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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케인 '하비' 루이지애나 2차 상륙...미 국방부, 성전환자 군복무 당분간 허용


29일 열대성 폭풍 '하비'가 내린 비로 침수된 루이지애나주 레이크찰스 주택가 도로에서 청소년들이 오프로드용 4륜차를 이용해 이동하고 있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부지영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열대성 폭풍우로 세력이 약화된 허리케인 하비가 다시 미국 남부에 상륙했습니다. 남부 텍사스 주와 루이지애나 경계 지역에 많은 비를 뿌리고 있는데요. 이 소식 먼저 살펴봅니다. 이어서 짐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이 관련 연구가 끝날 때까지 성전환 미군의 복무를 계속 허용한다고 밝힌 소식 전해 드리고요. 미국 최대의 도시인 뉴욕 시 정부가 담뱃값을 크게 인상하기로 했는데요. 어떤 배경에서 나온 결정인지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 보겠습니다. 미국 역사상 가장 많은 비를 뿌린 열대성 폭풍우라고 합니다. 허리케인 하비 얘기인데요. 하비가 다시 육지에 상륙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1차 상륙 당시 4등급 허리케인이었던 허리케인 하비가 열대성 폭풍우로 세력이 약화된 뒤 멕시코만 연안에 머물고 있었는데요. 오늘(30일) 아침 미국 남부 루이지애나 주에 상륙했습니다. 미 국립허리케인센터는 허리케인이 이동하면서 점점 세력이 약해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루이지애나 주와 텍사스 주 경계 지역에 많은 비가 내리고 있는데요. 미 국립허리케인센터는 허리케인이 이동하면서 점점 세력이 약해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휴스턴 동쪽, 주 경계선에 위치한 포트아서(Port Arthur) 시의 경우, 임시 대피소로 지정된 체육관에 물이 차면서 이재민들이 다른 곳으로 다시 대피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현재까지는 텍사스 주 휴스턴이 허리케인 하비로 가장 큰 피해를 봤는데요. 처음 육지에 상륙한 지난 금요일(25일) 밤 이후, 현지에 엄청난 양의 비가 내리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40~80cm의 비가 쏟아졌고요. 휴스턴 시 일부는 최고 강수량이 125cm에 달하는 등 미국 역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습니다. 현재 휴스턴 시는 비가 잦아든 상황인데요. 하지만 아직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실베스터 터너 휴스턴 시장은 말했습니다.

[녹취: 터너 시장] “But the one trillion gallons of water…”

기자) 1조gal, 그러니까 거의 4조ℓ에 달하는 빗물이 어딘가로 가야 하는데, 저수지와 호수가 이미 넘치고 있고, 추가로 홍수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건데요. 날이 갰다고 해서 홍수 사태가 끝난 것은 아니라고, 터너 시장은 경고했습니다. 터너 시장은 약탈과 강도 등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서 매일 밤 자정부터 새벽 5시까지 무기한 통행금지령을 내리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TV 화면을 통해서 보면요. 미국에서 네 번째로 큰 도시인 휴스턴이 홍수로 물에 잠기면서 마치 거대한 호수로 변해버렸는데요. 현재 구조 노력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텍사스 주 방위군 장병들이 지난 27일 허리케인 '하비'로 인한 침수지역에서 주민 대피를 돕고 있다.
텍사스 주 방위군 장병들이 지난 27일 허리케인 '하비'로 인한 침수지역에서 주민 대피를 돕고 있다.

기자) 텍사스 주 정부가 주 방위군 전 병력을 동원하고 있는데요. 현재 헬기 30대가 참여하고 있는데, 앞으로 최대 100대까지 동원될 수 있다고 합니다. 또 미 해군 수륙양용 함정을 이용할 가능성도 내비쳤는데요. 주 방위군 측은 필요하다면 모든 군 장비를 동원해서 구조와 복구 작업을 돕겠다고 말했습니다. 군인이나 경찰관 외에도 보트를 소유한 일반 주민들이 자원봉사자로 나서서 구조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몇 명이나 구조됐습니까?

기자) 그동안 홍수로 고립된 주민 가운데 최소한 3천500명이 구조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휴스턴 소방 당국은 18시간 동안 2천100 건의 구조 요청에 답했다면서 계속 구조 요청이 들어오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재민 수가 예상을 훨씬 뛰어넘으면서 대피소가 모자라는 상황이라고 하죠?

