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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러 정상 "북 핵 문제 조속히 해결"...사드 잔여장비 7일 반입


문재인 한국 대통령(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6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학교에 마련된 언론발표장에서 대화하고 있다.
문재인 한국 대통령(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6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학교에 마련된 언론발표장에서 대화하고 있다.

한국 내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서울은 오늘’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한-러 정상회담에서 대북 원유 공급 중단 조치에 러시아가 협력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두 정상은 북 핵 불용 원칙을 재확인하고 이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기로 했습니다. 한국 국방부가 사드 장비와 자재를 내일(7일) 반입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북한의 6차 핵실험으로 북한 주민들의 방사능 피해가 우려된다고 한국 통일부가 밝혔습니다. 한국이 러시아 월드컵 축구 본선에 진출하면서 최소한 900만 달러를 확보했습니다. 이런 소식을 중심으로 김영권 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먼저 한-러 정상회담 소식부터 알아보죠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오늘(6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학에서 정상회담을 했습니다. 두 정상은 북한의 6차 핵실험을 강력히 규탄하고 북한의 핵과 미사일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는 게 중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한국-유라시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추진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진행자) 회담 뒤 두 정상이 공동 언론발표를 했는데, 어떤 얘기를 했습니까?

기자) 문 대통령은 두 정상이 확고한 북 핵 불용 원칙 하에 유엔 안보리 결의 이행에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문재인 대통령] “저와 푸틴 대통령은 북한이 추구하는 핵·미사일 개발은 잘못된 길이며 한반도에서 긴장을 완화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라는 데 인식을 같이 하였습니다. 이런 면에서 저는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 정부가 확고한 불 핵 불용 원칙 하에 유엔 안보리 결의 이행과 북한 문제의 외교적 해결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점을 평가합니다.”

문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이 북 핵 문제 해결과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한국의 입장과 노력에 전폭적인 이해와 지지를 표명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푸틴 대통령은 북한과 관련해 어떤 말을 했습니까?

기자) 북한의 핵 도발을 규탄한다고 강조하면서도 북 핵 문제는 압박과 제재로만 해결할 수 없다는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 했습니다.

[녹취: 푸틴 대통령] “러시아어”

푸틴 대통령은 중국과 러시아가 만든 북 핵 로드맵에 관심을 보여달라고 말했습니다. 이 로드맵은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과 미-한 연합군사연습을 동시에 중단하고 국제사회가 북한의 체제를 보장하는 동시에 핵 개발을 포기하는 게 골자입니다. 하지만, 미국과 한국은 투명하게 방어적 목적으로 실시하는 군사 훈련 중단은 타협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을 보여왔습니다.

진행자) 정상회담 발표는 대개 근본적 입장이나 긍정적인 부분을 강조하기 마련인데, 실제 회담에서 어떤 얘기들이 오갔는지 나온 게 있습니까?

기자) 청와대가 브리핑을 했는데, 두 정상 사이에 북 핵 접근에 온도 차가 컸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문 대통령이 대북 원유 공급 중단 조치에 러시아가 협력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북한을 대화의 길로 끌어내기 위해 유엔 안보리 제재 강도를 높여야 하고 이번에 적어도 원유 공급을 중단하는 게 부득이하기 때문에 러시아가 적극적으로 협조해달라고 요청했다는 겁니다.

진행자) 푸틴 대통령이 어떤 반응을 보였나요?

기자) 북한의 병원 등 민간 분야에 피해가 우려한다며 대북 원유 공급에 부정적 입장을 나타냈다고 윤 수석이 전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특히 러시아는 북한에 해마다 4만t 정도의 아주 미미한 석유를 수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북한에 대해 두 정상이 같은 견해를 보인 게 있습니까?

기자)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주변국이 북한의 체제안전을 보장해 줄 경우 남북한과 러시아가 철도와 전력 연결, 북한을 거치는 가스관 연결을 통해 모두가 경제 번영을 이룰 수 있다는 데 두 정상이 같은 견해를 보였다고 윤 수석은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자유무역협정 FTA 추진도 큰 관심을 끄는 것 같습니다.

기자) 네, 두 정상은 한-유라시아 FTA를 위해 공동작업반을 구성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유라시아경제연합(EAEU)은 러시아와 카자흐스탄, 벨라루스 등 옛 소련의 5개 회원국으로 구성된 경제공동체입니다. 이 나라들은 천연자원이 풍부하고 국내총생산(GDP)이 1조 6천억 달러에 달해 경제협력 잠재력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두 정상은 또 2020년까지 양국의 교역액을 연간 300억 달러로 확대하고 인적 교류도 해마다 100만 명 이상으로 늘리기로 했습니다. 참고로 북한과 러시아의 교역 규모는 지난해 7천600만 달러였습니다. 러시아에 대한 남북한의 교역 규모가 300배 이상 차이가 날 수 있는 겁니다.

진행자) 다음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앞서 북한의 6차 핵실험 얘기가 나왔었는데, 한국 통일부가 방사능 유출 가능성을 언급했군요

기자) 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이 오늘(6일) 정례브리핑에서 방사능 유출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백태현 대변인] “저희도 방사능 유출 시에 피해의 심각성 등을 고려해서 관련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백 대변인은 조명균 통일부 장관도 앞서 방사능 피폭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언급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실제로 방사능 피폭 가능성이 있는 건가요?

