점에서 6일 동안 실시되는 이번 훈련에는 전투기 70대와 탱크 250기, 포 200문, 해군 함정 10척 등이 동원됐다고 러시아 측이 공식적으로 밝혔습니다. 이 같은 규모는 냉전 시대 이후 최대라고 외신들이 전하고 있는데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현장에서 참관하고, 지휘관들을 격려하는 일정도 예정돼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 훈련에 대해 서방 국가들이 우려하고 있다고요?

기자) 네. 벨라루스와 접한 발트해 연안국가들과, 미국이 주도하는 유럽지역 안보협력체인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 측은 이 훈련이 실제 도발로 이어질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나토 측은 “핵 탑재가 가능한 탄도 미사일도 훈련에 포함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는데요. 옌스 스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은 “이번 자파드의 진정한 목적을 추측하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훈련이 도발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는 이유는 뭔가요?

기자) 훈련 과정 일체가 투명하지 않다는 겁니다. 러시아와 벨라루스 측은 훈련 장소를 공개하지 않고 있는데요. 벨라루스 영토 내부라고만 설명하고, 어느 지점인지 특정하지 않은 훈련장면을 외신에 소개했을 뿐입니다. 또한 서방 측은 참가하는 병력 수에도 의문을 제기하는데요. 러시아 당국이 숫자를 의도적으로 줄여서 발표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진행자) 훈련 참가 병력이 공개한 숫자보다 많다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 국방부는 이번 훈련 참가 인원이 10만명이 넘는 걸로 보는데요. 당초 러시아 측은 1만2천700명이 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러시아가 훈련 참가 인원을 약 8분의 1로 축소해서 발표한 거죠.

진행자) 10만명이 넘는 군인들이 함께 훈련하는 게 국가간 합동군사훈련에서 흔한 일인가요?

기자) 자주 있는 일은 아닙니다. 미군이 각 나라와 진행하는 합동군사훈련 중에 병력 수가 많은 걸 예로 들면, 한반도 방어를 위해 진행하는 ‘을지포커스’ 훈련이 있는데요. 올해 미군 1만7천500명과 한국군 5만명, 합쳐서 7만명이 안 되는 숫자가 참가했습니다. 미군과 필리핀군의 합동훈련은 많아도 5만명이 넘는 일이 드문데요, 몇천명 수준에서 훈련이 진행될 때도 많습니다.

진행자) 장소도 공개하지 않고 병력 수도 줄여서 발표하는 불투명성 때문에, 숨겨진 의도가 있는 걸로 서방 측이 보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러시아가 벨라루스와 연계해, 주변 유럽국가들을 위협할 의도가 있는 것으로 우려하는 중인데요. 실제로 이번 연합훈련에서 러시아와 벨라루스 양국 군대는 가상의 적국 ‘베이슈노리야’와 ‘루베니야’, ‘베스바리야’를 설정해 공격하는 연습을 진행중입니다. 실제 전쟁 상황을 가정해 중화기 실사격과 육· 해· 공 연합작전까지 포함한 ‘워게임’ 형식으로 양측이 손발을 맞추고 있습니다.

진행자) 구체적으로 어떤 나라들이 이번 훈련으로 위협을 받고 있는 건가요?

기자) 나토 회원국인 폴란드와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등 발트 3국, 그리고 우크라이나 같은 나라들입니다. 이 나라들은 연일 이번 훈련에 대한 비판 성명을 발표하는 중입니다. 특히 우크라이나는 지난 2014년 무력을 동원한 러시아에 영토 일부인 크림반도를 빼앗긴 일이 있는데요. 우크라이나 측은 당시에도, 러시아가 군사행동에 돌입하기 직전에 대규모 훈련을 진행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2014년에도 대외적으로는 훈련이라고 발표해놓고, 우크라이나 영토에 진입해 강제 병합했다는 거군요?