29일 휴스턴 시내 조지 브라운 컨벤션센터에 조성된 허리케인 '하비' 대피소.
29일 휴스턴 시내 조지 브라운 컨벤션센터에 조성된 허리케인 '하비' 대피소.

기자) 그렇습니다. 앞서 당국자들은 휴스턴 컨벤션 센터에 5천 명 정도를 수용할 것으로 예상했는데요. 현재 1만 명이 넘는 이재민이 이곳에 몰렸습니다. 따라서 댈러스 컨벤션 센터, 휴스턴 도요타센터 체육관 등 다른 임시 대피소 두 곳이 문을 열었는데요. 미 연방재난관리청(FEMA)은 대피소 신세를 지는 이재민이 3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워낙 많은 사람이 몰리다 보니, 구호품을 받는 데 1시간씩 줄을 서야 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또 휴스턴의 대형 교회 레이크우드처치 등도 이재민들을 받아들이고 있는데요.

진행자) 지금까지 사망자 수는 어떻게 됩니까?

기자) 현재까지 9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뉴욕타임스 신문 등은 적어도 30명이 사망했다고 전하고 있고요. 물이 빠진 뒤 건물을 수색하면, 사망자가 더 많이 발견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알려진 사망자 가운데는 경관 1명도 포함됐는데요. 지난 일요일(27일) 올해 60살인 스티브 페레스 경관이 휴일인데도 하비 대응 노력을 돕기 위해 출근하다가, 경찰차가 물에 휩쓸리면서 익사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사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처음 일어난 대규모 자연재해인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어제(29일) 텍사스 주 피해 지역을 방문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처음 태풍 하비가 상륙했던 코퍼스크리스티와 텍사스 주도 오스틴의 대책본부를 방문했는데요. 현지 당국자들로부터 상황을 보고 받고, 이들의 노력을 치하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말 직접 들어보시죠.

도널드 트럼프(가운데) 대통령이 29일 텍사스주 재난대책본부를 방문, 관계자들과 악수하며 노고를 치하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가운데) 대통령이 29일 텍사스주 재난대책본부를 방문, 관계자들과 악수하며 노고를 치하하고 있다.

[녹취: 트럼프 대통령] “We won’t say congratulations…”

기자) 사태가 모두 수습될 때까지 미리 축하하진 않겠지만, 지역 관계자들이 훌륭하게 대처하고 있다고 말했는데요. 텍사스 주는 어떤 일이든 해낼 수 있을 것이라며 격려했습니다. 또 허리케인 하비에 대한 대응 노력이 장래 구조 활동의 표본이 되길 바란다며, 피해 복구를 위해 신속한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가장 큰 피해를 본 휴스턴 시는 아직 방문하지 않았죠?

기자) 네, 현지 구조 노력에 방해가 될 것을 우려해서인데요. 상황이 안정되는 대로 휴스턴 역시 찾을 계획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허리케인 하비가 상륙하기 전부터 상황을 직접 챙기려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하지만 휴스턴 지역에 비가 더 내리고 주말 가까이 돼서야 수위가 최고조에 이르는 등 앞으로 더욱 힘든 상황이 닥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트럼프 행정부의 대응 노력을 평가하기엔 아직 이르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진행자) 기록적인 폭우로 인한 홍수 사태에 세계 각지에서 온정의 손길도 들어오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휴스턴 지역 프로 야구단인 애스트로스가 400만 달러를 기부하는 등 미국은 물론이고 외국에서도 성금이 답지하고 있는데요. 미국 당국자들은 허리케인 하비로 인한 피해 복구 노력에 전례 없이 많은 시간과 돈이 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기상 전문 매체 ‘애큐웨더(AccuWeather)’ 는 하비로 인한 손실이 1천6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면서, 미국 역사상 가장 피해가 큰 자연재해로 기록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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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함께 하고 계십니다. 국방부가 성전환 군인들의 복무를 당분간 허용하기로 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짐 매티스 국방장관이 어제(29일) 성명을 통해 밝힌 내용인데요. 이미 미군에 복무 중인 성전환 군인의 경우, 관련 연구 보고서가 나올 때까지 계속 복무할 수 있게 한다는 겁니다. 매티스 장관은 국방부와 국토안보부 내 전문가들로 위원회를 구성해서 성전환 군인들이 미군 작전에 방해가 되지 않는지 연구를 맡기겠다고 밝혔는데요. 연구 결과에 따라서 국토안보부 장관과 협의한 뒤, 대통령에게 권고하겠다는 겁니다. 그때까지는 성전환 군인의 복무를 허용하는 현행 방침에 변화가 없다고 매티스 장관은 밝혔습니다.