기자)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핵실험을 할 때마다 그런 우려가 나왔습니다. 특히 이번 6차 핵실험은 미국지질조사국의 탐지 결과 인공지진 규모가 사상 최대인 6.3을 기록했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 방사능 유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핵실험 후 규모 4.4의 2차 함몰지진이 발생해 핵실험장 붕괴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워싱턴의 북한전문 매체인 ‘38 노스’는 위성사진 판독 결과 6차 핵실험 뒤 풍계리에서 과거보다 훨씬 많은 산 사태가 발생한 게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풍계리 주변에 사는 북한 주민들 입장에서는 우려가 클 수 있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한국의 ‘데일리NK’등 일부 대북 매체들은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6차 핵실험 당시 집안의 천정이 흔들리고 벽이 갈라져 북부 지역 주민들이 불안에 떨었다고 전했습니다. 북한 정부는 핵실험 직후 중대보도에서, 지표면 분출이나 방사성 물질 누출 현상이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었습니다.

진행자) 미국 워싱턴에서 보내드리는 `VOA' 방송의 워싱턴 뉴스 광장- ‘서울은 오늘’ 함께하고 계십니다. 다음 소식 알아볼까요?

기자) 한국 국방부가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인 사드의 잔여 장비를 내일(7일) 경상북도 성주의 주한미군 기지에 반입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에 따라 사드 포대가 처음으로 완전체를 갖추고 정상가동 할 수 있게 됐습니다. 국방부는 “고도화되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으로 안보가 엄중한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구체적으로 어떤 장비들이 반입될 예정인가요?

기자) 발사대 4기와 보강 공사를 위한 포크레인, 배터리 등 공사 장비와 자재 등입니다. 사드 포대는 발사대 총 6기와 X밴드 사격통제 레이더, 화력통제 장비 등으로 구성돼 있는데 지금까지 발사대 2기만 반입되고 나머지 4기는 다른 미군 기지에 보관돼 있었습니다. 한국 정부는 일반 환경영향평가가 끝난 뒤 발사대 4기 추가 반입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지난 7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화성-14형을 발사하자 문재인 대통령이 임시배치를 미군과 협의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진행자) 미국과 한국, 일본 국방 당국이 북한의 6차 핵실험에 대응한 회의를 열었다는 소식도 있군요

기자) 네, 한국 시각으로 오늘(6일) 오전에 세 나라 국방 당국이 화상회의를 했습니다. 한국 국방부는 북한이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포기하도록 세 나라가 최대한의 압박을 지속하고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대북 억제력 강화를 위해 3국 간 상호운용성을 증진해 나간다는 공약을 재확인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미국은 이 회의에서 한국과 일본에 대한 확장억제 등 ‘철통같은 안보공약을 재확인했습니다.

진행자) 앞서 북한의 6차 핵실험에 대한 유엔 안보리의 추가 제재 얘기가 나왔는데, 원유 공급 차단 외에 의류 수출 금지도 논의될 계획이라고요?

기자) 네 ‘중앙일보’ 등 일부 한국 언론이 한국 정부 관리를 인용해 그런 소식을 전했습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유엔 안보리 제재 결의가 북한의 거의 모든 수출품목을 다뤘다며, 이제 남은 것은 옷과 섬유 제품이라고 말했습니다. 따라서 원유 공급 차단과 함께 옷과 섬유 수출을 막는 방안이 협상 테이블에 올려져 밀고 당기기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북한이 의류를 수출해 얼마나 벌어들이고 있나요?

기자) 중국 해관총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5년 기준으로 8억 달러에 달합니다. 북한은 중국에서 직물을 수입한 뒤 의류를 가공해 되파는 방식으로 돈을 벌어들이고 있습니다. 의류 수출은 지난해 북한 전체 수출의 27.5%를 차지했습니다. 특히 올 상반기에는 편물을 제외한 의류 수출액이 2억 2천만 달러로 전체 수출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습니다.

진행자) 이렇게 의류 수출이 늘고 있는 이유는 뭔가요?

기자) 중국 업체들이 북한의 값싼 노동력 때문에 의류 생산을 많이 위탁하기 때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 ‘로이터’ 통신은 북한 내 의류 생산 비용이 중국보다 무려 75%나 싸기 때문에 대북 위탁 생산이 호황을 이루고 있다고 전했었습니다. 한국의 전문가들은 북한 정부가 광물 수출 제한 때문에 섬유제품 등 임가공 제품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유엔 안보리가 이번 6차 핵실험에 대한 제재로 의류 수출을 금지할 경우 북한 정권의 돈줄에 적지 않은 타격을 줄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습니다.

진행자) 다음은 스포츠 소식이군요

기자)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어제(5일) 우즈베키스탄과 0 대 0으로 비기면서 9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죠. 월드컵 본선 진출은 국가의 명예이기도 하지만 많은 배당금도 받기 때문에 경제적으로도 대표팀에 이익이 됩니다. 한국은 이번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진출로 최소한 100억 원, 달러로 환산하면 880만 달러 이상을 챙기게 됐다고 한국 언론들이 전했습니다.

진행자) 월드컵 본선 진출만으로도 그렇게 많은 돈을 받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기본 출전 배당금과 출전 준비금을 합한 건데요. 여기서 그치는 게 아니라 16강, 8강 등 위로 오를수록 수 백만 달러의 배당금을 추가로 계속 받습니다. 지난 브라질 월드컵에서 우승한 독일은 배당금으로 3천400만 달러를 받았고 준우승팀인 아르헨티나는 2천500만 달러를 받았습니다. 월드컵 축구는 단일 스포츠로는 세계 최대 스포츠 행사인데요. 국제축구연맹(FIFA)는 월드컵 축구를 통해 적어도 10억 달러 이상을 벌어들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진행자)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서울은 오늘’ 김영권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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