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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미·러·독 정상과 연쇄통화..."한국군, 탄두중량 2t 미사일 개발 검토"


한국 군은 4일 동해안에서 지대지 탄도미사일 현무 실사격훈련을 실시했다며 사진을 공개했다. 한국 군은 이번 훈련이 북한의 6차 핵실험에 대한 강력한 경고 차원이라고 밝혔다.
한국 군은 4일 동해안에서 지대지 탄도미사일 현무 실사격훈련을 실시했다며 사진을 공개했다. 한국 군은 이번 훈련이 북한의 6차 핵실험에 대한 강력한 경고 차원이라고 밝혔다.

한국 내 소식을 전해 드리는 `서울은 오늘' 입니다.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 독일, 러시아 정상과 잇따라 전화통화를 갖고 북한의 6차 핵실험 대응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한국 군이 북한의 지하요새를 파괴할 수 있는 초강력 미사일을 개발하기로 했습니다. 미국은 한반도에 핵 추진 항공모함 등 전략자산을 전개할 것이라고 미 태평양사령관이 밝혔습니다. 최원기 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먼저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4일) 오후 미국, 독일, 러시아 정상들과 잇따라 전화통화를 갖고 북한의 6차 핵실험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는 소식부터 살펴보죠.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는 큰 합의가 이뤄졌군요?

기자) 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문재인 한국 대통령은 이날 전화통화에서 6차 핵실험을 감행한 북한에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최대한의 압박을 가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또 양국은 군사 역량을 강화하기로 했으며 한국의 미사일 탄두중량 제한을 해제하기로 합의했습니다. 현행 미사일 지침은 한국 군의 미사일 사거리를 800km, 탄두중량은 500kg으로 제한해 왔습니다.

진행자)미사일 지침 개정 문제는 뒤에 좀더 자세히 알아보기로 하고,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의 전화통화에서는 어떤 얘기가 오갔습니까?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메르켈 독일 총리와 20분 정도 통화를 했는데요, 유엔 안보리의 강력한 대북 제재 결의안 채택에 전적으로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두 정상은 또 국제사회가 최고 수준의 제재와 압박을 가하는 것은 북한이 대화로 나오도록 만들기 위한 것이며, 북한 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 원칙은 분명히 지켜져야 한다는 데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핵실험이 국제 평화에 대한 심각한 도전으로, 규모와 성격 면에서 과거와 차원이 다른 엄중한 도발이라고 지적하고, 추가 도발을 묵과하지 않겠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청와대는 밝혔습니다.

진행자) 문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도 전화통화를 가졌죠?

기자) 네, 문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북한을 압박하기 위해 대북 원유 공급 중단과 해외 노동자 송출 금지 등 북한의 외화 수입원을 차단할 방안을 유엔 안보리에서 진지하게 검토해야 한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대해 푸틴 대통령은 “한반도의 핵 문제는 오로지 외교적 방식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진행자) 문 대통령은 곧 푸틴 대통령을 만나지 않나요?

기자) 그렇습니다. 문 대통령은 제3차 동방경제포럼 참석을 위해 6일부터 이틀 일정으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할 계획입니다. 문 대통령은 내일(6일) 현지에서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 핵과 미사일 문제를 집중 논의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러시아와 관련된 소식 하나 더 알아보죠. 문재인 대통령이 러시아주재 대사를 내정했군요?

기자)네, 문 대통령은 오늘(5일) 주 러시아 대사에 우윤근 국회 사무총장을 내정했다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발표했습니다. 우윤근 대사 내정자는 전남 광양 출신인데요, 17-19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2014년도에는 당시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를 역임했습니다.

진행자)조금 전에 미-한 정상이 북한의 위협에 대비해 한국의 미사일 탄두중량 제한을 풀기로 했다는 소식 전해 드렸는데, 한국 군이 초강력 미사일을 개발하기로 했다고요?

기자) 네, 그동안 한국 군은 기술이 있어도 강력한 위력을 가진 미사일을 개발하지 못했는데요. 1970년대 한국과 미국이 체결한 미사일 지침이 한국 군의 미사일 사거리를 800km, 탄두중량은 500kg으로 제한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이 제한을 해제하기로 했기 때문에 새로운 초강력 미사일을 개발할 계획입니다.