짐 매티스 국방장관
짐 매티스 국방장관

진행자) 전임 바락 오바마 대통령이 그동안 성전환 군인의 미군 복무를 금지해온 정책을 폐기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뒤집었죠?

기자) 맞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금요일(25일) 트럼프 대통령이 성전환자의 미군 복무를 금지하는 행정각서에 서명했는데요. 다만 이미 복무 중인 성전환 군인의 거취는 국방부에 맡긴다고 밝혔습니다. 내년 2월 21일까지 권고안을 제출하라고 지시했는데요. 하지만 미국시민자유연맹(ACLU) 등 여러 시민 단체는 이번 결정에 반발해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진행자) 현재 미군에 복무 중인 성전환 군인, 몇 명이나 됩니까?

기자) 적게는 4천 명에서 많게는 1만 명에 달하는 성전환 군인이 현역이나 예비군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성전환 군인의 미군 복무를 금지한다는 내용의 글을 인터넷 사회관계망 서비스 트위터에 올렸고요. 성전환에 필요한 의료 비용 지원도 중단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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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 소식입니다. 미국에서 가장 큰 도시인 뉴욕이 담뱃값을 크게 올릴 예정이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빌 더블라지오 시장이 월요일(28일) 담뱃값 인상안 법안에 서명했습니다. 뉴욕시는 앞으로 수년 안에 흡연자를 20만 명 줄인다는 목표 아래 다양한 금연 정책을 시행해 오고 있는데요. 그런 노력의 일환으로 나온 법안들 가운데 하나입니다. 더블라지오 시장은 뉴욕 브루클린 병원에서 가진 서명식에서 이번에 마련된 흡연 관련 법들은 뉴욕시의 흡연자 수를 줄일 뿐 아니라 생명을 구하는 법이기도 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더블라지오 시장은 그러면서 뉴욕시의 이런 노력은 흡연자들에게 보내는 강력하고 분명한 경고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구체적으로 담뱃값이 얼마나 오르는 겁니까?

기자) 담배 한 갑의 최저 소매 가격이 현재 10달러 50센트인데요. 13달러까지 오르게 됩니다. 미국에서 담뱃값이 가장 비싼 도시가 되는 건데요. 뉴욕시 보건당국은 담배제조사가 가장 싼 담배라도 최소한 13달러에는 팔게 되면, 고급 담배의 경우 일반 담배와의 차별성을 유지하기 위해 자연적으로 담뱃값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뉴욕의 흡연자가 어느 정도 되나요?

기자) 약 9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뉴욕시는 이렇게 흡연자가 많은 만큼 담뱃값을 올리는 안 등 총 7가지 새로운 법안을 만들어서 흡연 인구를 줄인다는 계획입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담뱃값 인상 외에 또 어떤 안들이 시장의 서명을 받았습니까?

기자) 담배를 팔 수 있는 면허를 절반 정도 줄이는 안도 마련됐습니다. 현재 약 8천300개 소매업체가 담배를 팔 수 있는 면허를 시 당국으로부터 부여받고 합법적으로 담배를 팔고 있는데요. 면허 발행을 줄임으로써 담배 판매처를 줄인다는 겁니다. 현재 뉴욕시 외에 필라델피아와 샌프란시스코 역시 비슷한 면허 제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담뱃값도 오르지만, 담배를 살 수 있는 곳도 줄어들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번에 더블라지오 시장이 서명한 법안 중에는 약국에서 담배 판매를 금지하는 내용도 있고요. 요즘 미국인들이 담배 대안으로 많이 찾는 전자담배의 경우도 판매 면허를 갖고 있는 업체만 팔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모든 주거 건물은 흡연 관련 정책을 마련해서 입주자들이 이를 공지해야 하는데요. 일부 주거 건물의 경우 복도와 같은 공동 공간에서는 금연 정책을 시행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뉴욕시의 이런 흡연 억제 정책에 대한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흡연을 반대하는 측에서는 환영의 뜻을 보였습니다. 담뱃값이 오르고, 담배를 살 수 있는 곳이 줄어들면 흡연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주장입니다. 하지만 반대의 목소리도 있는데요. 담뱃값이 오르게 되면, 세금이 붙지 않고 정식으로 허가를 받지 않은 담배가 불법 시장에 더 많이 유통되는 부작용을 낳게 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부지영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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