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미국 곳곳의 멋과 정취, 문화와 풍물, 그리고 다양한 이야기 거리들을 찾아보는 '타박타박 미국여행'입니다. 오늘은 '빌트모어' 대저택이 있는, 노스캐롤라이나주 두번째 시간입니다.

안녕하세요. 타박타박 미국 여행 박영서입니다. 한국에서는 아주 큰 집을 말할 때 대궐, 임금님이 사는 궁궐 같다...는 말을 하곤 합니다. 옛날 조선 시대 때는 일반 사대부가 지을 수 있는 가장 큰 집이 99칸이었다고 해요. 99칸이라고 해서 방이 99개라는 건 아니고요. 기둥과 기둥 사이, 칸이 99개라는 뜻이라는데요. 어쨌든 대궐같이 큰 집인 거죠?

오늘 소개해드릴 노스캐롤라이나 주에도 대궐, 아니 왕이 사는 성처럼 아름다운 대저택이 있습니다. 방이 무려 250개나 된다고 하는데요. 미국 곳곳의 문화와 풍물, 다양한 이야깃거리 찾아가는 타박타박 미국 여행, 오늘은 미국에서 가장 큰 개인 주택으로 알려진 빌트모어 저택이 있는 곳, 노스캐롤라이나주로 여러분을 안내하겠습니다.

'빌트모어' 방문객들이 마차를 타고 경내를 이동하고 있다.
'빌트모어' 방문객들이 마차를 타고 경내를 이동하고 있다.

빌트모어 저택은 노스캐롤라이나주 애쉬빌(Ahiville)이라는 곳에 있습니다. 애쉬빌은 미국에서도 아름답기로 손꼽히는 블루리지 산(Blue Ridge Mountains)자락 아래 들어서 있는 작은 도시인데요. 비록 랄리나 샬럿처럼 큰 도시는 아니지만 마치 동화 속 마을처럼 고요하고 아름다운 소도시로 바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휴가차 종종 즐겨 찾던 곳이기도 하고요. 퇴임 후 머물 곳으로 고려했을 만큼 매력적인 곳이기도 합니다. 수잔 브라운 노스캐롤라이나 관광청 공보관의 도움말 들어볼까요?

[녹취: 수잔 브라운 씨] "우리는 지리적으로 매우 운 좋게도 산과 바다가 함께 있어요. 애쉬빌 시도 아주 유명한 곳인데요. 아주 아름다운 산자락에 자리 잡고 있죠. 그래서 산악자전거, 등산 등 여러 가지 여가 운동을 즐길 수 있습니다. 아주 깨끗하고 아름다운 도시예요. 거리를 걷다 보면 도시가 주는 영감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무엇보다 노스캐롤라이나의 또 하나의 자랑인 빌트모어 저택이 바로 애쉬빌에 있습니다.“

마치 유럽의 어느 성을 옮겨다 놓은 것만 같은 빌트모어 저택은 1880년대 조지 밴더빌트라는 사람이 지은 건데요. 네덜란드계인 이 밴더빌트 가문은 철도와 증기선 사업으로 어마어마한 부를 축적한 갑부 집안이었다고 해요. 당시 뉴욕에 살고 있던 조지 밴더빌트는 어머니와 함께 이 애쉬빌을 자주 방문하곤 했는데요. 애쉬빌의 아름다운 풍경과 온화한 기후에 반해 여름철을 보낼 집을 짓기로 마음먹었던 겁니다. 당시 사들인 땅이 농장만 50개가 넘고요. 묘지도 5개나 된다고 하니 정말 엄청나죠? 빌트모어 하우스는 밴더빌트에서 '빌트'를 딴 거라고 합니다

[녹취: 수잔 브라운 씨] "미국에서 가장 큰 집이에요. 방이 250개나 있어요. 1900년대 초반에 세워졌는데 역사적으로도 매우 흥미로운 곳이에요. 가서 보면 그 위대한 규모에 놀랄 뿐만 아니라 아름다움에도 감탄하실 겁니다. 벽에 걸린 아름다운 예술품들, 보석같은 장식들...밴더빌트 집안의 흥미로운 역사를 느낄 수 있을 겁니다. "

'빌트모어' 대저택 연회장 한곳에 크리스마스 장식을 갖춘 모습.
'빌트모어' 대저택 연회장 한곳에 크리스마스 장식을 갖춘 모습.

들으신 것처럼 빌트모어 저택은 8천 에이커의 땅에 연회실, 객실, 주방, 실내 수영장, 볼링장, 냉장고 방 등 방만 무려 250여 개에 달한다고 하는데요. 8천 에이커가 어느 정도 인지 짐작이 어려우시죠? 북한으로 치면 능라도의 거의 30배에 달하는 크기고요. 남한은 여의도의 거의 4배 되는 면적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이 크고 아름다운 대저택에서 부귀영화를 누리며 살 것만 같았던 조지 밴더빌트는 50을 갓 넘긴 나이에 갑작스럽게 사망하고 맙니다. 그리고 이후 빌트모어 저택은 운영에 어려움을 겪다 일반에 공개하면서 오늘날 노스캐롤라이나의 대표적인 명소로 자리 잡게 됐습니다.

'빌트모어' 대저택 내부 와이너리.
'빌트모어' 대저택 내부 와이너리.