진행자) 맞습니다. 그런 일이 또 있었는데요. 러시아는 지난 2008년 조지아 침공 때도 대규모 군사훈련으로 위장해 실제 침공을 준비한 적이 있습니다. 특히 벨라루스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폴란드와 리투아니아, 우크라이나 등은 러시아가 이번 훈련을 계기로 현지에 병력을 영구 주둔시킬 가능성도 우려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런 이웃나라들의 우려에 대해 러시아의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훈련이 투명하지 않게 진행되고 있다는 불평을 거부한다”고 밝히고, “어떤 나라나 실시할 수 있는 일상적인 훈련이고, 국제법 테두리 안에서 모든 과정이 실행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또한 훈련을 발판으로 인접국가를 침공하려는 의도가 절대 아니라고 군 당국은 밝혔습니다. 러시아 국방부는 어제(14일) 공식 성명을 통해, 이번 일정은 “순전히 방어적 본성을 가진 훈련”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습니다.러시아 측은 오히려 지역 안보 위기를 고조시켰던 것은 나토 측이라면서, 자신들의 정당한 훈련에 대해 서방측이 ‘병적인 과민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지난 3월 중국 저장성 항저우 '롯데마트' 매장 문이 닫혀있다.
지난 3월 중국 저장성 항저우 '롯데마트' 매장 문이 닫혀있다.

진행자) 중국에 진출했던 한국 롯데마트가 결국 매각절차에 들어갔다고요.

기자) 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의 한반도 배치로 한국과 중국 간 갈등이 계속되고 있는데요. 이런 정치적 긴장 속에 결국 한국 롯데마트가 중국 내 매장들을 매각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롯데마트 측은 최근 매각 주관사로 세계적인 투자금융회사인 '골드만삭스'사를 선정하고 본격적인 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중국에 진출한 롯데마트 매장이 몇 개나 됩니까?

기자) 네, 롯데마트는 중국에 '마트' 99개, 이보다 작은 규모의 '슈퍼' 13개 등 총 112개의 매장을 운영해왔는데요. 이 가운데 74개 마트는 상자들이 출입구를 막고 있었다는 등의 안전 법규를 위반했다는 이유로 당국으로부터 영업중단 명령이 내려졌고요. 또 다른 13개 매장은 어려운 영업 조건 때문에 문을 닫았습니다. 나머지 매장들도 우호적이지 않은 현지 분위기 때문에 부진한 매출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롯데마트의 모기업인 롯데그룹은 한반도 사드 배치를 위해 부지를 제공한 기업이죠?

기자) 맞습니다. 한국 재벌 순위 5위의 대기업인 롯데그룹은 지난해 사드 배치를 위해 경상북도 성주에 있는 골프장 부지를 제공했는데요. 이후 중국 정부는 중국에 진출한 롯데 계열사 전 사업장에 대한 세무조사에 들어갔습니다. 또 앞서 말씀드린 대로 소방과 안전등 관련 법규를 위반했다는 이유 등을 들어 영업 중단을 명령했는데요. 일련의 이런 조치들에 대해 롯데가 사드 부지를 제공한 데 따른 보복성 조치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중국 정부는 '보복성'이 아니라며 부인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법규에 따른 타당한 조치들이라는 주장이고요. 또 사드 배치 결정후 이어지고 있는 한국 드라마·영화 상영 중단이라든가 한국행 여행자 급감 등의 현상에 대해서도 중국은 정부 방침이 아니라 중국 국민들의 자발적인 결정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롯데마트는 중국에서 완전 철수하기로 한 겁니까?

기자) 그건 아직 결정되지 않았습니다. 롯데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중국 내 모든 매장을 다 매각할지, 아니면 일부만 매각할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인수의향자가 나타나면 최대한 많은 매장을 매각하겠다는 것이 회사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진행자) 올 초까지만 해도 철수하지 않겠다는 게 회사의 공식 입장이었는데요.

기자) 맞습니다. 롯데 측은 중국 내 매장들이 경영에 어려움을 겪자 6천200만 달러에 달하는 긴급 자금을 쏟아부으면서 버텨왔는데요. 하지만 북한이 이달 초 6차 핵실험을 단행하고, 한국 정부가 사드 발사대 4기를 추가 배치하면서 한· 중 관계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자 어쩔 수 없이 내린 결정이라는 게 롯데 측 설명입니다. 롯데 그룹은 그러나 마트를 제외한, 중국에 진출한 다른 분야 사업의 철수나 축소는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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