진행자)구체적으로 어떤 미사일을 개발하려는 것인가요?
기자) 한국 언론에 따르면 한국 군은 탄도미사일의 탄두중량을 최대 2t 규모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현재 한국 군은 탄도미사일인 현무 미사일을 갖고 있는데, 이는 사거리 300㎞에 탄도 무게가 1.5t입니다. 그런데 탄두중량을 2t으로 늘리려는 겁니다.

진행자)미사일의 탄두 중량을 2t으로 확대하려는 것은 북한의 지하요새를 파괴하려는 것인가요?

기자) 네, 북한은 대부분의 핵과 미사일 기지를 지하요새에 두고 있는데요. 이를 파괴하려면 관통력이 좋아야 하고, 그러려면 탄두중량이 2t 이상으로 무거워야 합니다. 한국 군은 미국이 이미 개발한 GBU-28 레이저 유도폭탄보다 2∼3배의 파괴력과 관통 능력을 가진 미사일을 개발할 계획입니다.

진행자)한반도를 담당하는 미 태평양함대사령관이 한국을 방문했군요?

기자) 스콧 스위프트 미 태평양함대사령관이 오늘 서울에서 한국 송영무 국방부 장관을 만나 북한의 6차 핵실험에 따른 대응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두 사람은 이 자리에서 ‘실질적인 군사적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송 장관과 스위프트 사령관은 북한의 6차 핵실험을 “아태 지역은 물론 전세계의 평화와 안보에 대한 중대한 위협을 야기하는 용납할 수 없는 도발”로 규정하고 이런 도발은 "북한을 더욱 고립시키고 북한 주민들에게 더욱 어려운 상황만 초래할 뿐”이라는데 견해를 같이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스위프트 사령관이 한반도에 대한 전략무기 배치 의사도 밝혔죠?

기자) 네, 스위프트 사령관은 이날 서울에서 열린 학술토론회에서 연설을 했는데요. 그는 태평양함대사령부가 한반도에 항공모함 강습단, 최첨단 이지스함,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잠수함 전력, F-35 스텔스 전투기 등을 지속적으로 전개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미 해군 자산의 거의 60%가 태평양함대사령부에 속한다”며 “함정 200척, 항공기 1천180대, 민·군 승조원 14만여 명이 대기 상태에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한국의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국회에 출석해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문제를 설명했군요?

기자)현재 유엔 안보리는 6차 핵실험을 감행한 북한에 대한 제재 문제를 논의하고 있는데요. 강경화 장관은 오늘 국회에 출석해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에서 “원유가 논의되고 있는 중요한 제재 요소 중 하나”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가장 빠른 시간 내 추가적인 제재 요소가 담긴 결의 채택을 목표로 주요국과 작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강 장관이 중국의 왕이 외교부장과 전화통화한 얘기도 했죠?

기자) 네, 강 장관은 중국 왕이 외교부장과의 전날 전화통화와 관련해 “왕이 부장과 통화했을 때 안보리 추가 제재 논의에 열린 마음을 갖고 있다는 반응을 얻었다”면서 “중국도 상당히 추가 제재에 대해, 할 수 있다는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것으로 감지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한국 통일부 장관도 국회에 나와 보고를 했죠?

기자) 네, 조명균 통일부 장관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나와 보고를 했는데요. 통일부는 “북한이 유엔 안보리 제재 논의 동향을 지켜보며 미국의 대북정책 전환을 위한 추가 도발을 저울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또 “북한이 미-북 관계 상황을 우선하면서 남북관계는 당분간 관망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진행자) 끝으로 한국민들이 다음달에 10일 간 ‘황금연휴’를 즐기게 됐다고요?

기자)네, 추석 연휴 시작 전인 다음달 2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됐습니다. 이에 따라 한국민들은 이달 30일부터 열흘 동안 황금연휴를 즐길 수 있게 됐는데요. 한국 정부는 오늘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10월 2일 임시공휴일 지정안을 의결했습니다. 이에 따라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9일 한글날까지 최장 열흘을 쉴 수 있게 됐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추석명절을 맞이해 국민에게 충분한 휴식을 보장하고 일과 삶, 가정과 직장 생활이 양립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임시공휴일을 지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서울은 오늘,’ 최원기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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