[녹취: 수잔브라운 씨] "정말 아름다운 곳입니다. 이런 역사적인 옛날 이야기도 재미있지만, 그냥 즐기기에도 충분히 아름다운 곳입니다. 아름다운 정원, 당시 미국 사람들의 생활을 엿볼 수 있는 수많은 방과 수많은 책들, 마구간, 부엌, 포도주를 직접 생산하는 와이너리도 있고요. 직접 말도 탈 수 있습니다. 물론 그 안에 훌륭한 음식점도 있어요"

노스캐롤라이나의 주 산업은 뭘까요? 네, 전형적인 남부 주답게 예전에는 목화 산업이 아주 활발했다고 해요. 하지만 지금은 섬유산업이 쇠퇴하면서 대부분의 공장이 문을 닫았고요. 그 자리를 많은 연구소들이 들어와 연구 단지가 형성돼 있다고 합니다. 노스캐롤라이나 랄리에서 30년 가까이 거주하고 있는 임태주 씨 이야기 들어보시죠.

[녹취: 임태주 씨] "특히 랄리는 연구 단지가 크게 있어요. 리서치 트라이앵글 파크(research triangle park)라고 대규모 연구단지가 있습니다. 노스캐롤라이나의 랄리와 더람, 채플힐 세 도시를 중심으로 연구단지가 크게 형성돼 있는 건데요. 그래서 한국 사람들도 많이 삽니다. 젊은 인력들 많고, 박사들 많고 연구원들 많이 종사하고 있습니다. "

그런가 하면 가구 산업도 노스캐롤라이나 경제를 받쳐주는 중요한 산업 가운데 하나라고 하는데요. 봄, 가을 일 년에 두 차례 대규모의 가구박람회가 열리는데 그 역사가 백 년도 넘는다고 하네요.

[녹취: 임태주 씨] "여기가 일주 내지 이주에 비가 꼭 한 번씩 옵니다. 일조량 좋고. 농사도 잘되고 나무도 잘 자라고... 노스캐롤라이나는 나무가 너무 많아서 퍼니처가 유명합니다. “

담배 산업도 노스캐롤라이나의 주산업입니다.

[녹취: 임태주 씨] "담배 농사 많이 지어요. 담배는 한국에서 많이 수입하는 거로 알고 있어요. 한국 전매청 직원이 아예 상주하는 걸 봤어요. 그 때 직원이 그러더라고요. 노스캐롤라이나 담배잎이 꼭 들어가야 담배맛이 제대로 난대요. "

노스캐롤라이나에 있는 듀크 대학교는 미국 남부의 하버드라고 불릴 만큼 명문 사립대학의 하나인데요. 이 듀크대학에 많은 재산을 기부해 학교 발전에 큰 공헌을 한 존 뷰캐넌 듀크라는 사람도 담배 재배로 갑부가 된 사람입니다. 그래서요. 학교에 세워진 동상을 보면요. 듀크의 한 손에는 노스캐롤라이나의 특산품, 담배가 들려있습니다.

듀크대학교 캠퍼스 전경.
듀크대학교 캠퍼스 전경.

타박타박 미국 여행 함께 하고 계십니다. 노스캐롤라이나의 인구는 지난해 기준으로 약 1천만 명이 조금 넘습니다. 인구가 계속 늘고 있는 주 가운데 하나인데요. 그 가운데 노스캐롤라이나의 한인은 얼마나 되는지, 임태주 랄리 한인회장에게 물어봤습니다.

[녹취: 임태주 씨] "샬럿에 약 1만 명, 그 위 그린스보로에 약 5천 명, 랄리에 1만 명, 페어필드는 군부대 도시인데 거기 약 5천 명 정도 예상하고 있습니다. 여기는 한국 사람들만 사는 도시가 형성되지 않고, 다방면에 퍼져서 미국사람들과 같이 생활하는 분위기에요. 다른 대도시는 한국사람들이 많이 모여 사는데 여기는 그런 게 없고 그냥 곳곳에서 미국사람들과 더불어 살고. 그래서 사업하는 사람보다는 직장 다니는 사람이 더 많은 것 같아요 "

사람 사는 일, 인심도 중요할 텐데요. 랄리에서 30년 가까이 살고 있는 임태주 씨의 이야기입니다.

[녹취: 임태주 씨] "노스캐롤라이나 …저는 지금껏 인종차별이라든가 불편한 것 못 느꼈어요. 없는 것 같아요. 간혹 백인들이 많이 모여있는 레스토랑 들어가면 처음에는 낯설어하는 것 같았는데, 살다보니까 이 사람들이 우리를 싫어하는 게 아니고, 처음 봐서, 모르는 사람이라… 저희가 느꼈을 뿐이지 그건 것 없는 것 같아요… 어떤 한국 사람들은 흑인 하면 무서워하는 것 같은데 여기 와서 보니까 흑인들이 한국 사람들보다 더 정이 많아요. 노스캐롤라이나에 계시는 흑인들은 더 정이 깊고, 좋은 것 같아요. "

수잔 브라운 공보관은 남부 주답게 노스캐롤라이나 사람들은 친절하고 따뜻한 사람들이라고 강조하네요.

[수잔 브라운 씨] "저희 노스캐롤라이나는 매우 친절한 곳이에요. 이곳을 찾은 사람들이 고향 같은 곳, 평화로운 느낌을 갖도록 해주고 싶어하는 사람들이죠. 남부 사람들에 대해 무뚝뚝하고 배타적이라고 생각하실지도 모르는데요. 원래 남부 사람들은 친절하고 따뜻한 사람들이에요. 남부 사람들이 대부분 그런 것처럼 우리 노스캐롤라이나 사람들도 매우 친절한 사람들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

네, 수잔 브라운 씨의 이야기를 끝으로 오늘 타박타박 미국 여행 여기서 인사드리겠습니다. 저는 박영서였고요. 함께 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